UPDATE 2025-11-07 05:53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벽메아리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

요즈음 우리사회의 국정혼란을 지켜보며 새삼 남북문제가 떠오른다. 남북으로 분단된 현실을 극복하고 통일로 나아가야할 우리가, 내부에서조차 이토록 혼란이 지속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민족은 인류사에 길고도 위대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삼국통일 이후 1500년 동안 숱한 전란과 혼란을 겪으면서도 하나의 언어와 독자적 문화를 발전시키면서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분단된 지 70여년이 흘렀지만 정서적으로 남과 북이 언젠가는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는 굳은 신념이 우리의 의식속에 깊이 내재하고 있다.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러한 우리의 공통신념을 규범화한 것이 헌법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가 그것이다. 전혀 다른 관점이긴 하지만, 북한의 조선노동당 규약에도 전국적 범위에서의 민족해방 운운하며 그들이 말하는 소위 남조선을 해방시켜 통일하겠다고 선언한다. 따라서 통일문제는 남북한 모두가 규범적으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경제적인 관점에서 통일문제는 우리의 현실적 삶과 미래의 국가발전에 매우 중요하고 절실하다. 우선 남북한이 하나로 통합된다면 인구 8천만에 육박하는 규모의 경제(Large Economy)가 가능하다. 또한 북한의 각종 생산시설은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특성과 폐쇄된 낙후성으로 인하여 거의가 경쟁력을 갖지 못한 것들이어서, 폐기처분이 불가피할 것이다.따라서 이들은 남한의 동종업계에 의하여 모두 대체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남한 기업들에게 기업 확장의 활로를 열어줄 것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북한의 취약한 사회간접시설의 대대적인 확충과 정비가 더해지면 남한 기업들의 투자유발 효과는 가히 천문학적이 될 것이며, 우리 사회의 고민거리인 고용문제도 해소될 것이다. 소위 통일대박론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권문제이다. 우리에게는 억압과 빈곤에 시달리는 2500만 동포들을 구해내야 하는 최소한의 민족적 책무가 있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우리는 헌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민주를 기본으로 하여 분단을 해소해야함이 당연하지만, 북한은 김일성 왕조에 의한 남조선 해방 목표를 버리지 못하고 무력증강만을 고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북한은 UN에 동시가입하고 있는 각각의 독립국가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에서, 남북한은 대화가 단절된 지 오래이고, 핵 미사일 문제 등 긴장을 더해가고 있다.무엇보다 통일의 큰 장애요인은 근현대사에서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각축을 지속해온 대륙과 해양세력의 국제정치학이다. 남북문제의 딜레마(dilema)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민족적 지상과제인 통일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물론,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루어 내야한다. 그것이 당위이고 현실이다. 우리는 625동란 중에도 남북한 공히 사상자와 행불자,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하여 당시 인구의 10%(남한 약 170만, 북한 약 290만) 가까이 인명피해를 보았으며, 국토는 초토화된 경험을 갖고 있다. 역사는 변화하면서 흐르고 절대권력은 반드시 망한다는 역사의 법칙을 우리는 안다. 개인숭배의 신정체제는 그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다.통일 대비해 전열을 갖추자문제는 우리의 내부 상황이다. 모든 국가의 쇠망은 지도층의 부패와 무사안일로 인한 내부 붕괴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분에 넘치는 혜택을 누리는 오만한 기득권을 개혁해야 하고, 오도된 이념을 신봉하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반시대적인 선동적 지도자(populist)들을 가려내야 할 것이다. 통일에 대비하여 국가역량을 축적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지도자를, 진정한 국가 CEO를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디더라도 통일을 향한 바른 길일 것이다. 수많은 전란과 역경을 이겨낸 우리가 뜻을 세우고 민족의지(National Will)를 키워간다면, 우리에게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다. 우리 모두 소망의 끈을 놓지 말자!

  • 오피니언
  • 기고
  • 2016.11.30 23:02

첨성대와 신권정치

지난 주 경주로 출장을 갔었다. 일을 마치고 잠깐 시간을 내 첨성대를 보러갔다. 지난 9월 지진으로 첨성대가 약간 파손되었다고 해서 자세히 살펴보았으나 어느 부분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웠다. 신라 선덕여왕 시절 건축된 첨성대가 1970년대 초까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 천문대라는 사실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 최근까지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른 가능성들이 크게 대두되었다.첨성대 구조에 대한 의문무엇보다도 그 구조가 문제가 되었다. 만일 천문대를 건축할 요량이었다면 단을 층층이 쌓아 맨 위쪽에 넓고 평편한 공간을 마련하여 그곳에서 관측을 하면 된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우물 형태로 만들어서 그 내부로 들어갔다가 다시 위쪽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비좁은 공간에서 별을 관측하도록 했겠느냐는 것이다. 그 형태 때문에 최근 첨성대가 상징적인 우물이라는 주장이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었다. 이 가설에 의하면 첨성대는 불교에서 말하는 여러 하늘 중 하나인 도리천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로이거나 토착신앙인 용신사상과 불교의 미륵사상이 결합한 미륵용신이 오르내리는 통로라는 것이다. 이처럼 첨성대가 불국사나 석굴암과 함께 불교문화의 정수(精髓)로 봐야한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고문헌에서 언급하듯 그것이 별과 관련되어있다손 치더라도 과학적 관측과는 거리가 먼 점성술이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었다.몇 년 전 공중파에서 ‘선덕여왕’이라는 역사 드라마를 방영해 큰 인기를 끈 일이 있다. 이 드라마에서 나중에 선덕여왕이 되는 공주 만덕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하늘의 뜻인 양 백성을 속이며 국정을 농단하는 미실이라는 신녀를 견제하기 위해 과학적인 기상천문관측소인 첨성대 건축을 추진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인도에서 불교와 함께 과학적인 천문관측기법을 도입해 이전까지의 미신을 혁파했다는 것이다.첨성대가 지어지던 7세기의 인도는 불교 본산지였을 뿐 아니라 당시 세계 최고로 천문학이 발달했었다. 하지만, 종교와 관련된 점성술 또한 발달하여 8세기 경에 중국과 일본으로 전파했다는 역사 기록이 있다. 나는 첨성대가 이보다 이른 시기에 신라로 고대 인도 점성술이 전파된 증거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첨성대를 기상 천문대로 묘사한 드라마의 설정은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신라에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에 국가 체제는 어떠했을까? 드라마에서 묘사하듯 왕권과 대등한 신권을 휘두르는 무녀가 국정에 깊숙이 개입했을까? 삼한 시대에 존재했던 신성지역인 소도(蘇塗)로부터 고조선은 제정일치 사회였지만 그 이후 한반도에 제정이 분리된 나라들이 생겼다고 유추하는 학자들이 있다. 최고 정치 권력자와 최고 신관이 서로 견제하며 나라를 다스렸다는 것이다. 물론 선덕여왕이란 드라마에서처럼 서로 크게 싸울 때도 있었겠지만 사이좋게 평화 관계를 유지했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 온 듯요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제왕적 대통령이 우주의 수상한 기운을 듬뿍 받아 신기 충만한 한 여인과 공모해 국정을 농단했다 하여 나라가 어수선하다. 역사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것이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것이 아닌가 헷갈릴 정도다. 이왕에 고대체험 비슷한 것을 하게 된 마당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도 그때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고대시대의 위정자는 나라를 망쳐 백성들의 외면을 받게되면 모든 권력을 뺏기고 국외로 영구 추방되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11.23 23:02

상생과 조화로 다스리는 순리의료

전통의료가 됐든, 현대의료가 됐든 오늘날 존재하는 대부분의 의료체계는 질병을 공격 파괴 제거하기 위해 끝없이 싸움을 벌이는 방식으로서 인류의 존귀한 생명을 다루는 기본적 철학과 자세가 지혜롭지도, 현명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질병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상생(相生)과 조화(調和)를 중시하는 생명관(生命觀)이 아니라 상충(相沖) 상극(相剋)의 생명관에서 비롯된 의료방식으로서 인체의 질병을 공격파괴제거하여 병고(病苦)를 극복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한다는 논리이다.참 의료의 큰길은 상생과 조화세상의 모든 의료체계가 사실은 이러한 생명관을 바탕으로 구축되었다는데 인류의학사의 비극이 시작되는 것이라 하겠다. 사람의 생명은 대체로 60조가 넘는 천문학적 수의 세포로 구성되었고 이 모든 세포들의 상생과 조화로 정상(正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삶이요, 어떤 원인에 의해 그 조화와 균형이 깨져 이상(異常) 상태로 치닫는 것을 질병이라 하는 것이다.물론 질병 중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질병을 일으키는 인자(因子)들의 침입과 공격에 의해 발생하는 것도 적지 않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내 몸의 방어시스템이 정상적일 경우 비의료(非醫療)의 자연치유에 의한 회복이 가능하다는 명백한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이외 대부분의 경우 공해의 증가에 따른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음식이나 호흡을 통해 체내에 유입되는 독성 물질의 증가와 무도(無道)하고 무리(無理)한 비자연적 섭생에 따른 인체의 방어체계 즉 면역력 약화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간과(看過)하지 말아야겠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의 삶도, 의료도 다 같이 순리(順理)와 자연에 따르는 것이 인생의 바른 길이자 참 의료의 큰 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은 인류의 삶이 순리와 자연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자연 속으로 난 큰 길을 벗어나서 인위(人爲)와 인공(人工) 조작(操作)의 삶을 살 경우 자연 수명(天壽)을 온전하게 누리지 못하고 비명횡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즉 정치도, 경제도, 의료도 모두 자연의 도리(道理)를 벗어나게 되면 무리가 따르고 효과를 거둘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오래 가지도 못한다는 자연법칙을 깊이 체득하고 그에 따른 지혜로운 삶을 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순리에 따른 치유가 진리따라서 세상의 모든 의료체계가 어떻게 구축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지 그저 참고만 할 뿐 참 의료의 길이 아닌 그 길로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세상에서 통용되는 대부분의 의약품들은 마치 항생제가 장내(腸內)의 이로운 균들까지도 구별하지 않고 다 같이 죽이듯 반드시 부작용과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어느 질병을 고치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또 다른 병마를 부르거나 우선 좋아지는 듯하다가 나중에 더욱 악화되는 좋지 못한 결과를 부르게 된다는 점을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하겠다. 왜냐하면 자연법칙과 생명원리에 부합하는 참 의료 즉 무위(無爲)의 방약이 아니라 비자연의 무리한 치료 즉 유위(有爲)의 의료를 하게 되면 도리어 한 가지 병이 여러 가지 질병으로 늘어나게 되고 작은 질병이 큰 병으로 발전해 비명횡사를 재촉하는 결과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의자유(無醫自癒) 즉 인위적 의료를 가하지 말아야 인체의 자연치유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만고불변의 의학적 진리라 하겠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11.16 23:02

애국지심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모든 국민은 나라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심이 지대한 시점에 이런 생각이 무슨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게 한다.우리나라에 관심 있는 외국분이나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신 동포들이 대한민국 국민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몇 가지를 얘기한다고 알고 있다. ‘한국인은 자기들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를 모른다 ’, ‘한국인은 전쟁의 위험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임을 모른다’고 하는 등의 비판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벌어진 일과 묻힌 일비교적 생활에 어려움이 없는 일정의 재산을 가지고도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무엇이 얼마나 더 절실합니까?”라고 질문하면 내 세대가 아닌 내 자식들의 장래를 걱정한다고 할 겁니다. 이는 국가를 믿지 못하고 가정 단위의 활로를 충분히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겁니다.어린 시절 학교에서 우리국민은 유목민의 후예로서 자식이 굶어도 씨앗을 먹지 않고 다음 해 파종을 위해 보관하는 은근함과 끈기를 지닌 민족성을 가지고 있어 세계의 어느 불모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강인한 민족이라고 배웠습니다.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상당한 문제를 가진 일이 이미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냉정을 잃고 미래를 위한 준비에 소홀하지는 않은지 반성해야 할 때라 생각됩니다.이미 벌어진 일로 인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헌법 개정과 같은 일은 묻혀 버렸습니다. 식견이 높은 사회 지도층과 교수님들이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한다면 정권퇴진과 같은 일뿐이 아닌 에너지를 모아 새로운 헌법에는 어떤 내용이 수정되고 보완되어야 하는지도 연구하고 공론화 해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현재의 제도를 탓하고 있기 보다는 잘잘못을 가리는 것도 병행하면서 그 판단은 역사에 맡기고 애국은 미래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함이 아닐까요?이런 생각이 누구를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잘못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하지만 냉정할 필요가 있다. 조금 더 멀리서 전체를 보고 잘못된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준비해 나아감이 후손을 아끼고 국가와 민족을 걱정하는 진정한 애국심이 아닐까 생각한다.정치를 직업으로 하는 분, 국민의 민심을 선도하는 언론인을 비롯한 지식인 여러분, 국민들의 미래와 희망을 얘기할 때에 국민은 행복을 느끼고 후손들을 향한 걱정을 줄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길에 모두가 동참하길 바래 본다.과거 거울 삼아 미래 준비해야우리나라는 민주주의의 역사가 겨우 반세기를 넘지 않습니다. 200년의 역사를 가진 선진국들과 어깨를 겨루기 위해서 우리는 바쁘게 움직여야 하지 않나요?진정한 애국은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처럼, 외국의 침략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헌신하신 이순신 장군처럼 미래를 준비할 때 후손들이 행복을 누리며 우리 세대를 존경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11.09 23:02

'항상적 갑'은 없다

요즘 우리 사회에 갑과 을의 관계, 이른바 갑질논란이 뜨겁다. 인간은 서로 어우러져 관계를 맺으며, 어찌보면 상호 의존 속에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체들이다. 부자관계, 사제관계, 친구관계, 거래관계 등 모두 상대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상호관계 속에서 이뤄진다. 이를 일러 독일의 법학자 Otto von gierke는 사람이 사람인 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때문이다라 설명한 바 있으며, 오늘날 교육의 지향점도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을 육성하는 것을 제일의 목표로 하는 이유다.하지만 인류가 오랜 집단생활을 이어오는 동안 힘의 우열이 발생하고, 상황에 따라 갑이라는 우월적 위치와 아쉬운 을의 입장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신분 또는 경제력에 의한 것과 개인 또는 집단적인 것도 있다. 그러나 교육이 보편화되고 민주주의가 발전확산되면서 갑을의 관계는 고정되어있을 수 없고, 시대나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어서 언제나 바뀔 수 있다.갑을 관계는 바뀔 수 있다먼저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한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의 전통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남성이 갑이고 여성은 을이라는 통념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요즈음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일고 있는 여러 상황에서 이러한 통념이 급속히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젊은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하게 사회에 진출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TV나 드라마를 보고있으면 다음 세대에는 완전한 남녀평등이 실현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또 상황변화에 따른 예로, 흔히들 선출직 의원이나 공직자들의 갑질 논란을 종종 접하게 되지만, 이들이 선거때만 되면 대중들에게 지나칠 정도의 저자세로 변하는 을의 행태를 목격하기도 한다.몇 년전 모 경제학자가 저술한「나쁜 사마리아인(Bad Samaritans)」이라는 책이 화제가 된 일이 있다. 줄거리는 신자유주의의 기치를 앞세운 선진국들이 후발국들의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으니 후발국들은 여기에 대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 선진국들도 그들의 시장확보를 위해 후발국들의 구매력을 높여야 하기에, 개발원조 또는 투자를 앞다퉈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볼 수 있다.갑을 관계의 변동성을 기업경영의 현실에서 살펴보자. 자동차를 생산판매하는 A회사는 1000여개의 협력업체로부터 2만개의 부품을 납품받아 수만명의 종업원들이 자동차를 조립해 수백만명의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따라서 A회사의 경영자는 수많은 협력업체, 종업원 그리고 소비자들과 상호관계를 맺고 거대한 조직생명체(going concern)를 이끌어가는 CEO이다. 여기서 과연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가?일반적으로 A회사의 경영자는 갑이고 다른 관계인들이 을이라 인식하고(특히 대기업의 경우), 위의 관계인들도 그러한 통념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 경영자의 입장에서 보자. 그는 1000여개의 협력업체중 어느 한 곳에서 납품이 지연되거나 불량품이 섞여오면(혹은 몽니를 부리면), 조립라인 전체가 중단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 경영자는 초조한 을이 된다. 또 요즘 같이 노조의 힘이 강력한 상황에서는 종업원들의 집단 태업이나 파업이 회사를 사실상 마비시킬 수도 있으며, 소비자들의 집단 크레임이 회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그 경영자는 종업원들의 동향이나 소비자들의 불만상황에 대하여 항상 노심초사하며 긴장을 놓을 수 없다. 틀림없는 을의 자세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여기에 누가 항상적 갑이고 누가 항상적 을이란 말인가? 이렇듯 갑을의 관계는 시대와 상황, 또는 처한 입장에 따라 언제나 바뀔 수 있으며 항상적 갑은 없다고 봄이 옳지 않은가?상생사고로 의식전환 요구권력투쟁을 비롯한 인간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금언은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력 정치지도자들이 모든 거래관계의 공정경쟁과 갑질억제의 담론을 펴는 것은 모두 이러한 원리를 꿰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서나 현재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머릿속에서 갑을의 관념을 버리고 상생사고로의 의식전환이 요구된다.현실에서도 항상적 갑이 있다. 바로 성경에 나온 「선한 사마리아인(Good Samaritan)」의 예이다. 예수님 시대에 사마리아인들은 유대인들의 역사적 사연 때문에 항상 멸시와 천대속에서 살아가는 항상적 을이었다. 그러나 한 사마리아인은 노상강도에게 상처받고 신음하는 환자를 구해줌으로써 일거에 항상적 갑으로 변화한다. 오늘도 화재속에서 이웃을 구출하는 등 의인들 소식을 들을 때면 우리 곁에도 항상적 갑은 있음을 느낀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11.02 23:02

태양광 발전

국내의 한 대기업 연구소에서 내가 연구원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30년이 다 되어 간다. 거기서 처음 맡은 연구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 패널 제작이었다. 그 당시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패널 값이 너무 비싸 이보다 훨씬 싸게 제작할 수 있는 비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태양전지는 효율이 너무 낮고 안정성도 떨어져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었다.태양전지 획기적 발전결정질에 비해 비정질 실리콘은 대면적이나 굴곡이 있는 표면에 제작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일본에서는 기와형태나 그 밖의 건물 치장재 형태의 태양전지를 만드는데 사용할 목적으로 아직도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규모 발전용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제작단가가 크게 낮아 졌기 때문이다. 2001년 1와트 당 4달러에 육박했던 결정질 태양전지 패널 가격은 현재 1달러 미만으로 내려갔다.최근엔 결정질 실리콘 대신 페로브스카이트라는 반도체 재료가 태양광 발전에 유력한 후보 물질로 떠오르고 있다. 이 물질은 우리나라 연구진들과 궁합이 잘 맞는 듯하다. 국내 한 연구진에 의해 작년 처음으로 그 광전효율이 결정질 태양전지의 80% 수준으로까지 향상되었으며, 올해에는 국내 다른 연구진이 그동안 사용되던 아주 비싼 유기물을 싼 무기물로 대체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린다.이 물질로 제작되는 태양전지는 향후 광전효율이 결정질 태양전지의 두 배에 이르고 그 제작단가는 와트 당 10센트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무엇보다도 획기적인 것은 페로브스카이트가 비정질 실리콘처럼 대면적이나 굴곡 있는 표면에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비정질 실리콘 제작엔 고가의 진공장비가 필요하지만, 이 물질을 사용한 태양전지 제작엔 진공장비가 불필요하다. 향후 5년 안에 일반 유리 가격보다 그리 비싸지 않은, 투명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코팅된 유리를 사용한 빌딩이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물질은 개발 초기의 비정질 실리콘처럼 안정성이 떨어져 1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없다. 20~30년을 사용할 수 있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하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다.최근 경주 일대에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인근의 밀집된 원전들 안전 문제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주변에 활성 단층이 있어서 진도 8이상이 되는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내용의 연구용역보고서가 석연찮은 이유로 숨겨졌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더이상 원전은 안 된다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2029년까지 원전2기를 더 짓겠다는 계획을 고집하고 있다. 현재 태양전지 개발 상황으로 봐서 향후 10년 안에 원전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태양광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최근까지 제시되었던 원전의 발전단가라는 것은 엉터리다. 수명이 다한 원전 해체 비용은 1기당 최소 1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며, 거기서 발생된 방사능 폐기물 저장 및 처리 비용은 계산조차하기 어렵다.거기에 국민들이 집단적으로 느끼는 불안감이나 폐기물 저장시설에 대한 저항감까지를 고려한다면 원전 운용으로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는 상당하다. 안정적이고 싼 태양광 전기 공급이 이루어질 시기까지 전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더 이상 원전은 건설하지 말아야 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10.26 23:02

암·난치병 해법 '참 의료'에서 나온다

세상 사람들이 다 같이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거나 알고 있는 상식은 대체로 올바른 것으로 판단해도 무방하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게 마련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지구를 중심으로 천체들이 돈다고 알고 있고 그 누구도 의심 없이 모두가 그대로 확신했던 천동설(天動說)을 들 수 있다. 이 보편적 상식을 뒤엎은 이는 16세기 폴란드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이다.코페르니쿠스는 지구중심설 혹은 천동설로 요약되는 기존 프톨레마이오스 체계라 불리는 기존 이론을 뒤엎고 우주의 중심은 태양이며 지구를 위시하여 달과 뭇별들도 태양을 중심으로 자전하며 공전한다는 태양중심설 혹은 지동설(地動說)로 요약되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해 서양문명에서 일대 과학혁명을 일으킨 인물이다. 코페르니쿠스가 연구를 완성한 때는 1530년이었지만, 연구결과를 공표함으로써 닥쳐 올 파문을 염려하여 연구결과를 책으로 출간하는 일은 오랫동안 미루어지다가 숱한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1543년, 그가 죽기 직전에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 지구중심설이 태양중심설로 대체된 것을 일컬어 세상에서는 흔히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이라고 한다. 사실 서양문명에서 코페르니쿠스의 혁명만큼 인간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 과학혁명은 없다고 하겠다.중국의 춘추전국시절, 한 눈 밝은 제자의 간청으로 현실 세상을 떠나 자취를 감추기 직전에 5천여 언(言)으로 요약하여 도(道)의 세계를 설파한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이 세상에 나오자 선뜻 이해되지도 않을 뿐더러 현실과 거리가 멀고 기존 성현(聖賢)들의 가르침과 정반대되는 가치관으로 오인을 받아 불필요한 비판을 끊임없이 받았던 것도 노자께서 세인들의 지적 수준을 아득히 초월하여 알기 어려운 내용들을 설명했기 때문이다.불세출(不世出)의 신의(神醫)로 불리는 인산(仁山) 김일훈(金一勳) 선생(1909~1992)께서 생래적(生來的) 혜안(慧眼)과 80평생의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하여 『우주(宇宙)와 신약(神藥)』, 『신약(神藥)』, 『신약본초(神藥本草)』라는 저술들을 통해 쉽고 간단한 신약(神藥) 묘방(妙方)들을 활용하여 세상에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이 난 각종 암, 난치병, 괴질들을 제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우주(宇宙)의학, 자연(自然)의학, 자력(自力)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자 그 실상(實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많은 이들에 의해 정면으로 부정되고 비판 받고 공격받는 일련의 사태들이 빚어졌다.기존 의학의 이론과 방법의 범주를 벗어나는 새로운 의학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작금의 의학적 한계를 분명하게 인식하면서도 자기 지식의 잣대로 모든 것을 재단하고 판단하려는 집착을 떨치지 못한 채 자기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부정하고 비판하며 공격하는 천동설(天動說)의 우(愚)를 범하고 있음을 자각(自覺)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인산선생의 독창적 신의학 이론은 우주자연의 법칙과 생명원리에 부합하는 참 의료의 큰 길이요,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적 의방(醫方)이며 우리 주변에 흔한 천일염, 밭 마늘, 유황오리, 다슬기, 명태 등 한국산 농림축수산물의 약성 활용방법을 공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관련 산업들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한편 국가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10.19 23:02

해상운송

한진해운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톱기사로 다루어지고 있는 해상운송업에 대해 얘기하고자합니다. 해상운송은 잘 알고 계신 바와 같이 대부분 국제물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해상을 통한 화물의 운송을 얘기한다. 해상의 운송 형태는 크게 나누면 산적화물(Bulk), 컨테이너 화물 및 기타 특수 화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 선사인 한진해운에서 주종으로 운송하는 화물은 컨테이너 화물로 각종 운송할 동질의 화물 또는 다품종의 개별화물을 규격화된 컨테이너라는 박스에 적입하여 운송하는 방식으로 운송중 화물의 보호 또는 관리의 편리성으로 화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선사 위기 땐 전체 물류시스템 정지물류의 흐름은 주로 공장에서 생산된 화물을 내륙운송으로 이용 선박이 접안하게 되는 컨테이너 터미널까지 운송되고, 터미널에서 각 운송지역별 시기별로 분류하여 선박을 이용하여 목적지 항구의 터미널까지 운송하게 되며 도착지 터미널에서는 통관과 도착지별 분류작업을 거쳐 내륙운송 또는 또 다른 운송 수단을 이용하여 최종 소비자에게 화물이 전달되는 물류의 흐름을 생성하게 된다.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물류의 중심에 있는 해상운송 구간을 담당하는 선사가 위기에 처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전체 물류시스템이 정지되어 수출입 화물의 흐름을 불가능하게 하므로 수많은 화주와 수요자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해상운송은 대체할 다른 수단이 극히 제한적이다. 해운 산업이 어렵다, 한진해운이 망한다라는 사건은 일개 개별 사업자가 사업을 접게되는 단순한 문제로 취부 할 사안이 아님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수출화물의 납기를 지키지 못하는 수출자가, 화물을 받아 이용하게되는 사용자(수화인)가 같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어 국제 무역에 관련이 있는 산업 전체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엄청난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조선업은 직접적인 종사자가 많으므로 구조조정을 하는데 국가가 국민의 세금을 투입하더라도 살려야 하고, 해운산업은 선원들과 육상 관리 인력의 수가 많지 않으므로 소홀히 결정해도 된다는 방정식이 성립하지 않는다.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출입화물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게 되면 국제무역을 주 산업원으로 하는 우리나라는 산업 전반이 오랫동안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데도 개별기업의 문제로 보아 청산의 수순을 밟는다면 신중하지 못한 결정으로 보인다.해운산업은 직접적인 종사자가 많지 않지만 국제물류의 중요한 부분으로 고속도로 같은 포기할 수 없는 기간산업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지금부터라도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해운업 문제, 국가가 나서 해결하길우리나라는 해운산업의 규모가 세계 5~6위, 조선산업은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상당 이상의 위치에 있다.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선사들이 부실해지면 조선업도 같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선진국들도 하나같이 해운업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국가 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엄청난 적자로 어려움에 처한 초대형 선사인 코스코와 차이나쉬핑을 합병하여 상생하고 건전성을 더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 한다는 결정을 했다고 한다. 물론 경영을 잘못한 경영자나 회사를 지배하는 지주들의 잘못은 단죄하더라도 산업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는 넓은 시야로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10.12 23:02

구조조정은 타이밍이다

요즈음 공기업은 물론 조선, 해운, 철강 등 기업의 구조조정이 화두가 되고 있다. 구조조정하면 일반적으로 인원감축과 거의 동의어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더욱이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거나 또는 파산지경에 이르렀을 때에만 구조조정이라는 논의가 단골메뉴처럼 등장한다. 이 땅위에 생존하는 모든 생명체는 그것이 하나님이 내려주신 자연 생명체이든 또는 인간이 만든 조직이든 모두가 자신의 생존과 발전을 위하여 부단히 경쟁하는 장(場)에 놓이게 된다. 생존경쟁이다. Charles Darwin의 말을 빌릴 필요도 없이, 무릇 모든 생명체는 환경변화와 시대의 발전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도태된다. 적자생존의 원리이다. 즉 생명체는 경쟁력이 있을 때에만 생존할 수 있다. 기업 경쟁력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위의 원리를 인간사회에 한정해 이야기하면, 그것이 개인이든 기업이든 또는 국가이든 동일하다. 우리는 역사에서 수많은 국가의 생성과 멸망을 배웠으며, 경제시장에서 많은 기업의 명멸을 보아왔다. 흔히 말하는 1,000년 로마제국(Pax Romana)의 쇠망원인을 지배계급의 사치와 부패, 그리고 무사안일의 자만심으로 변화에 적응치 못한 결과 국가 경쟁력을 상실한데서 찾는다. IMF시대에 많은 대기업들이 이른바 ‘대마불사론’을 신봉하며 무사안일의 방만경영으로 시장경쟁력을 상실한 결과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경험했다. 이 문제를 기업경영으로 좁혀서 이야기해 보자. 기업의 목표는 이익추구이고, 기업은 이익을 창출해 투자자에게 이익을 배분하고, 그 기업 구성원들의 윤택한 생활을 이어가게 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이익창출은 상품(서비스 포함)을 더 많이 판매하고, 원가를 더 많이 낮추어가는 과정의 연속이며 이것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다. 원리가 이러할진대 경영자가 해야 할 과제는 자명하다. 상품의 부단한 품질향상과 시장개척이 그 하나이고, 다음은 시장(수요) 변화에 따른 미래 상품개발을 위한 기술혁신(Innovation)과 인재육성, 그에 걸맞는 시스템 정비가 핵심이다. 여기에 더하여 업계 상호간 과잉품목의 재조정과 업종조정을 위한 빅딜(Big deal 또는 business swap)등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환경과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몸부림이다.인원감축과 잉여자산 정리 등은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파생되는 부수적인 문제이다. 다만 인원감축은 종업원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특히 노동탄력성이 경직되어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의 보완적 정책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어쩌면 상식에 속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문제는 기업의 구조조정은 기업이 부실화되거나 어려울 때 비로소 인원감축이나 자산정리 등을 대대적이고 일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은 자신의 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상시적이고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수행하는 것이며, 그러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당위이다. 그렇지 않고서 이 시대에 불어오는 제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IMF 당시, 1970~80년대 우리 경제정책을 주도했던 남덕우 전 총리도 재임 중 선제적으로 구조조정 정책을 시행치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술회했다. 필자가 몸담고 있던 회사도 선제적 구조조정에 태만하다가 IMF 시기에 큰 어려움을 경험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 CEO의 의지와 결단력, 그리고 자기희생이 따르는 공인정신이다. 유약한 CEO의 지식은 갑 속에 든 칼에 불과하다.상시적이고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국가기밀을 요하거나 손익을 떠난 공공의 목적이 있는 특수한 전략산업을 제외한 공기업은 속히 민영화해야 한다는 담론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전문적인 낙하산 CEO가 주어진 자기 임기 단축의 희생을 감내하면서까지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모험을 수행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10.05 23:02

리튬-이온 배터리와 리콜 사태

20세기 내내 전기차에 사용되던 배터리는 납 배터리였다. 무게가 엄청 무거울 뿐 아니라 충전되는 전기량도 적어 1회 충전에 최대 100킬로미터 남짓 주행이 가능했다. 1999년 전기차에 니켈-메탈 배터리가 사용되면서 차의 무게도 줄어들고 1회 충전 주행거리도 200킬로미터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휘발유와 디젤을 연료로 쓰는 자동차에 비해 여전히 주행거리에 큰 문제가 있었으며, 거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꺼려하는 큰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던 것이 21세기에 접어들며 전기차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게 되면서 판도가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에너지 밀도 높지만 안정성 취약리튬-이온 배터리는 니켈-메탈 배터리보다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 밀도가 2배 이상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그만큼 늘어났다. 그런데, 열과 충격에 약해 다른 배터리들보다 폭발이나 화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요즈음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연 10% 씩 높아지는 추세인데 그러면서 안정성이 더욱 문제되고 있다. 2006년 일본 소니사의 노트북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대대적인 리콜사태가 벌어져 그동안 쌓아온 기술의 소니라는 명성이 크게 실추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파나소닉사의 최신품 노트북용 리튬-이온 배터리도 안정성 문제로 잇따른 리콜 사태에 직면했다.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고급형 세단 모델S에 5000개가 넘는 파나소닉사의 노트북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연결해 사용한다. 과열방지를 위한 액체냉각장치가 컴퓨터에 의해 제어되어 웬만한 충격이나 이에 따른 과열에도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최근 파나소닉 배터리 폭발사고는 새 모델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떨어진 안정성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차량은 배터리를 밑면에 깐다. 이를 통해 넓은 공간과 뛰어난 주행 안정성이 확보된다. 그 대신 충격 노출에 따른 폭발 또는 화재 위험이 커졌다. 실제로 2013년에 모델S가 잇따라 도로 장애물에 충돌해 배터리가 타버리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테슬라는 이중 삼중 안전장치를 했고 그 후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이런 위기를 극복하고서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손잡고 미국 네바다 사막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양산하는 기가 팩토리를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 공급되는 전기는 전량 지붕에 설치된 태양전지에서 생산된다고 하니 완벽한 그린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그들의 상상력과 추진력이 놀랍고 부럽다.배터리 폭발 문제 무난히 극복하길최근 국내 한 재벌그룹의 주력기업에서 만든 스마트폰이 배터리 폭발 문제로 전량 리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 기업이 속한 재벌 그룹은 몇 년 전 정부의 장단에 맞춰 새만금에 그린 에너지 종합 산업 단지를 조성한다는 거짓 약속을 한 바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조한 회사는 그 기업 계열사로 작년부터 중국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했는데 최근 중국 정부 인증에 실패해 큰 낭패를 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전북 지역에 한 괘씸한 행위로만 봐서는 작금의 사태가 사필귀정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국가 경제 전반에 끼칠 영향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걱정이 된다. 이번 사태를 무난히 극복하고 새로운 비전과 전략으로 재무장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지난번 전북 도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방안을 적극 강구했으면 한다. 새만금의 저주라는 소리를 듣기 싫다면.

  • 오피니언
  • 기고
  • 2016.09.28 23:02

병고의 근본 해결사는 '자연의 의사'

인류의 병마를 물리치고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에 있어서 생명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올바로 판단하여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질병은 마치 뿌리가 남은 나무처럼 다시 자랄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질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 파괴 제거하는 방식의 치료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다시피 한 것이 현실이지만 이러한 방식의 치료는 태생부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절대로 간과(看過)해서는 안 된다.잘못된 방식 치료가 잘못된 결과 초래언뜻 생각하면 당연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주도면밀하게 잘 살펴보면 잘못된 방식의 치료가 잘못된 결과를 불렀다는 분명한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다. 질병의 종류는 실로 많아서 예로부터 만병(萬病)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많기 때문에 일일이 그 질병들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합당한 의약품을 개발하여 병자들을 치료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온전하게 실현하기 어려운 난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대승적 차원의 획기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힌다. 감기 바이러스가 유행을 해도 정작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은 늘 단골로 잘 걸리고 평소 섭생을 잘 하고 제 생명경영을 잘해온 사람들은 내내 걸리지 않는다. 이는 무얼 말해주는가?천변만화하는 천 가지 만 가지 질병의 속성을 간과하고 그 질병을 때려잡기 위해 몽둥이를 든 채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쫓아다니다 보면 그 과정에서 몸은 몸대로 손상을 입고 질병은 질병대로 내성이 생기거나 종적을 감춰 종내에는 미궁 속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 와중에 인간의 생명 유지에 있어서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인체의 면역기능이 점점 약화되는 그야말로 가장 무서운 사태를 불러, 급기야 돌이키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게 하는 것이 작금의 의료현실이다.이 세상에 태어날 적에 누구나 자연계로부터 생명의 정상적 유지와 보수를 위해 함께 지니고 온 내 안의 의사[自醫], 자연의 의사[天醫]로 하여금 자연치유능력을 절대로 발휘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은 과연 누구인가? 제 생명의 시스템을 올바로 인식하고 그 매뉴얼에 따라 경영관리를 잘해야 할 책임자로서 무리(無理)한 삶으로 병마를 자초한데다 스스로 비자연적이고 비 순리적인 치료를 요청하거나 그러한 치료를 별다른 생각 없이 받아들인 자기 자신일 것이다.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선사들의 깨달음의 일화로 가득 찬 전등록(傳燈錄)의 한 구절은 오늘의 의료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적지 않은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무위자연 의료 제대로 활용해야지극히 용맹스러운 것으로 널리 알려진 춘추전국 시절 한나라 개에게 돌을 던지면 그 개는 돌을 좇아간다(韓 逐塊). 그러나 지혜로운 사자에게 돌을 던지면 그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을 좇아가 물어버린다(獅子咬人).즉 보이는 것만을 좇는 의료와 보이지 않지만 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찾아내 근본적 해결을 도모하는 의료는 처음부터 궤를 달리하고 방향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근거로 하여 살펴볼 때 인위(人爲) 인공(人工)을 넘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의료를 제대로 활용해야 병고(病苦)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라 하겠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9.21 23:02

한국인의 저력

1991년 여름, 약 1주일간 몽골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한국의 신아시아연구소와 몽골 국립사회과학원이 개최하는 양국의 우호협력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여행은 늘 어떤 설레임을 주곤 하지만, 몽골행은 그 마음이 더했다. 몽골 하면 널다란 사막과 초원의 별빛, 양떼몰이와 게르라는 독특한 이동식 천막생활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편으로는 고려 말기 우리를 지배했던 원(元)나라가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그들은 우리 민족과 동일한 몽골리안이 아니던가?700여년 전과 달라진 한국-몽골당시에는 직항로가 없었고 중국과도 수교 이전이어서, 특별 비자를 받아 홍콩을 거쳐 북경에 들어갔고 거기서 China Air를 이용하는 번잡한 여정이었다. 울란바토르 공항은 제대로 닦아놓은 활주로도 없어 맨땅에 착륙해 걸어서 들어갔다. 몽골인구 약 300만명 중 3분의 1이 거주한다는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단선 전차 외에는 다른 교통수단이나 변변한 호텔도 없었다. 우리 일행은 다행히 VIP대접을 받아 대통령궁 옆에 자리한 영빈관에 투숙할 수 있었다.세미나를 마친 후 우리 일행은 답사관광에 나섰다. 12~13세기에 세계를 제패한 대원제국(大元帝國)의 수도였던 카라코름에서 우리는 밀려드는 참담함과 허망함을 어찌할 수 없었다. 돌기둥들만이 당시 위용의 흔적을 보일뿐, 근처에는 민가(民家) 한 채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이 자랑하는 유원지 텔레지는 아름답게 펼쳐진 초원과 강줄기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간이시설과 식당 하나가 전부였다.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백화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한 상점과 음식점이 있었고, 메뉴는 밀빵과 구운 양고기, 민물고기 튀김 뿐이었다. 거리는 한산하기 이를 데 없었다.그로부터 십여 년이 지난 2004년, 같은 목적의 세미나에 참가하기 위해 재차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번 동행했던 대한항공 조양호 당시 부사장이 체결했던 MOU가 결실을 맺어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했고, 동사(同社)가 건설한 활주로로 착륙했다. 시내에는 많은 현대식 아파트와 빌딩, 그리고 대형 백화점도 있었다. 모두가 한국인들이 건설하고 운영한다고 하였다. 코리아타운에는 한국음식점이 수십 개에 달했으며 한국산 자동차, 가전제품 및 상점들의 한글간판이 우리를 반겼다. 텔레지 유원지에는 한국인이 건설하는 휴양시설과 골프장도 보였다. 최근 울란바토르에는 4000여명의 한국인이 상주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몽골 유학생이 5000명에 이르고 대한항공 여객기가 매일 운항하고 있다.13세기 후반 고려왕실은 원제국(元帝國)의 침략으로 강화도에서 38년간을 저항하다가 결국 항복하고 만다. 그 후 고려는 원의 부마국가(사실상 속국)가 됐고, 왕세자는 볼모로, 고려여인들은 지배층의 후실로, 예능인으로, 기녀로, 노비로 수만 명이 잡혀간다. 700여년이 흘러간 지금 상황은 반전됐으니, 놀라운 한국인의 저력을 잘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몽골과 우호관계 계속 발전시켜야어떤 역사학자는 우리의 이러한 동력을 삼국통일시대의 백강전투이래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사이에 빚어진 임진왜란, 청일전쟁, 노일전쟁, 625동란 등의 수난을 겪으며 단련되고 축적된 우리민족의 집단적 한(恨)이 분출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오늘날 한국의 비약적 발전상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학자 Naisbit는 그의 저서에서 한국의 20세기 후반 30년의 발전상은 18세기 영국 산업혁명 100년의 그것보다 5배에 달한다고 극찬하기도 한다(Megatrend 2000).몽골은 세계 매장량의 30%를 차지하는 동(銅)을 비롯, 금, 우라늄, 니켈, 몰리브덴, 아연, 철광석, 석탄, 원유 등 세계 10위의 자원부국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3차 산업 뿐 아니라 12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몽골과 계속적인 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이 저력의 농도를 더해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9.07 23:02

4차 산업혁명과 인더스트리 4.0

올 해 들어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인공지능의 실용화로 우리가 새로운 산업혁명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다면, 그 이전 1, 2, 3차 산업혁명은 언제 있었단 말인가? 인터넷 영어판 〈위키사전〉을 검색을 해보니 1차산업 혁명은 18세기 중반에 영국에서 있었다고 한다. 오래전 학교에서 배운 바로 그 원조 산업혁명이다. 언제부터 1차가 붙었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2차 산업혁명에 대해 검색해보았다.일자리 문제 심각해 즐거울 수만 없어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있고 난 뒤 한참 동안 다른 국가들은 여전히 농업 위주 산업이 유지되고 있었는데 독일과 미국에서 19세기 중반에 접어들어 급속한 산업발달이 있었다. 그 당시 학자들은 이 후발 산업혁명이 100여 년 전 영국에서 있었던 것과 본질에서 비슷한 수준이긴 했지만, 중공업 위주,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라는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2차 산업혁명이라 명명했다. 그러니까 2차 산업혁명은 1차 산업혁명 이후 또 다른 혁명이 일어났다기보다 진화가 된 셈이다.그렇다면 3차 산업혁명은 무엇일까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위키사전〉엔 3차산업혁명 그 자체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어쩌면 디지털 혁명일지도 모른다는 식의 안내만 있을 뿐이다. 3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 같다. 잘 살펴보니 3차 산업혁명에 대해선 오직 제레미 리프킨이 2011년에 쓴 책 제목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었다. 리프킨이 3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최초로 주장한 이인 것처럼 보인다. 책에서 그는 사물 인터넷(IoT)과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도래하는 때를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시기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의 정의대로라면 우리가 지금 막 그런 시대에 진입한 셈이다. 비록 독일 등 몇몇 선진국에서 본격적인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3차 산업혁명이 완성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그런데, 아직 3차 산업혁명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 도대체 웬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인가? 올해 세계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어젠다가 되면서 처음 등장한 이 용어가 리프킨에게 큰 불만인 모양이다. 그는 대놓고 포럼에서 주장하는 4차 산업혁명은 본질에서 자신이 얘기하는 3차 산업혁명과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마도 너무 혁명을 남발하다 보니 이런 웃지 못할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요즘 4차 산업혁명과 혼용되어 마치 같은 개념처럼 쓰이지만, 그 의미가 좀 다른, 산업의 4번째 단계를 의미하는 인더스트리 4.0이란 표현이 좀 더 설득력 있는 이유다. 혁명이 아니라 단계별 진화란 관점에서 보면, 인더스트리 1.0과 2.0은 각각 1, 2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디지털 혁명, 즉, IT기술과 자동화가 산업에 적용된 것을 인더스트리 3.0이라고 볼 수 있다.인공지능 실용화, 새로운 산업혁명기인더스트리 4.0 단계의 핵심적인 기술은 CPS(Cyber-Physical System) 기술이란다. 소품종 대량생산이 인더스트리 3.0의 특징 라면, 이 새로운 산업 시대엔 아주 효율적인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결합해서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것을 쉽게 산업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아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요즘 이런 시대가 도래한다고 마냥 즐거워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8.31 23:02

'죽염의 날'에 밝히는 소금의 진실

오는 8월 27일은 죽염이 산업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해 세상에 등장한 지 29년을 맞는 죽염의 날이다. 즉 죽염이라는 물질이 산업화를 통해 세상의 소금으로서 인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거룩한 역할과 기능을 시작한 뜻깊은 날이다.'건강 악화 주범' 억울한 누명 벗고참고로 필자는 신비의 식품의약-죽염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책에 상재(上梓)되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한 최초의 문헌인 〈신약(神藥)〉을, 아버지 인산(仁山) 김일훈(金一勳) 선생(1909~1992)의 구술(口述)을 받아 책으로 펴낸 저자이고 그 책을 본 많은 사람들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1986년 가을, 인산선생의 지도하에 죽염을 처음으로 만들었으며 그 뒤 공식적으로 죽염제조허가를 신청해 1987년 8월 27일, 당시 경남 함양군 상공계로부터 허가를 받아 가업(家業)으로 이어오던 죽염의 산업적 생산을 시작했음을 먼저 밝힌다.모든 생명의 생체 시스템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제대로 평가받기는커녕 도리어 인류의 생명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좋지 못한 존재로 낙인이 찍혀 천대받거나 심지어 아예 외면당하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 이 시대 소금의 초라한 위상(位相)이다.소금이, 오랜 역사를 통해 더없이 존귀하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되어 오다가 어느 시점부터 적지 않은 과학자들에 의해 인류가 기본적으로 섭취하는 식품 중에서 소금이 인류 건강상에 야기되는 제반 문제의 주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그 가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에서 소금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의 유해성을 부각시켜 소금 유해론으로 정착시킨 것이 오늘날의 소금문제의 핵심이자 본질이라 하겠다.즉 소금 구성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이 곧 소금이고 나머지 원소들의 인체 내에서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소금 속에 끼어든 협잡물 또는 불순물로 간주하여 모조리 제거해버리고 순도 99.9%의 염화나트륨으로 이루어진 물질을 만들어내 그것을 과학적으로 정제하여 만든 순수한 소금이요, 위생적으로 제조된 우수한 품질의 소금이라고 착각한 데서 소금에 대한 근거 희박한 부정적 시각과 인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좋지 않은 물질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인산 선생은 1986년 6월 15일 펴낸 그의 저서 〈신약(神藥)〉을 통해 세상이 깜짝 놀랄 창조적 신의학(新醫學) 이론과 효능효과가 탁월한 방약(方藥)들을 세상에 제시하여 유황오리 산업, 홍화씨 산업, 밭 마늘 산업 등 토종 농림축수산물들의 약성 활용으로 현대 암, 난치병, 괴질을 해결할 수 있는 수많은 신산업들을 탄생시켰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죽염산업이다.자연 치유력 돕는 위대한 존재로 부활소금의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닌가 여겨질 무렵 혜성처럼 등장한 인산선생의 생래적 혜안과 오랜 경험에 의해 더없이 지혜로운 소금 법제법이 등장하면서 미네랄의 보고인 한국서해안 갯벌의 천일염은 수십 년 만에 비로소 건강 악화의 주범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벗고 소금 본래의 위상을 넘어 만고불변의 진리이자, 불멸의 존재를 상징하는 표상으로서 다시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전환의 계기를 맞게 되었다. 그리고 인류의 자연치유력 증진을 통한 자연스런 암, 난치병, 괴질의 퇴치와 건강 회복, 생명 평화에 지대한 기여를 하는 위대한 존재로서의 세상의 소금으로 다시금 부활(復活)하게 되었다. 위대한 존재로 부활한 소금의 새 이름은 죽염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8.24 23:02

바다 이야기 2

바다와 강과 호수는 우리 주변에 자주 만날 수 있는 자연입니다. 우리에게 맛있는 식재료와 자원을 제공하기도 하고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편안함을 주기에 많은 사람이 찾아 즐깁니다.하지만 때로는 재난을 몰고 오기도 합니다. 자연의 변화무쌍함은 전부를 이해하기 어렵지만 관심을 가지면 지나온 경험으로 예측 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린 변화에 순응하고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용설명서 같은 이용 수칙을 간과합니다. 해수욕장들이 개장하고 바다와 호수를 찾게 되는 계절의 막바지입니다. 물놀이 전 준비운동, 안전장구의 착용, 신체조건에 맞는 과하지 않는 절제된 이용, 경험에 따라 정해둔 출입 금지구역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칙들을 준수해야 합니다.휴식처 바다, 때로는 재난 몰고 와자연의 법칙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준비되지 않은 채 위기에 봉착하면 당황해서는 더욱 어려워지므로 차분히 행동하며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여름철 물놀이 기간에는 어디를 가나 전문교육을 받은 구조요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구조요원은 우리 신체를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므로 위기를 피할 수 있도록 만 도와줍니다. 구조 시 인명을 보호할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명에도 영향을 주므로 고맙게도 자원봉사자들도 활동하고 있습니다.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넓은 지역을 119 구조대나 해양경비안전서(122) 직원들이 전부를 감시하지 못하므로 우리 주변의 고마우신 분들이 자청하여 안전 관리 및 구조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해상이나 수상에서의 사고 시 인명구조는 가까운 지역의 해양구조협회와 민간 자율 구조대 또는 경험자가 우선 출동하여 1차적인 구조에 임하면서 해양경비안전서와 119구조대에 구조요청을 하게 되어 구조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제도가 확립되어 있고 공동으로 또는 자체적으로 정기적 구조훈련도 하고 있습니다.우리가 평소에 알지 못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우리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와 민간이 같이 노력하고 있어 우린 참 살만한 세상에서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만은 삼가야합니다.필자가 습득한 지식에 의하면 바다에 빠진 사람들 중 생존자는 수영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더 많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익수자는 체온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영에 자신이 있다고 너무 많은 움직이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체온이 1.5~2도가 상승하면 엄청나게 신체에 부담이 된다는 건 쉽게 알면서도 같은 정도의 체온저하는 경험한 적이 없어 주의를 하지 않기 쉽습니다. 우리 신체는 체온이 올라가면 땀으로, 체온이 저하되면 소름으로 일정구간의 체온 조절을 하도록 구조화된 아주 민감한 생명체로 알고 있습니다.해양 재난 대비 안전교육 필요우리나라는 참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 많지 않은 세금 납부에 비해 주어지는 많은 복지혜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하고 편리한 화장실 문화, 인터넷의 속도, 대중교통 체계, 택배 및 대리운전제도 등 세계에서 일등 하는 좋은 제도가 많습니다. 다만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간과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재난에 대한 안전교육은 부족하다 봅니다.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대국민을 상대로 특히 어린이들에게 위기 시 생존법을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교육해야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안전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우리 각자의 노력으로 위기 극복 능력도 세계 일등 국가로 만들어 갑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8.17 23:02

우위모방

우위모방(優位摸倣)이란 소박하게 말하면, 자녀는 부모의, 학생은 스승의, 부하는 상사의 행동거지를 보고 배우며 따라 하는 등의 자기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을 모방하려는 인간의 심리를 이름이다.필자는 우위모방의 학술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이 말을 꺼낸 것이 아니고, 어떤 회사의 CEO가 직접 경험한 체험담의 예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의 CEO인 B는 상당히 큰 규모의 생산공장을 가진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었다.자기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 모방그 회사의 공장은 동종업계에서 우리나라 제일의 큰 규모였고, 종업원 약 2000명에 상시 출입하는 외부거래업체의 인원까지 합하면 약 2500명 정도가 활동하는 공간이었다. 공장의 규모가 약 십 만평의 공간에 수많은 기계시설과 건물 등, 군데군데의 잘 짜여 진 정원과 운동장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에는 공장은 어디나 지저분한 곳 이라는 통념이 잠재해 있었고, A공장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데에는 각종 원부자재와 제품 및 외부 인사의 출입이 잦고, 수시로 있는 중개축과 보수작업이 이어지며, 작업자들의 휴식과 간식이 반복되기 때문이기도 하다.그래서 공장내부는 물론이고, 운동장이며 심지어는 화단에 이르기까지 담배꽁초, 비닐봉지, 빈캔 등 각종 쇠부스러기나 빵부스러기 등이 지저분하고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B는 작업환경이 청결하고 잘 정돈된 곳에 작업능률이 있다는 원리를 잘 알고 있기에 거듭 거듭 궁리 끝에 부서별 담당구역제를 강력하게 실시하여 독려 해 보았다.그러나 한 동안 효과가 있는 듯싶더니, 작심삼일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가 도루묵이었다. 어느날 B는 공장장과 같이 기술제휴 차 이태리의 세계적인 동종업체인 D회사의 공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D공장은 업종과 규모와 시설내용이 A공장과 흡사하였고(실은 A회사의 공장이 D회사공장을 모델로 신설되고 기술제휴하고 있었음), D공장의 내부 환경은 참으로 잘 정돈되고 청결하였다. B는 부러운 나머지 공장장, 여기는 왜 이렇게 청결하지? 하면서 은근히 압력을 넣어보았다.공장장은 사장님, 여기는 선진국입니다. 우리 직원들의 수준이 아직은 따라가기 어렵습니다.며 미안해했다. B는 D공장의 환경을 부러워하며 귀국하던 중, 학창시절의 심리학교수님의 강의내용이 떠올랐다. 우위모방 B는 그렇다. 모든 책임은 CEO인 내게 있다. 내가 모범을 보이자 결심을 하는 순간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동시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도 생각했다. B는 매주 열리는 간부회의가 끝난 직후부터 직접 쓰레기 줍기에 나섰다. 화이바에 작업복을 착용하고, 집게와 주머니를 들고 매주 한나절 씩을 구석구석 반년 간 계속 줍고 다녔다. 초기에 사장이 저러다 말겠지하고 반신반의 했던 직원들이 따라 줍기 시작했고, 차차 외부 출입업자에게 전염되어 갔다.CEO가 모범 보이면 사원도 달라져종래에는 쓰레기를 아예 안 버리는 것으로 풍토가 바뀌어갔다. 그해 말쯤에는 공장 분위기가 딴 세상으로 바뀌어 있었고, 이 공장의 어느 구석에서도 담배꽁초하나 비닐조각 하나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다음해 B는 공장장을 대동하고 다른 시설협의차 이태리의 D공장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B와 공장장은 일부러 D공장을 구석구석 살펴보던 중 서로를 마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사장님, 이 공장이 왜 이렇게 지저분해 졌지요?지금 B도 공장장도 A회사를 퇴임하였지만, 그들은 그 공장이 지금도 그때 그 청결한 환경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있다고 한다. 그 공장은 군산산업단지 내에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8.10 23:02

레이더 센서의 명암

몇 달 전 우리 학교 가족회사 대표님 한분으로부터 급히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봤다. 그분 말씀인즉 알고 지내는 어느 소방관이 현재 소방용 랜턴의 문제점을 개선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었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화재 현장의 짙은 연기에 소방용 랜턴 불빛 도달거리가 너무 짧아 인명 구조작업에 지장이 많다고 했다. 소방용 랜턴은 보통 연기 투시형으로 제작되는데 많은 경우 실제로 필요한 투시거리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할 보완책을 강구해달라는 것이 그 대표님의 요구사항이었다.기술은 평화안전 지킴이 역할하지만연구실로 들어와 랜턴의 불빛조차 뚫고 나가지 못할 정도로 짙은 연기에서 어떤 수단으로 장애물이나 계단, 출구 등을 파악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봤다.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레이더 센서를 랜턴에 부착해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처음엔 수 밀리미터 파장의 초음파 센서를 고려해보았으나 그 최대 측정거리가 10미터 정도로 제한되고, 온도먼지 등에 민감하기 때문에 화재 현장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다소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하지만, 음파 대신 비슷한 파장대역의 전자기파를 사용하는 레이더 센서는 훨씬 먼 거리를 측정할 수 있으며, 주변 환경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어서 보다 적합하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5미터 이하의 비교적 짧은 거리를 측정하는 자동차의 후방 감시용 레이더 센서 장치는 저렴한 가격에 이미 시판하고 있다. 이보다 먼 거리인 20~200미터 까지 감지할 수 있는 전방 충돌 방지를 위한 레이다 센서는 일부 고급 사양의 차량에 탑재되어있으며 보다 폭넓은 보급을 위해 연구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향후 자동 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위해선 아주 중요한 핵심 기술 중 하나다.지난 달 우리 학교에서 수행하고 있는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서 산학공동기술개발과제를 공모했다. 나는 그 대표님과 상의하여 레이더 센서가 부착된 소방용 랜턴 아이디어를 담은 계획서를 제출했고, 선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재 감지거리도 20미터 이상되고 가격도 적절한 레이더 센서 모듈을 찾기 위해 열심히 인터넷 쇼핑몰을 서핑하고 있는 중이다.최근 사드배치 문제로 정국이 어수선하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의미하는 사드는 요격용 미사일과 함께 레이더 센서가 핵심 장치로 구성된다. 사드가 경북 성주에 배치된다고 하자 요격용 미사일로 수도권을 방어할 수 없다고 해서 논란이 되었다. 그런데, 이보다 국내외적으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레이더 센서다. 성주 군민들은 레이더 센서에서 방사될 자동차용 센서의 백만배 정도나 높은 출력의 전자기파가 끼칠 피해를 걱정하며 연일 시위 중이다. 외국 열강들은 그 전자기파가 도달할 거리, 즉, 레이더 감지 거리에 대한 판단을 놓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에서는 사드 레이더 센서 감지 거리가 600킬로미터 정도로 한반도에 국한된다고 말하는데 다른 한편에선 2,000킬로미터나 되어 중국 전체나 러시아 동부까지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마도 진실은 전략적 모호성이란 가면을 쓴 채 이들 주장의 중간 어디쯤인가에 웅크리고 있을 것이다.불화 위기상황 조장하는 도구되기도동일한 기술이 평화와 안전 지킴이로 쓰이기도 하지만 불화와 위기상황을 조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나 같은 과학기술자들을 항상 고민하게 만든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8.03 23:02

물을 '물로 보면' 재난을 부른다

장마와 폭우로 인한 적지 않은 자연 재해(災害)를 겪을 때마다 물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에 대해 뼛속 깊이 생각하다가도 그 상황이 종료되고 계절이 바뀌기라도 하면 모두 새까맣게 잊고 또다시 물을 물로 보며 우습게 여긴다.한동안 심한 가뭄에 의한 강·하천의 물 부족으로 몸살을 앓다가 숨 돌릴 겨를도 없이 곧바로 장마철로 접어들어 비 피해를 우려하고 게다가 폭염과 곧이어 닥치게 될 태풍까지 걱정해야 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본격 무더위와 장마철, 태풍철로 접어들어도 정작 안전시설이나 재난 대비책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못해 정작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여전히 우왕좌왕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자연 법칙 어기면 반드시 응보 이어져도덕경(道德經)을 통해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훌륭한 삶의 행태는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삶이다’라고 강조한 노자(老子)의 이야기처럼 물은 인간 생활 뿐 아니라 세상 만물에 두루 이로움을 주는 소중한 존재임에 틀림없지만 물 스스로 찾아서 만들어놓은, 가장 자연스러운 ‘물의 길’을 인위적으로 막거나 바꾸면 어느 시기에 반드시 그에 따른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즉 물을 물로 보거나 자연의 이치를 거스른 대가를, 물은 반드시 치르게 한다는 이야기이다.나라에는 국법이 존재하고 세계적으로는 국제법이 존재하며 자연계에는 자연 법칙이 존재하므로 법을 어긴 죄는 그에 따른 처벌을 받거나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법(法)은 다름 아닌 ‘물(水)이 가는(去) 흐름과 질서’라는 의미(法)에서 유래된 말로서 질서에 따르지 않고 흐름을 거스르거나 흐름에서 이탈하는 행위에 대해 그에 상응한 제재를 받음을 뜻하는 것이다.도로교통법을 위시해 음주운전 처벌에 관한 법 등 많은 법령이 시행되고 있으므로 법을 위반하면 위반정도에 따라 처벌받는다는 사실은 직간접 경험을 통해서나 학습을 통해 그래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데 반하여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거나 위반할 때에는 “설마 무슨 대가를 받으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별 거리낌 없이 무심코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자연의 법칙을 어길 경우 자신이 감지를 하든 못하든, 반드시 자연계의 응보(應報)로 이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철저히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연 법칙에 따른, 이치에 부합하는 삶에 대해 무지(無知) 또는 무관심하거나, 외면하거나 등진 대가로 자연 교도소의 죄수복이라 할 수 있는 환자복을 입고 병마의 고통에 신음하며 괴로운 치료와 입에 쓴 약을 쓰며 투병생활을 하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더러 기사회생(起死回生)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비명(非命)에 생애를 마감하는 예를 허다하게 볼 수 있다. 이렇듯 스스로 자초하는 불행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빚어지고 있는 광경이라는 점에서 다 같이 깊이 생각해볼 인류공동의 중차대한 해결과제라 하겠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삶 살아야현대 암, 난치병, 괴질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많은 의학자들이 환경 파괴에 따른 공해(公害)의 증가와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빚어지는 온갖 스트레스를 중요 원인으로 파악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자연법칙에 순응하고 이치에 부합하는, 다시 말해 물 흐르듯 자연스런 삶으로 회귀하는 일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나 세상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번 여름을 계기로 깊이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김윤세 대표는 한국고전번역연구원 연구부를 졸업했으며 광주대 교수 등을 지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7.27 23:02

바다 이야기

우리는 3면이 바다로 된 한반도에서 살아오면서 어릴 때부터 바다가 우리와 밀접하게 생활 속에 접해있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교육받아 왔다. 바다는 중요한 자원이라는 것을 우리는 막연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바다의 어떤 면이 중요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명확히 정리하지 못했다.바다는 우리가 도전해 정복해야할 목표이고 특히 자원이 부족한 우리 형편에서는 잘 이해하고 활용해야할 자산이라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바다의 생리를 배우지 못했다. 대자연의 일부인 바다는 무한의 에너지를 갖고 있기에 정복하기보다는 잘 이해하고 순응해야할 대상이다.성장발전만 집중, 사소한 사고 무시바다는 뱃길이 되어 수십만 톤의 화물을 또는 수천 명의 승객을 단번에 세계 어디든 선박을 정박할 수 있는 시설만 갖춘다면 이동 시킬 수 있어 편리하지만 바다는 항상 잔잔하지 만은 않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강풍이 큰 파도를 몰고 올 때는 10만 톤이 넘는 거대한 선박도 선체를 파도나 너울에 맡기고 안전한 각도를 잡고 지나치길 기다려야 한다. 대자연의 힘에 비하면 하잘 것 없는 동력으로 성급히 헤쳐 갈 요량으로 강제한다면 선박은 파산하거나 침몰을 맞아야 할 것이다.두해 남짓 전 있었던 세월호 사고가 우리 모두를 슬프게 했고 그 상처에서 아직은 완전히 헤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쉽게 믿고 잘 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사용설명서를 소홀히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선박을 운용함에 있어 매뉴얼에 따른다면 선박은 어떤 경우에도 안전하다. 선박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발전해 왔고 지금은 운송 및 교통수단 중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연안에서 상상을 초월한 사고가 발생했고 우리 모두는 너무나 미숙했다.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 성장과 발전에만 집중해 왔다. 그리고 우린 배고픔을 해결했고, 이젠 행복한 삶이 무었이냐에 대한 화두로 각자간의 대화를 시작한다. 이러한 성장과정은 급한 우리 성격 탓에 단기간에 이루어 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성장의 이면에 숨은 안전의 실체를 놓치고 있었던 결과로 보인다. 성장을 위해서는 사소한 사고를 무시하고 살아온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은 바다에서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고 각 분야에서 상상을 초월한 사고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이젠 우리 모두는 과거를 되돌아 봐야 할 때다.과거의 사건 사고에서 교훈을 얻고 미래를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과연 미래에 우리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지를 살필 때라 믿는다. 과거의 사고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은 잘못된 부분을 징벌해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는 현실에서는 미래의 교훈으로 삼아 미래의 행복을 보장하기 위함이라 생각한다.안전행복 위해 시간노력 투자해야우리 모두는 각자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어린 시절부터 각종 안전 의식과 위기 시의 개인의 생존법을 교육하고, 성인들은 사용설명서와 같은 매뉴얼들을 숙지하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일정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 모두 지금까지의 과거와 달리 변해야한다.△김상겸 대표는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한 뒤 항해사선장으로 10여년동안 근무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7.20 23:02

CEO의 역할

우리는 CEO란 말을 일상에서 흔히 사용한다. 이때에 CEO란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일컬으리라. 그러나 필자는 CEO를 위로는 국가운영의 최고책임자로부터 아래로는 시장·군수에 이르기까지, 회사에서는 사장으로부터 팀장에 이르기까지 기타 어떤 조직이나 공동체에서 일정한 지역이나 또는 분야의 운영·관리를 책임지는 모든 지휘자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본다. 지도자의 역량이 국가 흥망 좌우우리는 좋은 CEO를 가진 조직이나 공동체는 흥하고 그렇지 못한 조직이나 공동체는 쇠하게 됨을 종종 본다. ‘우리가 속한 조직이나 공동체를 지켜나가고 흥융시킬 수 있는 좋은 CEO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여기서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역량을 평가하는데 사용되는 공식 하나를 인용해 보기로 한다. 힘(Power) = 의지(Will)×전략(Strategy)×능력(Capability), 즉 P = W×S×C 의 공식이다. 필자는 CEO의 덕목을 이 공식에 걸맞게 그 조직이나 공동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력으로 정의해 보고자 한다. 여기서 W는 CEO의 공인성(公人性)과 자기희생정신을, S는 올바른 비전(Vision)과 계획을, C는 그 비전을 실천해 가는데 있어서 주어진 인적 물적 자원과 여건을 효율적으로 배분·이용하는 지혜와 열정으로 풀이 해본다. 예를 들어 어느 가장이나 군수·시장 CEO가 또는 회사 사장이나 정치권의 어떤 지도급 CEO가 또는 학교선생님이나 군대 지휘관 CEO가 공인성을 잃고 아무런 전략도 없이 사리(私利)를 탐하거나 나태하게 운영한다면 그 가정, 그 시·군, 그 회사, 그 학급의 학생, 그 군부대가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겠는가? 최근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대우조선의 경우, 그 회사의 사장인 CEO가 공인성을 망각하고 사리를 추구하다 못해 비전이나 전략은커녕 분식회계 등으로 직원들과 나눠먹기 잔치를 벌였으니 호미를 막을 부실을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았는가? 또 타이타닉호 선장CEO는 공인성을 인식하고 자기희생을 무릅쓴 결과 많은 인명을 구한 반면, 세월호 선장CEO는 공인성을 망각하고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수많은 어린 학생들을 희생의 제물로 받쳤다. 시야를 조금 넓혀 국운을 가늠하는 예를 보자. 조선의 고종황제와 일본의 명치천황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나이로 국가경영의 CEO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고종CEO는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비전이나 전략도 없이 국권상실의 비운을 맞았고, 명치CEO는 근대화 비전을 제시하여 국운을 융성시켰다. 난국을 통합·조정할 지도자 절실또 남북한을 보자. 남한의 국가CEO들은 갖가지 흠결과 굴곡은 있었지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비전을 지켜나감으로서 세계 10위권의 대국을 이루었고, 북한 정치CEO들은 역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김씨 왕조의 세습이라는 사리를 추구한 나머지 북한을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 시켰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모순과 갈등이 연속되고 있는데, 난국을 통합·조정하고 이끌어갈 CEO가 절실히 요망되는 시기이다. 필자세대의 기억에는 치욕적인 일제 강점기 생활, 전쟁의 참상, 그리고 배고팠던 청소년시절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입력되어 있다. 이러한 부끄럽던 세월이 후손들에게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모든 분야의 CEO들은 제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전선기 전 대표이사는 전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에서 북한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한국산업은행 인사과장과 외자과장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7.13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