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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민선 5기 부안군과 관주위보 - 홍동기

천혜의 자원을 자랑하는 변산반도를 품은 부안은 예로부터 생거(生居)부안으로 불려졌고 1991년 창조적 미래를 가능케 할 새만금사업이 착공되면서 기회의 땅으로 부각됐다.그러나 지난 1995년 민선 자치시대 이후 이곳에선 행복에 겨운 찬가가 울려퍼져 나오기 보단 "구슬이 서말이 넘는데도 꿰어내지 못해 보배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푸념들이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그 어느 자치단체보다 뛰어난 여건을 갖춰 비약적인 발전 및 도약을 꾀할 수 있었음에도 민선자치시대 이후 이를 살려내지 못해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까닭이다.부안은 예로부터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산과 들바다가 어우러져 어염시초(魚鹽柴草)가 풍부한 탓에 시인묵객과 선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었다 한다.살기좋은 고장이란 뜻으로,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가 남긴 말이라고 전해지고 있는'생거부안'은 부안의 자연자원이 그만큼 풍요로웠음을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게 한다.현재 부안은 어떠한가?한때 17만여명을 웃돌던 인구가 6만명선도 위협받을 정도이고 지역주민들이 상대적 빈곤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어 생거부안이란 말이 무색해졌다.대부분의 지역주민들은 민선자치시대 이후 부안군정이 타 자치단체보다 역동적이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데 주저하지 않고 동의한다.민선 1기때 집행부 직원들의 의회 난입사건에 따른 군수 구속, 3기때 방폐장 유치 찬반 갈등, 4기때 선거법위반으로 군수 구속과 재선거 등에 따른 파행 등으로 자치경영이 부실했음을 부인키 어렵다.세계 최장의 33㎞ 새만금방조제가 지난 4월 27일 개통되어 벌써 300만명이 훨씬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갔다.그러나 부안~새만금 방조제 연결도로인 국도 30호선의 4차선 확포장공사가 아직도 진행중이고, 숙박시설 및 음식점볼거리즐길거리관광상품도시기반 등 관광인프라가 크게 부족하다.이로 인해 관광객들의 지갑을 활짝 열게 하는데 실패하고 스쳐가는 관광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새만금 효과 내재화와 관광산업이 중추적 성장동력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주민들이 적잖다.민선이후 첫 부안군의 재선 군수인 김호수 군수가 지난 1일'잘사는 군민 위대한 부안'이란 기치 아래 민선 5기 고동을 힘차게 울렸다.하지만 김 군수에겐 재선의 영광 기쁨을 잠시에 그치게 하고 인사청탁 및 줄대기 배격능력직원 우대 등의 인사쇄신을 통한 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는 동시에 소소한 행사장을 쫓아다니기 보다 군정에 올인해달라는 주문 등이 쏟아지고 있을 정도로 민선 5기 항로는 결코 녹록치 않아 보인다.새만금시대를 맞아 동북아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부안군의 첫 재선군수에게 거는 지역주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높다서말이 넘는 구슬을 잘 꿰어 보배로 만들어 달라(貫珠爲寶)는 것으로 요약된다.그래서 재선 첫 케이스인 김호수 군수의 앞으로 선택과 집중이 더욱 주목된다./홍동기(부안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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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14 23:02

[데스크窓] 가람문학관 건립 차질 없어야 - 엄철호

지난 2005년 8월 익산의 문화 예술인들에게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전해왔다.줄기차게 요구하고 촉구했던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관 건립 소식이 들여온 것이다.그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차례 요구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사업 착수가 미뤄져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영원한 염원으로만 그칠것 같았던 가람 선생의 문학관 건립 소식이 마침내 들려왔으니 이 얼마나 반갑겠는가.더구나 당시 익산시는 한국 시조문학의 큰 별인 선생의 업적을 보다 기리고, 생가를 지역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주변 일대에 대한 공원화사업까지 함께 추진키로 했다는 건립 계획을 밝혔으니 정말 모처럼만에 들여온 반가운 지역 희소식이 아니었겠는가.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5년전 당시에 불을 확 지폈던 문학관 건립 계획안은 온데간데 없이 흐지부지 돼 5년 표류를 맞고 있다고 한다.단지 예산 부족이란 이유에서다. 한국 문단의 거목이자 전북 문학의 자존심이란 소중한 문화자원을 우리는 지금 스스로 사장시키고 있지는 않는가 자문해 본다. 더없이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익산 출신이란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들에게 커다란 자긍심을 안겨주는 선생의 문학관 건립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는 사실에서 지역사회는 분명 깊은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가람 이병기 선생이 누구인가. 현대시조의 아버지란 평가는 익히 잘알려진 사실이다. 가람은 종래의 고식적인 형식을 깨뜨리고 좀더 자유로운 문학 장르로서 현대시조를 여는 선구적 역할을 했다. 또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하는데 앞장섰고,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그리고 묻혀있는 우리의 고전작품을 발굴해 냈으며 판소리 연구에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특히 평생동안 서울대와 전북대를 비롯 여러 학교에서 제자들을 길러냈다.이런 가람 선생의 생애를 되짚어 보기 위해 문학관을 조속히 건립하자는 주장이 정말 턱없는 요구인지 그저 되묻고 싶을 뿐이다.시조문학의 큰별로서 한국문단에 새로운 획을 그었던 선생의 뛰어난 업적을 아는지 모르는지 올 예산에 올린 2800만원의 기본용역비 마저 깎아버렸다는 새로운 사실을 접하고 나니 더 이상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지금 전국은 문화전쟁 중이다.지역 인물이나 각종 테마를 찾아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혈안이다.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명 문인들의 문학관은 훌륭한 교육의 장소이자 관광 명소이기에 전국 각 지자체마다 소리없는 문화전쟁을 앞다퉈 벌이는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소중한 문화자산을 사장하고 있으니....도내에서는 고창의 미당 시문학관, 김제 아리랑문학관, 군산 채만식문학관, 전주 최명희문학관, 남원 혼물문학관이 운영되고 있다.이런 상황을 보더라도 가람문학관은 이미 진작에 건립되었어야 옳다.가람의 문학사적 위상으로 보아 자랑스런 인물을 더욱 훌륭하게 포장하지는 못할망정 사장시켜서야 되겠는가.가람문학관 건립은 공장이나 도로 하나 더 건설하는 것 못지않게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가람의 발자취가 기억에서 더 희미해지기 전에 지역사회는 이제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서야 한다.비록 뒤늦은감이 있지만 익산시가 시조문학의 성지로 거듭나고자 문학관 건립 등 가람시조마을 조성을 위해 내년도부터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고 하니 퍽이나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차질없는 계획 추진과 함께 지역사회의 깊은 관심을 다시한번 촉구해 본다./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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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13 23:02

[데스크窓] '행복지수' 추락…'민주지수'는 어떤가 - 김경모

인간의 궁극적 목적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행복. 행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한 노력은 인류 역사와 함께 계속되었다.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또 개인이 속한 사회나 조직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변수는 일단 경제적 요인이다. 국가적인 경제난 속에서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도 '경제 대통령'이라는 구호가 가장 잘 먹혀들었으니, 시대적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금권의 위력이 위세를 더하고 있고, 숱한 서민들의 첫 번째 현안은 대개는 돈에 귀결된다. 범죄도 빈자와 부가가 갈린다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엔 서글픔마저 묻어난다. 일반적으로 돈이 많으면 행복지수도 이에 비례적으로 높아진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상식 수준에서 머릿속을 맴도는 이 같은 생각은 현실에선 여지없이 깨지고 만다. 저명한 대학이나 연구소를 중심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하면 지구상의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방글라데시가 최상위권에서 빠지지 않으니 말이다. 런던정경대학이 1998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방글라데시가 행복지수 1위를 차지했고, 영국 심리학자 로스웰 등이 만든 행복지수에서도 방글라데시가 1위에 올랐다.하지만 경제적 요인이 행복의 기본적인 요인에서 빠지기 힘들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학자들은 경제적 요인이 현실과 괴리를 보이는 현상에 대해 '국민소득 1만 달러까지는 소득증대가 행복을 증대시키지만, 그 이후에는 소득과 행복의 상관관계가 사라진다'고 설명한다.한 신문의 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100점 만점에 70.5점으로, 2008년 72점에 비해 1.5점이나 하락했다.행복지수를 조사한 신문은 행복지수의 추락 원인으로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요인'과 '현 정부 출범 후 두드러진 민주주의 후퇴'를 들고 있다. 이 원인 분석이 근거를 가진다면,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재도전에 나서고 있으니 민주주의라는 변수를 재점검해야 한다.하긴 현 정권 출범 이후 민주주의가 훼손되었다는 주장과 경고가 부쩍 늘었다. 만약 대한민국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주요인이 민주주의라면 국가와 국민이 걸어가는 지향점에 대한 국민적 대논의가 필요하다.사회적으로 신망있는 계층과 기관 단체들이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의 '민주지수'는 어느 정도인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국가의 병세가 만성 중증으로 빠지지 않도록 예방조치에 나서려면 말이다.한때 성장 위주의 국가 정책으로 상승기를 구가하던 우리나라는 성장의 배분, 민주성의 회복 등 진정한 국가적 성숙을 위해 통과해야 할 강적들과 하나씩 맞닥뜨리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실업문제의 해결, 사회 안전망 구축, 공교육의 정상화, 민의의 통로 확보 등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풀어야할 과제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이제 우리나라는 다원주의 사회에 진입한지 오래다. 다양한 사고와 생각이 서로 부닥치고, 이를 통해 적절한 해법을 찾아가는 것이 극히 자연스런 사회구조이다. 이제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이나, 밀어붙이기식 행정은 낡아빠진 유물이며 국민들에게 불행만을 안겨줄 뿐이다./김경모(지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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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08 23:02

[데스크窓] 왕궁축산단지 처리 유감 - 김재호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쏴악하고 땡볕이 내려쬐든, 소나기라도 한바탕 쏟아져버렸으면 좋으련만 잿빛 하늘에 가는 비만 오락가락한다. 찌푸린 날씨, 사람들의 기분을 묘하게 자극한다.얼마전 업무차 삼례를 거쳐 익산을 다녀왔다. 늘상 다니던 길이다. 삼례 시가지를 지나 옛 23번 국도로 접어드는데, 심한 악취가 풍긴다. 역시 이 곳을 지날 때마다 늘상 맡아야 하고, 해당 지점을 통과할 때까지 견뎌내야 하는 냄새다. 요즘같은 저기압에는 더욱 그렇다.익산 왕궁축산단지는 국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서울이나 광주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씽씽 달리던 자동차 운전자, 승객들은 이 냄새를 맡고 자신의 위치를 금세 알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승용차 환기장치를 막거나, 열린 문을 닫아버린다.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일상이고, 습관이 됐다.익산 왕궁축산단지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센인 정착을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조성한 집단 축산단지이고, 그곳에서 나오는 축산물은 국내 축산물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왔다. 그렇지만 엄청난 양의 축산폐수가 지류를 따라 만경강으로 수십년간 방류돼 왔고, 1990년대 중반에 건설된 축산폐수처리장은 처리용량 부족으로 인해 예산낭비 시설로 지목됐다. 수백억을 들여 시설한 축산폐수처리장이 기능을 다하지 못해 축산단지에서 나오는 폐수가 그대로 방류됐다.정부와 지자체는 법과 규정을 내세워 미온적이었다. 지자체는 예산이 없고, 정부는 뒷짐만 져 왔다.1991년 새만금방조제가 기공된 후 시화호 문제가 터지고 새만금방조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왕궁축산단지에서 쏟아져 나온 축산폐수 원액은 그대로 만경강으로 흘러들어갔다. 대책없는 행정으로 인해 어제도 흘렀고, 오늘도 흐르고 있는 축산폐수. 10만여평의 드넓은 단지에서 나오는 악취와 축산폐수가 흐르는 개천에서 퍼지는 냄새.정부와 지자체는 지난 수십년간 축산단지 경영체와 주민, 통행인, 만경강, 그 주변에서 농사짓는 농부 등 모두에게 무책임했다.최근 새만금방조제 준공을 전후해 왕궁축산단지 완전 철거를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아쉬움이 크다.그들의 이번 움직임은 새만금방조제 수질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국민의 불편과 심각한 환경오염은 안중에 없었다. 평소 왕궁축산단지 축산폐수와 악취 문제가 진정 국민의 입장에서 다뤄졌다면 지금까지 지연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뭔가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최근의 움직임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국무총리실과 새만금위원회, 전북도, 익산시 등이 왕궁축산단지 철거와 보상 등에 소요되는 예산 부담 문제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업 축사 매입과는 달리 300억원 대의 휴폐업축사 매입비에 대해서는 국비 지원 보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북도는 전액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이 시점에서 정부는 과거 왕궁축산단지가 결국 정부의 한센인 정책으로 조성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시커먼 축산폐수가 흘러나와도 사실 정부와 지방정부가 외면해 왔지 않은가.새만금 수질오염 시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는 형국이 된 것도 실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뒤늦게 나선 만큼, 정부는 왕궁축산단지 완전 철거를 통한 오염원 해결에 적극 나서는 것이 옳지 않을까./김재호(경제생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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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06 23:02

[데스크窓] 제일건설, 위기를 기회로 삼아라 - 엄철호

지난주 전북에 안타까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지역 대표적 향토기업인 (주)제일건설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소식이다.전북 건설의 중심축에 서 있던 (주)제일건설이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되었다는 소식은 지역건설산업의 붕괴 우려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또 다른 걱정을 앞세우면서 더더욱 안타깝게 했다.지난 1988년에 설립된 제일건설은 말 그대로 전북의 대표적 토착기업이다.사실 지역에 6개에 달하는 1군 건설업체가 있다고는 하지만 제일건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머지 업체는 주소지만 도내에 두고 있을뿐 지역에서의 사업추진이 전무해 겉무늬만 전북업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이에 반해 제일건설은 도내는 물론 대전 등 중부권에도 진출해 그동안 2만5000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는 활발한 사업을 추진했으니 누가 뭐라고 해도 지역을 선도해가는 대표적 향토 주택건설업체임이 틀림없다.올해초에는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니 더 이상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특히나 제일건설의 대표이사인 윤여웅 사장은 기업이 성장발전할수 있는것은 지역민들의 아낌없는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확고한 경영철학으로 지역인재양성,어려운 이웃돕기 등을 통해 기업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 봉사활동에 있어서도 남다르고 유별난 배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은 대표적 CEO여기에 제일건설의 이번 워크아웃 소식은 우리 도민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하지만 제일건설은 비롯한 도민들은 이제는 더이상의 안타까움에 빠져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즉 워크아웃이란 무언가.워크아웃이란 법정관리나 퇴출을 의미하는것이 아니라 부실화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 재무차원의 구조조정이 수행될 경우 회생가능성이 커 해당 기업의 구조조정 등을 통한 경영개선으로 하루빨리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라는 것이다.물론 이 과정에는 채권단의 금융지원도 받을수 있어 어찌보면 제일건설의 이번 워크아웃 대상 포함은 어설픈 B등급을 받는것보다 오히려 나을수 있다고 여겨진다.그러기에 제일건설은 이번 위기를 반드시 기회로 삼아야 한다.비록 계속된 부동산 경기침체로 군산과 전주 등 도내 곳곳의 분양 아파트가 제때 분양이 안돼 일시적 유동성 악화 등에따른 경영난으로 결국 기업개선을 할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에 내몰리게 됐으나 미분양 아파트 및 전주 하가지구 공동주택 부지 등 돈 될만한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고비만 슬기롭게 잘 넘기면 얼마든지 지금의 명성을 금방 되찾을수 있기 때문이다.더우기 제일건설 역시 이같은 속사정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발빠르게 경영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으니 그 결과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퍽이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아울러 또다른 많은 도민들도 향토기업 제일건설이 이번에 강력한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건실한 회사로 다시 태어나길 학수고대하고 있으니 부디 제일건설은 이같은 사실을 깊히 명심하고 되새겨 최우량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에 각오를 다져주길 당부한다.토착기업 제일건설을 반드시 살려야한다는 지역민들의 각별한 애정과 사랑은 조속한 회생에 큰 힘이 될것이다./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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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01 23:02

[데스크窓] 문동신 시장에 바란다 - 안봉호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문동신 시장이 71.44%(유효 투표율)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이같은 지지는 지난 4년동안 문시장이 시정을 이끌어 온 데 대한 시민들의 평가이자 향후에도 시의 발전을 위해 가일층 노력할 것이라는 기대감의 표출이었다.즉 10명중 7명이 넘는 시민들은 문시장이 커다란 과오없이 시정을 전개, 그 전보다 지역의 경제적 여건이 호전돼 가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과거 군산시는 이렇다할만한 경기부양요인이 없어 경기침체인구감소경제침체의 악순환속에서 허우적거렸다.그러나 문시장의 취임이후 전국 최대규모의 골프장 가동, 새만금 방조제의 준공,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등 많은 기업들의 입주와 함께 여건이 호전됨에 따라 인구는 증가세로 반전됐다.외지 관광객과 골퍼들의 군산유입, 기업입주에 따른 외지 인구의 근무 등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했고 이는 상주인구의 증가를 불러 지역경기자체도 덩달아 좋아졌다.이같은 상황이 문시장을 재선에 성공하도록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문시장의 재선과 관련, 일부 시민들은 문시장이 드러난 대과없이 시정도 수행했지만 시운(時運)이 더 작용했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이들은 "지역의 모든 여건이 갖춰져 가고 있는 시점에서 시정을 수행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문시장에 많은 지지를 했다"면서 "문 시장은 관운(官運)이 있는 자"라고 말하고 있다.문시장은 일부 시민들의 이같은 평가도 간과해서는 안된다.70세가 넘는 문시장의 재선과 관련,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병존하고 있다.'어떤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고 시의 발전에 남은 정력을 쏟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그것이다.현재 군산에는 지역발전을 위해 풀어 나가야 할 현안이 산더미같다.새만금방조제 준공에 따른 관광객의 유입과 관련된 지역경제활성화, 새만금 방조제의 관광도로화, 새만금 방수제 1.2공구 축조, 국제공항건설, 군산항과 원도심의 활성화, 동서군산의 지역균형발전 등...미국의 가장 위대한 대통령인 링컨(1809~1865)은 "한 인간의 사람됨을 정말 시험해 보려거든 그에게 권력을 맡겨보라"고 말했다.권력은 지도자를 부패의 함정으로 유인하는 마약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시장은 인사, 예산면에서 권력을 가진 군산의 지도자로 항상 자신을 경계해야 한다.경제환란의 와중에 정권을 잡은 김대중 대통령은 1998년 취임후 청와대로 발길을 돌리면서 이같이 말했다."지금 청와대로 가는 길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5년후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내가 이 세상을 뜬 이후에도 가장 많은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기억해 준다면 내 인생의 목적은 이뤄진 것으로 본다"문시장이 향후 임기동안 자신을 경계하면서 시 발전에 총력을 경주, 고(故) 김대통령의 말과 같이 4년후 가장 큰 업적을 남긴 민선시장으로 기억되길 기대해 본다./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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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29 23:02

[데스크窓] 김완주·정운천의 실수와 실험 - 김성중

지난 6월 2일의 전북도지사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의 득표율에 모아졌지만 기자는 멀리 경남 도지사 선거에 자꾸 신경이 쓰였다. MB맨 한나라당 이달곤 전 행안부장관과 친노맨 무소속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이 맞붙어 김 후보가 승리한 경남은 전북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유치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이었다. 선거 결과 MB맨이 당선될 경우 LH 유치전에서 전북이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그러나 도내 선거에서 정운천 후보는 MB와의 교감을 지렛대 삼아 '당락에 관계없이 LH 전북 일괄유치' 공약을 내세웠고 민주당 전북도당과 김완주 후보는 '대 도민 사기극'이라는 거친 표현까지 동원하며 정 후보를 맹공했다. 물론 경남에서도 이달곤김두관 후보 모두 'LH 경남 일괄유치'를 외쳤기 때문에 정운천 공약의 성사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민주당과 김완주 후보의 대응은 정치적으로 매우 미숙했다.왜냐면 전북이 그토록 원했지만 멀어져가는 LH 일괄유치를 정부여당의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교감까지 거론하며 추진하겠다면 환영은 못할망정 쪽박을 깨지는 말았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의 공약이 전북에 전혀 손해 날 게 없었다는 현실적 판단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사실 정운천의 LH 일괄유치는 '울고 싶은 데 때려준 격'이었다.지금까지 김완주 도정은 'LH 일괄유치''LH 8대2 분산유치''LH 일괄유치+농업진흥청 등 농업기능군 포기 검토'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일관성을 상실했던 배경에는 야당 도지사의 태생적인 정치력 한계가 자리한다. 이는 LH만을 놓고 굳이 '갑'과 '을'의 관계를 정한다면 전북은 경남에 끌려 다니는 '을'의 위치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같은 맥락에서 정운천 공약을 '사기극'으로 몰아부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실수다. 선거전략 차원으로 볼 수 있지만 당선이 확실한 마당에 구태여 전북에 이익이 되는 상대의 카드를 짓밟을 하등의 이유는 없었다. 도리어 민주당과 김 지사는 LH 공약을 적극 환영함으로써 청와대와 정부로 하여금 정치적 부담을 갖도록 하는 게 현명했다. 특히 정치생명까지 걸며 LH 일괄유치를 하겠다는 정운천의 결기에 대해 보다 깊은 성찰을 했어야 맞다.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과 김완주는 일단 정운천에게 '정치적으로 낚였다'고 하겠다.이 때문에 선거전에서 정운천 사퇴를 주장했던 민주당과 김 지사의 처지는 공세에서 수세로 바뀔 공산이 커지고 있다. 실제 정운천 낙선자가 약속 이행을 위해 중앙과 전북을 오가며 동분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왕궁축산단지를 찾은 그는 내달에 LH 일괄유치와 새만금개발청 신설 추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공약 실천 행보에 나선다.전북의 선거 역사상 도지사 낙선자가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지역장벽을 허물기 위해 출마했다는 정운천은 18% 득표라는 절반의 성공을 기반으로 새로운 정치 실험을 하고 있다. '장벽 허물기'가 명분의 실험이었다면 'LH 유치'는 실리의 실험이다.정치 실험의 결과는 정운천의 진정성과 MB의 결단에 달려있지만 문제는 실험이 성공하면 민주당과 김완주 지사는 '할 말'이 없게 되고 정치적 부담도 매우 커진다는 사실이다.'실수'와 '실험'을 동반한 6.2 전북도지사 선거는 그래서 여전히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다./김성중(정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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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24 23:02

[데스크窓] 전북의 박지성도 보고 싶다 - 김원용

남아공에서 펼쳐지는 월드컵 축구에 지구촌이 열광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원정 첫 16강을 기원하는 국민들의 응원도 삼복더위만큼이나 뜨겁다.직장에서 혹은 지인들끼리 경기 스코어를 예상하는 토토와 야외 거리응원, 생맥주 한 잔 기울이며 경기를 즐기는 풍속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월드컵이 가히 4년 만에 연례적으로 열리는 국민적 축제로 불릴 만하다.그런데 하나 아쉬움이 있다. 축제의 중심에 있는 23명의 태극전사에 전북 출신이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민적 축제에 어느 고장 출신이 있고 없고를 따지는 것이 너무 지엽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기왕이면 우리 고장 선수가 하나쯤 끼어 있고 그 선수가 멋진 경기를 펼친다면 지역의 스포츠 마케팅에도 더 많은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사실 스포츠에서 과거 전북 출신들의 활약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축구 역시 전북 출신들의 활약이 적지 않았다.전북 축구의 역사는 거의 한국 축구 발전사와 같이 했으며, 때로 한국 축구를 선도하기도 했다. 많은 쟁쟁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전북에서 배출돼 한국 축구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전북이 배출한 국가대표는 채금석 선생을 시작으로 대략 20여명선. 정남식, 조남수, 차경복, 김홍복, 유문성, 최길수, 김성철, 김경중, 정태훈, 최재모, 길기철, 최상철, 남대식, 김영철, 유동춘, 조긍연, 노수진,유동관, 장정, 고정운, 노상래 등이 전북 출신 국가대표로 활약한 태극전사들이었다.특히 김제 출신의 정남식 선생(2005년 작고)은 한국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한국 축구계의 산증인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그가 작고했을 때 그의 업적을 기려 '축구인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그는 2002년 한국축구가 4강에 올랐을 때 "우리 선수들이 과거에 생각할 수 없었던 뛰어난 성적을 거둬 선배로서 무척 기쁘다"며 좋아라 하셨던 인터뷰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그에 앞선 세대의 채남식 선생은 일제시대 국가대표로 활약한 인물로, 그의 호를 따 금석배 전국축구대회가 전북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매년 초중고 전국대회가 전북에서 열릴 수 있는 것만으로 전북 축구의 위상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킨다.그런 축구의 고장 전북에서 98 프랑스 월드컵때 완주 삼례 출신의 고정운을 끝으로 단 한 명의 월드컵 태극전사를 배출하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박지성이나 박주영 같은 스타가 하루아침에 나올 수 없다. 왜 대형 스타가 발굴되지 못했느냐는 근래 6~7년간 전국체육대회에서 전북 축구가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것으로 답이 될 것 같다.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도내 대학팀이 7개로 늘고 여성 축구팀과 생활축구 등이 많이 활성화돼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기반을 조금씩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축구계가 스타 발굴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엘리트 중심의 체육정책이 능사는 아니지만, 체육 스타가 생활체육의 저변확대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경험으로 보아왔다.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태극마크를 단 한국 선수단 속에 전북 선수 이름이 당당하게 올려졌으면 좋겠다. 전북의 박지성도 함께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김원용(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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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22 23:02

[데스크窓] 교육감 당선자를 보는 시각 - 이성원

김승환 후보의 교육감 당선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김 당선자에 대해) 교육계 내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묻는 사람이야 궁금하겠지만 답변해야 하는 처지에서는 난감했다.사실 묻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김승환 당선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교육관료는 별로 없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대답은 한다. 그러나 그 '대답'이 '생각'과 같다는 것을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참 좋은 약이다. 당선이후 2주라는 시간이 흐르다보니 처음의 팽팽했던 긴장이 풀리고, 껄끄러움도 다소 잊혀지는 모양이다. 아주 조금이지만, 요즘에는 관료들의 속있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다. "전북교육도 변할 때가 됐다", "지나놓고 보니 잘 뽑은 것 같다"는 사람은 드러내놓고 말한다. "공조직을 무시하고 너무 시민단체들만 중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조심스럽게 나온다. "욕심없다", "자리를 비워주겠다"는 말에는 체념과 포기의 뜻이 담겼다.이 같은 판단의 차이는 당선자에 대한 나름의 평가와 자신의 처지에 따른 것이다. 세상은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김 당선자에 대한 세간의 첫 평가는 취임준비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것이다.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너무 많다는 것과 현직 교사가 많아 학교수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전교조 출신이 많은 것이야 개혁을 이해하고 함께 추진해나갈 수 있는 역량있는 사람을 찾다보니 그랬다고 할 수 있고, 현직교사의 참여문제도 한 두 시간의 수업보다는 전북교육의 큰 줄기를 정하는 일이 더욱 시급하고 중요하다면 굳이 이의를 달고 싶지 않다.의전문제 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그 것도 본질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의 인수인계가 얼마나 효율성있고 누수없이 이뤄지느냐는데 있다. 더 이상 위원구성 문제를 논하는 것도 별로 생산적이지 못하다.다만, 개혁은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김 당선자가 마음속에 새겼으면 한다. 개혁이 나로부터 시작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나에게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서 시작돼 모든 사람에게 다가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동조와 참여가 필요하다. 참여에는 소통이 전제돼야 하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면 '따로국밥'이 될 수 있다. 교직사회에는 오래전부터 '교포'(교장포기)라는 말이 있었다. '교포'를 누가 어찌하겠느냐는 냉소적인 표현이다. 김 당선자가 추구하는 교육개혁이 배척하고 따돌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일단 들어본 뒤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당선자의 몫이다.김 당선자는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교육행정 본연의 업무에 전념하면 보수냐, 진보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을 인간 대 인간으로, 가슴 대 가슴으로 맞이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말이다.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김승환 당선자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기대를 걸고 있다. 전북교육의 개혁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란다./이성원(문화콘텐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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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7 23:02

[데스크窓] 매끈한 시의회 의장단 선거 바란다 - 엄철호

제6대 익산시의회가 다음달 1일을 기해 전격 출범한다.이번 62지방선거를 통해 주민들로부터 신임과 선택을 받은 25명의 당선자들은 요즘 본격적인 시의회 입성을 눈 앞에 두고 그 어느때보다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주민들에게 다짐한 집행부의 충실한 견제자로써 그리고 주민을 위한 참봉사를 약속했던 초심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마음 가짐을 다져가면서 연일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는 이들의 소식들을 접하고 있노라면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후회없는 선택에 대한 자긍심을 재차 들게하고 있다.성실한 의정 활동을 기대하고 또 기대해 본다.하지만 최근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누그러뜨리게하는 실망스런 소식이 들여오고 있으니 내심 걱정스럽다.전반기 2년을 이끌 의장및 부의장, 그리고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및 위원 등 전반기 원구성을 놓고 지역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솔솔 들려오고 있다.자치단체장에 버금가는 예우를 보장받는 자리인 만큼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많은 뒷얘기가 오고가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로 그냥 지나칠수 있지만 의장단 선거가 가시권에 접어들수록 후보자간 2-3인 짝짓기 등 합종연횡은 물론 특정 정치인 입김 작용 등이 공공연하게 들여오고 있으니 혹시나 하는 우려와 걱정이 먼저 앞서고 있다는 얘기다.사실 이같은 논란거리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4년 임기의 지방선거가 끝나면 이처럼 원구성을 놓고 늘상 논란이 되어 왔다.임기 전반기 2년을 보내고 후반기를 맞을 때에도 이같은 현상은 또다시 재연되곤 했다.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국 대부분의 시의회가 원구성을 앞두고 이같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아니나 다를까, 익산시의회도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당선자들 사이에서 차기 의장단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감투다툼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일찌감치 전해졌다.일부 다선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내편 규합에 나섰고,개별 접촉을 통해 지지호소는 물론 러닝메이트 방식도 꺼림낌 없이 제안하며 치열한 물밑경쟁에 나섰다고 하니 그들의 민첩성과 저돌성, 감투욕이 놀라울뿐이다.그러나 이같은 행위는 서로간에 자리를 나눠먹고자하는 사전 담합 행위나 다름없다.다수 당 소속의 다선 또는 역량있는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는 것 자체야 문제삼을게 없지만 그 과정이 자리 나눠먹기식 담합 행위로 진행된다면 곤란하다.무엇보다 지방의회 스스로의 위상 제고나 의정 활성화를 위해서 던지는 지적이다.지방의회는 주민대표기관, 의결기관, 입법기관이다.또 집행부 통제감시기관이자 이해관계의 통합조정기관으로서의 지위와 기능, 권한도 상당하다.한마디로 지역내 최고 의사결정기관으로서의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하물며 그 수장의 중요성이야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그런데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의장단을 선출한다면 내부 갈등과 후유증은 뻔하다.자칫 사전 담합과정에서 향응제공이나 금품수수 등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야말로 전국적인 망신이다.아울러 외부 정치권의 음성적인 개입으로 의장단 선거가 좌우된다면 이 역시 문제다.지방의회의 자율성 훼손과 함께 시민에 대한 책임의정, 소신의정 보다는 눈치의정, 정치의정이 판을 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아무쪼록 제6대 익산시의회 당선자들은 소신있는 의정 활동을 통한 투명성과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매끈한 의장단 선거를 그 출발점으로 삼아주길 당부한다./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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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5 23:02

[데스크窓] 민심은 천심 - 황주연

지난 4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다.송영길 강운태 안희정 김두관등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과 함께였다.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 아래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은 지난해 5월 23일 저녁.정 대표는 봉하마을을 찾았다가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며 노 전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거친 욕설을 들었던 일도 떠올렸을 것이다.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해체될 당시도 되새겼을 것이다.노 대통령측 세력과 결별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었던 탈당파들 앞에서 "친노를 배제하지 않는 대통합만이 살 길"이라며 열린우리당을 지키는 대열에 섰던 일이 영화 필름처럼 오버랩 됐을 것이다.16대 대선때 노무현후보 선대위 본부장을 역임하면서부터 노 대통령과 한 배를 탄 정 대표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서로 껄끄러웠던 민주당과 친노세력의 화합을 끌어낸 건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새삼스레 정 대표와 노 전 대통령의 인연을 끄집어 낸 것은 이번 선거에서 노풍의 영향이 컸고 최대수혜자는 정 대표이기 때문이다.30~40대가 오후 들어 투표장에 대거 나타나 야권에 표를 던졌다. 이번 선거로 우리 사회를 오랫동안 분열시켜온 지역주의 흐름도 바뀌었다.그와 함께 시도지사와 의회의 다수당이 여소야대로 갈리는 상황도 벌어졌다. 야당후보는 인천에서 승리했고, 불모지였던 영남과 강원등의 광역단체장에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충남북도 집어 삼켰다. 벌써부터 충청 시도지사등은 세종시 원안을 촉구하고 있다.영남 지역에 두명의 지역구 의원을 갖고 있는 민주당은 지난해 4월과 10월 재보선 승리에 이어 이번 선거의 압승으로 꿈이 그리던 전국정당의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정 대표는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반면 잠재적 대권주자인 정몽준과 정운찬은 치명적인 내상을 입었다.같은 당 정동영이나 손학규에 비해서도 한 발 앞선 형국이다.그런데 이번 선거는 정부 독주에 대한 국민 심판의 성격이 짙다. 세종시는 국론을 분열시켰으며 논란이 많은 4대강은 한꺼번에 시행됐다. 정부 여당은 천안함 사건과 높은 여론조사 지지도 때문에 착시현상에 빠져 대다수 유권자의 바닥민심을 무시했기 때문이다.민주화 이래 한국 선거사에는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있다. 권력이 오만하고 부실하면 민심은 선거로 견제했다. 4년전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제외하고 전국을 싹쓸이 한 한나라당이 이번에 참패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도 절감했을 것이다.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민의 변화열망을 소화해야 한다. 민심의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하고 수권정당 대안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기개혁에 나서야 한다.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정치권의 행태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경고를 외면하면 민주당도 한나라당처럼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민심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다./황주연(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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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0 23:02

[데스크窓] 전북은 정치적 이념의 특구 - 김경모

개인과 사회의 속성을 가르는 양자 개념은 다양하다. 성별로는 남녀, 경제적으론 부자와 빈자, 신체적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모든 분야와 학문은 어떤 대상을 둘로 나누어 살피고 분석하는 접근방법을 널리 애용한다.정치적 양자 개념은 보수와 진보라는 단어가 일상적으로 거론된다. 물론 양단의 중간 지점을 거론하면 숱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겠지만, 사회인들의 눈길과 관심의 초점은 주로 보수와 진보에 모아진다.지난 2일 치러진 선거전에서도 이른바 보수와 진보가 각자 깃발을 내걸로 생사를 건 대격돌을 벌였다.전북은 이념적 구분에서 특수 지역이다. 진보적 이념에 가까운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란 깃발 아래 서면 선거전이 손쉽고, 당선 가능성이 극히 높아진다는 사실은 도민 누구나 가늠할 수 있는 사실이다.이번 선거를 통해 전북 지역은 보수와 진보라는 통상적인 잣대가 전혀 통용되지 않는'정치적 특구'라는데 공감하는 유권자들이 많았을 것으로 판단된다.아마 세상에서 가장 바꾸기 힘든 것 가운데 하나가 이념이나 사상일 것이다. 이는 어떤 사람이 태어난 이후 자신의 경험과 지식, 사회적경제적정치적문화적 환경 등 셀 수 없는 요인들과 변수들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는 복잡다기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남들은 가장 어려운 분야인 이념과 사상의 변화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한 어이없는 후보들을 목도할 수 있었다. '저 사람이 언제부터 진보였지' 선거판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입에서 툭 튀어 나온 말들이다.한때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말이 냉소적인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회자 되었지만, 이젠 이를 '진짜 영혼이 없는 사람들은 선거판 후보들'이라고 바꿔야 할 것 같다.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소개되는 언론의 인물 탐구에서도, 거리를 누비는 유세전에서도 낯 뜨겁게 '진보'를 내거는 사이비 후보들이 부지기수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상당수가 당선자 명단에 포함된 사실에 또 다시 놀랄 수밖에 없다. 일구이언, 후안무치라는 단어가 절로 튀어 나온다. 이들 정치꾼들에게 4년이란 세월을 맡겨야 한다는 사실이 대의 민주주의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어느 당선인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뱉은 말이 떠오른다. '선거와 정치는 정치인도 있고, 정치꾼도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브로커도 있어야 굴러가는 게임입니다.' 극히 현실론적 정치관이다.이제 선거판은 끝났다. 펼쳐진 멍석도 치우고, 흩어진 쓰레기도 주워야 한다.사이비란 구더기도 끼어들었지만, 이번 선거를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면 괜찮은 '장맛'도 기대된다.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가 상당수 당선자가 되었고, 이들을 견인차 삼아 새로운 세상이 더욱 밝아질 것이란 희망을 일궈볼 가치가 충분하다. 또 발조차 붙이지 못하던 보수정당 후보도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득표율을 기록, 도민들의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표출되었다.한 단계 성숙한 도민들의 정치의식 또한 정치꾼 출신의 당선자를 마냥 바라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 선거판에서 변절한 정치꾼이 4년 임기 내내 변심을 그대로 유지하길 바란다. 아예 이번 기회에 정치꾼에서 탈퇴하고 개심(改心)하면 어떤가./김경모(지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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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08 23:02

[데스크窓] 선거, 그리고 설거지 - 김재호

13일간의 열전이 막을 내렸다. 그리고 승자와 패자가 확인됐다. 256명의 당선자에게 축하의 장미 한송이를 보낸다. 그리고 당선자 숫자보다 훨씬 많은 낙선자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이제 선거는 끝났다. 그러나 승자든 패자든 내심 속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과열된 선거전 속에서 상대방을 향해 도를 넘어선 논평을 가하고, 이래 저래 법도 위반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는 승자에게 영광을 안겨주지만 패자에게는 도전의 용기를 준다. 그러나 도를 넘어선 논평과 폭언을 한 후보들은 사람도 잃고, 인생의 적을 만든다. 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경찰검찰의 수사를 받고, 기소돼 유죄가 확정되면 범법자가 된다.선거는 끝났고, 이제 설거지 절차만 남았다. 경찰과 검찰, 법원, 변호사들이 바빠질 것이다. 사안이 경미해 벌금형에 그치는 선거사범도 많겠지만, 당선이 취소돼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사태도 완전 배제하지는 못할 것이다.실제로 전주시민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2명의 국회의원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되는 바람에 재선거를 치르는 모욕을 당했다. 전북 정치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됐다.당시 A씨는 선거후보토론회에서 인신공격적 발언을 주고받던 중 허위의 사실을 마치 사실처럼 말했다가 금배지를 떼어냈다. B씨는 향응제공 등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어느 국회의원 당선자의 측근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다량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적발돼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선거법 위반은 이런 저런 유형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중대 범죄라는 점이다. 다수의 유권자를 속이고 기만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파렴치한 범죄에 해당한다. 문제는 많은 선거 후보와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선거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많은 법 위반행위가 드러났다. 한 시장 후보의 부인이 불법선거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전화 여론조사를 조작할 목적으로 다수의 전화회선을 확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는 잠적해버렸다. 어느 후보의 측근은 상대후보의 불출마를 조건으로 수천만원을 제공했다가 돈을 받은 후보의 신고로 덜미가 잡혀 곤욕을 치르고 있다.교육감 후보들도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 서로 맹공을 펴더니 결국 고발장 카드까지 등장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정당 후보간 경쟁도 아니다. 하지만 선거판은 정치인들 뺨칠 만큼 치열했다. 치열하다보니 과열되고 고발사태까지 터진 것이다.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모범적인 선거를 보여주지는 못할 망정 이전투구 진흙탕싸움을 벌였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선거는 이런 식으로 치르는 것이 아니야. 난 너희들에게 그 점을 강조하고 싶었단다'라고 말할 것인가.본격적인 선거운동이 펼쳐지는 13일은 절대 짧지 않다. 하지만 평소 유권자 눈과 귀에 익지 않은 후보들에게 13일은 너무 짧다. 유권자들도 짧기는 마찬가지다. 마치 벼락치기 공부를 해서 정답을 내놓으라는 강압적인 법이다. 어느날 갑자기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 후보들이 '내가 가장 훌륭한 일꾼'이라고 저마다 우기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선뜻 한 인물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혼란스러운 유권자들을 향해 '내가 정답'이라고 호소하다보니 마음이 급하고, 어느 순간 법은 오간데 없어지기도 한다. 선거가 끝난 뒤 설거지 시간이 길어진 이유다. 설거지 없는 선거를 기대한다./김재호(경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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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03 23:02

[데스크窓] 군산항! 서글프다 - 안봉호

지난 1899년 개항해 올해로 111년째 맞는 군산항!전북 유일의 항만으로 도내 공업발전과 물류산업발전에 기여해 왔다.전주에서 생산되는 현대자동차를 비롯, 군산익산김제부안등 도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생산하는 각종 농공산품이 군산항을 통해 중국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또한 원목철강옥수수등 외국 원자재나 원재료 또한 군산항을 통해 수입되고 있고 이는 도내 입주기업들의 물류비용절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군산항이 있기 때문에 도내 산업단지에 일자리 창출의 근간인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고 도내 산업단지가 활성화되는 등 군산항은 전북 경제발전에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도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도내 시군간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면서 군산이외 다른 시장 군수의 눈에는 군산항의 발전은 아예 남의 이야기였고 심지어 도지사도 마찬가지였다.바야흐로 물류전쟁시대에 물류분야가 자치단체간 경쟁력의 우위를 좌지우지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경기도등 다른 자치단체는 항만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북은 그저 '다른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그저 입으로만 '동북아의 중심항만'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만 남발해 왔을 뿐이었다.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그런데도 이번에 출마한 도지사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군산항의 발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우선 당장 유권자들의 구미(口味)를 당기게 하기 위한 거창한 공약들만 난무하고 있다.일자리 창출노인 여성복지향상식품수도사회적약자를 위한 민생도정학력신장을 위한 교육투자관광발전농업경쟁력제고영상산업발전유아 장애인복지 귀농귀촌지원등 추상적인 공약들만 눈에 띈다.군산항은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은 미완성된 항만인데다 연중 밀려드는 토사로 매몰상태가 심하지만 준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음하고 있다.군산항은 총 38개 선석의 부두가 건설돼야 항만의 개발이 완료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발된 부두는 23개 선석에 그치고 있다. 내년까지 6개 선석의 부두개발이 이뤄진다고 해도 9개 선석의 부두를 더 개발해야 할 과제를 남겨 놓고 있다.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매년 군산항으로 밀려드는 토사로 항로수심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어 항로개발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등 다른 항만에 비해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이를 해결코자하는 도지사후보들의 공약은 눈 씻고 봐도 없다. 관심이 없는데 경쟁력이 실추되는 것은 당연하다.세계 각국과의 도내 유일한 교역창구로서 국제 무역항인 군산항이 없었더라면 역대 도지사들이 이야기하는 소위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을 것이다.이번 도지사후보들의 공약을 보면서 그 역할의 중요성과 중대함에도 역대 도지사들로부터 대접 한번 제대로 받지 못했던 군산항이 차기 도지사에게 또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군산항이 외면받고 있는 터에 무슨 전북의 발전이 이뤄지겠는가. 못내 아쉽기만 하다./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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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7 23:02

[데스크窓] 투표 안하면 후회할 세 가지 - 김성중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였던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는 1000명의 말기 암 환자를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사 오츠 슈이치가 쓴 책이다. 오츠 슈이치는 이들로부터 '후회'라는 공통분모를 찾아내 스물다섯 꼭지의 희망 글을 엮어낸다.6.2지방선거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전국적으로는 천안함 사건으로 선거판이 요동치면서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반면 도내 상황은 경선과정에서 비판을 받았던 민주당이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승리를 위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도지사에 출마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고 나머지 정당들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기가 힘들어 보인다.사실 20년차를 맞는 전북의 지방자치는 앞서 언급한 말기 암 환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도내 정치 상황을 조금 과장하면 '일당 독식'과 '풀뿌리 부패'라는 악성 종양이 온 몸에 퍼졌다고 볼 수도 있다.원인이야 어떻든 '전북에는 유권자도 정당도 없다'는 말도 나온다. 특정 정당 독식 탓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도 이제 지방선거에 신물나는 표정이다. 선거가 거듭될수록 투표율이 낮아지는 현상은 어쩌면 병든 지방자치에 더 이상 희망을 갖기가 힘들기 때문으로 여겨진다.그러나 유권자들이 실낱같은 희망마저 놔버리면 그 순간 지방자치는 그야말로 시한부 생명이 된다. 말기 암 환자가 희망을 버려서는 안되는 것처럼 지방자치도 역시 '희망 없음=사망'이어서다.독식과 부패의 악성종양이 퍼진 도내 지방자치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정치가 병들면 결국 주민의 삶도 피폐해진다. 지방자치와 주민생활은 이와 잇몸의 관계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정말이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암에 걸린 지방자치의 유일한 처방전은 바로 유권자의 관심과 냉정한 판단, 그리고 투표 행위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민들은 오츠 슈이치가 말한 스물다섯가지 후회는 아니라도 최소한 세 가지를 후회하며 살아가야 한다.하나는 일당 지배를 막지 못했다는 후회다.도내 특정당 독식의 폐해는 무섭다. 전북을 지배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의 전횡은 지방자치 암세포를 증식시키는 토양이다. 행정과 의회에 진출한 주민의 머슴들이 위민행정과 감시견제라는 본분을 망각한 채 정당과 국회의원의 몸종이 되면 지방자치는 끝장이다. 이들이 주민을 섬길리가 없다. 그래서 정당보다는 인물을 가려 뽑아야 한다.다른 하나는 지역주의 투표에 대한 후회다.수십 년 되풀이된 지역주의 몰표가 이번에도 계속되면 전북출신 대통령은 불가능하다. 도내 출신 대선후보가 타지에서 '내 고향은 지역주의를 깼으니 여러분도 출신지역보다 능력을 보고 표를 달라'고 호소하지 못한다면 잘해야 만년 2등이다. 멀리, 그리고 크게 보고 투표해야 한다는 얘기다.마지막으로 기권에 대한 후회다.'나 하나쯤' 하는 생각에 투표날 놀면 다음 선거까지 민의가 왜곡된 주민의 대표를 보고 살아야 한다. 정신건강에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 4년간 짜증낼 일을 생각하면 5분의 투표시간은 매우 효율적이다.덧붙여 이번 선거의 유권자 1인당 평균비용은 2만1450원이다. 도내 유권자 144만여명 중 50%가 투표한다고 가정하면 150억원이 넘는 세금이 날아간다./김성중(정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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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6 23:02

[데스크窓] 차선 아니면 차악이라도 - 이성원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 강자만 살아남는 세상, 한 줄로 세우기, 평가 지상주의"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어디 교육만이 그러랴. 따지고 보면 선거도 마찬가지다. 아니 선거야 말로 가장 심하다.6.2 지방선거가 시작됐다. 후보자들은 지금까지 비축해온 모든 힘과 역량을 13일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에 쏟아 부을 것이다. 선거운동이 극히 제한된 예비후보 기간동안에도 장미꽃을 들고, 빗속에 우산을 받쳐들고, 지나가는 차량을 붙들고 명함을 나눠주고, 출근길 아침인사를 하며 자신을 내세우기에 여념없던 후보들이다. 후보들 뿐이랴. 자율형사립고와 논문표절 의혹 등을 둘러싸고 여러 단체들이 나름의 목소리를 냈다. 공개적인 특정후보 지지선언도 잇따랐다.그러나 일반 유권자들은 아직도 냉담하다. 후보자가 무엇을 주장하든, 어떻게 움직이든 별로 미덥지 않다는 반응이다. 선거때 다르고 당선뒤 다르고,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냐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도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가 워낙 남발되고 있는데다, 조사의 주체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심하다. 후보자에 대해 어떤 직함을 사용하느냐, 후보자 순서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이런 상황에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여론조사의 기본요건조차 갖추지 않은 여론조사들이 오히려 판을 치는 것이다. 여론조사가 후보자들에게는 민감하지만, 유권자들에게는 외면받는 또 하나의 이유다.어떤 사람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데 선거까지 신경써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또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한다. 8개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니 어지럽기도 하고, 후보자간 차별성도 알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면서 점차 선거와 담을 쌓는다. 후보자와 유권자는 분리되고 결국 후보자들끼리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앞으로 유세차량과 스피커와 사람들이 동원되면 당분간은 적잖이 시끄럽고 복잡할 것이다. 후보자만도 700명에 가깝고 운동원까지 치면 수 천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니 정신없을 것이다. 빨리 선거가 끝났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긋지긋하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그러나 한번 되돌아 생각해보자. 사기꾼 같은 사람이 우리의 단체장이 되고 대표가 돼도 정말 괜찮을까?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사람이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을까? 속이 텅빈 겉멋쟁이가 우리 사회를 이끌 수 있을까?기계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닦고 조이고 기름칠해야 한다. 세상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보고 판단하고 투표해야 한다. 일등을 하지 못하고 탈락한 후보, 강자가 되지 못하고 약자에 그친 후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탈락한 후보를 나중에서야 그리워하는 일을 없어야 한다. 최선이 아니라도 좋다. 차선이 아니라도 좋다. 차악이라면 어떠하랴. 최악보다는 낫지 않으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꼭 투표하자./이성원(문화콘텐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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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0 23:02

[데스크窓] 신명나는 '선거판'을 만들자 - 엄철호

62 지방선거가 채 보름도 남지 않했다.각 후보자들마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발이 부르트는 막바지 강행군에 여념이 없다.정치 신인들은 신인대로 시장과 행사장 등 지역 곳곳을 하루종일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고, 기성 정치인들은 기성 정치인대로 조직과 인지도 등을 총 동원해 한 표 읍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선거일이 코 앞에 다가오다보니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한 선거 열기를 새삼 느끼고 있다.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예년의 비해 선거 열기가 다소 떨어질것이다는 암울한 전망과 분석이 여기저기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어 내심 걱정스럽다.급기야 익산선거관리위원회도 이같은 선거열기 저조를 우려해 재래시장 등에서 투표 참여를 권장하는 각종 이벤트를 여는 등 선거 분위기를 뛰우고 유권자들의 관심유도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나섰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직까지도 냉담한것으로 감지되면서 재차 걱정이 앞서게 한다.후보들마다 얼굴을 알리고, 조직력과 인맥을 가동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으나 유권자들의 관심은 한마디로 말해 시큰둥이다.이번 선거에 누가 출마하는지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각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도 모르고 있는게 태반이다.참으로 걱정스럽지 않을수 있겠는가."이번 선거에 누가 나왔지". "후보는 있는데 왜 공약은 없어" ."이번 선거 재미 없겠어" 등의 부적정인 반응이 지역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으니 말이다.돌이켜 생각해본다.예전과 달리 이번 지방선거가 이처럼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무엇일까.먼저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지 못한 각 정당의 후보 공천 때문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나름대로 치열한 공천경쟁 속에서 불꽃튀는 공천접전을 기대했던 공천자 선정 과정이 기대 이하로 싱겁고 엉성하게 진행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 멀리 달아난것으로 본다.지역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있던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그리고 지역 홀대란 서러움을 늘상 감수해야했던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대로 각 정당마다 이번 지선후보 공천 과정을 보면 다소 실망스러웠다는게 사실이다.결국 각 정당의 지선 후보 선정 과정이 이번 지방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난 흥행 실패로 이어진것 같다.출마 후보들마다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기 위해 저마다 '주민을 섬기는, 지역의 참 일꾼'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 들만의 말 잔치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는 격언이 있다.이번 지선이 앞으로 보름이나 앞두고 있는 만큼 지역의 참 일꾼을 부르짖는 각 후보들은 물론 소속 정당들도 지역발전의 비전을 보여줄 현실성 있는 정책과 공약 등을 제시하면 흥미를 잃어가던 유권자들이 새로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소중히 생각하고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 유권자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와 정성으로 막바지 전력투구에 나선다면 커져가던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를것으로 믿는다.유권자들 역시 이번에야 말로 지역발전을 위한 참일꾼을 가려내겠다는 자세로 선거전에 보다 깊은 관심을 보인다면 익산의 62 지방선거는 전국적 선거열기 고조지역으로 새삼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아무쪼록 후보와 유권자 모두가 힘을 합쳐 신명나고 재미있는 '62 익산 지선 축제 한마당 잔치'를 펼쳐보았으면 한다./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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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18 23:02

[데스크窓] 교단 바로 세울 교육감 뽑자 - 황주연

브리태니커 사전에 보면 교육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교수학습하는 일과 그 과정이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육의 양태는 시대나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어느 경우에나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중요한 활동이다.교육감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얼마전 친구들과 저녁자리에서 어떤 교육감을 뽑아야 할 것인가가 화제가 됐다."청렴해야 한다" "개혁성이 우선이다" "비전이 뛰어나야 한다" "학력신장이 무엇보다 급하다"등등 갑론을박이 오갔다.우선순위만 달랐지 바라는 내용은 대충 비슷했다.그런데 정작 후보자들의 면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길가다 건물을 덮고 있는 후보자 얼굴과 슬로건을 언뜻 보긴 했지만 아는 것이 별로 없단다.안타까운 대목은 단체장 선거와 함께 치러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교육감 직선제는 정당 공천제가 아니어서 후보자가 알아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돈도 많이 든다. 길거리에서 명함을 내밀어도 시민들 반응이 시큰둥하다.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단체장 선거에 교육감 선거가 함몰되어서는 안된다. 단체장 선거에 딸린 패키지로 전락해서은 안된다. 도지사 시장 군수등을 뽑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감 선거도 이에 못지않기 때문이다.그런데 안타깝다. 교육감 선거 양상이 기존 정치권을 닮아가고 있어서다.학습효과 때문이다. "어머니 안심하세요"는 다분히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어떤 정치인의 감성 마케팅을 연상시킨다. "민주 교육감 후보"운운하는 후보도 있다. 정당과 관계없는 선거인데도 민주당 프리미엄을 업겠다는 속셈이다.공개토론회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악의적 비방 글을 낭독하는가 하면 대학교수 출신 후보에게 안식년을 문제삼기도 했다. 지방의원 후보 캠프에 선거운동을 함께 하자며 제안했다 퇴짜를 맞기도 했다고 한다.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 말을 뱉어내기 앞서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적어도 전북교육의 수장이 되려면 정치인을 이용하거나, 정치인 흉내를 내기보다는 선거의 본질인 정책과 철학을 유권자에게 제시하는게 우선 아닌가.결론적으로 첫째,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공교육을 살려야 사교육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사교육은 생존력이 강하다. 풍선효과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커진다. 교실 정상화와 교사 경쟁력 강화로 서서히 그 수요을 학교로 흡수해야 한다.둘째, 전국 꼴찌인 전북 학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교육의 기본은 잘 가르치는 것이다. 전북교단은 지난해 임실 성적조작사건으로 전국적으로 손가락질을 받았고, 갈수록 뒷걸음치는 수능성적으로 학부모에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처지다.셋째, 교육감 후보는 청렴해야 한다. 공정택 전 서울시 교육감의 사례가 좋은 반면교사다.교육감을 흔히 '교육 소통령'이라고 한다. 교육방향을 좌지우지하는 지방 교육의 수장이다. 예산 집행권, 초중등 교장및 교사 인사권, 교육과정 운영, 조례안 작성,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인가권 등 가히 영향력과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이다.내 아들 내 딸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물려줄 수 있는 후보, 학부모들의 고통과 고뇌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황주연(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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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13 23:02

[데스크窓] 넘실거리는 유동성의 경고 - 김경모

낙관론을 거두지 않는 일부 정관계 인사와 학자들도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전반적인 침체국면을 벗어나 상승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서민들은 주변에서 찾기 힘들다.이런 가운데 최근 공모주 청약에 몰린 자금 규모는 금융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19조8444억원이라는 돈다발이 줄을 이었다. 이번 사례는 먼저 시중에 유동자금이 실제로 엄청나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었고, 또 투자처로서 적당한 매력이 주어진다면 언제든 엄청난 자금 쏠림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극명하게 확인시켰다.이번 쏠림현상은 물론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이란 깃발이 꽂혀 있었다는 점에서 긴 세월 동안 떠돌이 신세로 전전하던 유동자금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요인이 강했다. 물론 삼성으로선 사상 최대의 흥행을 멋지게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다. 그동안 청약증거금 부분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999년 KT&G의 11조5000억원을 가볍게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모가격이 상당히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서 의미가 깊다.자본주의에서 돈되는 투자처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극히 자연스런 현상이고, 기본적인 원칙이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눈덩이처럼 커진 금융자본이 생산적인 분야보다는 투기적인 부문을 기웃거린다는 판단을 낳는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높다. 실물시장과 자본시장이 균형을 찾지 못하면 국가경제는 위기를 맞을 소지가 많고, 현실과 가상이라는 커다란 빈틈이 생긴다.길 잃은 투기자본이 커지고, 이에 따른 허상과 거품이 만들어지면 자칫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이번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금리를 아무리 낮추어도 투자나 소비 등의 실물경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태를 일겉는 유동성 함정은 금융당국이 자금 흐름을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이 무너진 상황이다. 어떤 면에서 이미 유동성 함정의 초기가 이닌가 하는 불길한 전조다. 초저금리 정책이 상당기간 이어졌지만 실물부문에서 피부와 와닿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에서 말이다.지난해 말 기준 단기자금으로 분류된 액수는 무려 755조. 이 엄청난 자금이 맛있는 먹잇감이 생기면 너도 나도 달려드는 쏠림현상이 또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이제 주식시장도 유럽발 악재로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단기간 어느 정도 욕구를 충족시켜 주던 주식시장마저 무너진다면 단기자금들은 어디로 출렁일까.이미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주식시장의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 투자로 이어질 경우 시장금리의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자금을 혈액으로 비유하면, 우리 경제는 심각한 고혈압 단계로 접어든 것은 아닐까. 필요 이상의 혈압은 우리 몸의 균형을 깨뜨리고, 사태가 더욱 악화되면 뇌졸중을 일으킬 수도 있다.이제 고혈압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서둘 때이다. 서민들에겐 꿈만 같은 자금들이 또 다른 세상에선 넘실거린다. 과다한 유동성은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국민 통합에도 악영향을 미칠 소지가 다분하다.출렁거리는 금융시장의 압력을 줄일 물꼬가 시급하다./김경모(지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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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모
  • 2010.05.11 23:02

[데스크창] 전북은행의 변신 - 김재호

전북은행이 신임 김한 은행장 체제 출범과 함께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목표는 수익의 극대화이다.지난 2월 신임 은행장으로 김한 후보를 추천한 후 대주주 삼양사의 한 관계자는 "전북은행에 40년간 투자했지만 배당은 별로 받지 못했다. 홍성주 은행장이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음에도 불구, 자산 7조원은 크지 않다. 저축은행 수준에 불과하며, 광주부산대구은행에 비해 크게 작은 규모다"라며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은행장이 필요하며, 안정기조 속에서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당시 김한 후보와 삼양사간 특수관계인 논란을 의식, "삼양사가 금융업을 할 기업이 아니다. 34년 전 전북은행 주식 매각설이 있었을 때 전북지역의 반대 여론이 있었고, 전북지역사회에서 매각해서는 안된다는 요청도 있었기 때문에 1대 주주로서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전북은행이 과거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불만, 아쉬움은 감추지 않았다.어쨌든, 전북은행의 수익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대주주단이 선택한 인물이 김한 은행장이다.김 은행장도 취임 일성으로 맞장구를 쳤다.그는 지난 3월19일 취임식에서 "소매금융을 위주로 한 내실 중심의 경영전략으로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루고, 이와함께 다각화된 수익모델을 창출해 나간다면 전북은행은 '보다 크고 보다 강한' 더욱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역외시장을 포함한 영업기반을 적극적으로 확충하고, 업무도 전략적 차원에서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의 선진화도 강조했다.김한 은행장이 취임 40여일만에 대외적으로 첫 포석을 했다.지난 3일 서울지역 업무를 확대하고, 자금운용의 선진화를 위해 서울영업본부장과 자금운용본부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고 밝힌 것. 조형인 서울영업본부장은 대신증권과 토러스벤처캐피탈, 메리츠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에서 근무했고, 법인영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또 최용호 자금운용본부장은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인물로 자금운용계의 베테랑이라고 밝혔다.김 은행장이 취임 당시 밝힌 자금운용의 선진화는 홍성주 전 행장이 지난 9년동안 주력해 온 소매금융 위주의 영업을 탈피, 자금 운용을 좀더 다변화하고 또 다소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에 영입된 2명의 부행장은 그의 구상을 실천할 전문가인 셈이다.지역내 영업은 기존 송동규김명렬 부행장이 분담하는 체제다. 황남수 수석부행장이 자금부를 제외한 본점 조직을 총괄하고, 송동규 부행장이 제1영업본부, 김명렬 부행장이 제2영업본부를 맡도록 해 영업을 강화했다.은행측도 "이번 신임 본부장 영입을 통해 서울지역을 기반으로 한 역외지역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또 자금운용과 투자금융업무를 보다 활성화하여 자산의 양적 및 질적 성장을 통한 수익창출 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이 시점에서 돌이켜볼 점이 있다. 홍성주 전 은행장은 IMF외환위기 속에서 생사의 기로에 있던 전북은행을 극적으로 회생시켰고, 지난해 5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 그가 전북은행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이익을 남기는 경영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소매금융이다. 그는 "우리 인력으로 잘 할 수 있는 영업방식을 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이제 금융환경도 변했고, 전북은행의 체질도 강해졌다. 지금 전북은행은 김한 은행장 지휘하에 나래를 활짝 편 형상이다. 전북은행의 비상이 전북경제 활력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수도권 등 역외지역에서 많은 이익을 남겨 지역 주민과 기업에 공급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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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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