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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나'보다 '우리와 지역'을 먼저 - 안봉호

"전북은 나와 개인위주의 사고를 많이 한다. 반면 울산은 우리와 지역을 위한 사고를 한다"최근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시민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강좌에서 울산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기업인 A씨가 전북과 울산지역민의 사고차이를 날카롭게 지적했다.전주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온 후 울산에서 40년간 생활한 그는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는 주제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도민의식의 변화를 강조했다.그의 이같은 발언과 같은 맥락에서 서울에서 영남출신과 함께 공직생활을 한 후 퇴직한 도내 기업인 B씨의 말이 생각났다.그는 "대체적으로 영남출신 공무원들은 같은 지역 출신의 공무원이 잘 되면 속으론 배가 아플지 모르지만 자신 역시 그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그를 더욱 잘 되도록 도와 준다"고 말했다.반면 "전북출신은 같은 고향출신이 승진하거나 잘되면 뒤에서 모함하거나 진정, 투서를 하면서 끌어 내리는 성향이 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던 것이 기억난다.또한 오래전부터 영남과 전북지역민의 의식성향을 깊이 들여다 본 C씨는 "영남의 경우 대체적으로 지역의 현안이 있으면 지역민들이 똘똘 뭉쳐 해결해 나감으로써 지역발전을 이끌고 이에 따른 과실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전북은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려고 발벗고 나서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힘을 보태기는 커녕 비아냥거리는등 '소 닭보듯'하다가 그 현안이 해결돼 자신에게 조금이라고 이익이 될 것 같으면 가장 먼저 함께 이익을 나누자며 '숟가락'을 가지고 달려 든다며 안타까워했다.ABC씨 모두 고향이 전북으로 모든 도민들이 그러하지는 않지만 일부 도민들이 지니고 있는 이같은 성향은 지역발전을 위해 이제는 반드시 떨쳐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우리와 지역'을 위한 생각을 내팽겨친 채 '나'만을 생각하는 이같은 성향은 중앙에서 일할 전북의 인물을 고사시키고 지역에서 진정으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등 지역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특히 선거때만 되면 학연지연혈연전연(錢緣)에 얽매어 함량미달의 인물을 지역일꾼으로 선택하는 성향도 '나'자신만을 위하고 '우리와 지역'을 위한 사고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서 이 또한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지난 1966년대 252만명에 달했던 도민수가 오늘날 180만명대로 추락한 초라한 전북의 모습을 만든 게 누구인가.바로 이같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우리 도민 스스로 만든 게 아닌가.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정상에서 만납시다'의 저자 지그지글러가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당신의 승낙없이 당신을 실패자나 성공자도 만들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세계적인 관광지인 새만금 방조제의 준공등으로 전북은 세계로 비상하고 있다.전북도를 살기 좋은 멋진 지역으로 만드느냐의 여부는 도민들의 사고에 달려 있고 이는 모든 면에서 '나'보다는 '우리와 지역'을 먼저 생각하는 사고를 가질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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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04 23:02

[데스크窓] 정운천과 노무현, 정동영 - 김성중

정운천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가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 2주가 흘렀다.이명박 정부의 초대 농림수산식품부장관으로 발탁돼 촛불정국에 책임지고 5개월 최단명 장관의 기록을 남긴 그가 집권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나서자 각계의 반응이 엇갈린다.이 대통령의 언급처럼 '떨어뜨리기 아까운 생각이 드는 인물'로 바라보는 도민이 있는 반면 '쇠고기 파동의 주범이 출마는 무슨'하며 발끈하는 유권자도 있다. 당초 우려했던 광우병이 없는 사실에 빗대 '정운천은 희생양이었다'는 재평가도 나온다.정치권에서도 정운천 출마를 주목하며 다양한 예측을 한다.현 정권은 정운천이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하면 민주당 텃밭이자 한나라당 동토인 호남에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표정이다. 이 '가능성'은 궁극적으로 2012년 대선의 정권재창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수도권 승부에 올인한 민주당은 '안방불패' 전북에서 정운천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수차례 선거 결과에 따른 학습효과이자 자신감의 발로다. 설사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도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시각이다.하지만 최근 도내 지방선거 후보공천서 드러난 민주당의 독선과 파행에 도민들의 반감이 높아진 상황을 감안하면 민주당 전망은 너무도 낙관적이다.그런 연유로 세간의 관심은 반 민주당 정서가 얼마만큼 정운천 지지로 연결될지에 모아지는 분위기다. 세간에 다양한 지지율 예측 수치가 등장하는 것도 그래서다.사실 정운천은 '새만금을 축으로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향한 중앙과 지방의 쌍발통 전략'을 내걸었고 이는 정치공학적으로 유효하다. 왜냐면 광역단체장이 '지방대통령'일지라도 여당이 아닌 야당 소속이면 중앙권력의 지원이 빈약했던 게 엄연한 정치현실이기 때문이다. 정운천이 경쟁자인 김완주의 '새만금 감사 편지'를 비판은커녕 치켜세우는 까닭도 '쌍발통'주장이 중앙과 지방의 협력관계에 기초하고 있어서다.그동안 우리는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이 충돌하느냐, 협조하느냐에 따라 단체장 재임기간의 성과가 판가름나는 경우를 셀 수 없이 경험했다. '정권 푸대접'에 신물난 도민들이 역대 대선에서 전북과 호남 출신, 심지어 호남을 등에 업은 후보에게 몰표를 준 것도 그 같은 경험의 산물이다.그런 맥락에서 정운천은 대선에 나섰던 노무현과 정동영을 떠올리게 한다. 이를 두고 '고인과 대권주자에 대한 무례이자 정운천 과대평가'라는 비판도 나오겠지만 정운천 출마가 지닌 정치적 함의를 예사롭게 보아서는 안된다.실제 낙선이 뻔한데도 특정당 독식 지역에 몸을 던진 정운천은 '바보' 노무현을 연상케 한다. 두 사람의 삶과 가치, 철학, 정치적 중량감, 출신지역은 달라도 불가능에 도전하는 모습만큼은 정확하게 일치한다. 정운천의 실패가 훗날의 가능성을 기약할 수 있는 대목이다.또 정동영의 '500만표차 패배'의 최대 원인을 지역구도에서 찾는다면 정운천의 '유의미한' 득표는 그간의 선거풍토를 바꾸는 계기로 작동할 수 있다. 예컨데 한나라당 후보가 전북에서 지역구도를 깨는 수준의 지지를 얻으면 전북출신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동반 상승한다는 것이다. 정운천의 사례를 근거삼아 2년 뒤 전북출신 대선후보가 영남에서 당당하게 표를 달라고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해가 된다.정운천의 실험을 단순한 실험으로만 여길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김성중(정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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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9 23:02

[데스크窓] 삼보일배도 새만금 전당으로 - 김원용

19년 전에 태어난 '만금'이가 오늘 세상 밖으로 나온다. 19살배기 만금이는 올해 대학에 진학한 신입생이나 사회 첫 발을 딛는 초년생과 동갑이다. 대학에 진학하기까지 한 개인의 성장사도 우여곡절이 있기 마련인 데, 단군 이래 최대 토목공사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태어난 만금이의 19년을 어찌 몇 줄의 글로 다 이야기 할 수 있으랴.만금이는 탄생 당시엔 전북 도민들의 축복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성장과정에서 애물이 되기도 했다. 아니 축복보다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로 저주를 받은 시간이 더 많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만금이를 낳은 전북도민들에게 그는 언제나 애물(愛物)이었다. 정치권과 환경단체, 전북 밖의 많은 국민들에게 손가락질이나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았지만, 대다수 도민들은 그를 애지중지하며 끝까지 품었다. 그렇게 지켜온 만금이가 어느덧 성인이 돼 오늘 대한민국의 당당한 아들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만금이가 당당하고 건장한 우리의 아들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앞만 보고 달려온 사업 추진체와 전북도민의 힘과 의지가 중요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고 본다. 풍상을 많이 겪은 초목이 강해지듯 만금이에 대한 손가락질과 핍박이 있었기에 더 건강해질 수 있었지 않았을까. 물론 만금이가 풍상을 겪지 않았더라면 훨씬 빨리 자라 벌써 오래 전에 세상 밖으로 나왔을 것이라고 아쉬워할 보호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만금이는 오늘의 만금이가 아니리라.지금의 만금이는 성장 촉진제만 맞고 자란 만금이가 아니다. 때로 보약도 먹고 때로 단식도 했다. 회초리로 맞고 몽둥이 몰매도 당하고 칭찬도 받으며 성장했다. 편식이 아닌, 여러 영양소를 섭취했기에 만금이의 건강이 더 튼실해졌다고 본다.만금이가 세상무대로 이제 막 공식적으로 데뷔하지만 이미 '세계적인 명사' 반열에 오른 것도 회초리와 몽둥이 역할이 컸다. 세계 최장이라는 방조제를 비롯, 토목공사에서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것들은 눈에 보이는 만금이의 가치다. 반면 회초리로 만금이를 키운 아버지가 환경단체와 종교계 인사들이다. 환경단체는 만금이의 몸에 흐를 피(수질)가 탁해지는 것을 막고, 만금이로 인해 갯벌 등 주변의 이웃이 멍들지 않게 해야 한다고 회초리를 들었다. 부안 해창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환경 훼손과 생명 파괴를 막기 위해 문규현 신부님과 수경 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이 합동으로 벌인 '삼보일배'는 그 하이라이트였다. 6년 전 이맘때 쯤 60여일간 진행된 삼보일배 역시 응원의 열기나 거리, 기간 면에서 기네스북 감일 것이다.그래서 더욱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갖게 하고,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한 분들의 활동도 오늘 성년의 머리를 얹게 된 새만금씨의 성장사에 큰 페이지로 기록되고, 콘텐츠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믿는다. 그럴 때에 아리울이라는 호까지 얻은 새만금씨의 울타리가 더욱 넓어지리라. 새만금을 살찌우도록 회초리를 든 분들도 오늘 새만금의 성년식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새만금을 만금이라고 해서 언짢게 여기는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새만금을 신성시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좀 더 친근하고 편하게 접근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금이라고 불러보았다./김원용(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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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7 23:02

[데스크窓] 정치와 이미지 - 이성원

요즘에는 아침 출근길에 선거분위기를 느끼는 때가 많다. 색깔있는 옷을 차려입고 네거리에 나와서 두 손을 흔들며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이 많다. 유권자로서 제대로 대접받는 것 같아서 흐뭇하기도 하다.그런데 선거사무소에 내걸린 현수막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누구를 위해 어떻게 일하겠다는 다짐과 각오보다는 특정 국회의원과의 인연을 더 강조하는 듯하다. 아니, 그렇다면 나의 표를 달라는 것도 주민을 위해,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닐까?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 흐뭇했던 마음이 불쾌해진다. 괜히 속아서 우쭐한 것은 아닐까.현대인들은 이미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 현대 정치를 이미지 정치라고도 한다. 후보자들이 모든 유권자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고 지지를 호소할 수 없으니 자신의 이미지를 내세우게 된다.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자신의 이미지를 조작하고 포장한다. 교육계 선거에서도 특정 정당색깔의 옷은 이미 보편화됐고, 특정 정당과의 인연을 암시하는 듯 한 구호와 정책을 흩뿌리는가 하면, 심지어는 60~70년대 교복을 입고 나선 후보도 있다.장 보드리야르에 의하면 시뮬라크르(simulacre)는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존재하는 것이다. 이미지화된 가상인데도 실재보다 더 생생하고 힘이 있다. 가령, 5공화국 시절에 '평화의댐'이라는 것이 있었다. 북한의 '금강산댐'에 대응해서 만들었다. 북한이 금강산댐을 터뜨려 물로 공격하면 서울에 있는 63빌딩이 40층까지 잠긴다는 등의 모형을 TV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국민을 겁박하고 성금을 갈취했다. 코흘리개들의 고사리손에 쥔 푼돈까지 빼앗아갔다. 지금이야 금강산댐의 수공(水攻) 따윈 애초부터 없었고, 평화의댐이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당시로서는 평화의댐 건설이 진실이었고 일종의 종교였다.물론 후보자가 특정인과 인연이 깊다고해서 나쁠 것은 없다.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교육계 후보가 특정 정당과 조금 가깝다고해서 문제되지도 않을 듯하다. 그러나 특정인과의 인연이나 교육계 후보의 정치적 인연이 선거의 본질이 될 수는 없다. 이미지가 본질을 가려서는 안된다. 설사 그러한 인연이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해도 그 것은 곁가지 장식품의 역할에 그쳐야 한다.선거는 축제라고 한다. 선거라는 과정을 통해 주민의 욕구가 표출되고 수렴되고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 그러나 선거때마다 투표율이 매번 높은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포기한다. 그 바탕에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누구를 뽑아도 마찬가지라는 식의 비아냥이 깔려있다. 이러한 풍토를 낳은 것도 과잉된 이미지 정치 때문이다. 말로는 정책선거를 외치면서도 이미지만을 쫓고, 근거도 희박한 가십성 소식에만 귀를 기울이고, 건전하고 온당한 비판마저도 비방 흑색선전으로 몰아붙이고, 토론과 논쟁을 거부하는 분위기가 이미 우리 주변에 만연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뮬라크르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위력을 발휘한다. 후보자의 소신과 철학, 정책보다는 알맹이 없는 이미지만 넘쳐흐를까 우려된다./이성원(문화콘텐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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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2 23:02

[데스크窓] 진정한 화합과 통합이 절실한 익산 - 엄철호

지난 2004년 미국 뉴저지 허드슨 강변에서 영화와 같은 두 남자의 결투 한 장면이 연출됐다.숨죽인 긴장속에서 이들의 결투를 조용히 지켜보던 수많은 관중들은 결투가 끝나한 남자가 쓰러지자 환호와 함께 많은 박수를 보냈다.두 남자는 지난 200여년동안 묵혀진 두 집안의 원수관계를 풀고자 일종의 '살풀이'로 이날의 결투를 준비했다.그들의 조상은 200년전 미국 초대 재무장관이던 알렉산더 해밀턴과 2대 부통령이었던 애런 버였는데 두 집안의 정적은 1804년 시작됐다.오랜 두 집안의 싸움은 해밀턴이 뉴욕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버를 놓고 신문에'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하면서 시작됐다.선거에 패배한 버가 해밀턴에게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으나 해밀턴이 이에 응하지 않자 버는 해밀턴에게 목숨을 건 결투를 신청해 결투에서 해밀턴이 버의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두 집안의 원수 관계가 본격화 된 것이다.200년이 지나 후손들은 이같은 극한 대립이 양 집안의 번창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심각한 피해만을 야기시킨다는 사실을 깊히 깨닫고 서로의 용서와 화합을 다지기 위해 허드슨 강변에서 그 당시의 결투 장면 재연에 나서게 됐다.비록 후손들이 너무 뒤늦게 만나 역사적 화해를 다짐했지만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 갈등 만큼은 더이상 키워가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의미에서 이날의 결투는 세계로부터 그 많은 박수와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또한 브란트 독일 총리가 지난 1970년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희생자 추모비 앞에 무릎 꿇었을 때도 세계는 홀로코스트(대량학살)를 반성하는 독일인의 진심을 엿볼수 있었다며 그날을 매우 뜻깊은 역사적인 날로 기억 해주고 있다.참으로 사랑과 용서, 화해와 협력이란 말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들에게 퍽이나 감동적인 의미를 던져주는 아름답고 고귀함이 아닐수 없다.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민주당 익산 후보 경선이 지난 18일을 기해 모두 막을 내렸다.제대로 경선이나 치뤄질지 사실 그간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으나 별다른 잡음과 마찰없이 조용히 마무리돼 퍽이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그런데 마음 한구석에서 무언가 말할수 없는 씁쓸함이 자리 잡으면서 뒷맛이 그리 개운치 않다.경선과정에서 더욱 심화된 지역사회 갈등과 반목 등 과열선거 분위기 탓이 아닌가 생각된다.물론 경선 과정에서 어느정도 과열은 있을수 있다고 보나 이번에는 예상치를 훨씬 뛰어 넘어 후보자간 사생결단으로 까지 비쳐질 정도로 극한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보니 경선후 혹시 심각한 경선 후유증이나 겪지 않을까하는 우려와 걱정을 내심 갖고 있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부디 이같은 우려와 걱정이 한낱 기우에 그치길 간절히 바라면서 모든 출마 후보자들에게 한마디 던지고 싶다.먼저 당신 후보자들은 저마다 주민을 섬기는 지역의 참 일꾼이 되겠다고 누누히 밝혀왔다.비록 경선에서 쓴잔을 마셔 출마 기회 조차 잃어버렸고, 공천권을 거뭐진 승리자라 하더라도 모두는 이제 지역발전을 위한 한톨의 밀알이 되어야 한다.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반목분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혼자 억매여 있다는것은 결국 또다른 지역사회 갈등과 분열만을 부추기는 장본인으로 낙인찍힐수 있기에 하루빨리 모든것을 훨훨 털어내고 지역사회 화합과 협력을 앞세운 봉합의 밑거름이 되어주길 바란다.그런 당신의 진심을 보여줄때 우리는 그를 익산 발전에 절대 필요한 참일꾼이자 참 정치인으로 반드시 기억하게 된다.아무쪼록 이번 경선에 나선 모든 후보자들은 지금 익산에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현안 문제는 그 어떤 숙원사업 유치해결이 아니라 지역사회 화합과 통합임을 깊게 헤아려 미국 허드슨 강변의 결투보다 더 멋지고 감동적인 후보자간 상생의 결투를 연출해주길 많은 시민들이 바라고 있음을 명심해주길 바란다./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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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0 23:02

[데스크窓] '脣'을 모르는 장학퀴즈 출연자들 - 황주연

오랜만에 장학퀴즈를 보았다.우리 몸에서 땀이 나지 않는 세가지 부위중에서 손톱과 발톱, 그리고 구순(口脣)이 어느부위인지 묻는 문제에 아무도 답을 맞추지 못했다. 정답은 입술.입술 순 자는 그렇게 어려운 한자도 아니다. 한자공부를 하지 않으니 답을 모르는 거다.장학퀴즈 출연자들은 자기 학교에서는 내로라하는 실력파들인데 이 정도니 다른 중고생들은 말해 무엇하랴.그런데 모르는 것은 1주일에 고작 1시간 수업에 그치고 있고 한자공부를 외면해서다.중고등 학교때 대충 배우고 대학에 들어가니 대학생들도 아주 기본적인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대학생이 목표(目標)를 자표로 읽었다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그런데 왜 일부 학부모들은 돈을 들여가며 한자를 가르치는 것일까. 자격증을 취득하면 대학입시와 취업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수업능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수능 고득점은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의 소망이다.그 시험문제를 잘 들여다보면 지문의 핵심어가 한자인 경우가 많다. 물론 우리말로 표기되어 있지만 말이다.한반도에 한자가 들어온 것은 적어도 2000년 이상이 된다.국어는 한자어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말에는 한자가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한자를 알지 못하면 국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자로 표기하면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도 한글 전용표기만 고집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 아닌가.고유어는 겨우 15% 였던 영어가 독일어와 라틴어를 비롯해서 아랍어, 불어까지 들여다가 세계적인 언어로 역수출하고 있다면 우리도 적극적으로 한자를 수용하여 한글과 함께 갈고 닦아야 하지 않을까?한글의 가치를 인정하지만 한자와 한글을 조화있게 사용하면 국어가 보다 풍요로워 질 수 있다.일례로 '대사'라는 단어는 배우가 무대에서 하는 말을 의미하는 대사(臺詞), 외교관인 대사(大使), 스님을 높여 부르는 말인 대사(大師), 큰 일을 의미하는 대사(大事), 생물의 물질대사를 의미하는 대사(代謝)등으로 한글로는 한 단어이지만 한자로 풀이하면 다양하다. 즉 한자를 알면 표현력과 이해력이 좋아진다.일본은 일상생활에서 한자를 중요시한다.2008년 한자검정고시에 무려 289만명이 응시, 같은 해 토플응시자가 보다 많았다. 주요기업체 대부분이 한자실력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 많은 대학과 중고교에서 한자는 입시과목이다.한국은 어떤가. 국감 자료에 따르면 8개 국가공인 한자 자격시험에 응시한 초등학생은 2005년 2만5천564명에서 2008년 4만2천889명으로 늘었다.같은 기간 중학생 응시자는 3만22명에서 4만2천402명으로 41%, 고교생 응시자는 1만9천841명에서 2만6천776명으로 34% 증가했다. 그래봤자 고작 1년에 몇만명이다.어렵게 자격증을 취득했어도 일상생활에 거의 사용하지 않고 신문등에서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어 갈수록 사장되고 있는 실정이다.중국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부상하고 있고 동아시아 경제권역화가 진전되면서 한자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질 수 밖에 없다.이제라도 공교육에서 아이들의 한자교육을 바로잡아야 한다.국어와 한자의 관계는 퀴즈에서도 나왔지만 입과 입술의 관계와 같다./황주연(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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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15 23:02

[데스크窓] 신뢰는 언제쯤 인양 되나 - 김경모

어떤 두 개체가 신뢰를 교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다.어떤 분야에 오래 종사한 유명 의사가 정밀한 진찰을 거쳐 처방을 내리면 해당 환자는 그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거의 무조건적으로 따른다. 또 명망을 갖춘 변호사가 복잡다단한 사건에 대해 상담하고 어떤 자문을 내릴 경우에도 소송인은 결과에 믿음을 가진다. 이같은 이유는 이들 의사와 변호사가 상당 수준의 전문성과 권위를 쌓아온 데서 비롯된다. 학문적으로는 이같은 현상에 '신뢰의 권위'라는 용어를 붙인다.국가도 마찬가지다. 국가 주도적 행정국가를 형성해 온 우리나라의 경우 행정이 수많은 분야에서 나름대로 전문성을 쌓아 왔고,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당 수준의 권위를 인정 받고 있다.신뢰를 얻는 또 다른 방법은 자신이 보유한 정보와 마음을 솔직하게 터놓는 것이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정보를 가공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원래 그대로 상대방에게 제공하는 한편 그런 과정을 투명하게 내보여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이런 종류의 믿음은 '신뢰의 투명성'이라 이름 붙일 수 있을 것이다.우리나라는 국가라는 주체가 신뢰에 치명상을 입힌 사례가 참으로 많다.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군사 정권은 국민을 힘으로 억압하며 공포정치를 일삼았고, 산업화 과정에서 부를 쌓은 부도덕한 세력들이 국가와 손을 잡으며 계층간 갈등과 대립을 양산했다. 무능한 국가는 결국 외환위기까지 초래하며 국민들의 가슴에는 불신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험난한 세파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민들은 신뢰와 불신을 뒤섞으며 살아야 했고, 주변 환경과 신념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각자의 성벽을 높다랗게 쌓았다. 믿다가 뒤통수를 얻어맞느니, 차라리 상대를 의심하고 배척하는 불신의 바다에 빠진 것이다.이런 현실에 모든 구성원이 어느 정도씩의 책임을 면할 수 없지만, 국가의 책임소재가 더욱 크다. 사회가 점차 안정화 되면서 신뢰도를 높여야 할 국가가 엉뚱한 불신을 제조하는 사례가 안타깝다.백령도 인근에서 차가운 바다로 침몰한 천안함 사태도 국가적 신뢰를 침몰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시시각각 전해지는 사건 관련 보도와 정보의 조각들은 어긋났고, 보수와 진보는 각자의 입맛에 따라 사건을 재해석하느라 여념이 없다. 군은 기본적인 정보마저 잇따라 수정하며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고, 군이 브리핑에 나설 때마다 또 다른 루머를 서너개씩 만들어 냈다. 모 일간지가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이 군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신뢰의 추락은 루머를 양산하는 씨앗이다. 삼삼오오 모이면 근거를 알 수 없는 설과 설이 맞부딪치고, 소모적인 토론에 열을 올린다. 군사정권을 거치며 변형된 우리네 유전자들이 언제든 불신으로 덧칠하려는 속성을 발현하는 것은 아닐까.신뢰는 단시간에 누구 한명의 힘으로 구축할 수 없다는 것이 주요 특질이다. 또 다시 무너진 국가적인 신뢰. 국가의 신뢰는 언제쯤 뭍으로 올라올 수 있을까. 지금의 현실로는 그 날을 기약하기 힘들어 보인다.이제라도 국가적 역량을 모아 백령도 앞바다에 침몰한 천안함 선체를 끌어올리고, 세찬 조류에 떠도는 진실을 건져내고, 한 발 더 나아가 불신의 바다에 난파된 신뢰를 인양해야 한다./김경모(지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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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13 23:02

[데스크窓] 수달과 언더패스 도로 - 김재호

전주는 인구 65만 명의 중급 도시다. 지난 20여년간 60만 명 선에서 정체돼 왔던 인구다. 일찌감치 광역시 대열에 들어선 광주와 대전 인구가 130140만명 규모이니, 인구는 물론 경제 규모 등 상대적으로 왜소한 전주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그러나 전주는 미래 100만 도시를 꿈꾸고 있다. 행정교육문화도시를 고수하면서 탄소산업과 나노인쇄전자 등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완주와 통합하면 100만 도시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완주산업단지와 전주과학산업단지가 완전 가동상태이고, 호남고속도로와 익산장수통영 고속도로는 물론 포항새만금과 전주광양 등 사통팔달 도로망은 전주완주의 미래를 밝게 한다.그러면 지금 전주는 어떤 상황인가. 큰 미래 전주를 그리고 있는가.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전주시는 최근 서부신시가지와 송천동을 직통으로 잇는 사업을 마무리했다. 2년전 서곡교 옆 홍산교 개통과 지난해 말 가련산길 개통이 그것이다. 홍산교는 일부 신호등 통제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서곡지구와 서부신시가지를 오가는 시민들의 교통을 크게 개선시켰다. 가련산길의 경우 가련산 일부를 절개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송천동과 서부신시가지를 직선으로 잇는 장점 때문에 호평 받았다. 사실 송천동에서 가련산길을 타고 하가지구, 서곡교, 홍산교를 거쳐 도청까지 연동된 신호를 받을 경우 510분이면 가능하다. 단, 차량 통행이 적은 상태에서 운까지 좋다면 가능한 일이다.하지만 실제 상황은 전혀 딴 판이다. 평상시에도 통행량이 많지만, 아침과 저녁 러시아워가 되면 이 도로의 정체는 너무 심각하다. 원광대 전주한방병원 사거리에서 신호를 받고 가련산길을 넘어가면 하가지구부터 정체가 시작된다. 군산과 익산, 삼례와 봉동, 송천동 방면에서 몰려든 차량들이 교차로에서 엉기고 신호를 45회 정도 받아야 홍산교를 넘어갈 수 있다. 전주시가 직통도로 개설에만 우선 신경을 썼지 교통량은 제대로 감안하지 않고 개통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예산 부족도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교통량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은 도로는 이곳 뿐만이 아니다. 전주 진북터널에서 본병원앞을 지나 전북지방경찰청으로 이어지는 유연로의 경우 교통지옥이나 다름없다. 이 길은 전주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중심도로이고, 김제, 부안 및 호남고속도로 서전주IC와 이어지면서 엄청난 교통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더 큰 문제는 이들 2개 도로의 교통난은 서부신시가지가 완전 가동될 경우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점이다.유연로와 홍산교, 가련산길 모두 신시가지 계획도로이다. 수십년전 개발시대에 조성된 구도심 도로가 아니다. 전주시가 충분히 미래 전주의 그림을 예측하고 조성한 계획도로가 이 모양이니 참 한심한 일이다. 수년 후 전주시가 꿈꾸는 100만 광역도시가 됐을 때 이들 도로는 끊임없이 몰려드는 교통량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해 버리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최근 전주시는 서곡교 일대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리 밑 하천부지를 통과하는 '언더패스'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시민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원앙과 수달, 쉬리가 서식하는 하천변에 웬 언더패스냐는 것이다. 이곳을 생태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하라는 주문도 내놓고 있다.얼마전 대전에 갔다가 택시를 탔다. 8차선 둔산대로가 정체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대부분의 대로는 왕복 46차선에 불과하다. 몇년 후 전주에서는 도심'업패스' 도로를 개설해야 하느냐 마냐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재호(경제생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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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08 23:02

[데스크窓] 두마리 토끼 다 잡을 수 있나 - 안봉호

새만금 방조제가 공사착공 약 20년만에 마침내 오는 4월 27일 준공식을 갖는다.총 연장 33km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관광자원이 되지만 새만금 방조제에서는 탁트인 서해바다를 볼 수 있는데다 기상변화에 따라 변화무쌍한 신의 예술작품인 낙조를 조망할 수 있어 관광성을 더하고 있다.게다가 새만금 방조제와 연결되는 고군산군도는 처녀의 화장하지 않은 얼굴에 비유될 정도로 천혜의 관광자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곳에는 국제해양관광지의 조성계획이 세워져 있다.또한 방조제사면과 인근에는 오는 2017년까지 휴양숙박, 해양수변활동위락, 생태체험공원등 관광명소가 들어설 다기능부지 420ha가 조성돼 있다.한마디로 새만금 방조제와 인근 지역은 관광덩어리가 될 전망이다.그러나 현재 새만금 방조제도로의 주변 진행상황을 들여다 보면 '관광'과는 거리가 먼 '육운'에 초첨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방조제의 국도 77호선 지정과 새만금 신항만의 입지가 새만금 방조제의 세계적인 관광지화를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방조제도로는 현재 국토해양부가 국도로서 관리권을 넘겨 받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제방정상부 4차선 방조제도로의 운행제한 속도가 시속 80km로 설정돼 있고 신시도~가력도사이의 방조제 외측에는 새만금 신항만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이는 오직 '육운개선'만을 위해 방조제도로를 활용하는데 무게 중심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육운 개선만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때문에 방조제도로를 높였고 수천억의 예산을 쏟아 부었는가.도민들이 그토록 방조제도로높임을 주장, 실현시켰던 것은 새만금방조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고 연간 10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을 불러 낙후된 전북경제에 활로를 찾고자 했던 것이다.그래서 도로높임이 이뤄지지 않은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가력도구간의 방조제도 마침내 지난 1일부터 도로높임공사가 추진되지 않는가.낙조와 탁트인 서해바다, 수려한 고군산군도등을 관광하기 위해 서행을 하다간 씽씽 달리는 차량과 교통사고가 나기 일쑤로 방조제도로가 자칫 교통사고 1위의 불명예도로가 되지 않을 까 걱정이 앞선다.신시도와 가력도사이에 새만금 신항만이 완공, 컨테이너차량은 물론 많은 화물차들이 오가면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각해 질 수 밖에 없다.'관광'과 '육운개선'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없다.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칠 공산이 크다.새만금 방조제의 세계적인 관광지화를 위해서는 국도 77호선의 지정을 반드시 해제하고 새만금 신항만의 입지도 재검토돼야 한다.그런데도 전북도와 군산시및 도민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시급한 현안이 있는데도 우리는 방조제도로의 관할 행정구역문제에만 매달려 티격태격하고 있지 않는가.새만금 방조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 전북경제를 활성화하느냐 ,않느냐는 우리 도민들의 역량에 달렸다./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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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06 23:02

[데스크窓] 천안함과 민주당 도당의 침몰 - 김성중

지난 26일 침몰한 '천안함' 장병가족들의 피울음이 멈추지 않는다. 그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빈다.'천안함'이 가라앉던 날 밤. 민주당 전북도당도 침몰의 전조를 보이며 표류를 시작한다. 그 날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도당에 6.2지방선거 후보경선방식을 일괄 적용하라고 권고한다. 그러나 강봉균 도당위원장은 이를 거부한다. 급기야 최고위는 28일 늦은 밤 회의를 열고 도당의 결정을 뒤집는 경선방식을 의결한다. 아침이 밝자 당 대변인은 전북의 민주당 공천후보는 '주민여론조사 50%+당원 투표 50%'로 선출한다고 공식 발표한다. 이어 29일, 강봉균 민주당 도당위원장이 사퇴를 선언한다. 선거를 앞둔 '전북 민주당호'의 침몰이다.도당이 '천안함'과 달리 외부 충격없이 갑자기 침몰한 데에는 '겉 이유'와 '속 이유'가 있다. 밖에서 보면 도당이 '오락가락 누더기'에 '배보다 배꼽이 큰 예외 인정' 경선방식을 고집한 데 따른 자업자득식 침몰이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무서운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바로 지방정치인들을 사병화 하려는 국회의원의 권모술수와 당권대권을 겨냥한 유력 정치인들의 수싸움이 맞물린 전북 지방자치 패권주의다.민주당과 특정 정치인의 도내 지방정치 독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전북 국회의원들은 당의 공천방식에 사활을 건다. 2년 뒤 총선을 대비해 수족으로 부릴 지방 정치인이 필요해서다. 그러러면 내 사람을 심어야 하는데 그 지름길이 자기 입맛에 맞는 공천방식이다. 지역신문의 최근 보도만 살펴도 그런 속셈을 눈치 챌 수 있다. 또 거물정치인이라 일컫는 정동영-정세균의 수싸움도 금방 읽힌다.더 큰 문제는 도당과 국회의원들의 독식주의를 도민들이 모르거나 그냥 지나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민주당 옷을 입은 정치인들이 유권자를 업신여길 수밖에 없다. 무책임해도, 거짓말해도, 사기를 쳐도 그저 민주당 바람만 불고나면 모두 없던 일이 된다는 사실을 정치인들은 잘 안다. 되돌아보자. 숱한 지방정치인이 비리로 교도소에 갔을 때 '내가 공천을 잘못했노라'고 사과하는 국회의원이 있었던가. 무책임 정치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역시 민주당 몰표요, 민주당 독식이다.지난 16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부산서 열린 '한나라당 지방정부 권력독점 폐해 정책토론회'에서 "지금까지 부산에서는 한나라당이 지방권력을 독점해, 20년간 다른 도시는 전진하는 데 부산은 정체후퇴했다"고 일갈했다. 일당독식의 폐해를 꼬집은 명언이다.정 대표의 말이 아니더라도 특정당 독점은 매우 위험하다. 실제 민주당은 선거법위반 조사를 받고 있는 후보를 버젓이 공천했다. 또 집행부 감시견제가 본업인 도의회로 진출하려는 인사가 견제 대상인 도지사 후보를 돕고 있다. 이러다보니 공직 기강도 엉망이다. 9대도의회를 준비할 의회사무처 고위공직자가 현직 언론인들을 거명하며 특정 후보편이라고 퍼뜨린다. 어차피 지방의회건 집행부건 모두 민주당 식구니까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투다.독점욕과 편싸움으로 두 동강 나 침몰한 민주당 전북도당에 도대체 동정과 기대가 가지 않는 이유들이다.앞서 언급한 정세균 대표의 발언에서 '부산'을 '전북'으로, '한나라당'을 '민주당'으로 바꿔보면 이렇다. "지금까지 전북에서는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독점해, 20년간 다른 도시는 전진하는 데 전북은 정체후퇴했다." 이게 전북정치의 현주소다./김성중(정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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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01 23:02

[데스크窓] 식품 잘 만드는 후보에게 한 표 - 김원용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이 2년 만에 전북을 방문했다. 지난 한해 다른 시도에는 몇 번씩 다녀가면서 선물을 안겼으나 오랜만에 전북을 찾고도 큰 선물이 없어 도민들 입장에서는 서운해 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지방을 방문하면서 즉흥적으로 선물을 내놓을 수도 없고, 즉답이 어려운 대목도 있어 온도차가 생길 수 있다. 이 대통령도 전북방문에서 "일반적으로 정부에서 검토한다고 하면 안 된다는 의미로 생각하지만, 내가 검토하라고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되는 방향으로 하라는 얘기다"는 말로, 시원스럽지는 않지만 전북현안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그 점에서 이 대통령이 특히 동아시아시아 식품수도를 향한 전북의 프로젝트에 관심과 공감대를 가진 대목에 주목을 했다. 전북의 식품산업 육성전략을 높이 평가하면서 정부도 지원하겠다(검토도 아닌)고 했기 때문이다.대통령의 몇 마디에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식품산업이 전북의 미래를 먹여 살릴 중요한 자산이라는 생각에서다. 전북이 지역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기계부품이나 탄소섬유, 신재생에너지도 물론 중요하다. 그럼에도 식품산업에 점수를 주는 이유는 전북이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보기 때문이다. 발효 등 전통식품 분야의 발달된 기술과 노하우에다 음식의 고장으로서 전통적인 명성, 풍부한 농산물 생산 여건 등이 뒷받침되는 곳이 전북이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유치해 식품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우리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다른 어떤 지역보다 식품산업을 특화시킬 수 있는 좋은 장치를 갖춘 셈이다.더 중요한 것은 쇠퇴하고 있는 농업을 일으킬 수 있는 열쇠를 식품산업이 쥐고 있다는 점이다. 농도라는 말이 낙후지역과 동의어로 쓰일 정도로 공업화 과정에서 농업은 철저히 외면을 받았다. 실제 농업에 종사하는 농가의 소득은 도시 근로자 소득에 훨씬 못 미칠 만큼 생산성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농업이 과연 천덕꾸러기인가.대통령이 전북을 방문하던 그 날, 서울에서는 한 경제일간지가 국민보고대회 형식으로 '아그리젠토 코리아(Agrigento Korea)'를 외쳤다. 지방정부와 지방언론에서 조차 대접을 받지 못하는 농업을 경제지가 첨단농업을 외치며 '발상을 과감히 바꾸면 우리 농업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고 기치를 걸었으며, 상당한 파장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 제안 내용의 중심부에 전북이 있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네덜란드 와게닝겐 UR(대학+연구)를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되 필요한 경우 와게닝겐 UR의 아시아 캠퍼스를 새만금 등에 유치하는 방안,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농진청과 서울대 농대의 합병, 새만금을 중심으로 아시아 최고의 농산업벨트로 조성,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농산업특구 지정 제안 등이 그 예다. 농업과 식품에서 전북을 빼놓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전북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마침 지방정부를 꾸리는 선거철이다. 입지자마다 좋은 공약을 많이 준비하겠지만, 이번 기회에 식품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공약들이 대거 발굴되기를 기대한다. 어줍지 않게 포장된 백화점식 공약보다 전북이 잘 할 수 있는, 그리고 지역을 특화할 수 있는 식품산업에서 길을 찾는 후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국내 농업과 농촌을 살리고, 전북의 미래를 살찌우는 방안이 식품산업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김원용(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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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30 23:02

[데스크窓] 하이힐 장학사와 몸통, 꼬리 - 이성원

처음엔 서울시교육청 하이힐장학사 사건이 일회성, 일과성인줄 알았다. 음주가 빚은 여러 가지 해프닝 중 조금 독특한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고구마 줄기 캐기의 시작이었다. 상납고리가 밝혀지고, 출처와 용도를 알 수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돈뭉치가 발견되고, 현직 교장들이 줄줄이 굴비 엮이듯 구속됐다. 검찰은 교육 부조리를 직접 겨냥하고 정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교육비리 대책을 내놓고 있다. 급기야 '머리'라고 할 수 있는 공정택 교육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세계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나라답게 교육비리가 우리나라 뉴스의 한 중심에 서게 됐고, 누구도 이를 의아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비리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의 반영일 것이다.우리나라는 항상 문제가 터지면 몸통과 꼬리 논란이 벌어진다. '머리'와 '몸통'은 따로 있는데 '꼬리'만 만지작거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꼬리 자르기 수사' '꼬리 자르기 처벌'이라는 말도 있다.반대의 상황도 있다. 조그마한 꼬리를 잡아서 몸통을 흔들려는 시도다. 무리한 수사네, 짜맞추기 조사네 하는 비판을 받기 쉽다.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듯하다. 오죽하면'왝 더 독(wag the dog)'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왝 더 독이란 몸통이 꼬리를 흔드는 게 아니라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뜻으로, 본말이 전도된 엉뚱한 상황을 말한다.1998년 나온 이 영화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이 섹스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전쟁을 조작해 TV를 통해 방송함으로써 이를 이슈화하고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는 내용이다. 공교롭게도 영화 개봉시기에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이 터지고 곧이어 미국이 수단아프간을 폭격하면서 관심을 끌었다.국민에 대한 권력층의 이 같은 눈속임은 시대와 나라를 초월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많았다. 선거때만 되면 터지는 색깔논쟁과 북한의 침공설과 국가 위기설 등이다.그러나 사실(fact)과 진실(truth)은 다르다. 교육비리의 심각성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fact)이지만 교육비리만이 모든 것은 아니다. 62 선거를 앞두고 세종시도 따져보고 4대강도 생각하고, 무상급식도 점검해봐야 한다. 정당의 책임도 묻고 연고주의도 경계해야 한다. 교육비리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교육비리에만 얽매여서도 안된다. 교육비리 말고도 우리가 생각하고 검토하고 평가하고 따져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선거를 앞두고 교육비리 문제가 불거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비리에 대해 유권자들보다 훨씬 민감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교육감 후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공은 그들에게 넘겨주자. 그들이 내놓는 교육비리 대책, 교육비리 척결의지를 보고 투표기준을 삼으면 될 것이다. 주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 한 교육비리가 '용 머리로 시작해서 뱀 꼬리로 끝나는 일'은 없지 않을까?/이성원(문화콘텐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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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25 23:02

[데스크窓] 말의 힘은 대단하다 - 안봉호

한 어머니가 5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점쟁이 집을 찾아갔다. 그 점쟁이는 어머니에게 이 아이는 똑똑하고 앞으로 유명한 사람이 되겠으나 안타깝게도 단명하겠다고 예언했다. 그 점쟁이는 아이가 성장해 43세가 되면 죽을 것이라고 했고 그 아이는 그 소리를 옆에서 들었다. 그후 그는 자라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됐지만 40세가 가까워지자 어릴때 점쟁이로부터 들었던 말이 계속 생각나 불안해지기 시작했다.43세가 되면 죽을 것이라는 말은 그를 계속 지배했고 그는 너무나 불안한 나머지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해 결국 43세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미국의 배우이자 가수로서 로큰롤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한때를 풍미했던 엘비스 프레슬리 (Elvis Aaron Presley, 1935년 1월 8일 ~ 1977년 8월 16일)와 관련돼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다.그는 1977년 8월 16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자택의 욕조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3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별세했다.엘비스 프레슬리가 당시 점쟁이로부터 이 말을 듣지 않았더라면 그는 오래 살 수 있었을 지 모른다.이 이야기는 곧 말이 생각을 지배하고 행동을 결정케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오는 6.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들의 '말의 잔치'가 시작됐다.특이 이번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도지사, 도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시장군수, 시군의원을 한꺼번에 뽑기 때문에 더욱 많은 입후보자들의 말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문제는 이들이 하는 말가운데 자신이 반사이익을 챙기기 위해 상대 후보를 헐뜯거나 비방하고 근거없는 허무맹랑한 인신공격적인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가정사가 좋지 않다, 인격이 좋지 않다, 어렸을 때 나쁜 짓을 했다, 소문이 지저분하다, 성격이 포악하다, 여성들에게 함부로 한다, 외국에서 자녀들이 분에 넘치는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등등.이런 말들은 상대후보의 귀에 흘러 들어가 상대후보의 감정에 상처를 준다.또한 감정이 상하게 된 상대 후보로 하여금 이같은 말을 한 후보를 역시 헐뜯고 비방하게 하는 말을 하는 행동을 결정케 한다.결국 두 후보 모두 감정에 씻을 수 없는 엄청난 상처를 입고 평생 '원수아닌 원수'로 지내게 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지역풍토를 혼탁하게 만들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입후보자 모두 이웃 사촌이고 형님· 동생하면서 지내던 사이가 아닌가.이번 선거에서는 입후보자들사이에 '잘하시네요, 멋있습니다, 좋네요, 훌륭합니다, 잘될 것입니다, 최고입니다, 힘내세요, 뛰어나네요'라는 말이 풍성하고 인신공격적인 말이 오가지 않았으면 한다.상대 후보를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말만이 이번 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이끌고 선거가 끝난후 큰 후유증없이 화합속에 지역발전을 기할 수 있는 힘을 지역에 안겨줄 것이다./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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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18 23:02

[데스크窓] 안단테와 프레스토 사이 - 황주연

대한민국이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밴쿠버 동계올림픽 필름을 되돌려보니 두가지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하나는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 결승지점을 코 앞에 두고 우리선수들끼리 충돌 은메달 동메달을 날렸다. 스포츠에서 이기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우리선수끼리, 그것도 공간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욕심을 부린 것은 지나쳤다는 생각이다.또 하나는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경기 시상식 장면이다.금메달을 딴 우리의 영웅 이승훈을 은메달 동메달을 딴 서양 선수들이 무등을 태운 것이다. 그들은 진심으로 동양 선수를 축하해주고 자기들도 무척 즐거운 표정이였다.전자는 1등 지상주의가 빚은 비극이요, 후자는 스포츠에서 승리 못지않게 경기를 즐기며 승자를 배려하는 여유다.우리국민은 경제는 선진국인데 아직도 사회 곳곳에 후진적 요소가 많다. 타협이나 배려의 문화가 부족하다.운전만 봐도 그렇다. 앞지르기, 끼어들기 일쑤고 과속을 밥먹듯 한다. 건널목에서 신호가 바뀌었다고 바로 나갔다가 차와 부딪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한 번씩은 했을 것이다. 지금도 노란 신호등을 '주의하시오'가 아니라 '요령껏 가도 됩니다'로 생각하는 기사들이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내가 승객으로 택시에 탔을 때는 180도 달라진다. 노란불이 들어왔는데 기사분이 속도를 줄이는 기미가 보이면 왠지 속이 타고, 옆 차선이 비어 있는데도 옮기지 않고 천천히 길을 갈 때는 열 받는다.내가 택시 밖에 있을때는 작은 법규위반에도 욕을 해대던 행태인데 차 안에 있을 때는 나를 위해 법을 어겨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른 심정이 된다더니 이런 경우다.많은 기사가 준법운전을 하고 싶어한다. 그런데도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승객들의 조바심, 본전 욕심 때문인 것 같다. 돈을 들여 택시를 탔으니 이용하는 순간 최대한의 효용을 얻으려는 것은 타당한 경제본능이기는 하다.그러나 오직 나의 편리함만 생각하면 문제가 있다.안에 있을 때는 밖에 있는 누군가는 내가 운전할 때 느꼈던 것과 똑같은 불쾌함과 위험을 경험할 것이라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러니 교통법규는 날로 엄격해지고, 대중교통 수단들은 과속을 일삼게 되는 양극화가 심해진다.택시를 둘러싼 두 개의 시선은 결국 사회의 축소판이다. 서로가 상황에 따라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 서있는 데서 어떻게든 최대의 이득을 얻으려고 일방적인 주장을 할 뿐이다. 그 격차를 줄이는 길은 안에 있을 때 밖의 사람을, 밖에 있을때는 안에 있는 사람의 심정을 헤아리는 노력에서 시작한다.조금 천천히 가도 된다는 마음가짐, 건널목을 건너고 운전을 할 때 양보하는 마음 말이다.선진 국민의 요건이 어디 한둘이고, 하루 아침에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먼저 조급증 버리기부터 실천해보자.횡단보도의 파란불 길이를 길게 할 것을 제안한다. 이것은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한국의 점멸등이 일본에 비해 2배정도 빠르게 바뀐다고 한다.한국 국민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급한 성격으로 길들여지는 것은 이런 신호등 장치에도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황주연(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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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16 23:02

[데스크窓] 익산 두 국회의원의 정치력 시험대 - 엄철호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노나라의 실질적인 통치자였던 계강자(季康子)가 어느날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공자는 "정(政)은 정(正)이라, 그대가 솔선해서 몸을 바르게 가지면 누가 감히 바르게 행하지 아니하리오."라고 대답했다.초나라의 지방 장관 섭공 자고(葉公 子高)도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이번에 공자는 이렇게 말해 주었다."가까운 자가 기뻐하고, 먼 데 있는 자가 찾아오는 것이라오."공자에게 어느날 또다시 고을 원님이 된 제자 자하(子夏)가 찾아와 정치에 대해 다시한번 물었다.공자는 "공(功)을 서두르지 말고, 소리(小利)를 꾀하지 말라. 공은 서두르면 도달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에 매달리면 대사를 이루지 못하게 되느니라."고 일러 주었다.정치란 이렇게 진지하고 사려 깊은 생각에서 논의해야할 인간 세상의 중대사 중에 하나다.그런데 요즘 정치를 보면 공자가 말한 정치에다 정치력도 뒤따라야하는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고 있다.하나는 역량이고 다른 하나는 수완을 말한다.즉, 역량은 힘의 다른 표현이고, 수완은 재주를 이른다.이 두가지 요소가 적절히 결합될때 정치인의 정치력이 제대로 작동할수 있으리라고 본다.62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이 선거열기로 점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익산도 전국 선거 열기 못지 않게 하루가 다르게 선거 정국에 휩싸여 가고 있다.특히나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선출을 둘러싼 자천타천 거론 후보들이 사활을 건 공천 경쟁에 돌입하자 이를 지켜보는 지역 유권자들 역시 커다란 흥미와 재미를 마음껏 만끽하고 있다.하지만 최근 지역 정가에 특정 국회의원의 특정 후보 지지설이 무성히 일면서 모처럼 흥행 경선을 기대하던 많은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시장 후보 공천에 있어 사실상 막대한 공천권 영향력을 갖고 있는 특정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면 이미 결말이 나 있는 불공정한 경선 드라마 연출에 과연 누가 흥미를 느끼고 끝까지 지켜볼수 있겠는가 하는 지적에서 익산 시장 후보 공천 경선은 말그대로 그 들만의 집안 잔치로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급기야 지난 8일 이번 특정 후보 지원설과 관련, 한 쪽에 비껴있던 다른 한 쪽 국회의원이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특정 후보 지원설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내비치며 진화에 나섰다.그는 "시장은 국회의원과 다른 역할을 가진다. 국회의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보다 시민들의 선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특정 후보 지원설에 냉소를 지었지만 시장 공천권을 둘러싼 두 국회의원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수면위로 부상한 이날의 간담회를 지켜보면서 익산의 험난한 정치역정이 먼저 걱정되고 우려됐다.물론 표면적으로는 양 국회의원이 서로 국민참여경선을 통한 공정한 경선을 약속했기 때문에 절대 그런 특정 후보 지지설은 사실이 아닐것 임을 전제로 한 그의 이날 발언속에서는 한쪽이 공정성을 훼손할 경우 그에 맞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 표명도 슬그머니 내비친것을 볼때 앞으로의 익산 시장 후보 공천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파장과 파고를 넘어야할것임을 예고하고 있는것 같아 더욱 안타까웠다.아무튼 특정 후보 지지설로 급기야 두 국회의원의 정면충돌 위기로까지 비춰진 이번 간담회를 다시한번 되짚어 보면서 아무쪼록 두 국회의원은 시민들의 바람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주민 화합과 축제 한마당의 공정 경선으로 치뤄질수 있도록 공자의 정치 충고에 현명한 정치력 발휘까지 더 해 주길 바란다.분명 익산 시민들은 이번 경선 과정을 통해 두 국회의원들의 정치력이 과연 어느정도인지를 새삼 시험해 볼 것이다./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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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11 23:02

[데스크窓] 최악의 합의가 두려운 선거판 - 김경모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의 의견을 모으는 대표적인 방법은 다수결의 원칙이다. 다원화사회에서 분출하는 각양각색의 의견을 모으고 잡음을 최소화하는 방법 가운데 다수결이 가장 명확하고, 뒷수습 또한 편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대체할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정답일지도 모른다.하지만 다수결의 원칙이 민주주의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의사가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정의롭고 정당해야 한다는 대원칙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다수결의 원칙은 다수의 폭력, 다수의 횡포일 뿐이다. 다수결의 원칙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최상의 합의제도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잘못 악용되면 최악의 합의제도로 빠질 수 있는 함정이기도 하다.정치 분야의 합의는 다수결의 원칙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많은 경우 다수의 사람들의 뜻이 모아지면 합리적인 방향이 드러나고, 소수의 독선보다 합리적이다. 의사결정에 참여한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활동할 수 있다는 대전제 아래에서 말이다.이제 지방선거이다. 지역민들의 일상생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을 선출하는 정치의 계절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미 예비후보에 등록한 후보들은 식당가와 사무실을 오가며 지명도 높이기에 한창이다. 선거는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엄정한 정치게임이기 때문이다.수많은 선거를 경험하고, 또 직접 참여도 해봤지만 선거법이란 궤도에 따라 당당하게 진행된 선거는 별로 기억 속에서 꺼내지질 않는다. 이번 선거는 다수결의 대전제인 지역민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가운데 치러질 수 있을까.아쉽게도 '그렇다'는 대답이 나오질 않는다. 주변을 둘러보면 갖은 인연의 끈으로 얽히고 설킨 채 패거리를 지어 돌아다니는가 하면, 또 다른 무리는 브로커들을 집합시키는데 안달이라는 인상을 준다.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어느 집단이 비정상인 9명과 정상인 1명으로 구성되었다고 치자. 이 집단이 의사결정 방식으로 다수결의 원칙을 도입하면, 언제나 비정상인들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확대하면 중우정치이다. 이제 80여일 남은 지방선거, 정치꾼들에 의해, 브로커에 의해 지역민들의 뜻이 최악의 합의라는 구렁텅이로 빠질까 두렵다.한 기업체 대표가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명하며 밝힌 '겁쟁이 CEO는 다수결의 원칙을 숭배한다'는 말이 가끔씩 떠오른다. 잘못된 다수결은 최악의 합의제도일 뿐이라는 주장이다.우리나라의 지방자치도 벌써 20년을 향해 달리며 상당량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지역사회 곳곳을 둘러보면 아직도 부패의 사슬이 이어지고 있고, 행정의 비효율 또한 바로 잡히지 않고 있다. 이 모두가 다수결의 실패에서 비롯되지는 않았을까.각 지역별로 지방선거에 나서겠다고 나선 인물들의 윤곽도 대충 드러났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의 면면을 들춰보면 너무나 뻔뻔하다는 생각을 지을 수가 없다. 그동안 살아온 과정이 심히 오염된 인물, 최소한의 신뢰성도 기대하기 힘든 인물들이 언뜻 언뜻 보인다. 차라리 자치단체장으로서, 지방의원으로서 능력이 모자라 무능력자로 분류된 사람을 찍고 싶은 마음이다.민주주의는 벼락공부 하듯이 익힐 수 없는 분야이긴 하다. 하지만 성숙에 필요한 시기는 구성원들의 노력에 따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선거판에선 다수결의 실패를 대폭 줄여보자./김경모(지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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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09 23:02

[데스크窓] 금융당국, 전일은 사태 답 내놓아라 - 김재호

우리는 지난 2개월간 전일저축은행 사태를 지켜보며,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움 앞에서 한숨을 지어야 했다. 자산과 여수신 모두 1조원을 넘어선 대형 저축은행이 거꾸러지는 것을 보며 충격과 안타까움, 아쉬움에 빠졌고, 6만 8000여명의 예금주 및 후순위채권 보유자들이 감당해야 할 재정적 손실 앞에서는 망연자실해야 했다.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말 영업정지 조치를 취하며 밝힌 전일저축은행의 부실 규모는 1,583억원이다. 그러나 지난 1월말 마무리된 당국의 실사 결과, 부실 규모는 무려 4,50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에 가입해 있다. 따라서 전일저축은행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5000만원 이하 예금은 예금보험공사의 보호받는다. 하지만 5000만원 이상 예금은 보호받을 수 없다. 전일저축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권을 매입한 사람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을 적용할 경우 실제 피해자는 5000만원 이상 예금주 3,573명(526억원)과 후순위채권 매입자 183명(162억원) 등 모두 3,756명이다. 피해액은 688억원이다.10년전 IMF외환위기 당시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의 부실로 인해 천문학적 공적자금을 투입한 뒤 정부는 예금자보호 장치를 강화했다. 금융기관이 망하면 5000만원까지는 법 테두리에서 보호하겠지만, 이를 넘어선 돈은 예금주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다.하지만 이번 사태 후 예금주들의 피해 사례, 호소 등을 종합해 보면 정작 금융당국은 물론 해당 금융기관도 예금자보호 관계를 고객들에게 적극 알리는데 소홀했다.전일저축은행 고객 가운데는 거동이 불편하고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피해 예금주들은 "전일측이 5000만원 이상 예금에 대해서는 피해를 볼 수 있다" 등 원금 손실에 대한 경고를 소홀히 하거나 아예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창구 직원들이'요즘 금리가 좋다'는 등의 말은 해도 (손해볼 수 있다 등)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문제점을 일부 인정할 정도다.그러나 이번 사태를 처리한 금융 당국의 태도는 여전히 피해고객들에게 원망의 대상이다.금감원은 전일저축은행의 경영상 문제점을 알고 지난 2008년 1월 14일 경영개선권고(BIS기준 5% 이하), 같은해 9월26일 유상증자 등 5개 사항 개선 요구했다. 하지만 전일측은 유상증자 등 금감원의 요구사항을 1년 넘게 이행하지 않았고, 당국은 결국 1년 3개월만인 지난해 12월31일 영업정지 조치를 취했다.금감원은 전일저축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측에 지나치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을까. 전일은 이 기간동안 유상증자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겠지만, 한편으로는 고금리를 제시하며 많은 예금을 유치했다. 2008년 12월말 1조 1,412억원이었던 수신은 2009년 9월말 1조 3,215억원으로 무려 1,800억원의 예금을 끌어모았다. 이 기간에 전일에 고액을 예치한 예금주들은 금융당국의 때 늦은 조치를 원망하지 않을까.우리사회에 더 이상의 대마불사 신화는 없다. 전일측이 "설마, 우리처럼 큰 서민저축은행을 영업정지 시킬까?"판단했다면 그것도 문제고, 예금주가 "이렇게 큰 은행인데 설마 망할까?"라고 생각한 것도 문제다. 금융당국이 만약 "규모가 커서 사회적 파장이 클텐데 기회를 좀 더 주자"고 판단했다면 그것도 문제일 것이다.어쨌든 전일측과 감독 당국은 이번 사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정보를 모르고 있던 예금주들은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당국은 그들이 무엇을 믿고 금융거래해야 할지 답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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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04 23:02

[데스크窓] MB 중간평가 'No' 민주당 심판 'Yes' - 김성중

6.2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야당, 특히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2012년 총선대선과 연계 'MB(이명박)정권 중간평가'를 외치고 있지만 전북에서는 그 소리가 귓등을 돌아나간다.물론 도지사와 시장군수,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는 현 정부여당에 대한 평가의 성격을 갖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북에서는 대체 정부여당을 심판할 대상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민주당이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싹쓸이를 한 '독식 구도' 탓이다. 이는 도민들이 지방선거에서 줄곧 중앙정치에 함몰돼 특정당을 무조건 지지했던 결과다.때문에 민주당의 '중간평가' 구호는 수도권과 영남에서나 할 소리다. 수도권과 영남은 지방정치인 대다수가 한나라당 소속인 까닭이다. 따라서 민주당 주장이 모순되지 않으려면 호남에서 심판을 자청하고 호남 밖서 MB정권 중간평가를 주장해야 한다.하긴 민주당이 텃밭에서 당당히 '우리를 심판하라'고 못하는 이유는 많다.재임기간 각종 비리에 연루돼 '풀뿌리 자치'를 썩게 한 주범들이 바로 민주당이 배출한 지방정치인들이다. 그러나 이들을 공천했던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책임은커녕 사과 한마디 없다. 오히려 선거가 다가오자 공천권에 눈이 가려 그나마 개혁적인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소가 닭 보듯 한다.여기에다 최근 민주당의 행태는 더욱 가관이다. 얼마 전 전북도의회와 광주시의회는 지방의회 일당독식을 막고자 도입한 기초의원 4인 선거구제를 짓밟았다. 양 지역에 차이가 있다면 광주는 격렬한 저항을 받자 경찰력을 동원했고 전북은 조용히 처리했다는 점이다. 자존심 상하지만 이는 민주당에게 전북이 광주보다 '밥그릇 챙기기'가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4인 선거구는 4명의 기초의원을 한 선거구에서 뽑는 방식이다. 법적으로 '한 정당 두 후보 공천'이 가능하니 민주당이 1,2등을 해도 남은 두 석은 군소정당 몫이 돼 지방의회의 건전성을 강화한다. 그게 싫어서 민주당 일색의 전북도의회는 전주시의원 5곳의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 10곳으로 분할했다. 당선 가능 후보를 10명에서 20명으로 늘린 것이다. 참고로 전주시의회 지역구 정원은 30명이다.민주당 지도부의 변명은 한 술 더 뜬다. 한나라당이 영남에서 그랬으니 자신들도 별수가 없단다. 그러면서 6.2선거에서 한나라당과 1대1구도를 만들어야 승리한다며 야권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하니 다른 야당들과 국민들이 혀를 찬다.그래서다. 도민들이 이번 지방선거를 MB정권 중간평가로 생각하면 안된다. 전북지방정치의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심판해야 이치에 맞다. 도민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몰표를 준들 'MB정권을 중간평가 했다'고 여길 정부여당 관계자는 없다. 전북은 원래 그러려니 하고 만다. 그런 뒤 '풀뿌리'는 더욱 썩어간다. 경쟁 없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는 게 세상이치다.현 지방권력 구조상 전북에서의 정권 심판은 총선과 대선으로 족하다. 지방선거는 그야말로 지역의 참 일꾼을 뽑는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천을 위해 국회의원 주변만 맴도는 민주당 후보군들을 솎아내야 한다. 또 임기 내내 재선용 전시행정에 돈과 시간을 쏟은 단체장도 골라내야 한다.그렇게 하려면 정책이라도 잘 살펴야 하는 데 오늘까지 정책공약집을 발표한 예비후보는 단 한 명도 없다. 이게 바로 민주당 깃발 아래 모인 도내 지방정치인들의 본색이다./김성중(정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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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02 23:02

[데스크窓] 벌써 2년, 아니 아직도 3년 - 김원용

국민들의 시선이 온통 밴쿠버 동계올림픽으로 쏠리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메달에 국민들은 자신의 메달인 양 기뻐한다. 요즘처럼 각박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밴쿠버 올림픽은 청량제라 할 만하다.왜 우리는 올림픽 메달에 열광하고 감동할까. 축구나 야구, 농구 등 인기종목이야 연고지 혹은 좋아하는 선수가 있고, 스스로도 게임을 즐겨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경기 규칙조차 처음 접할 정도로 생소한 동계스포츠 종목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올림픽 경기가 아니라면 아마 중계방송조차 보지 않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또 우리 선수들이 큰 활약을 하지 못하면 역시 방송 채널을 고정시키는 시청자도 많지 않을 것이다. 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나선 경기라는 점과, 거기서 우리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에 관심이 가고 감동을 받는다.더욱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의외의 선전으로 메달을 목에 걸고, 그 이면에 남모르게 고생했던 뒷이야기가 보태지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왜 이런 올림픽에서와 같은 감동적인 스토리가 우리 정부에게선 나오지 않을까.오늘부터 이명박 정부의 출범 3년이 시작된다. 기자는 지난해 이맘때 본란을 통해 취임 1년의 초라한 성적표를 이야기 했다. 다시 지난 1년의 성적표를 매긴다고 해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없을 것 같다. 감동이 없기 때문이다.물론 국정 전반을 이끄는 정부의 정책과 정책의 집행이 국민 모두를 만족시키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MB 정부 스스로는 2년에 대해 어떤 점수를 매길까. 자신이 낸 문제에 100점을 받지 못하면 그도 안 될 말이다. 수도권 규제완화 관련 조치들을 속속 진행시켰고, 미디어법도 밀어붙여 시행에 들어갔다. 대운하는 당초 공약대로 못하고 있지만, 4대강 사업도 닻을 올렸다. 세종시 수정안을 꺼내 여당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그동안의 MB정부 스타일로 볼 때 어떤 희생을 치르든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것 같다.상대성이 있는 이들 정책의 경우 반대편에서 보면 모두 낙제 점수겠지만, MB정부로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이지 싶다. 이 대통령은 야당이나 여론의 반대 등이 있으면 줄곧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이며, 욕을 먹더라도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말로 정면 돌파를 했다. 작년 이맘때 30%대 지지율이 40%대로 10% 포인트 오르면서 자신감도 생겼을 것 같다.그러나 여러 난관을 뚫고 추진한 정부의 정책과 사업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어떨지 몰라도 최소한 지난 2년간 감동을 준 정책을 기억하지 못하겠다. 주요 정책마다 갈등과 대립이 난무했던 장면만 생생하다. 정부와 여권에만 모든 책임을 돌릴 수는 없겠지만, 정부와 여당을 탓하는 것은 갈등을 치유해야 할 입장에 있는 곳에서 되레 부추긴 측면이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이 대통령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국민에게 감동과 기쁨을 줬다고 꼬박꼬박 축전을 보내고 있다. 국민이 느끼는 마음을 대표해서 메달리스트들에게 격려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느끼는 희열을 올림픽에서뿐 아니라 정부와 정치에서도 느끼고 싶다. 내년도 출범 3주년 결산에서는 정부가 금메달을 따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국민들로부터 격려를 받았으면 좋겠다. 아직도 2년이나 남았다가 아닌, 2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아쉬워 할 정도로./김원용(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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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25 23:02

[데스크窓] 치열한 정책선거 기대한다 - 이성원

교육감 선거전이 사실상 시작됐다. 시민후보 등 약간의 변수는 있지만 입후보 예정자의 윤곽은 거의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입지자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바쁘다. 길거리에서 관공서로, 모임장소로 오가며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기에 안간힘이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자신의 이름과 얼굴 알리기에 거의 모든 것을 걸고 있다.교육감선거는 '교육경력'을 제한하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나서는 일반 선거에 비해 후보자들의 인지도가 다소 낮다. 모든 후보자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자기홍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그러나 선거에서 인지도는 최소한의 요건일 뿐이다. 인지도 자체가 곧 표가 되고 당선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감은 얼굴마담이 아니다. 마당발이 차지하는 자리가 돼서는 곤란하다. 학력신장,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 학교안전, 소외계층 지원, 자율형사립고, 학교급식 등등 우리 앞에 놓인 교육현안이 너무도 복잡하고 과중하기 때문이다.교육감 후보들은 뚜렷한 교육철학과 소신이 있어야 하며, 정책으로 판단 받아야 한다. 인지도 높이기 못지 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정책선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의 교육경력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가감없이 드러내야 한다. 학생들의 필요를 어떻게 채워주고, 학부모들의 갈증을 어떻게 달래주며, 전북교육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자신의 밑그림을 드러내야 한다. 교육현안과 쟁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분명히 드러내고 주민들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눈앞의 표를 의식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판단과 다른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교육감 선거에서만은 솔직함이 이해타산보다 앞서야 한다.선거전이 과열될수록 비방과 흑색선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물론 개인의 신상에 관한 것, 사생활에 관한 것 등에 대한 과열된 공방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거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정책선거를 방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교육정책에 관한 것, 교육철학에 관한 것, 교육적 소신에 관한 공방은 과열될수록 바람직하다. 선거의 이유요, 목적이기 때문이다. 치열하고 가감없는 공방을 통해 참 일꾼이 드러나야 한다.겉모습만 보고 수박을 살 수는 없다. 속을 알아보기 위해 수박을 쪼갤 수 없다면 적어도 두드려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라도 할 것이다.하물며 교육감 선거에랴.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속을 알고 상품을 사야 한다. 자신의 속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 후보를 경계해야 한다. 이리 굴려보고 저리 굴려보고, 이리 생각도 해보고 저리 판단도 해보면서 요모조모 잘 따져보자.그래도 모르겠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라도 보자. 우리 아이들의 미래, 우리지역의 인재를 키워내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을 뽑는 선거가 수박 한통 사는 것만큼의 노력이 없어서야 되겠는가?/이성원(문화콘텐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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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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