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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귀 · 코무덤, 한국에 이전 주장은 생각해 볼 일

정유재란 때 왜병의 잔학상 보여줘 왜인(倭人)들 자손만대(子孫萬代)까지 두고 봐야 일본, 처리 못해 크게 골치 앓아 일본 교토(京都)에 가면 귀무덤(코무덤)이 있다. 그 귀무덤(耳塚), 코무덤(鼻塚)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1597년, 이른바 정유재란(丁酉再亂) 때 왜적들이 그들 군사들의 무공을 확인하고, 또 개인 자신의 무공을 자랑하기 위해 그 증거물로 우리 조선인의 코와 귀를 잘라 소금에 절여서 저희들 본국에 보낸 것을 땅속에 묻은 무덤인 것이다. 그것을 귀무덤 또는 코무덤이라고 부른다. 당시 왜적들은 조선에서 남녀와 노소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죽이고, 생 사람의 코와 귀까지 베어 저희들 본국의 도요토미 히데요시(豐臣秀吉)에 독전관(督戰官)을 통해 보냈던 것이다. 그 때 우리 나라에는 귀와 코를 잘린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는 기록이 있다. 생사람의 귀와 코를 자르다니 그렇게 잔인할 수가 없다. 이는 세계 전쟁사상(戰爭史上) 그 유례를 볼 수 없는 왜군의 만행이었다. 이에 대한 일본인 학자의 기록을 보면, 1597년 경장전역(慶長戰役丁酉再亂)이 일어나자 조선 침공의 선봉장이기도 했던 기쓰카와 히로이에(吉川廣家이 사람의 경우는 요시카와라 하지 않음)라는 자가 이 해 2월 17일 도요토미가 파견한 독전관에게 금시 베어 온 조선인의 코 358개를 바치고 수령증을 받고 득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이 해 9월에서 10월초까지의 사이에 조선인의 코를 무려 1만 8350개를 바쳤다. 당시 왜군은 조선의 도처에서 학살, 방화, 약탈 등을 일삼았는데 특히 조선인만 보면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조리 죽였다. 그리고 머리 대신 귀를 자르다가 다시 코를 잘라 소금에 절여서 일본에 보냈던 것이다. 이를 풍신수길은 교오토의 방광사(方廣寺) 서쪽에 귀코무덤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 얼마나 가증스럽고 잔인무도한 짓인가. 이는 일본 도쿄(東京) 히토쓰바시(一橋)대학의 나가하라 케이지(永原慶二) 교수가 그의 저서 일본사(日本史)에서 밝힌 것이다. 그런데 얼마전 남원의 몇몇 인사들이 일본에 있는 귀무덤코무덤을 만인(萬人義塚)옆에 옮기자고 주장한 바 있었다. 또 전북대 의대 박모교수도 우리나라에 모두 가져와야 한다고 중앙의 모 일간지에 투고한바 있었다. 애국심에서 나온 말이다. 참으로 일리가 있고, 이해가 가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을 뒤집어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이 귀무덤코무덤은 과거 일본인들의 잔인무도함을 보여준 역사적 증거물이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나라에 가져오다니 그것은 한번 냉정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필자의 생각은 우리나라에 가져오는 것은 절대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것인가. 그 귀무덤코무덤은 현재의 위치에서 옮긴다거나, 또는 우리나라에 가져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아직도 지난날의 죄악을 뉘우칠 줄 모르는 일본인들이 앞으로 백년이고 천년이고 그들의 후손들까지 그것을 직접 보고 저희들 조상들이 저지른 잔악상과 죄악상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적(史蹟)은 원래 있었던 그 자리에 그것도 원형(原型)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것은 하나의 상식이다. 현재 일본에는 쿄토(京都)외에도 히로시마(廣島)에 있는 1만 8350명의 귀코무덤과 3천명이 넘는 귀코무담이 오카야마(岡山)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모두가 민족의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한국 사람이라면 눈물 없이는 차마 바라볼 수 없는 기막힌 역사적인 무덤인 것이다. 오늘날 그쪽 일본인들은 그 귀코무덤을 어떻게 처치를 못해서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21세기의 광명천지에 그 못되고 잔인했던 코귀무덤이 오늘날까지 존재하고 있다니 이 얼마나 민족적으로 수치스러운 일인가. 그래서 한국에서 만일 가져오겠다고 한다. 얼싸 좋다하고 춤도 출 것이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섣불리 코귀무덤 이전론을 주장한다는 것은 좀 생각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20여년전의 일이지만 1997년 1월, 부산의 박모라는 중이 일본에서 귀코무덤의 일부를 옮겨 왔는데 그것이 어떻게 그리 됐는지는 잘 모르나 현재 우리 고장 부안(扶安)의 호벌치(胡伐峙)에 있다고 들었다. 설사 어떻게 돼서 이 코귀무덤을 옮겨오게 될 경우가 되면, 그것은 국가에서 외교적, 법적으로 잘 따져서 이전 해와야 하는 것이 정당한 것이다. 그런데 이 일에 나설만한 입장이 못되는 한사람의 종교인이 그같은 짓을 했다는 것은 당돌하기 그지없는 경거망동이 아닐 수 없다. 참으로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본에 있는 귀코무덤의 이전문제에 대해서는 섣부르게 생각하지 말고 깊이깊이 잘 생각해야 할 줄 믿는 바이다. 1954년 연합신문 기자로 출발해 전북일보에서 편집국장주필 등을 지내며 언론인으로서 현장을 누볐다. 1980년대 초 어려운 학생을 위해 전북 최초로 전북애향장학재단을 설립해 인재양성 요람으로 육성하는 데 이바지했다. 또한 전북지역 독립운동 추념탑과 독립유공자 588인의 이름을 새긴 현장비를 건립하는 데 앞장섰으며 전북향토문화연구회를 16년동안 이끌다 지난 2019년 명예회장이 됐다. 2015년 한국서원협회 결성 회장직을 맡아 한국서원이 2019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는데 기여했으며 정읍 무성서원 원장을 16년째 맡고 있다.

  • 기획
  • 기고
  • 2021.10.26 18:18

[지방자치 부활 30년, 전북 지방자치 발자취와 미래] ⑤분권선도지역 통해 바라본 지방자치

올해로 지방자치 부활 30년을 맞은 대한민국과 전라북도. 지난 30년간 민주주의 토양 아래 뿌리를 내린 지방자치는 올해 새로운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내년 시행을 앞두면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 더욱 신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내년 시행될 지방자치법은 제주특별자치도를 통해 15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전국 유일의 특별자치도로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내년에 시행할 지방자치법의 많은 부분을 이미 시행 중이다. 지방 자치분권 선도 모델로 꼽히는 이유다. 전북은 새만금 등 향후 특별자치지역으로서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전북일보는 변화하는, 그리고 변화할 지방자치의 모습을 앞서 확인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를 찾았다. 지방자치 부활 30년, 그리고 제주의 특별자치도 15년의 모습을 통해 전북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 등을 짚어봤다. 제주도는 지방 자치분권의 선도 모델로 꼽힌다. 전국 유일의 특별자치도로 고도의 자치권을 누린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으로 중앙의 권한이 대폭 이양되면서다. 출범 이래 4660건에 이르는 중앙의 권한이 넘어오면서 도의 자치 행정입법권 범위가 다른 광역단체보다 확대됐다. 지난 2006년 제주특별법 시행에 따라 7개 특별지방행정기관이 이관되고 자치경찰제가 도입된 가운데 중앙권한 이양에 따른 제주도 조례들도 정비됐다. 특히 제주시서귀포시북제주군남제주군 등 4개 시군이 폐지되고, 행정시인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거느린 단일 광역자치단체로 탄생했다. 시장군수와 시군의회 의원선거가 없어졌으며, 대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정수는 지역구의원 29명, 비례대표의원 7명, 교육의원 5명을 포함해 41명으로 제7대 도의회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양받은 특례를 활용해 자치분권 분야에서 행정기구의 설치와 지방공무원 정수 등 제주 특성에 맞는 조직 설계 및 운영이 가능해졌다. 공무원 정원은 2006년 5169명에서 6164명으로 늘었고, 개방형 직위도 확대됐다. 전국 최초로 감사직렬이 신설되고, 감사위원회의 법적 독립성도 강화됐다. 교육자치 분야에서는 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되고, 차별적인 교육과정 편성을 통한 제주형 자율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생활 질서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차경찰제가 전국 최초로 도입됐다. 제주지방국토관리청 등 7개 특별지방행정기관이 이관돼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발굴과 대 주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게 제주도의 평가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전과 이후 제주는 양적질적 확대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각종 수치를 비교해보면 이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제주지역 인구는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2006년 56만 1695명에서 2020년 69만 7578명으로 24.2% 증가했다. 예산 규모(본예산)도 같은 기간 2조 5972억 원에서 6조 2362억 원으로 2.4배가 증가했다. 재정자립도도 29.9%에서 32.6%로 2.7%p 높아졌고, 지방세 징수액도 4337억 원에서 1조 6018억 원으로 3.7배가 올랐다. 특히 외국인 직접투자는 1억 500만 불에서 47억 5300만 불로 45.3배가 뛰어올랐다. 노인 일자리도 2064명에서 1만 2130명으로 5.9배 증가했고, 장애인 일자리 수도 431명에서 1087명으로 2.5배 늘었다. 다만, 인구와 관광객의 증가로 인해 1일 생활 쓰레기 발생량은 2006년 984t에서 2020년 1173t으로 늘었다. 제주는 특별자치도 이후 비약적인 성장이 있었지만, 제주의 지방자치 전문가들은 그 성장이 도민들에게 돌아가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전반적인 도민 삶의 질 향상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었고, 특히 풀뿌리 민주주의에 있어서는 더욱 약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도민들에게 직접적인 체감이 느껴지기 위해서는 개개인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지만, 지난 15년간 늘어난 교통량과 쓰레기, 주택난 등이 악화하면서 개인에게는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특별자치도에 대한 효능과 인지도 또한 오히려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특별자치도를 추진하면서 분권권한 이양이 많이 돼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늬만 권한 이양이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 15년동안 제주는 4660여건의 권한을 가져왔지만, 이 권한들이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되었는지 의문의 시각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교훈 삼아 전북도 차원의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지방자치 부활 30년과 제주특별자치도 15년을 맞아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에게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개선점을 물었다. 좌 의장은 지난 15년 동안 제주의 인구는 25% 증가했고, 예산 규모 2.4배, 지역 총생산 2.3배, 관광 조수익 3.7배, 외국인 직접투자 45.3배 등이 증가하며 큰 변화를 가져왔고, 관광객 또한 연 500만 명에서 160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면서 이 뿐만 아니라 중앙에서 4660여 건의 권한도 가져와서 대한민국 자치분권 발전의 이끄는 큰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고도의 자치분권 보장을 위해 대한민국에서는 처음으로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해 분권의 선도 모델 역할을 해왔다는 자부심이다. 다만, 권한만큼의 재정적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아 도민 삶의 질 향상이 눈에 띄게 이뤄지지 않은 점은 한계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제주의 경험이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의 밑거름이 되었고, 자치경찰제 전국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분권선도 지역으로 그동안의 한계를 보완하고 성과를 공유해야 하는 책임은 막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제주도의회를 중심으로 지난 15년의 성과를 개선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특별법 개정을 위한 제주특별법 전부개정 의회 T/F를 구성해 처리할 과제들을 선정해 국회에 건의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좌 의장은 제주특별법 전부개정을 위해 도민은 물론 전문가분들과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서 도민주권이 높아지고, 자치분권의 실현되는 제주를 만들어가는 데 더 힘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천경석
  • 2021.10.25 17:12

[뉴스와 인물] 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지역 경제 ‘성공파트너’ 된다”

안녕하세요 이현웅 신입 원장 인사드립니다. 신입 사원의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신입 원장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비롯한 전라북도 지역경제의 성공파트너가 되고 성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드리는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이 되겠습니다. 전북 경제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현웅(58)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원장이 취임한 지도 두달이 지났다. 그의 업무공간에는 항상 태블릿PC가 놓여 있다. 아이디어 메모장이나 현재 전북 경제 상황판 역할을 하는 도구로 쓴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하 경진원)의 제13대 원장으로 지난 8월 13일 임용장을 받고 정신 없이 바빴다는 이현웅 원장. 이 원장은 자기 자신이 전북 경제의 도구로 쓰여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아픔을 달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과 접종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이전 보다 더 큰 변화를 준비해야 될 경진원의 수장인 그를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하 경진원)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경진원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중소기업의 적응을 도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공공기관입니다. 한 마디로 경제정책 전문기관으로서 현장에서 발로 뛰며 전라북도에서 수립하고 결정된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 핵심 업무입니다. 현재 지원하고 있는 분야는 마케팅, 자금지원, 창업지원, 사회적 경제, 일자리 지원, 기업경쟁력 강화 등이 있으며,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만큼 지역경제 전반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관입니다. - 경진원장으로서 앞으로 소감과 포부는 무엇입니까.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이와 같은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20여 년간 쌓아온 경진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든든한 힘이 되면서도, 새로운 경영환경에 걸맞는 신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고민하는 중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경진원을 전북경제의 종합터미널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전북 경제와 관련된 정보, 기술, 자금, 인력이 한곳에 모인 터미널이 되고 도내 업체들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 지원사업을 제공할 수 있는 기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 올해 경진원의 주요 사업 내용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경진원은 기업의 신규 창업을 돕는 인큐베이터이자, 스타기업으로의 도약을 지원하는 성장 사다리입니다. 기업의 규모업종형태별로 서로 다른 맞춤형 지원사업을 실시함으로써 창업부터 성장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도내 중소기업을 위한 사업으로 기술 혁신성을 지닌 우수 제조기업을 발굴하고 단계별 성장을 지원하는 돋움기업 육성사업이 있습니다. 경영안정과 창업벤처기업의 성공적인 성장을 위해 자금을 저리로 대여해주는 중소기업 육성자금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명실상부 도내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선 도내 유망 업체를 발굴해 대외 홍보를 지원하는 스타소상공인 공개오디션, 전라북도 천년명가 육성사업과 같은 기회가 마련돼 있습니다.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수출지원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인도 뉴델리에 설치된 해외통상거점센터를 바탕으로 통번역 지원,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등 현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입니다. 2023년까지 거점센터를 증설하고 전북의 수출동력을 더욱 확충할 계획입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관에서도 변화가 요구되는데 이와 관련해 계획이 궁금합니다. 요즘은 명실상부한 언택트의 시대입니다. 비대면 온라인 시장이 확장됐을 뿐 아니라 유튜브틱톡과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대유행하고 있습니다. 라이브커머스와 같은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 전략이 등장했고, 메타버스 등 가상세계가 수익 창출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변화를 멈출 기미가 없어 보이는 경영환경에 따라 기업지원 기관인 경진원 역시 체질을 새롭게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 부문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도내 제품을 홍보하고, 기업 소개 영상을 숏폼 플랫폼에 노출시키며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계획입니다. 2019년부터 꾸준히 추진 중인 온라인 마케팅 사업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교육 등을 통해 도내 업체들의 비대면 경영전환을 지원하면서 전북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환경에 적응해 지속적으로 매출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진원에서 주력하는 지역공헌 활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청년 취업난이 가중하는 만큼, 경진원은 꾸준히 체험형 청년인턴 제도를 운영하면서 도내 청년들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라북도일자리종합센터를 통해 취업 관련 역량강화 특강을 꾸준히 운영하는 중입니다. 이로써 취업난을 해소하고, 전북지역의 고질적 문제인 청년인구 유출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고 임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중입니다. 해마다 2회 이상 기관 차원의 헌혈행사를 통해 코로나19로 부족해진 혈액 수급을 극복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으며, 명절마다 지역 내 보육원양로원을 찾아 뵙고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중입니다. - 마지막으로 전북도민과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코로나19가 장장 2년째 이어짐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과 마스크 착용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됐습니다. 모두들 적응한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답답함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침체된 경제상황에서 경영을 계속해야만 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께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류 콘텐츠의 대유행과 수출성적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지역경제 성장에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우리 경진원은 이러한 기회를 부지런히 포착하고 전북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도 경진원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출근길 마다 60년대생 신입 원장이지만 요즘 경진원에 입사한 90년대생 MZ세대 신입 사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신입 사원처럼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항상 다지고 있습니다. 남원 출신으로 전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원장은 1993년 행정고시(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행시를 합격한 뒤 중앙 관료로 진출할 수 있었음에도 고향인 전북을 택해 지역에서 공직을 처음 시작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전주시 산업과장과 덕진구청장을 거친 이 원장은 전북도 투자유치국장과 도민안전실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통령소속국민대통합위원회, 안전행정부, 총리실 등을 거치며 중앙에서도 공직생활을 했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2018년)를 앞두고 명예퇴직한 뒤 정치인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한동안 야인으로 있다가 경진원의 전임 원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직함에 따라 공모를 거쳐 최근 선임됐다. 이 원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준수하고자 경진원 임직원들과는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한 회의로 업무를 시작했다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지역 산업과 경제 현장을 찾아 다니며 25년간 쌓아 올린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경험과 지혜를 발휘해 경진원을 지역 경제 중추기관으로 한단계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인 어려움을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해소해나가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전북 경제의 새로운 성장 발판과 위기 상황의 돌파구를 경진원이 모색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기획
  • 김영호
  • 2021.10.24 17:10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105)완주 동상에서 홍시 먹고 뱉은 말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 가을날 정취가 듬뿍 담긴 시집의 제목이다. 이 멋진 제목의 시집은 오지나 다름없어 산속의 섬마을이라 불리는 완주군 동상면 주민들의 시를 엮은 것으로, 그들이 시인이 된 사연은 특별하다. 삶이 녹록지 않았던 산골 마을에서 별다른 존재감 없이 살아온 동상면 주민들의 마음이 담긴 시집은 탈속한 듯 깨끗한 심성과 꾸밀 줄 모르는 감성과 도저한 애향심 위에 우리에게 친숙한 농경 언어나 토착 정서의 때때옷을 입혀놓은 시편 하나하나가 사뭇 감동적인 독후감을 안겨 준다.는 윤흥길 작가의 추천사를 훈장처럼 달고 있다. 그 시심이 든 동상면은 척박한 산골이지만, 고종 임금에게 진상한 감으로 고종시라 불리는 씨 없는 감과 동상곶감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이즈음의 마을 어귀는 고운 감이 나무에 꽃처럼 달려있고, 곶감 말리는 풍경이 정겹기만 하다. 동상면은 완주군 3읍 10면의 하나이다. 본래 고산군 지역으로 고산 읍내 동쪽에 자리하여 동상이라 이름 붙었고, 1914년 대아리, 수만리, 사봉리, 신월리 4개 리로 개편되었다. 마을의 자리가 초승달 모양과 같다 하여 이름 붙은 신월리는 옛날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용소가 있어 이름 붙은 용연과 장군대좌혈의 명당이 있다는 풍수지리에서 유래한 검태가 있다. 사봉리는 마을 뒷산의 이름 사봉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봉은 이 산이 옆 마을 검태 뒷산의 장군대좌혈 명당자리 장군의 말이 먹이를 먹는 것과 같은 형상이라 붙은 이름이다. 이 마을 위에는 옛날 먹을 만들던 곳이 있어 마을 앞 시내가 먹물과 같아 유래된 묵계가 있다. 수만리는 조선 중엽 전라도 관찰사 이서구가 이 마을을 지나가다 이곳은 장차 물이 가득 차게 될 것이다.라고 예언 한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대아리는 일제강점기에 저수지를 막기 위하여 마을을 옮겨 새로 붙인 이름이다. 원래 큰 골짜기라큰골이라는 이름의 대실이었으나 대실마을은 대아 저수지 속에 잠겨 있다. 옛 지명과 함께 전해 내려오는 설화 속에는 그 땅에서 희노애락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동상면은 만경강의 첫물을 내는 밤샘을 품은 곳으로, 샘물이 땅을 적시며 굽이굽이 흘러 평야 지대의 젖줄이 되어 풍요로움을 건넸지만, 물을 대는 농수로를 내기 위해 대아저수지를 만들면서 큰 물골이 정든 고향을 수장시켜 버린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일제의 수탈과 한국전쟁을 겪고 게다가 퇴각하지 못한 북한군이 산속으로 숨어들어 빨치산의 거점이 되면서 산골 마을 동상면은 여러 굴곡을 겪었다. 그렇다 보니 척박한 마을에서 모든 일을 겪은 어르신들은 홍시같이 말간 웃음을 지으며 추억에 잠기지만 가슴 한구석에 묵직한 응어리를 달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산골 마을 오지사람이라 불리던 동상면 사람들이 시인이 되었다니 윤흥길 작가가 감탄하며 시집의 서평을 써 줄만 하다. 시집이 나오기까지에는 박병윤(전 동상면장, 1969년생)의 역할이 중요했다. 동상면 수만리 단지마을 출신의 박병윤은 고향에서 유년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가뭄이 들어 대아저수지에 잠겨 있던 마을이 모습을 나타내면 신바람 나게 달려가 비밀장소에서 개구지게 놀던 그였다. 그 시절의 추억은 훗날 면장이 되어 찾아온 박병윤에게 지역의 이야기를 엮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과 마을에서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박물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에 크게 공감한 그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집을 내겠다며 호기롭게 시작했으나 일은 쉽지 않았다. 애초에 마을 사람들이 함께 시를 쓰기는 힘들었다. 글로 옮기지 못해 구술 형식을 빌릴 수 밖에 없는 어르신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보니 작년 8월부터 7개월 동안의 휴일에는 이야기를 찾아 17개의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고 채록해야 했다. 5살 어린이에서 100세 어르신까지 함께 울다 웃으며 마을 사람들의 가슴 속에 묻어 둔 보석 같은 사연을 캐내 132편의 시로 엮어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는 감물 촉촉이 들인 시집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내가 무슨 시를 낸다 혀~라며 손사래를 쳤던 동네 어르신들은 면장이라는 직책보다는 같은 마을 최순덕(1933년생)의 살가운 넷째 아들에게 점차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건네주었다. 백성례 할머니와 박병윤 전 동상면장. 다섯 살의 박채언 어린이는 안아달라고 월월거리는 강아지 이야기를 전해주었고, 내가 백 살잉께...라며 시어를 튼 백성례(1921년생) 할머니는 도려낸 땡감 자국같이 닳고 닳은 구구절절한 한평생의 사연을 풀어냈다. 아들 유경태는 체기처럼 얹힌 한 / 삭히고 또 삭이면서 살아오신 어머니. 언제나 맑고 고운 마음만 / 홍시감 씨처럼 / 톡톡 뱉어내시는 울어머니라는 시를 썼다. 암것도 바랄 게 없고 / 그냥그냥 웃고 살지 / 아들딸 걱정할까 아플 것도 걱정이여라는 말이 시가 된 시집을 받아든 백성례 할머니는 속에 쌓아놓은 응어리가 동장군 풀리듯 풀려나간 것 같소. 살아온 이야기 다 풀어내니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라며 홍시같이 말갛게 웃었다. 전국 8대 오지로 꼽혔던 산골 마을은 이야기 구슬이 꿰어지며 시인마을로 거듭났다. 가을이 무르익는 시기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는 시집을 들고 홍시가 어우러진 시인마을 언저리에서 정겨운 미소를 건네는 할머니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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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20 16:48

[전국체전서 전북을 빛낸 별들] (상)전북체고 레슬링 저력 보여준 김경태 · 도형 형제

국내 종합 경기대회인 102회 전국체육대회가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경북 일원에서 열린 이번 전국체전은 코로나19 여파로 대학일반부는 치러지지 않고 고등부 경기만 치러져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북 선수단은 선전을 펼쳐 금메달 19개와 은메달 18개, 동메달 26개 등 총 63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승패를 떠나 전북 대표로 대회에 출전한 461명의 모든 선수들이 주인공이지만 이 가운데 눈길을 끈 선수들이 있다. 바로 레슬링 김경태도형 형제와 육상 단거리 2관왕에 오른 문해진 군이다. 미래 국가대표가 될 이들의 활약상을 2차례에 걸쳐 조명한다.(편집자주) 전북체육고등학교(교장 박재중)에 재학중인 김경태도형 형제가 이번 전국체전에서 일을 냈다. 금메달 사냥은 형인 김경태(3년)가 먼저 시작했다. 그레코로만형 67kg급에 출전한 김 군은 승승장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고, 접전 끝에 최정상에 올랐다. 기세를 몰아 김 군은 자유형 70kg급에 출전해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 이른바 양형 모두를 석권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8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인 김도형(1년)도 자유형 53kg급에서 폴승을 거두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도형 군은 첫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형의 뒤를 이어나갔고, 이들 형제는 금메달 3개를 전북 선수단에 안겨줬다. 경태 군은 체육교사의 권유로 중학교1학년때 레슬링에 입문했고 피나는 노력으로 2년 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고등학생이 된 뒤에도 경태 군은 기복없이 좋은 경기를 펼쳐나갔고, 전국체전에 앞서 열린 올해 각종 대회에서도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줄곧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전 5일 연속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꿈을 꿨다는 경태 군은 꿈이 이뤄졌다고 말한다. 경태 군은 고등학생으로의 마지막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며 대학에 진학해서도 더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 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 등을 우승한 레슬링 국가대표 류한수 선배처럼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매트 위에서 경기를 펼치는 형의 모습이 멋져 레슬링을 시작했다는 동생 도형 군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른바 기대주이다. 이를 증명하듯 자신의 첫 전국체전에서 쟁쟁한 23학년 선수들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도형 군은 2022년, 2023년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전북체고, 전북 레슬링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며 형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전북체고 레슬링부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이준진 감독과 김정환김신규 지도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정환 지도자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학교와 전북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전북 레슬링이 전국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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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종
  • 2021.10.19 17:34

[참여&소통 2021 시민기자가 뛴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10살 된 조카는 외동이다. 가족 안에 자신 이외에 다른 어린이가 없다는 것은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언니는 털 알레르기가 있고, 동물을 무서워하는 편이라 강아지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인간의 외로움도 달래면서 작고 귀엽고 키우기 손쉬운(손쉽다고 생각하는) 동물. 그 접점에서 만난 것이 햄스터였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시골 면 단위에서 자랐고 동물이나 곤충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시골에서 자랐다고 해서 동물들과 다 친한 것은 아니라서, 언니는 동물을 상당히 무서워하는 편이고 곤충의 곤자만 들어도 자지러지는 편이었다. 나는 동물과 꽤 친한 편이었는데 동물 입장에서는 나 같은 어린이가 외려 싫었을지도 모르겠다. 천진난만한 호기심으로 다리를 한쪽씩 떼어내며 자꾸 괴롭히는 작은 악마였을 테니까. 올 3월, 조카와 대형 마트에서 햄스터를 구입하였다. 마트 한 쪽에 물고기, 앵무새, 햄스터 작은 동물들을 구매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고 한쪽 케이지에 10여 마리의 햄스터가 동그란 박에 안에 숨어있었다. 당시에는 이게 햄스터에게 좋지 않은 환경인지 알지 못했다. 이후에 햄스터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다른 햄스터와 함께 사는 동물이 아니다. 한 케이지에 한 마리씩 키워야 하는 영역 동물이다. 흔히 햄스터가 자기 새끼를 먹는 비도덕적인 동물로 인식하는데, 이는 어미 햄스터가 새끼를 키울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애초에 잘못은 인간의 무지로 인한 탓이다. 햄스터 '도찌'. 우리가 데려온 햄스터, 이 조그만 생명체는 난쟁이를 뜻하는 드워프 햄스터로(Dwarf hamster)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종이고 전체적으로 회색빛에 가운데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모습이다. 조카는 자기 이름의 한 글자를 따서 도찌라고 이름 붙이고, 애지중지하였다. 햄스터는 송곳 같은 날카로운 앞니가 두 개가 있는데, 손으로 친해지는 과정에서(핸들링) 조카는 그만 물려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아이패드 게임보다 시큰둥해지고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데 언니는 동물을 여전히 무서워했고 관계도 맺지 못했다. 아무도 못 키우는 상황이 되자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을 때 버린다고 하였다. 물론 이모인 내가 당연히 키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볍게 한 농담일 수 있겠으나 한 생명을 두고 행한 안일한 처사였다. 도찌가 알아들었다면, 얼마나 화가 나고 슬퍼했을까. 어느덧 도찌를 5개월째 키우면서, 조금씩 서로를 길들이고 있다. 핸들링 과정에서 날카로운 이빨로 콕 물리기를 반복한 탓에 많이 친해지지는 못한 체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한 지붕 아래에서 동거를 시작했고 식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고 있다. 1인 1동물 가구, 현재 나의 가족 구성원이다. 꽤 감동적인 순간들도 있었다. 가만히 엎드려 있는 도찌의 머리를 쓰다듬을 때 가만히 내 손길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그러했고, 한밤중의 쳇바퀴를 열심히 돌리는 소리가 소음이 아니라 열심히 운동하는구나. 나도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라는 배움의 순간으로 전환되는 때가 그러했다. 바깥공기가 유난히 지치고 힘들 때, 따뜻한 존재와의 접촉은 그 자체로 위로가 되었다. 나와 다른 비인간 존재와의 만남은 인간이 만물의 주인이 아니라 한 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올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만 9000가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는 만큼 학대와 유기도 많아지고 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국민 2000명 대상으로 동물보호법, 동물원야생동물 등 동물보호복지 정책에 대한 인식을 설문 조사한 <2021 동물복지 정책개선 방향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기 동물 발생 이유를 묻는 질문(중복응답 허용)에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책임 인식이 부족해서(76.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2위는 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이 낮아서(58.5%), 3위는 쉽게 반려동물을 사고팔 수 있어서(47.7%). 이처럼 동물에 대한 책임 부족과 문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햄스터는 평균 수명이 2년밖에 되지 않는다. 개나 고양이도 20년을 넘지 않는다. 가끔씩 인간이 너무 오래 사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당대의 기후 위기처럼 늘어난 수명만큼 다른 종과의 공존을 기여하는데 일조하면 좋으련만, 지구 자원을 독점하고 착취하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인류가 전부가 아니라 다른 종을 존중하고, 그들을 위해 자원을 덜 쓰고 다른 종과(지구) 함께 나눠 쓸 것인가? 필멸의 길 앞에서, 좋은 인간상에는 이런 윤리적 사유가 포함되어야 한다. 지난 9월 28일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이 신설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그동안 민법 제98조에 의거하여 동물은 법적으로 물건에 해당하기 때문에 학대를 받거나 심지어 사살을 당해도 처벌받지 않았다. 사람은 물건이 아니다가 인권 보장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인 것처럼, 동물이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의 동물권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소해진 여성생활문화공간 비비협동조합 조합원 /소해진 여성생활문화공간 비비협동조합 조합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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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8 16:48

[뉴스와 인물] “생활정의,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실천해나갈 것”

수사기획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형세(55경찰대 6기) 전북경찰청장이 지난 7월 13일 취임한 후 오는 20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수사권조정 원년의 해, 자치경찰제 원년의 해를 맞아 큰 변혁기를 맞고 있는 전북경찰청의 수장인 이 청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하신 지 100일이 되어갑니다. 전북일보 애독자, 그리고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북경찰청장 이형세입니다. 7월 13일 부임 이후, 선의의 피해자를 보듬고, 불의에 엄정하게 대응하는 생활정의 확립을 비전으로, 선제적?예방적 치안을 고도화하고, 공무방해사범 엄단 등 현장치안력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모바일 역사관 구축 등 참여치안 활성화와 전북경찰 자긍심 제고에도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수사권조정, 자치경찰제와 같은 경찰체제의 큰 변화가 도민에게 고품질 치안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안정적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현안을 챙기다 보니 경찰청 주관, 치안종합성과 평가에서 저희 전북청이 우수 관서에 선발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모두 도민여러분들과 현장의 동료들 덕분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과 행복한 일상을 위해 전북경찰 모두가 하나 되어 성심껏 일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드립니다. -취임 당시 안전과 공정의 가치 등을 강조하셨습니다. 취임 초부터 강조했던 부분을 사실 크게 보자면 세 가지 정도 되는데 안전과 공정, 그리고 단합의 정신입니다. 도민들의 안전하고 평온한 삶을 보장하는 것은 우리 전북경찰의 사명이자 존재이유이기에 전북경찰 전 구성원들이 이를 다시 한 번 인식하고 근무해 줄 것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강조했고, 이를 위한 법집행 과정에서도 단순히 법과 제도라는 미명아래 함부로 도민을 제재해서는 안 됩니다. 안전과 공정, 단합의 정신을 기반으로 일상적인 모든 치안활동 안에서 정의를 실천하는 것. 특히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전북경찰 동료들과 함께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경검수사권조정안이 통과된 점도 대한민국 경찰 역사의 획을 긋는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의 전략연구팀장을 시작으로 1팀장개혁단장수사기획조정관까지 거치면서 수사권 개혁 업무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특히 2019년 4월말 수사권 조정안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된 이후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약 9개월간은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고 힘들게 보냈습니다. 혹자들은 수사권 조정이 경찰과 검찰의 권력다툼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절대 아닙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 식민통치를 위해 일본이 만든 잘못된 사법체계를 바로잡아 국민에게 그 혜택을 되돌려주고자 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죠. 정부와 검찰 등 여러 기관들을 설득하고 협의하는 과정이 어느 한 순간도 쉽지 않았지만, 국민들의 많은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전 세계 어디에도 없었던 왜곡된 수사구조를 조금이나마 민주적 형사사법체계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역동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제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보도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수사기관의 인력 및 업무처리 시간 증가 등이 화두였습니다. 최근 수사권 개혁에 따른 업무량 증가, 워라벨을 중시하는 조직문화의 변화 등으로 일부 일선 경찰관들의 수사부서 근무 기피현상이 있는 듯 합니다. 국수본에서도 이런 수사현장의 문제점에 대하여 인식하고 있으며, 베테랑 수사인력의 유출을 방지하고 젊은 인재의 적극적인 수사부서 유입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먼저, 이번 하반기 인사부터 수사부서에 근무 중인 수사경과자의 기동대 전보를 제한해 젊은 수사관이 안정적 위치에서 수사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인사지침을 변경했고, 수사부서의 업무량을 종합적으로 진단, 분석한 후에 이를 토대로 일선 경찰서장들이 하반기 인사 시 현장의 수사인력 증원에 우선 활용하도록 조치했으며, 수사경과자 통합 보직공모제를 시행해 특정 수사부서의 근무 회피 현상을 제도적으로 보완했습니다. 수사경찰의 업무 과중은 궁극적으로 수사 서비스의 질과 직결되므로 국수본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현실에 맞는 인력증원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내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선거사범에 대한 대응 및 수사 방침은 무엇인가요? 내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선거관련 치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전북경찰은, 도내 전 경찰관서에 선거사범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선거 관련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엄정하고 공정한 단속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SNS 등을 통한 가짜뉴스 유포, 선관위정당 홈페이지 해킹 및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상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응하여, 완벽한 선거치안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금품선거, 거짓말선거, 불법선전, 불법단체 동원, 선거폭력 등 선거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 정당이나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북도민과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보다 안전하고 평온한 지역사회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경찰 스스로의 노력뿐만 아니라, 도민의 참여와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북경찰은 도민 여러분들의 눈높이와 관점에서 생각하고 어려움과 고통에 공감하며, 특히, 사회적 약자 보호와 지원활동을 적극 전개하는 등 생활정의 를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실천해나갈 것입니다. 도민여러분들께서도 안전하고 행복한 전북을 만들어 가는데 적극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전북경찰에 대한 관심과 성원도 아낌없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지역을 밝히는 등불이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우리지역 정론지인 전북일보를 통해 전북경찰의 치안방향을 설명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도민 여러분들 모두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군산 출신인 이 청장은 익산 원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경찰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경위로 경찰제복을 입었다. 이 청장의 경찰에 대한 꿈은 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됐다. 고교 시절 적성검사를 통해 경찰이 적성에 맞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는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로는 내면에 가지고 있던 정의감을 꼽았다. 그는 저의 신체적 능력은 통상 시민들이 생각하는 강건한 경찰의 이미지는 아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적성검사에 경찰이 나왔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경찰생활하면서 수없이 생각을 했다. 결론은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화가를 하고, 음감이 뛰어난 사람들이 음악을 하듯 경찰은 어떤 정신적 기질이 있는 사람이 경찰관을 하느냐인데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나쁜 사람을 혼내줘야겠다는 그런 정의감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슈퍼맨처럼 나라를 구하고 지구를 구하는 큰 정의감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들에 대해서 좋은 사람을 도와주고 나쁜 사람을 혼내줘야겠다는 소박한 정의감을 갖고 있어야 그런 정신적 기질이 있는 사람이 경찰이 되어야 경찰도 발전하고 시민사회도 행복할 거라고 생각된다고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그는 충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 경기 고양경찰서장, 경찰청 피해보호담당관, 서울 양천경찰서장, 경찰청 과학수사담당관수사구조개혁 1팀장수사구조개혁단장(경무관)수사기획조정관(치안감) 등을 역임했다. /강정원 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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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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