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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전북 주택경기…익산·군산 미분양 ‘적신호’

전북의 주택사업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도내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쌓이면서 지역 건설사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9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HBSI)’에 따르면 전북은 72.7로 집계돼 지난달(90.9)보다 18.2포인트 급락했다. 전국 평균(75.0)을 밑도는 수치로, 지방 건설경기 침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분양 물량 적체도 위험수준이다. 국토교통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익산시는 999세대로 전북 내 미분양 주택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시(192세대)의 5배를 넘었다. 전북 전체 미분양 주택 수는 3,124호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212호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증가하며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익산시는 미분양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2024년 1월 958세대에서 2025년 4월 1,108세대로 확대됐다. 이처럼 도내 미분양은 도시 중심지 위주로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익산, 군산 등은 공급 과잉 우려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외곽이나 중소도시는 미분양 규모는 작지만 수요 기반 취약성은 높다. 현장에서는 “분양률이 절반도 안 되는 단지가 늘고 있다”며 비상이 걸렸다. 전북지역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은 정부 대책으로 숨통이 트이지만, 문제는 아예 수요가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세컨드홈 세제 지원, LH 미분양 매입 확대, 임대전환형 보증 신설 등 지방 중심 건설투자 보강책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전북도는 공공임대 전환형 매입 확대와 맞춤형 수요 창출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청년층 유출과 인구 감소가 겹친 전북의 구조적 한계를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일자리·교육·문화 등 정주여건 개선을 병행 하겠다”고 말했다. 도의회도 대응에 나섰다. 전북도의회 예결특위는 10월 임시회에서 미분양 관리와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을 추경에 반영할지 논의한다. 한편 도내 주택건설업체들의 자금조달지수는 같은 기간 71.2에서 84.8로 13.6포인트 상승했으나, 구조적 수요 부진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전북 건설경기의 장기 불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0.09 15:09

[전북도민 추석 민심 들어보니] 전북정치 전성기인데 정체된 고향 '탄식'

올 추석 전북도민들의 밥상 민심은 국회의원들이 전하는 민심과 실제 주민들이 말하는 인식에 큰 차이가 있었다. 설 명절 지역구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밥상 민심은 내란척결, 사법개혁, 극우 타도, 정권교체 이후 나아진 전북의 상황을 칭찬하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조금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잘하고 현재 정치인들이 잘해서 민주당을 찍어주고 지지해주는 게 아닌 국민의힘이 전북을 차별하고, 기타 소수정당의 경우 대안세력으로써 그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과 인근 광역시 등 타지에서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재외도민들은 점점 쇠퇴하고 작아지는 고향의 모습에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북일보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도내 14개 자치단체에 거주하거나 고향을 방문한 도민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전북 정치의 전성기에도 정체된 고향에 희망은 있는가’라는 자조 섞인 물음이었다. 이마저도 정치나 지역발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반응이었고, 도민 대부분은 “당장 먹고 살 걱정이 우선”이라며 “고향을 걱정하는 것도 사치스러운 소리”라고 답했다. 새만금 국제공항으로, 올림픽 유치로, 전주-완주 통합으로 매만 맞는 전북의 현실에 ‘균형발전’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실은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사기극이라는 자조섞인 비판도 있었다. 서울에서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 자녀들과 전주를 찾은 A씨(43)는 “전북 출신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새만금 공항에 대한 생각을 가끔 묻는다”며 “지역에서 잘 살기 위한 몸부림이 서울의 시각에선 말도 안되는 탐욕으로 비춰진다. 근데 수도권을 잘 만들려는 정부 정책에는 ‘프리미엄’이란 단어가 붙는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절대 고향에 돌아올 생각이 없다. 앞으로 더 지역은 어려워질 것이고 이곳에서 우리 아이들의 기회가 창출될리 만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자치단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5만 이하 군 단위 지자체 출신 재외도민들은 하루가 달리 작아지는 마을의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부모님이 있어서 고향을 찾는 농어촌 귀성객 일부는 “이제는 고향마을을 찾는 친구들과 친지들이 너무 빠르게 줄고 있다”며 “명절 기간 내내 이 작은 마을에서 초등학교 동창 한 명을 만나기 어려운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했다. 전북 국회의원들의 경우 “정권 교체에 큰 힘을 보태준 전북도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도민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의정활동을 하겠다”며 지역구를 누볐다. 그러나 좁은 지역사회에서 국회의원 면전에 비판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읍·고창 윤준병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들은 민심을 전하며 SNS에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윤 의원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개혁은 해야 하지만 복수하고 보복하듯 하는 정치는 우려스럽다”는 지역민의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거창한 선언보다 체감 가능한 변화, 분열과 상처를 키우는 정쟁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모이고 어루만지는 정치가 좋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10.09 14:59

진안군, 오는 11일 ‘웰컴투 마이산, 별별 소원의 밤’ 행사 연다

오는 11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마이산 명인명품관 야외광장 일원에서 ‘웰컴투 마이산, 별별 소원의 밤’ 행사가 열린다. 재즈와 뮤지컬이 어우러진 소원음악회로 시작하는 이날 행사는 직접 만든 소원등(所願燈)을 들고 가을 저녁 마이산을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걷는 ‘소원라이트퍼레이드’로 절정을 맞는다. 신령스러운 기운이 깃든 마이산의 야경 속에서 행진하며 '저마다의 간절한 소원'을 비는 행사다. 현장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손끝으로 소망을 빚는 ‘소원등 만들기’와 ‘소원 스톤아트’, 운세를 가볍게 점쳐보는 ‘소원 타로점’이 대표적이다. 특히 소원등 만들기와 소원 타로점은 ‘진안고원 행복상품권’으로 현장에서 체험비를 페이백해줘 플리마켓과 먹거리부스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이 기대된다. 페이백은 지역 상권과 축제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취지로 마련된다. 퍼레이드 관련 이벤트도 진행된다. 퍼레이드 사전 신청자에게는 현장에서 진안군 굿즈가 주어지고, 퍼레이드에서 찍은 인증사진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행사 분위기를 생생히 전하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현장의 열기를 온라인으로 확장하자는 취지다. 기념 상품은 한정 수량으로 현장 제공된다. 정난경 관광과장은 “마이산의 가을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에 음악과 빛, 소망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저녁을 준비했다”며 “많은 분들이 편안한 복장으로 찾아와 함께 걷고, 서로의 소원을 응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산의 가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참여형 야간 축제인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 가족이나 연인 또는 친구와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진안
  • 국승호
  • 2025.10.09 14:56

정읍시 "내장상동 가로주택정비사업 법적 절차 따라 정상적 처리"

정읍시 내장상동 312-4번지 일원에 가로주택정비사업(정주맨션 일원)이 추진되며 이를 반대하는 인근 미소지움아파트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읍시가 법적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행정을 처리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사업 반대대책위원회는 "정주맨션은 방치된 빈집이 아닌데 가로주택정비사업(1만㎡미만의 노후주택재축)의 일환 꼼수로 초과이득환수세를 면하며 초고속 초고층 아파트(29층)를 신축하려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 "미소지움아파트(17층) 앞 남쪽에 ‘ㄷ’형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통풍이 거의 없고 햇볕을 볼 수 없는 빙판길 우려와 생존권인 일조권이 현저하게 침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에 정비사업조합은 "소규모주택정비법에 근거하여 시행하는 구도심 활성화 및 노후 불량주택 정비사업으로써 법적으로 보장 받는가로주택정비사업이다"며 "신축반대대책위원회의 일방적 터무니 없는 주장에 정읍시가 눈치를 보며 편승하는 행정을 한다"고 규탄하고 있다. 이에 시 건축과는 지난1일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 지연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현재는 민원을 조정하기 위해 ‘정읍시 인·허가 등 행정처분 지침’ 및 ‘정읍시 민원조정위원회 운영 규칙’에 따라 민원조정위원회에 안건 상정 절차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민원조정 절차를 거친 뒤 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사업시행계획 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건축과에 따르면 해당 가로주택정비사업은 2022년 5월 4일 조합설립인가를 시작으로, 2024년 7월 10일 건축·도시계획·경관 통합 공동위원회에서 조건부 의결, 2025년 4월 15일 사업시행계획인가 접수에 이어 9월 26일 관련 부서 협의 완료 등, 법적 절차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돼 왔다. 건축과 관계자는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관련된 모든 행정절차는 관련 법령과 내부 지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며, 민원조정위원회의 결과를 존중해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 정읍
  • 임장훈
  • 2025.10.09 14:24

올해 3분기 '혁신도정상' 최우수상 이끈 김용수 전북자치도 주택건축과장

"주택 건축은 전북 도민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주거 정책의 혁신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부서원들과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올해 3분기 '혁신도정상'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주택건축과 김용수(57·사진)과장의 말이다. 이번 수상으로 주택건축과는 2022년부터 민선 8기 들어 만든 '혁신도정상'을 4회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혁신도정상은 '새로운 전북'을 구현하기 위해 차별화된 정책을 통해 도정 혁신을 선도한 부서를 선정하는 제도로, 이번 3분기 심사에서는 도청 주택건축과 등 20여개 부서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사무실 한쪽 벽면을 상장으로 가득 채운 주택건축과의 비결에 대해 김 과장은 "전국 최초로 저출생 대응 주거정책인 전북형 반할주택을 본격 추진한 것과 적극행정을 통한 인구감소지역 공공임대주택 건립,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대상 확대 등의 성과들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고 꼽았다. 지난달 23일 '소통의 날' 행사에서 김관영 도지사로부터 직접 상을 받은 김 과장의 소회도 남다르다. 김 과장은 "전국 최초로 한 자녀 출산 시 임대료를 전액 감면해 주는 전북형 반할주택 사업은 추진부터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며 "남원시, 장수군, 임실군, 전북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저출생 대응 주거정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 사전컨설팅 등 적극적인 사업추진 의지를 보인 결과 전국 최초로 10년 연속 선정된 도시 새뜰마을 사업을 비롯해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청년특화주택 사업, 우리동네살리기 사업 등 각종 공모사업에서 46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7월부터 주택건축과에서 공공디자인팀장과 주거복지팀장 등으로 근무해온 그는 업무에 관해서는 잔뼈가 굵다. 그런 만큼 부서원들과의 유대감도 깊다. 김 과장은 "이번에 혁신도정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은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한 결과물이다"며 "앞으로도 전국을 선도하는 주거정책으로 도민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으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전북자치도를 주택건축과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1995년 전주시 9급 건축직으로 공직에 처음 입문한 그는 올해로 30년째 공직 생활을 해오고 있다. 평소 성실을 좌우명으로 민원과 뗄 수 없는 주택 업무에서 김 과장은 현장성을 중시한다. 지난 여름 또다시 수마가 할퀴고 간 군산시 문화동의 아파트 침수 현장을 찾는 등 바쁜 여름을 보냈다. 김 과장은 "이재명 정부 들어 추진하는 공모사업에 100%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업무에 매진하겠다"며 "저출생 대응은 물론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맞춤형 주거정책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5.10.09 13:30

추석 연휴 마지막날 귀경길 정체 시작…부산→서울 6시간 40분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귀경 행렬이 이어지면서 전국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각 도시 요금소에서 서울요금소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40분, 목포 5시간 40분, 울산 5시간 30분, 대구 4시간 50분, 광주 4시간 10분, 강릉 3시간, 양양 2시간, 대전 1시간 50분이다. 서울에서 각 도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울산 5시간 10분, 부산 5시간, 대구 4시간 20분, 강릉 4시간, 목포 3시간 50분, 광주 3시간 20분, 양양 2시간 40분, 대전 1시간 38분이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은 서초IC 2.49㎞, 반포 IC 1.78㎞ 등에서 차량 흐름이 정체를 빚고 있다. 서해안선 목포 방면은 서평택JC∼서평택IC 6.53㎞ 부근에서 차량이 일부 서행하고 있다. 이밖에 대다수 고속도로에서는 차량 흐름이 원활한 편이다. 도로공사는 오전 9∼10시 귀경길 정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오후 4∼5시 가장 심했다가 오후 10시부터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영동선과 서해안선이 가장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귀성 방향 차량 흐름은 비교적 원활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차량 513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9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5.10.09 10:25

징검다리 추석 연휴, 축제가 시작됐다

추석 연휴를 이어갈 징검다리 휴일을 앞두고 귀성객과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축제가 8일부터 전북지역 곳곳에서 시작됐다. 김제에서는 국내 최고의 농경문화 체험축제인 '제27회 지평선축제'가 벽골제 일원에서 막을 올렸다. 12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올해 김제 지평선축제는 63개 전통문화 프로그램과 농경문화 체험 행사, 공연 등이 펼쳐진다. '벽골제 전설 쌍룡놀이', '풍년기원 입석 줄다리기', '지평선 한가위 가족오락관', '지평선 가족요리경연대회', '지평선 소원 연 한마당', '지평선 종이 비거 날리기 대회', '지평선 싸리콩이 게임', '메뚜기 잡기', '아궁이 쌀밥 짓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역 농특산물을 싸게 파는 '지평선 명품장터'와 김제의 대표 맛집 음식을 선보이는 '맛집장터'도 운영된다. 2025 임실N치즈축제도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닷새간 임실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임실읍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임실N치즈축제는 임실N글로벌치즈 푸드페어, 숙성치즈를 활용한 맛있는 디저트 퐁뒤 체험, 대형 쌀피자 만들기, 숙성치즈 굴리기 등 10개 분야 70여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 손태진, 미스트롯3 준우승자 배아현, 국악 트로트 요정 김다현, 실력파 걸그룹 미미로즈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개막 공연에 이어 오는 10일 열리는 임실N치즈콘서트에는 미스터트롯3 우승자 김용빈, 트로트 아이돌 김희재, 트로트 요정 전유진, 국민 포크 그룹 자전거 탄 풍경이 관람객들과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마련한다. 12일 폐막 공연에는 나는 반딧불의 주인공 황가람, 감성 디바 임수정, K-팝 루키 TIOT가 출연한다. 행사장에는 청정 임실 한우와 12개 읍·면 생활개선회가 준비한 향토 음식, 임실N치즈 유제품 20% 할인 판매 등의 행사도 진행된다. 앞서 고창에서는 지난 2일 개막한 ‘2025 세계유산축전’이 22일까지 21일간 진행된다. 이번 세계유산축전은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 유적’과 세계자연유산 ‘고창 갯벌’을 중심으로 한 체험·공연·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고인돌 세움학교 △고인돌 세움마당 △고인돌 마실여행 △고창갯벌 탐조여행 △‘갯벌 속으로 GO! GO!’ 등이 마련되어 사전예약 또는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 지역일반
  • 강인석
  • 2025.10.08 09:49

“하나로 통합된 관제, 도시가 달라졌다”···군산 도시통합센터, 스마트 행정 새 모델

재난·교통·범죄 대응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군산시 도시통합센터가 행정 혁신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분산된 관제 기능을 통합한 결과, 시민의 체감 안전도가 높아졌고 행정의 효율성도 크게 개선돼서다. 도시통합센터는 군산 전역에 설치된 3,000여 대의 CCTV와 IoT 센서를 통해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범죄 및 재난 발생 시 골든타임 내 조치가 가능해졌고, 부서 간 협업도 훨씬 원활해졌다. 특히 재난·재해 대응 능력은 과거와 비교해 눈에 띄게 향상됐다. 과거에는 기상 악화나 긴급 상황 시 부서별로 정보가 단절돼 신속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통합센터 가동 이후에는 경찰·소방·행정이 동일 화면을 공유하며 현장을 즉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범죄 예방 효과도 뚜렷하다. 도시통합센터는 방범용 CCTV를 24시간 감시하며 이상 상황 발생 시 즉시 경찰과 연계해 출동을 지원하는데,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관제요원이 이상을 탐지해 관련기관에 신고 처리한 건수는 288회에 이른다. 절도·폭력 등 생활 범죄 발생률이 감소했고, 특히 여성·아동 보호구역, 골목길 등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사각지대 없는 안전망을 구축했다. 실제 지난 3월 금목걸이를 노린 당근거래 절도범을 CCTV를 통해 신속히 검거했으며, 6월에는 동백대교에서 자살을 고민하는 시민을 발견해 112 신고 후 안전 조치했다. 또 9월에는 치매 노인이 길을 잃은 상황을 포착해 무사히 귀가 조치했으며, 집단폭행 사건을 CCTV로 확인하고 경찰 출동을 요청해 시민 안전을 지켰다. 교통 분야에서도 교통량, 유동 인구, 민원 패턴 등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스마트 교통 관리 시스템을 통해 주요 교차로의 교통량을 실시간 분석, 신호를 자동 조정함으로써 출퇴근 혼잡 해소와 정체 구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 구간 해소와 도심 정체 완화로 시민 만족도가 높다. 도시통합센터는 시민 참여형 안전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안심귀가 앱’을 통해 시민이 위치 정보를 전송하면 센터가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경찰이나 행정기관에 즉시 연계해 대응한다. 행정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스마트시티’의 기반이 되는 부분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통합센터는 단순한 관제실이 아닌, 도시 운영의 핵심 인프라”라며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과 부서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위기 대응과 정책 추진의 속도를 모두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함을 체감하는 스마트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 군산
  • 문정곤
  • 2025.10.08 09:24

[추석특집 가볼 만한 곳-군산] 한가위 달빛 아래, 가족과 함께 떠나는 ‘군산시간여행’

추석 연휴, 고향을 찾는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군산에서 고향의 따뜻한 정과 축제의 흥겨움이 한데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바로 올해 열세번째를 맞이하는 '2025 군산시간여행축제'다. 올해 축제는 오는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옛 시청광장 및 근대역사박물관 특설무대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난 2013년 첫 개최된 군산시간여행은 전국적으로 근대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답게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잠재력을 활용해 추진된 축제이다. 여기에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라는 시공초월 모티브를 축제형식으로 구현하며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세대를 잇는 웃음과 재미, 가족의 손을 꼭 잡고 걷는 대학로 거리에 흥겨운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바로 그곳! 군산으로 진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흔한디 흔한 개막식을 가라' ⋯시작부터 볼거리 풍성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10월 9일 첫날, 군산의 시간여행마을은 거대한 무대로 변신한다. 수천명의 시민과 귀향객‧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개막 퍼레이드는 마치 잘 짜여진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우리를 들뜨게 한다. 군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거리 위에서 춤추듯 어우러지며 어린 시절 고향길을 달리던 기억이, 화려한 불빛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듯하다. 이어서 펼쳐지는 개막식은 우리가 자주 보던 ‘흔한디 흔한’ 그런 개막식이 아니다. 의식절차는 최소화하고 볼거리는 넘치게 꾸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콘텐츠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외벽이 배경이 되는 초대형 미디어아트, 군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유쾌하게 풀어낸 주제공연은 과거 수탈의 아픔부터 3.5만세운동의 환희, 영화촬영지로 각광받는 군산의 현재, 관광과 RE100 산단 등 미래 군산의 먹거리까지 담아낸 그야말로 ‘볼만한’ 개막식이 사람들을 기다린다. ◇'흥이난다 흥이나'⋯거리마다 넘치는 축제의 리듬 축제 기간동안 펼쳐지는 퍼레이드와 공연은 세대를 아우르는 흥겨움을 선사한다. '군산타임슬립 퍼레이드 & 군산을 춤추게 하라'는 하루 2∼3차례 펼쳐지는 군산의 과거와 현재‧미래가 어우러지는 이머시브 형태의 퍼레이드와 댄스파티로, 시간여행마을의 거리를 춤과 음악으로 채우며 보는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타임슬립 디스코 & EDM 파티'는 말그대로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무대로 강렬한 비트가 파도소리와 어우러지고, 빛나는 조명은 바다 위에 또 하나의 은하수를 그려낸다. 어둠을 몰아내는 달빛과 EDM 사운드가 만나 군산의 밤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군산항 밤부두 콩쿠르'는 항구도시의 바닷바람을 타고 흘러오는 노래로 가을밤을 적신다. 고향에 내려온 친척, 오랜만에 만난 친구, 부모와 함께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귀 기울인다. '군산스타오디션'은 무대를 바라보던 관객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다. 누구나 꿈을 펼칠 수 있는 열린 무대, 명절다운 따뜻함과 담긴 무대가 바로 여기 있다. ◇'함께하면 재미가 두 배'⋯가족 모두가 주인공 되다 군산시간여행축제는 단순히 ‘보는 축제’가 아니다. 몸으로 뛰어들고 직접 체험하며 함께 웃는 순간들이 가득하다. 군산의 명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 콘텐츠 투어리즘'에서는 영화 속 장면을 따라 걸으며 추억과 설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부모는 추억을 이야기하고, 자녀는 새로운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영화사 순간'의 협찬으로 진행되는 온 가족이 함께 몰입하고 참여하는 미션게임 '독립자금을 찾아라'는 역사를 게임으로 풀어내며 재미와 교육을 동시에 잡는다. 아이 손을 잡고 골목을 누비며 단서를 찾는 부모와 아이의 눈빛에는 어느새 진지한 열정이 깃든다. 'K-관광섬을 찾아라'는 군산이 가진 천혜의 관광자원인 ‘섬’관광을 홍보하는 가족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수만개의 볼풀속에서 ‘군산의 섬’을 찾는 사람에게 선물을 선사하는 ‘뜻밖의 행운’을 기대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심 속 목장 나들이'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협찬으로 진행되며, 신선한 티라미수와 로제치즈 러스크‧우유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국산우유의 신선함과 맛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보장된‘스테디셀러 프로그램’이다. 옛 시청광장 잔디밭에 세워지는'군산시간여행축제 영상관'은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다. 외부의 빛이 스며들지 않는 공간속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한 입체감 넘치는 영상을 통해 군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롯이 담아낸 기억의 통로이자 미래의 발걸음까지 보여주는 특별한 장소가 된다. ◇시간여행에 군산 짬뽕 맛을 더하다 군산시간여행축제의 열기가 무르익는 같은 기간, 또 하나의 특별한 맛의 무대가 열린다. 바로 '군산짬뽕페스티벌'이다. 군산의 항구와 골목마다 스며 있는 불맛 가득한 짬뽕의 향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이 도시의 역사와 삶을 품은 이야기다. 빨간 국물 속에 음식에 대한 정성과 바다의 풍요가 녹아 있고, 뜨끈한 그릇을 앞에 둔 순간, 미식도시 군산의 맛과 포만감, 따스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추억 속 옛 식당의 손맛을 찾는 이들에게도, SNS로 인증샷을 남기며 새로운 맛을 즐기려는 젊은 세대에게도 ‘군산짬뽕’은 더없이 완벽한 메뉴다. 축제의 흥겨움에 배를 채우는 미식의 즐거움까지 더해지니 이번 추석 연휴 군산은 보는 재미, 뛰는 재미, 먹는 재미가 모두 살아 숨 쉬는 진짜 종합 선물세트가 된다. ◇'도약과 발전'⋯이젠 콘텐츠로 승부한다. 이번 군산시간여행축제는 타임슬립 퍼레이드를 중심으로 킬러콘텐츠 발굴을 통해 군산의 진짜 시간여행을 선보인다.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축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아모아 시간'등 기존의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되던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발전시켜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로 성장해 나간다. 이와함께 '군산시간여행축제×이성당 80주년 할인행사'와 환경전문기업 ㈜엔아이티의 축하공연 협찬 등 최초로 공식 협찬사와 함께 축제를 꾸밈으로써 축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임은 물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축제로 발돋움한다. 김문숙 군산시 관광진흥과장은 “추석에 고향을 찾은 가족과 관광객,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여행 축제에서 이야기와 감동 그리고 진짜 군산여행을 즐겨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10.08 06:00

고창의 보물, 자연과 사람을 그리다⋯'세계유산축전-고창’ 막 올랐다

고창군이 자랑하는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2025 세계유산축전–고인돌·고창갯벌’이 성대한 막을 올렸다. 2일 저녁, 고창 고인돌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윤준병 국회의원,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 박현규 세계유산보존협의회 위원장, 이귀영 국가유산진흥원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해 축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식전 행사로는 고창농악보존회의 흥겨운 길놀이, 동리문화사업회의 판소리 무대, 고창초등학교 늘푸른 합창단의 청아한 합창이 이어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어진 본행사에서는 고인돌과 갯벌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담아낸 주제영상이 상영되었으며, 전문 무용수들이 고인돌 제작 과정과 의미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주제공연과 개막 퍼포먼스가 펼쳐져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서도밴드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이번 세계유산축전은 10월 22일까지 21일간 진행되며,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 유적’과 세계자연유산 ‘고창 갯벌’을 중심으로 한 체험·공연·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쓰레기 없는 축전’, ‘안전한 축전’, ‘모두가 즐기는 축전’, ‘세계유산을 보호하는 축전’ 등 4대 실천사항을 바탕으로 친환경·참여형 축제로 꾸려진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고인돌 세움학교 △고인돌 세움마당 △고인돌 마실여행 △고창갯벌 탐조여행 △‘갯벌 속으로 GO! GO!’ 등이 마련되어 사전예약 또는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세계유산축전은 고창의 소중한 문화와 자연유산을 세계와 함께 나누는 자리”라며 “군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끼고, 방문객에게는 고창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고창
  • 박현표
  • 2025.10.07 10:03

[추석연휴 가볼 만한 축제 ] 제27회 김제지평선축제 8일~12일 개최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가족과 함께 특별한 여행을 생각한다면 김제를 빼놓을 수 없다. 추석 연휴기간인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1500년 역사의 벽골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제27회 김제지평선축제에서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 농경문화축제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명예 문화관광축제이면서 전북특별자치도 대표축제로 선정된 김제지평선축제는 올해 추석 황금연휴와 맞물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총 63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풍성한 먹거리, 화려한 야간 공연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 온 가족이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 온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드는 특별한 시간으로 꾸며질 이번 김제지평선축제는 전통과 가족의 가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가위 가족오락관은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배움의 놀이 공간으로, 전통 게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싸리콩이 대박 터트리기는 운동회의 추억을 되살려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로 기획되었다. 지평선축제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아궁이 쌀밥 짓기는 고구마, 밤 등 구황작물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지평선 굽스와 함께 새롭게 보완되었고, 소원을 적어 날려보는 소원연 날리기 한마당이 준비돼 추석에 모인 가족들에게 기억에 남을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 K-콘텐츠와의 만남,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축제 지평선축제는 전통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까지 사로잡을 수 있도록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재해석한 김제지평선축제만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세계적으로 흥행 중인 오징어게임을 축제 감성에 맞는 민속놀이로 접목한 싸리콩이 게임은 10월 9일 국내 대항전과 10일 글로벌 대항전으로 나뉘어 국적을 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참가자들에게는 기념티셔츠와 지역상품권이 지급된다. 특히 국내 대항전 1등에게는 순금 1돈을 시상할 예정이다. 또한, 싸리콩이 달고나 만들기 체험장 등은 세계 무대에서 사랑받는 K-콘텐츠와 전통놀이와의 만남으로 기획됐다. # 김제만의 이야기를 담다! 유니버셜스튜디오 이와 함께 벽골제 저수지에 관해 오래 내려온 전설을 쌍룡놀이로 선보이고, 정월 보름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민속놀이 입석줄다리기로 축제의 흥을 북돋는다. 김제의 과거 모습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고, 새롭게 느껴볼수 있는 김제 사진전에는 읍면동의 소중한 사진이 전시된다. 김제 출신 발명가 전평구 선생이 만든 세계 최초 비행 시도라 평가되고, 라이트 형제보다 300년 앞선 비거(飛車) 이야기는 이번 축제의 흥미로운 볼거리다. 정평구 비거 전시와 드론 농구게임, 종이 비거 날리기 이벤트와 무동력 글라이더 경연대회로 상상력 가득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김제시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싸리와 콩이는 축제 기간 인형탈과 대형 조형물로 등장해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 보고, 먹고, 즐기는 김제 농특산물 한마당 고향의 맛,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읍면동 대표음식들과 제2회 맛보자고 컴페티션에서 당당히 선발된 김제시 관내 맛집들을 한 공간에서 다양하게 맛볼 수 있고, 젊은 층이 많이 즐기는 디저트, 음료, 가벼운 테이크아웃 음식들도 마중거리에 마련된다. 새롭게 선보이는 떡볶이 마을에서는 김제 쌀로 만든 다양한 맛의 떡볶이를 준비해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 잡고 김제자원의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인 김제에서 나는 쌀로 관광객 500명과 함께 가래떡을 뽑아 새만금방조제 모양을 만들어 보는 특별한 가래떡 대장정도 준비되어 있고, 또 다른 대표 농산물인 콩과 두부를 활용해 지평선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강식 김밥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 축제의 빛, 지평선을 밝히다 신정문에 설치되는 새빛광장 LED타워는 환영 문구, 홍보영상은 물론 주요 프로그램과 현장 안내까지 담당한다. 벽골제방에 꾸며지는 달빛경관과 거대한 쌍룡 조형물 뒤로 펼쳐지는 파이널쇼 불꽃놀이는 포토스팟으로 매일 밤 지평선축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슬로건에 담긴 '빛'은 축제의 밤을 밝히는 조명들을 의미하는 말 그대로의 빛이기도 하지만, 김제의 밝은 미래를 상징하며 축제를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지평선축제는 '2025 전북특별자치도 대표축제'로 선정되었듯이 기획, 운영, 콘텐츠, 방문객 만족도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명예 문화관광축제로서 그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축제장 곳곳에서 진행되는 특별 이벤트 축제 기간 동안 명품장터, 마중거리, 체험부스 등 주요 판매 공간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3시 각 1회씩 일정 품목 10%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다양한 할인 이벤트들은 관람객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역 농특산물을 구매하고, 체험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시민들에게 더 특별한 혜택을 주기 위해 기존 15% 할인이 되던 김제사랑카드는 축제장 내 결제 시 5% 페이백 이벤트로 눈길을 끌게 하고, 또한 문화누리카드 사용 가능 부스를 대폭 늘렸으며, 김제시민증·전북사랑도민증 홍보부스에서는 현장 발급과 즉석이벤트를 통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올해는 민족 대명절 추석과 맞물려 열리는 만큼, 가족이 함께 소통하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가족 축제로 거듭나길 바라며, 특히 모든 관광객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안전한 축제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발전하는 축제를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하고 있으니 시민여러분과 관광객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김제
  • 강현규
  • 2025.10.07 06:00

함께 즐기고 이야기 나누고⋯고창 실버타운, ‘추석 한마당’ 성황

고창 실버타운이 올해 추석을 맞아 입주회원과 가족 등 800여 명이 함께한 ‘추석 한마당’ 행사를 열어 풍성하고 따뜻한 명절의 정취를 나눴다. 이번 행사는 세대가 함께 즐기며 교류하는 시간을 통해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과 행복을 더하고, 실버타운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행사는 이른 아침 7시 ‘새벽맞이 인사’로 문을 열었다. 실버타운 임직원들이 고운 한복과 정장을 차려입고 식당 입구에서 회원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맞이하며 따뜻한 명절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점심시간에는 제철 식재료로 정성껏 마련한 ‘추석 특식’이 600여 명의 회원과 가족에게 대접되었다. 메뉴는 소갈비찜, 토란국, 해파리냉채, 도라지무침, 샐러드, 호박죽, 김치와 송편, 사과, 배 등의 디저트로 구성되어 명절 밥상의 풍성함을 더했다. 고창타워 중앙광장에서는 회원과 가족, 손자녀들이 함께하는 ‘체험마당’이 열렸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투호놀이·제기차기·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며 곳곳에서 웃음과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은 함께 웃고 즐기며 세대 간 화합과 소통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이날 회원 40여 명이 참여한 ‘선운사 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참가자들은 선운사 산사를 따라 도솔암을 오르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이어 도솔암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나누며 여유롭고 힐링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 신재홍 부사장은 “이번 행사는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행복의 장이자, 어르신들의 심신 치유와 공동체 소통을 위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회원 중심의 맞춤형 행복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삶의 질을 높이고 따뜻한 실버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고창
  • 박현표
  • 2025.10.06 20:06

[추석 특집 가볼만 한 곳] 정읍시 내장산문화광장 '기적의 놀이터'

정읍시(시장 이학수)가 사계절 문화관광 도시를 표방하며 내장저수지 아래에 조성한 내장산문화광장에 연계하여 아이와 가족 모두가 함께 할수 있는 '기적의 놀이터'를 9월1일 개장했다.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조성한 '기적의 놀이터'는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주목을 받는다. 특히 전북 최고의 실내 놀이시설인 '천사히어로즈', '국민여가캠핑장', 내장산문화광장 '워터파크 음악분수', 임산물체험단지, 각종 기획전이 열리는 '정읍시립박물관'과 연계하여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놀이문화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기적의 놀이터' 공식 개장에 앞서 지난 7~8월 시범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반영하며 공간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아이들이 안전하면서도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환경과, 부모들이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는 체험형 놀이공간으로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적의 놀이터는 참여형 놀이공간을 목표로 지난2022 ~ 2025년까지 4년간 총사업비 40억원(도비 12억원, 지방소멸대응기금 28억원)이 투입됐다. 정읍시 월영1길 5 일원 약 1만9000㎡ 규모의 넓은 부지 위에 △유아놀이터 △거미줄놀이터 △단풍나무놀이터 △모래놀이터 △골목길놀이터 △숲놀이터 △창의놀이공간 등 7개의 테마 공간이 조성됐다. 각 공간은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놀이하며 창의성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놀이창고에는 모래놀이 도구, 고리걸기, 굴렁쇠 등 다양한 전통·창의 놀이도구가 비치돼 아이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유아 놀이터(개구리밥놀이대, 유아모래놀이터)는 기적의 놀이터 내 유아 전용 놀이공간으로, 어린 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도록 설계된 테마시설이다.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탐험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구조물로 조성됐다. △거미줄놀이터(네트놀이시설, 프램폴린, 회전놀이기구)는 거미줄처럼 구성된 네트 구조로 아이들이 올라가거나 매달리며 신체 균형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다. △단풍나무놀이터(단풍나무놀이대, 벌집놀이시설, 육각네트, 언덕조합놀이대, 언덕놀이시설, 터널놀이, 미끄럼틀(사각판), 모두의그네, 마운딩놀이)는 정읍을 상징하는 단풍나무 놀이터로 디자인하여 만든 조합놀이대로, 아이들의 창의력·신체발달·사회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복합 놀이공간을 목표로 했다. △모래놀이터(모래놀이장, 굴삭기놀이시설, 물놀이시설)는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오감으로 체험하고 자유롭게 놀이를 창조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모래의 질감을 다르게 하여(가는 모래, 굵은 모래) 어린아이들의 촉감을 자극할 수 있게 조성했다. 여기에 몰놀이시설을 추가하여 모래와 물이 결합해 놀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골목길놀이터(바닥도화지, 골목담장, 전통바닥놀이, 롤러미끄럼틀)는 “추억(전통놀이) + 창의(그림) + 모험(롤러미끄럼틀)”을 테마로, 옛 정취와 현대 놀이문화가 결합된 세대 공감형 공간을 연출했다. △숲놀이터(트리하우스, 나무그네, 밧줄그네, 오두막쉼터, 숲속캔버스, 외줄그네, 해먹네트, 밧줄건너기, 황토길)는자연 속에서 신체 활동과 감성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설계된 테마 공간이다. 편백나무와 흙, 줄, 천 등의 자연 친화적 재료를 적극 활용해 아이들이 자연과 어울려 놀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창의놀이공간으로 기적의 놀이터 잔디 광장에 있는 햇님테이블은 어린아이들이 창의적으로 놀 수 있는 창의 공간으로 야외학습, 미술, 자연체험 등으로 활용가능한 공간이다. 특히 놀이창고에는 모래놀이 도구, 고리걸기, 굴렁쇠 등 다양한 전통·창의 놀이도구가 비치돼 아이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시는 기적의 놀이터를 단순한 놀이공간을 넘어 교육적 가치와 사회적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창의력과 협동심을 배우고, 부모와 가족들은 함께 시간을 나누며 세대 간 소통과 공동체 유대를 강화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집적화된 연계 놀이시설로 △'천사히어로즈'는 연면적 2192㎡ 규모의 실내 놀이시설로 아트클라이밍, 암벽타기 등과 트램폴린, 다목적 멀티코트, 아케이드게임, 스크린 축구와 야구, 립오브페이스 등 17종 39개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국민여가캠핑장은 전체면적 3만㎡ 규모에 이글루 5면, 일반캠핑 29면, 오토캠핑 31면, 글램핑 6면, 카라반 6면, 자가카라반 5면으로 구성됐다. -이학수 정읍시장 “기적의 놀이터 개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울려 퍼지는, 정읍시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개장식에서 "놀이터가 어린이들의 상상력이 현실이 되고, 부모와 가족 모두가 행복을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내장산문화광장에서 운영하는 순환열차와 동화마을 테마공원, 익스트림 스포츠시설, 미디어 아트관이 연차적으로 설치되면 계절과 상관 없이 온 가족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가족친화형 공간으로 발전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5.10.06 06:00

[추석특집 가볼 만한 곳-고창] 고향의 정취·세계유산의 가치를 동시에 품은 고창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온 뒤 남는 시간에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전북특별자치도 서남단에 자리한 고창군은 올해 추석, 고향을 찾은 이들이나 여행객 모두에게 특별한 답사를 선물한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문화·자연·역사가 함께 살아 숨 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 유네스코 7개 유산을 품은 도시고창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라는 큼직한 조형물이다. 그 아래 새겨진 세계유산 엠블럼은 이곳이 어떤 도시인지 한눈에 보여준다. 군청 앞에도 같은 상징물이 있어, 추석 연휴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이들로 붐빈다. 고창은 △고창 고인돌유적(세계문화유산) △판소리(무형유산) △농악(무형유산) △고창 전역(생물권보전지역) △고창갯벌(세계자연유산) △고창 병바위를 포함한 13곳(세계지질공원) △동학농민혁명 무장포고문(세계기록유산) 등, 무려 7개의 유네스코 유산을 품고 있는 국내 유일의 도시다. 문화·자연·기록, 세 분야를 모두 아우른다. △고대 인류의 삶을 걷는 '고창 고인돌 유적' 고창 아산면 죽림리 일대에 펼쳐진 고인돌유적지는 어린 시절 어르신들의 놀이터이자 생활공간이었다. “쑥 뜯고 버섯 캐던 데가 이 고인돌 옆이었지”라는 마을 어르신들의 회상은,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이곳이 얼마나 일상 가까이에 있었는지 알려준다. 총 447기의 고인돌이 모여 있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밀집지다.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천천히 산책하며 탁자식·바둑판식 고인돌 사이를 걷다 보면, 고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상상하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소중한 체험이 된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고창갯벌 해리·심원 일대' 바다에 펼쳐진 고창갯벌은 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하다. 이른 아침, 대바구니를 멘 어르신들이 칠게를 잡고, 아낙네들은 허리를 굽혀 조개를 캐는 모습이 정겹다. 철새 떼는 넓은 하늘을 날며 계절의 흐름을 알린다. 고창갯벌은 모래·펄·혼합갯벌이 고루 발달해 세계적으로도 귀한 곳이다. 특히 쉐니어(Chenier)라 불리는 독특한 지형은 학자들의 눈길을 끈다. 추석 연휴 갯벌 체험은 아이들에게는 자연학습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바닷가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흥과 얼이 살아 있는 '무형·기록유산' 고창은 소리의 고장이다. 명창 신재효의 고향답게 판소리와 농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판소리 공연과 농악놀이가 곳곳에서 펼쳐져 흥겨운 한가위의 정취를 더한다. 또한 고창 무장읍성에서는 세계기록유산인 ‘동학농민혁명 무장포고문’을 만날 수 있다. 격동의 역사를 품은 이 기록 앞에 서면, 조상들의 절절한 외침이 지금도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청정자연 속 힐링 '선운산과 세계지질공원' 고창군은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청정 고장이다. 특히 선운산 도립공원은 가을 꽃무릇과 단풍으로 유명하다. 추석 성묘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선운사 도솔암에 올라 바라보는 풍광은 그 자체로 마음의 위안을 준다. 또한 세계지질공원에 포함된 병바위, 운곡습지, 구시포 해변 등은 각각 독특한 자연 생태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다. 추석 연휴, 잠시 발걸음을 옮기면 자연이 주는 치유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세계유산축전으로 즐기는 풍성한 한가위 올해 고창은 특별히 더 즐겁다. 10월 2일부터 22일까지 ‘2025 세계유산축전 고창 고인돌·갯벌’이 열린다. 올해 주제는 “자연과 공존, 인류의 영원한 시간! 갯벌과 고인돌”.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고인돌을 직접 세워보는 체험 ‘세움마당’ △트랙터를 타고 공연을 즐기는 ‘갯벌 속으로 GO! GO!’ △학생들이 참여하는 ‘고인돌 세움학교’ 등이 마련돼 있다. 국제학술대회와 환경캠페인까지 준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류문명과 자연의 위대함을 만나는 추석 여행 고창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다. 고인돌이 증명하는 고대의 삶, 갯벌이 품은 생명의 순환, 판소리와 농악이 전하는 흥과 한, 동학농민혁명의 기록이 남긴 울림까지…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자리에 공존한다. 추석 연휴, 고창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 가족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선물이 된다. 고향의 정취와 세계유산의 가치를 동시에 품은 고창에서, 올해는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한가위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 고창
  • 박현표
  • 2025.10.06 06:00

[추석특집 가볼 만한 곳-남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가을 여행지

추분이 지나면서 선선한 가을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여행하기 참 좋은 요즘,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도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발길이 많았지만, 요즘은 ‘로컬 관광’이라 불리는 소규모·근거리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남원은 이러한 여행 트렌드에 꼭 맞는 곳이다. 광한루원을 비롯해 전통 관광지가 도심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체험형 관광지까지 조성됐다. 여기에 깊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문학관과 숲속 미술관까지 더해져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긴 연휴, 일상의 번뇌와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나만의 퀘렌시아를 찾는다면 남원으로 훌쩍 떠나보자. 남원하면 누구나 광한루원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이곳에서 춘향의 정취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30일 요천 수변권에 문을 연 미디어아트 전시관 ‘피오리움(Fiorium)’이 있기 때문이다. 개관 100일을 맞은 8월 8일 기준으로 매표 입장객 3만여 명, 전체 이용객은 7만여 명에 달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엔 그냥 전시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바닥을 밟으니 꽃이 피고, 별빛이 따라오더라고요.” 피오리움을 찾은 한 관람객들의 소감이다. 피오리움과 달빛정원은 한때 건축이 중단돼 31년간 방치됐던 구 비사벌콘도 부지를 재생해 조성한 공간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역관광개발 공모사업인 ‘남원관광 Replus’ 사업의 결과물로, 폐자원을 디지털 예술과 도시문화 자원으로 탈바꿈시킨 모범 사례로 꼽힌다. 연면적 3741㎡ 규모의 전시관은 실내 전시장(피오리움), 야외정원(달빛정원), 미디어포인트, 포토존, 식음시설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문화시설이다. ‘새롭게 피어나는 남원의 빛’을 주제로 한 전시와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관람객들이 수동적 감상이 아니라 작품의 일부로 참여할 수 있다. LED, 프로젝션 맵핑, 모션센서 기반 기술이 접목된 콘텐츠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SNS에서는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전시관’, ‘찍고 싶은 전시’로 입소문이 퍼져 주말마다 긴 대기 줄이 이어지고 있다. 남원 시민과 ‘남원 누리시민’ 등록자는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시관 위 달빛정원에는 넓은 정원과 2층 규모의 카페 ‘마시랑게’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식음도 즐길 수 있다. 도심에서 미디어아트를 즐겼다면 이번에는 호젓하게 전시 여행을 떠나보자. 광한루원 건너편 함파우에는 전원형 미술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있다. 이 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년마다 선정하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 100선(2021~2022)’에 뽑힌 곳이다. 남원 출신 김병종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400여 점의 작품과 5000여 점의 자료를 기증하면서 지난 2018년 3월 개관했다. 숲으로 둘러싸인 미술관은 심플한 콘크리트 건축으로 지어져 도회적이면서도 독특하다. 예술 애호가는 물론 일반 관광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지난 7월 22일부터는 ‘미지의 방랑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2025년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 시·군 협력전시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이건용 작가의 ‘신체드로잉(샤먼-52)’ 등 작가 20명의 작품 22점이 소개된다. 오는 10월 19일까지 갤러리 2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김병종 화백의 ‘생명’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갤러리 1에서 상설 전시된다. 평생 생명을 화폭에 담아온 그의 예술세계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지역 미술관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고 평가받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 방문해 다채로운 미술세계를 만끽하는 건 어떨까. 또 남원시는 지난 7월 4일부터 국토교통부의 ‘K-드론배송’ 고도화 사업을 김병종미술관 주차장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매주 금·토·일요일에는 김밥, 빵, 음료 등을 드론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시민과 관광객은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주문부터 수령까지 20~30분이면 충분하다. 아울러 남원에는 현대문학의 백미라 불리는 소설 ‘혼불’의 배경지 사매면 노봉마을에 혼불문학관이 있다. 최명희 작가의 문학 정신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소설 ‘혼불’은 전북 양반가문의 몰락을 중심으로 종가를 지키는 며느리 3대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린 대하소설이다. 세시풍속, 관혼상제, 음식과 노래 등을 통해 남원 사람들의 삶을 생생히 재현해 주목을 받았다. 혼불문학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 리모델링을 마쳤다. 기존의 디오라마 중심 전시는 영상, 애니메이션,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로 바뀌었다. 벽면에 대형 창을 열어 ‘혼불’의 주요 배경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혼불문학관은 일방적인 정보의 전달보다는 방문객과 소설 ‘혼불’, 또는 혼불문학관 그 자체와의 상호호응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능동적인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게 됐다. 전시실은 △최명희 작가 소개 △디오라마·영상으로 보는 ‘혼불’ △외경과 함께하는 휴식 공간 △실감 미디어 전시 등 네 구역으로 꾸며졌다. 최명희 작가의 꺼지지 않는, 불꽃 같은 문학세계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가을 연휴, ‘혼불’을 다시 읽으며 쉼과 사유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혼불문학관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광한루원으로 대표되던 남원의 이미지는 이제 한층 풍성해졌다. 폐자원을 활용한 디지털 아트 공간 ‘피오리움’, 생명의 숲을 담은 전원형 미술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그리고 소설 ‘혼불’의 정신을 되살린 ‘혼불문학관’까지. 전통과 현대, 예술과 기술, 문학과 사색이 공존하는 남원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가을, 남원에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새로운 영감을 얻어보자.

  • 남원
  • 신기철
  • 2025.10.06 06:00

[추석특집 가볼 만한 곳-익산] 하늘을 날고 숲을 가로지르는 이색 체험으로 가득한 하루

하늘을 날고 숲을 가로지르는 이색 체험, 스릴 가득한 모험으로 가득한 하루를 꿈꾼다면 익산으로 가 보자. 짜릿한 비행을 즐길 수 있는 롤글라이더, 22m 높이의 초대형 미끄럼틀, 반짝이는 야간 경관까지. 익산 왕궁면에 위치한 왕궁보석테마관광지가 익사이팅한 체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유난히 긴 이번 추석 연휴,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익산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날아보면 어떨까. △레포츠·체험·관광 결합된 신개념 관광지 왕궁보석테마관광지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릴 체험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보석박물관을 중심으로 자연·문화·레저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관광단지로, 최근 레저 콘텐츠를 확충하며 레포츠와 체험, 관광이 결합된 신개념 관광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최근 설치된 롤글라이더와 초대형 익스트림 슬라이드가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 후에는 밤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야간 경관도 운영돼 낮부터 밤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익산시민의 날(10월 3일)이 있는 10월 한 달 동안은 이리시와 익산군 통합 30주년을 맞아 시민화합대축전이 시 전역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왕궁보석테마관광지 역시 대형 미끄럼틀과 롤글라이더 등 실외 놀이체험시설 1+1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보석박물관은 시민의 날 당일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하늘을 날며 느끼는 짜릿함 지난 4월 왕궁보석테마관광지 가족공원 내에 설치돼 운영 중인 놀이체험시설 롤글라이더(Rollglider)는 트롤리에 탑승해 높이 13m 길이 360m의 레일을 따라 최대 시속 30㎞로 공중을 활강하는 이색 체험 놀이기구다. 출발 지점이 산책로 위쪽 전망대에 위치해 있어, 숲과 저수지를 내려다보며 짜릿한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롤러코스터의 긴장감과 집라인의 자유로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체험으로, 아이들은 물론 청소년과 어른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성인·청소년은 8000원, 어린이는 4000원에 탑승 가능하다. 익산시민에게는 50%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스릴 만점 22m 높이 익스트림 슬라이드 야외 놀이시설인 공룡테마공원 놀이터에는 관광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익산 익스트림 슬라이드 타워가 있다. 이 타워는 국내 유일의 대형 복합 미끄럼틀 체험 시설이다. 22m 높이의 수직 드롭형 슬라이드, 곡선 회전 나선 슬라이드, 스카이 점프 슬라이드 등 3종 구성으로 짜릿한 속도감을 선사한다. 슬라이드를 타기 전 전망대에 오르면 왕궁저수지와 드넓은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진 명소로도 인기다. 탁 트인 풍경과 함께 가족·연인과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국내 유일 보석박물관에선 K-전통 장신구를 국내 유일의 공립 보석박물관에서는 현재 기획전 ‘전통 장신구, 한국 고유의 멋부림’이 진행되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금박댕기, 백옥나비 떨잠, 호박 가락지 등 다양한 소재의 장신구 약 70점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K-전통 장신구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보석 취향과 세련된 멋을 느낄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1부 보석류, 2부 금속류, 3부 기타류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1부 보석류에서는 신분과 품격을 상징하는 옥을 비롯해 산호·호박·수정·진주 등으로 만든 장신구가 소개된다. 그중 영친왕비 백옥나비 원형떨잠은 국가무형유산 옥장 김영희의 작품으로, 옥판 위에 진주와 산호, 자마노 등의 장식이 궁중 예물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2부 금속류에서는 금박댕기와 금관자, 은대구 등 금·은·동으로 만든 장신구가 전시된다. 여기에서는 유연한 금속의 질감과 섬세한 세공미를 느낄 수 있다. 3부 기타류에서는 대모갓끈과 흑단비녀, 낙죽잠 등 대모·흑단·대나무·흑각으로 제작된 장신구를 통해 재료의 다양성과 독창적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이노키즈월드부터 공룡테마공원까지 매력 만점 실내 체험시설인 다이노키즈월드에는 꼬마 모험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역동적 콘텐츠가 가득하다. 공중 모험시설인 스카이트레일과 암벽 등반시설인 아트 클라이밍, 어른들도 동심을 떠오르게 하는 인터렉티브 트램폴린 등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실외 공룡테마공원 놀이터에는 통나무 숨숨집과 미로놀이터, 집라인, 공룡화석 발굴 체험 모래놀이터 등이 조성돼 있다. 우주선 같은 더블돔이 연결된 미끄럼틀도 아이들의 신나는 웃음을 기다린다. 정헌율 시장은 “왕궁보석테마관광지는 자연과 함께 스릴 가득한 모험과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적 콘텐츠가 조화를 이룬 공간”이라며 “이번 추석 연휴, 익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새로운 즐거움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10.06 06:00

[추석특집 가볼 만한 곳-부안] 부안에서 즐기는 9色 여행과 9味 향연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오랜만에 가족과 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이 연휴를 어디서 보낼까 고민된다면, 서해의 보석 같은 도시 부안을 주목해 보자. 자연과 역사가 빚은 명소,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 그리고 현지인들이 자랑하는 향토 음식까지 어우러진 부안은 그야말로 ‘추석 맞춤형 여행지’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이야기와 풍경, 그리고 푸근한 인심이 기다린다. 부안의 9色 명소와 9味 음식을 함께 엮어, 풍성한 한가위를 완성할 여행 코스로 떠나보자. △서해의 노을이 빚은 채석강 부안을 대표하는 채석강은 서해안 최고의 해안 절경으로 꼽힌다. 수천 년 동안 파도와 바람이 쌓아올린 퇴적암층은 책장을 펼친 듯 겹겹이 이어져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고, 바닷물이 파낸 해식동굴은 사진 애호가들에게 인기 만점의 포인트다. 간조 때는 파식대로 내려가 직접 지질을 관찰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채석강의 진짜 매력은 노을이 깔릴 때 드러난다. 붉게 물든 하늘이 바다와 절벽을 동시에 감싸며,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이유를 여실히 증명한다.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은 인근 식당가에서 꽃게장을 꼭 맛본다. 부안 앞바다에서 잡은 알이 꽉 찬 꽃게를 간장이나 매콤한 양념에 절여낸 꽃게장은 명절 밥상 못지않게 풍성한 맛을 전하며, 밥도둑의 진가를 발휘한다. △사계절이 빛나는 변산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은 전북 최대 규모의 해수욕장으로,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여름철에는 수많은 피서객으로 활기를 띠고, 가을에는 붉은노을축제가 열려 음악과 불빛 속에 해변이 물든다. 겨울에는 해넘이축제가 열려 가족과 연인들의 추억을 만든다. 추석 연휴에 변산을 찾았다면, 길게 뻗은 백사장을 걸으며 노을을 감상한 뒤 바지락칼국수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변산 갯벌에서 채취한 바지락이 듬뿍 들어간 칼칼하고 깊은 국물 맛은 가을 바닷바람에 지친 몸을 녹여준다. 새벽에 잡아 올린 바지락으로 끓여낸 바지락죽은 부드럽고 고소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건강식이다. △천년 고찰 내소사, 마음의 고향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내소사는 전북 5대 사찰 중 하나로, 국보로 승격된 고려 동종과 보물 제291호 대웅보전이 그 위상을 보여준다. 특히 일주문에서 대웅보전으로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은 내소사의 상징이다. 높이 솟은 전나무들이 빼곡히 늘어선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을이면 은행나무 단풍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사찰에서는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체험이 운영되는데, 산야초와 잡곡으로 차린 정갈한 밥상은 명절 음식과는 또 다른 담백한 울림을 준다. △자연과 역사를 품은 개암사 변산반도국립공원 산자락 깊숙한 곳에 자리한 개암사는 고즈넉한 산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보물 대웅전과 고려 동종등 문화재가 풍부하게 남아 있어 불교문화 학습지로도 손색이 없다. 명절의 분주함 속에서 잠시 벗어나 산사에 앉아 풍경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산사 기행 후 인근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가을 별미 전어구이는 절정의 고소함을 자랑한다. 막걸리와 곁들여 먹는 전어는 명절의 흥취를 한층 더한다. △줄포만노을빛정원, 갯벌 위 힐링 공간 줄포만 갯벌 위에 조성된 노을빛정원은 사계절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복합 힐링 공간이다. 여름의 연꽃, 가을의 코스모스와 핑크뮬리, 겨울의 갈대까지 계절마다 풍경이 바뀌어 언제 찾아도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해질 무렵 노을이 정원과 갯벌을 동시에 감싸면 장관이 펼쳐진다. 아이들과 함께 줄포갯벌생태관에서 갯벌 체험을 하고 난 뒤, 줄포항 인근 식당에서 갑오징어 회무침을 맛보자. 쫄깃한 오징어와 매콤새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사로잡는다. △위도 치유의 숲, 서해의 보물섬 위도는 ‘서해의 보물섬’으로 불린다. 산림청이 지정한 치유의 숲에서는 숲 명상, 맨발 걷기, 아로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피톤치드와 해풍이 어우러진 숲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동시에 정화되는 느낌이다. 체험을 마친 뒤 위도 포구에서 맛보는 활어회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광어, 우럭은 물론, 멍게·해삼 같은 제철 해산물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추석 밥상에 버금가는 풍성함을 전한다. △곰소염전과 젓갈시장 곰소염전은 전북 최대의 천일염 생산지이자 국가중요어업유산이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소금밭 위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인근 곰소젓갈시장은 추석 선물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곰소천일염으로 담근 밴댕이젓, 굴젓, 새우젓은 깊고 진한 맛으로 유명하다. 시장 골목에서는 즉석에서 구워주는 조개구이와 전어구이가 인기인데, 한 손에 막걸리를 들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청자박물관, 고려의 숨결 부안은 고려청자의 본고장이다. 청자박물관은 청자의 제작 과정과 역사적 가치를 소개하며, 직접 흙을 빚어 청자 잔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체험은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추억을 선사한다. 체험 후에는 백합탕과 백합죽을 맛보자. 부안 청정 갯벌에서 잡은 백합은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으로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명절 음식에 지친 위장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마실길, 걷는 여행의 참맛 부안 마실길은 ‘마실 간다’는 말에서 착안한 도보 여행길로, 총 8개 코스 66km에 달한다. 해안과 산, 마을을 연결하는 이 길은 사계절 내내 걷기 좋지만, 추석 무렵 붉노랑상사화가 피어나는 시기에는 더욱 특별하다. 가족과 함께 걷다 보면 길가에서 만난 주민들이 따뜻한 인사를 건네며 추석 인심을 느끼게 한다. 길을 마친 뒤 마을 식당에서 전어구이를 맛보면 고소한 향과 함께 하루의 피로가 사라진다. △부안, 한가위에 더 빛나는 여행지 부안은 천혜의 자연과 천년의 역사가 어우러진 고장이자, 풍성한 먹거리로 가득한 맛의 도시다. 추석은 단순히 고향을 찾는 시간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다. 올 한가위에는 부안에서 서해의 절경과 지역의 맛을 함께 즐기며, 풍요로운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부안은 그 자체로 한가위가 되고, 명절의 기쁨을 더욱 크게 만들어주는 ‘추석 최적의 여행지’다.

  • 부안
  • 홍경선
  • 2025.10.06 06:00

[추석연휴 가볼 만한 축제 ] 임실N치즈축제와 옥정호

▲관광객과 함께하는 제11회 임실N치즈축제 가을의 물씬한 내음과 함께 쾌청한 날씨가 전국의 산과 들에서 도시민을 유혹하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문체부가 선정한 전국 3대 페스티벌 임실N치즈축제는 해마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명품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내달 8일부터 12일까지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임실치즈마을, 임실읍 일원에서 펼쳐지는 치즈축제는 모두 10개 테마로 70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임실방문의 해를 맞아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맛과 멋, 즐거움이 대폭 추가되고 관광객들의 교통 서비스와 안전도 강화됐다. 특히 맛 좋고 영양분이 높은 고품질 저지종 원유를 활용한 프리미엄 숙성치즈와 다이어트 및 뼈 건강에 좋은 무가당요거트 연계 프로그램도 구성됐다. 주요 프로그램도 크게 확대, 임실N글로벌치즈 푸드페어와 숙성치즈를 활용한 디저트 퐁뒤 체험이 방문객들에 감동을 선사한다. 또 국가대표 임실N치즈 대형 쌀 피자와 임실N숙성치즈 굴리기, 쭉쭉 늘려 내 치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치즈테마파크에서의 또 다른 맛은 해마다 큰 호응도를 보이고 있는 천만송이 국화꽃 경관과 유럽형 장미원이다. 낮에는 다양한 장미의 물결로 환상적인 경관이 연출되고 밤이면 LED 야간경관 조명이 잊지 못할 야경을 제공한다. 아울러 청정 임실에서 자란 암소 한우와 12개 읍•면 생활개선회가 정성껏 마련한 어머님표 향토음식 향연도 펼쳐진다. 특히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는 임실N치즈 유제품을 축제 기간인 5일에 걸쳐 20%로 파격 할인하는 판매전도 마련됐다. 11회 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화려한 공연이 축제의 열기를 한층 북돋을 전망이다. 8일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 손태진과 미스트롯3 준우승 배아현, 국악트롯 요정 김다현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총 출동한다. 10일에 열리는 임실N치즈콘서트에는 미스터트롯3 우승자 김용빈과 트롯 아이돌 김희재에 이어 트롯 요정 전유진, 국민 포크그룹 자전거 탄 풍경이 아름다운 선율로 가을의 낭만을 선사한다. 관광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임실N치즈페어(치즈시장)와 에끌로퍼레이드, 순금행운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치즈의 본 고장인 임실치즈마을에서도 주민들이 기획하고 직접 진행하는 7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방문객을 맞이한다. 다양한 치즈목장들이 산재한 이곳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다양한 목장형 유가공 숙성치즈를 홍보하고 시식회도 선보인다. 이 마을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 온 전통 문화인 짚놀이터와 아궁이 체험이 진행되고 모짜렐라 치즈체험도 병행된다. 아울러 방문객을 대상으로 보물찾기와 공정학습여행을 비롯 이동형 VR메타버스와 쌀피자 체험 등이 마련됐다. 치즈축제는 또 임실읍 전역에서도 병행, 대한민국 최초의 치즈공장인 성가마을에서 ‘치즈 삶터’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고 지정환 신부가 치즈를 연구한 임실성당도 개방되고 임실전통시장에서는 신나는 예술버스와 지역 문화예술과의 만남, 향토 추억의 거리 등 스토리가 준비됐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12일의 폐막식 공연에는 나는 반딧불의 주인공 황가람과 원조 감성 디바 임수정, 차세대 K팝 루키 TIOT가 출연해 축제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천혜의 자연 관광지 옥정호와 붕어섬 생태공원 끝없이 이어지던 한 여름의 뜨거운 기운이 자취를 감추고 서늘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품은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은 올 가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해 방문객 맞이에 채비를 마쳤다. 임실군은 가을의 감성을 물씬 담은 경관 조성과 다양한 편의시설 보강을 통해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에 특별한 계절 여행을 선물한다. 내달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임실N치즈축제에 맞춰 붕어섬 생태공원에는 1만 2000여 개의 국화 화분으로 가득 채워진다. 방문자 센터와 숲속도서관 주변의 넓은 잔디광장에는 국화꽃으로 꾸며진 가을정원이 펼쳐지며 산책길 곳곳에도 화분으로 가을 향기를 따라 즐거움을 선사한다. 붕어섬의 가을은 국화에 머물지 않고 여름철 꽃들로 장식됐던 화단들은 화려하고 새롭게 정비됐다. 이곳에는 코레우스와 핑크뮬리, 가든맘 및 아스타 등 14종의 가을꽃들로 화려하게 장식, 방문객들에 보걸리를 제공한다. 특히 봄에 붉게 물들었던 꽃양귀비 군락지는 현재 1만㎡ 규모의 코스모스밭으로 변화된 가운데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더불어 해마다 붕어섬을 수놓는 8000㎡의 생태공원에는 구절초와 꽃무릇, 화단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울러 주변에는 갈대와 억새 등 사초류도 깊어가는 계절의 정취를 정겹게 맞아주고 호수가 곁들인 풍광은 시인들의 감성을 한껏 끌어내고 있다. 봄과 여름에 풍성한 꽃으로 자태를 드러낸 생태공원에는 각종 경관수들도 서서히 옷을 갈아 입으며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임실군은 또 경관 조성과 함께 방문객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가을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전과 편의시설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옥정호 전반에 설치된 물안갯길에는 워킹족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위험 구간을 정비하고 화장실과 쉼터 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데크전망대에는 쉼터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연인과 가족 등이 안락한 힐링을 만끽토록 준비를 마쳤다. 옥정호의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사봉 등산로는 폭우에 쓸린 위험 구간과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편의시설도 보강했다. 군은 이번 치즈축제 기간에 맞춰 옥정호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방문객들에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임실N치즈축제에 맞춰 전국 아마추어 테니스대회와 배드민턴대회, 자전거 경주 등에 참가한 동호인들이 옥정호를 방문토록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이밖에 임실군 제1회 군립공원을 목표로 조성 중인 성수산에는 왕의숲이 들어선 가운데 캠핑족들이 힐링할 수 있는 캠핑장 설치에 이어 단체 방문객을 위한 숙박시설도 완공됐다. 오수 의견공원 주변에는 파크골프장이 마련돼 전국의 동호인들이 치즈축제에 맞춰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완벽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치즈의 도시 임실은 10월 황금연휴를 맞아 다각적인 축제와 이벤트, 전국 스포츠 대회 등으로 관광 불모지의 이미지를 말끔하게 청산한다는 방침이다.

  • 기획
  • 박정우
  • 2025.10.06 06:00

[추석특집]손기정 100년, 전북이 던지는 균형발전의 성화

전북은 2036 하계올림픽 유치라는 국가적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대한체육회 대의원 투표에서 서울을 큰 표 차로 누르고 국내 후보지로 확정된 전북은 ‘지방연대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내세우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향한 본격 경쟁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유치 도전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분수령이자 전북의 미래 100년을 가를 승부수다. 전북이 왜 올림픽을 유치해야 하는지, 또 그것이 지역과 국가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를 짚어본다. △서울 아닌 전북, 지방연대의 선택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2월 대한체육회 대의원 투표에서 서울을 49대 11로 압도하며 국내 후보 도시 자격을 거머쥐었다. 수도 서울이 아닌 지방이 선택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김관영 지사는 “서울 중심주의를 벗어나 지방 도시들이 연대해 국가 균형발전과 국민 통합을 이루는 새로운 올림픽 모델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른바 ‘지방연대 올림픽’ 구상은 전국을 무대로 펼쳐진다. 전북이 주축이 돼, 대구·광주·충청권의 기존 경기장을 활용해 분산 개최하는 모델이다. 33개 종목 가운데 신설 경기장을 4개로 최소화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사후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2000년대 이후 IOC가 강조해 온 ‘지속가능성’ 원칙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서울을 제친 배경에는 지역 불균형에 대한 피로감도 깔려 있다. 그동안 수도권은 각종 대규모 국제행사를 독점하며 인프라를 집중시켜 왔다. 반면 지방은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기반이 있음에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번 결정은 지방이 스스로 균형발전의 상징적 무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북도는 지난 4월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체를 꾸려 국제 절차에 대비했다. 같은 달 유승민 체육회장이 김관영 지사와 함께 스위스 로잔 IOC 본부를 찾아 토마스 바흐 당시 위원장과 코번트리 차기 위원장에게 전북의 의지를 전달했다. IOC 미래유치위원회와의 화상회의도 거듭 열어 국제사회와의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절차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 의뢰한 사업 타당성 용역 결과를 토대로 문화체육관광부 심의를 통과해야 IOC에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국제 경쟁 무대에 오른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다시 여름올림픽을 대한민국으로 유치할 수 있을지, 전북의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42조 경제효과와 탄소중립 올림픽 구상 전북도가 전망한 2036 하계올림픽 경제적 유발효과는 약 42조 원에 이른다. 대회 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며 숙박·외식·교통 등 서비스업 전반에서 매출이 급증하고, 건설·인프라 확충으로 고용 창출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분석됐다. 올림픽 이후에도 교통망과 경기장, 숙박시설 등 인프라는 지역 자산으로 남는다. 전주~대구 고속도로, 전주~김천 철도, 새만금 국제공항 같은 대규모 SOC 사업은 이미 ‘메가비전 프로젝트’와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 단순한 행사 대비가 아니라 지역 성장 동력과 국가 교통망 확충을 동시에 꾀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이번 유치 도전은 경제효과를 넘어 ‘탄소중립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비전도 담았다. 도는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저탄소 경기장·친환경 수송체계·재생에너지 기반 에코타운을 조성해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 올림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만금이 가진 재생에너지 잠재력은 이러한 전략에 최적의 무대다. 도의 전략은 ‘올림픽 이후’까지 내다본다. 단발성 축제에 그치지 않고 올림픽으로 쌓은 글로벌 브랜드와 인프라를 관광·산업·문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새만금 신항만과 국제공항, 전라선 고속화 철도 등이 현실화하면 전북은 동북아 교통·물류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도는 추경예산을 통해 공감대 확산, 국제 실사 대응, 연대 도시 협력 등 세부 사업을 반영했다. 대국민 캠페인, 국제 스포츠 외교 활동, 정책성 평가 용역까지 포함해 IOC를 향한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림픽은 단순한 지역 이벤트가 아니라 전북이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이자, 대한민국 지방 분권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36, 손기정 100년과 K-컬처의 힘 2036년은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100주년이다.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 속에 일장기를 달고 달려야 했던 역사, 그리고 불과 100년 만에 세계 10위권 경제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궤적이 교차한다. 전북은 이를 세계에 보여줄 절호의 기회로 본다. 김 지사는 “기적 같은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저력을 올림픽 무대에서 증명하겠다”고 강조한다. 국제적 신뢰도 뒷받침된다. 한국은 이미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다. 안정적인 대회 운영 능력과 국민적 단합은 IOC가 높이 평가하는 자산이다. 여기에 K-팝과 드라마로 대표되는 K-컬처 열풍이 더해지면서 한국은 문화와 스포츠를 결합한 ‘올림픽 브랜드’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문화적 자산도 풍부하다. 전주는 한옥마을과 비빔밥, 판소리로 상징되는 한국 전통문화의 수도다. 무주 태권도원은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자리 잡았고, 전북 전역에는 국악·한지·공예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뿌리내려 있다. 이를 올림픽 문화 행사와 연계하면 ‘K-문화 올림픽’으로서 차별화가 가능하다. 사회적 효과도 기대된다. 도민이 대회 준비와 운영에 직접 참여하면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이 높아지고, 올림픽 기간 다양한 국적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교류하면서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도 확산할 수 있다. 국민적 자긍심 고취와 함께 포용적 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현재 2036년 올림픽 유치전에는 인도, 카타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 14개국이 뛰어들었다. 대륙별 순환 원칙상 아시아가 유력한 차기 개최 대륙으로 꼽히는 만큼 경쟁은 치열하다. 그러나 전북은 ‘지방연대 모델’과 ‘친환경 비전’,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결합한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최근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전주 중심의 분산 개최안이 IOC로부터 이미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는데, 제도와 인프라 등을 보완해야 할 전망이다. 균형발전과 탄소중립, 문화강국이라는 국가 비전을 압축한 전북의 승부수가 논란을 딛고 세계 무대에서 결실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기획
  • 이준서
  • 2025.10.05 09:08

[추석 특집-내 고향 이슈: 완주·전주 통합] 주민투표 하나 안하나⋯행안부 결정에 쏠리는 이목

전북 최대 현안인 완주·전주 통합이 추석 연휴 이후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완주·전주 통합 6자 간담회를 열고 통합 논의를 조속히 매듭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참석자들이 통합 방식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윤호중 행안부 장관에게 위임한 만큼, 조만간 있을 행안부의 주민투표 실시 여부 발표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전북일보는 주요 타임라인을 따라 네 번째 완주·전주 통합 이슈를 톺아본다. 완주·전주 통합은 1992년 전주시의회에서 처음 거론된 이후 30여 년간 시도, 무산을 반복한 사안이다. 첫 시도는 1997년 11월이다. 당시 주민여론조사에서 전주시 83.1%, 완주군 66.1%가 통합을 찬성했으나, 그 다음 해 1월 완주군의회의 반대로 좌절됐다. 2009년 11월 주민여론조사에서는 전주시 88.4% 찬성, 완주군 64.2% 반대로 무산됐다. 2013년 주민투표에서는 완주군 유권자 6만 9381명 중 3만 6933명이 참여해 투표율 53.23%를 기록했다. 이는 주민투표 성립 요건인 33.3%를 크게 웃돈 수치다. 그러나 투표 결과 찬성 44.6%(1만 6412명), 반대가 55.3%(2만 343명)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통합 안건은 부결됐다. 이번 완주·전주 통합 시도는 네 번째로, 지난해 6월 12일 통합 찬성 측이 완주군민 6152명의 통합 찬성 서명부를 완주군에 제출하며 시작됐다. 이후 7월 9일 반대 측도 완주군민 3만 2785명의 서명을 받아 통합 반대 서명서를 완주군에 전달했다. 이에 전북도는 지난해 7월 24일 완주·전주 통합 찬성 서명부와 반대 서명부가 담긴 완주·전주 통합 건의서와 전북도지사 의견서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지방시대위원회는 8개월 만인 지난 4월 2일 '통합 타당성이 인정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완주·전주 통합으로 거점도시 기능이 강화되면 인구 유출 완화, 주민 편익 증대, 산업 승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역 찬반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지역주민의 지지와 공감대 확보를 전제로 했다. 지방시대위원회 발표 이후 완주·전주 통합 갈등은 재점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25일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완주군민과의 대화' 행사를 위해 완주군을 찾았지만 통합 반대 측의 반발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완주군민과의 대화가 무산된 것은 지난해 7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였다. 완주군의회 의원들은 이날 김 지사의 완주군 방문에 맞춰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삭발에는 완주군의원 11명 중 10명이 참여했다. 지난 7월 2일 완주·전주 통합 찬성 측은 완주·전주 상생발전방안 105개 공동 합의문을 전북도·전주시·완주군에 공식 건의했다. 105개 상생방안은 △정부 통합 인센티브 완주에 전액 투자 △완주군민 현재 혜택 12년 이상 유지 △완주군의원 수 최소 11명·지역구 12년 유지 △통합 시청사·시의회 청사 완주에 건립 △완주군민 동의 없는 혐오·기피시설 이전 불가 등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와 전주시는 '수용', 완주군은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완주군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지난 7월 20일 완주군 삼봉지구로 거처를 옮기고, 다음 날 삼례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 반대 측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입신고 당일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정동영·이성윤 국회의원, 우범기 전주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전주 통합 찬성 측이 제안한 105개 상생방안을 '통합시 설치법'에 명문화하겠다고 발표하며 통합에 힘을 실었다. 지난 7월과 8월은 완주·전주 통합 찬반 활동이 본격화된 시기였다. 전주시는 범시민 출근길 캠페인, 완주군은 읍·면 순회 주민 설명회를 전개하는 등 찬반 홍보전을 벌였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25일에는 우범기 전주시장이 완주군에서 통합 찬성 측과 간담회를 하는 과정에서 통합 반대 측에 물벼락을 맞기도 했다. 민간을 중심으로 통합 찬반 갈등이 격화되자 단체장,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토론회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우범기 전주시장과 유희태 완주군수는 8월 5일부터 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TV 공개 토론에 나섰다. 두 단체장은 공론화 필요성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지난달 22일에는 완주군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국회의원 주관으로 완주·전주 통합 찬반 주민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토론회 역시 찬반 대립만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윤호중 행안부 장관이 김관영 전북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더불어민주당 이성윤·안호영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6자 간담회를 열고 완주·전주 통합 논의를 이른 시일 내에 결론 내리기로 약속했다. 한편 법에 따라 행안부 장관은 완주·전주 통합 여부를 주민투표 또는 지방의회 의결 중 하나로 결정할 수 있다. 두 방식 중 무엇을 택할지는 장관의 판단이다. 주민투표로 결정될 경우 주민투표법 제8조에 따라 해당 자치단체장은 이를 지체 없이 공표하고, 공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선거는 관할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다. 찬반 양측 대표의 방송토론회 1회 이상을 포함해 주민설명, 공청회 등 공론화 절차가 법적으로 의무화된다.

  • 전주
  • 문민주
  • 2025.10.05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