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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허물자] 투자 재분배 필요하다

지난해 도내 전문건설업체의 기성실적은 1조6900억원으로 전국대비 2.7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는 도내 전문건설업체수가 2083개로 전국대비 5.49%였던 것을 감안하면 업체당 평균 기성액이 전국 평균의 절반수준이라는 뜻이다. 왜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기술과 자본력 부족, 수주능력 부족 등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 맞는 얘기들일게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근본적 원인은 다른 데 있다. 공사의 발주물량 자체가 적은데 어떻게 수주를 많이 하라는 것인가. 혹자는 '기술력이 부족하여 공사를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는 외지 업체의 말을 빌려 도내 전문건설업의 침체 원인이 지역업체 스스로에게 있는 것처럼 말 한다.그렇지만 수문갑문, 연약지반처리, 창호공사 등에서 전국적으로 두곽을 나타내는 도내 업체도 얼마든지 있거니와 일반적인 토목, 건축공사에서 도내 업체가 기술력 부족으로 시공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모두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투자재원의 부족이다.경제학 원론에 보면 '투자승수효과'라는 말이 있다. 투자가 늘면 소득은 시차를 두고 투자증가분의 몇 배가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투자는 공공투자와 민간투자로 나뉜다. 이 땅에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래 공공투자는 수십년간 영남권에 집중돼 왔다. 민간투자 역시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영남권에 몰렸다. 구미공단의 구미, 포항제철의 포항, 현대자동차의 울산 등은 이 같은 편중투자의 결과물이다.오늘날 전북을 비롯한 낙후지역의 경제침체는 투자부족에서 연유한다. 투자가 없는데 소득이 있을 리 만무하고 소득이 없는데 수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다.최근 낙후탈피를 위한 몸부림이 낙후지역 지자체를 중심으로 처절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이 같은 노력은 안타깝게도 물거품이 될 것이며 지역 간 소득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간간이 수도이전, 지역균형개발, 행정복합도시건설 등 재정투자의 왜곡을 시정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기도 했었지만 '관습적 헌법'이라느니 '국가백년대계'라느니 하는 해괴한 논리로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다.따라서 이 같은 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방안은 새로운 데서 찾아야 한다. 중앙정부의 예산집행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자치단체의 예산집행권한을 강화하되, 낙후지역에 대한 재정지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꿔가야 한다. 이 길만이 중앙정부의 권력집중으로 인한 불필요한 권력다툼을 막고 지역갈등을 해소하며 균형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 지역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므로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전 지자체가 연합체를 구성하여 긴 안목으로 추진해야 한다.또한 지역업체보호라는 미명하에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는 현행법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 건설업의 경우 일반공사 100억원 이하, 전문공사 7억원 이하일 때 지역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 할 수 있으나 이 기준은 서울이나 전북이나 똑같이 적용된다. 다시 말해 낙후지역은 턱 없이 적은 공공투자예산조차 외지업체에 빼앗기고 잔챙이나 챙기며 만족해야 하는 실정이다.공공투자재원의 합리적 재배분이나 낙후지역에 대한 제도상의 배려 없이는 균형발전, 낙후탈피, 국가경쟁력강화도 없다. 지역경제의 발전과 지역건설업 발전도 불가능하다./한기봉(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사무처장)

  • 산업·기업
  • 전북일보
  • 2010.04.21 23:02

[벽을 허물자] ⑩건설-행정과 건설업체 '갑-을' 구도

건설업계에 놓인 벽으로는 제도 시행 및 인허가권을 가진 행정, 자금줄을 쥐고 있는 금융, 내부 경쟁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다시 크게 보면 정책·금융을 뒷받침하는 지원기관과,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동종업계로 압축될 수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제도변화와 함께 인식의 전환이 병행돼야 지역경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건설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건설업계가 사업을 영위하는데 가장 높은 벽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보다 행정이다. 인허가권과 발주권을 가진 행정이 '갑'이라면, 갑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는 건설업체는 '을'의 위치를 벗어날 수 없는 구도이기 때문이다.아파트 건축을 추진하면서 인허가를 받기까지 수개월에서, 많게는 해를 넘기는 사례가 적지 않은가 하면, 진행중인 공사의 관리·감독이나 준공허가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고초'의 정도를 업계의 노하우로 치부한 지는 이미 오래됐다.도내 A건설사 한 관계자는 "민원이나 법적인 해석에만 매달려 인허가가 지연되면, 업체 입장에서는 금융비용 등으로 수억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면서 "지역개발의 큰 틀에서 접근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발주권자로서의 성숙되지 않은 행정도 도마위에 오를 때가 많다. 대표적으로 최근 잇따라 각 업계의 반발을 초래한 입찰공고를 들 수 있다. 실제 김제 지열냉난방공사, LH의 가스시설공사, 남원국도사무소의 포장공사, 군산 근대역사문화 전시시설 등의 경우 설비업계와 전문건설업계의 반발에 부딪히는가 하면, 최근 지역정가에 이슈로 떠오른 보안등 교체사업 역시 전기공사업계의 거센 반발로 파문이 확산됐다.이들은 대부분 실적 등을 과도하게 제한해 지역업체의 참가 기회를 박탈하면서 업계의 반발을 불러 왔고, 일부는 당초 입찰을 취소하고 정정공고를 통해 지역업체에 참여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당초부터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B건설사 한 관계자는 "설계 당시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아 설계변경이 불가피한 상황도 있다"면서 "하지만 설계변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당연한 요구를 할 때도 발주기관의 눈치를 봐야 하는 등 결과적으로 건설업체에 책임이 전가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금융기관 역시 '갑'의 위치에서 높은 장벽을 치고 있다. 개별 사업성에 대한 평가보다는 담보나 보증 위주의 자금지원은 말할 것 없이, 유동성 위기에 놓인 기업에게는 지원보다 자금 회수에 나서 자금난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도 허물기 힘든 장벽으로 꼽히고 있다."조금만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도 흉흉한 소문에 휘말리고 이는 곧바로 자금난으로 연결된다. 지역에서 사업하기 정말 힘들다"는 한 부도업체 관계자의 탄식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지역업계가 생존경쟁에 휘말리다 보니 '상생'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도 업계 내부의 장벽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다. 대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치열하게 벌이는 로비전은 결국 업계의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종합-전문건설업계간 업역다툼은 업계간 갈등 및 소모적 논쟁을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의 새만금 방수제 공사 입찰과 주계약자제도로 발주된 전주 건산천 복원공사 등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재연됐다.C건설사 관계자는 "도내 업체들의 로비전이 치열하다 보니 대기업들이 도내 업체를 '봉'으로 여길 때가 많다"면서 "도내 업계간 이해를 조율해줄 수 있는 조정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4.21 23:02

[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17)완주 봉동 다산기공㈜ 김병학 대표

정밀가공·정밀주조·자동화기계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로 꼽히는 완주군 봉동읍 다산기공㈜. 소비자에게는 낯설지만 총기류와 칫솔업계에서는 이름있는 업체로 90여명의 직원으로 지난해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9일 저녁 찾은 공장에서는 권총에 들어가는 총열 제작이 한창이었다.인터뷰가 진행된 대표이사 사무실 책상 한켠에는 현재 개발 중인 자동차 변속기 부품이 놓여져 있었다. 일에 대한 열정으로 회사를 이끄는 김병학 대표(54)는 "제조업은 고용창출해서 사회에 기여하고 고품질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생존할 수 있다"면서 "고품질을 위해서는 변화·혁신을 추구, 끊임없이 미비점을 찾아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국내 유일 칫솔제조설비 제작항공기에 사용하는 작은 밸브류에서 레이저 용접장치까지 김 대표 자신도 자사에서 만드는 제품의 종류를 모두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다산기공㈜은 쇠를 이용해 수백가지 부품을 만든다. 정밀가공 분야인 총기·군수 부품, 정밀가공 분야인 항공기·원자력·산업기계·의료기 부품, 자동화 설비 분야인 원자력 설비·자동차 자동화 조립 기계 등을 제작한다.기계 부품 분야의 베테랑인 김 대표는 "정밀주조는 제조 과정에서 미세한 기포조차 용납하지 않는 까다로운 고기술력을 요구한다"면서 "우리 회사가 만든 기계가 활발한 생산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작은 총기류 납품회사에서 출발해 세계 10대 총기제조 업체에 고품질의 총열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칫솔제조설비는 국내 유일 생산업체다. 지난 2007년 발명한 셔츠 프레스 머신은 와이셔츠를 자동으로 다리는 기계로 미국 시장을 염두하고 개발했다.김 대표가 미국의 전시회에서 만난 한인이 "재미 교포의 주업종이 세탁업인데 대개 일제 제품이다. 한국산은 안 만드느냐"는 제안에 지난 2007년 셔츠 프레스 머신을 개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정밀기계의 베테랑 사업가 꿈 꿔김 대표는 임실군 지사면 출신으로 공고 기계과를 졸업한 뒤 당시 개교한 전주공업전문학교에서 실력을 쌓았다. 그 뒤 창원에 있는 총기 제조 업체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도내에 취업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기계 관련 기업이 없던 터였다.어려서부터 사업가를 꿈꿨던 그는 지난 1992년 7명의 직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기계 설비를 만들다보니 거래처 근로자가 쉴 때 기계를 설치, 휴일은 자연 반납이었다.그는 "사람은 자신이 생하는대로 된다. 사업가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직장생활에서 기술·경험을 쌓은 뒤 전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다산'이라는 이름은 우연히 국어사전에서 찾은 단어였다. 당시 회사를 설립할 때 주문은 밀려있고 유관 기관을 방문하는 등 이름짓기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국어사전을 놓고 적당한 단어를 찾던 중 다산(多産)을 발견, 바로 회사 이름으로 결정했다.김 대표는 "가끔 기공업체 대표라고 소개하면 치과 기공업이냐고 반문하는데 그 기공이 아니라 기계공업의 줄인말이다. 회사 이름처럼 다품종을 만드는 업체가 됐다"고 말했다.그는 도면을 다루는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꼼꼼하면서도 사업은 즐기면서 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평소 아이디어 뱅크라 불릴 만큼 다양한 제품의 아이디어를 낸다. 이는 단품종 생산에 머문다면 외부요인에 의해 회사가 흔들리는 중소기업의 성장한계에서 나온 필연이기도 하다.▲위기가 오면 분발할 수밖에지난 1998년 미국에서 수입한 자재를 이용해 총열을 만들었는데 일부 불량품이 껴 있는 상태로 제품을 제작해 수출했다. 거래처에서 곧바로 항의가 들어왔다. 당시 1억5000만원 상당의 납품제품을 되돌려 받아 폐기처분했다.김 대표는 "미제니까 믿었는데 믿을 것은 없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사업은 나만 잘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외부요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임을 배운 경험이었다"고 소회했다.위기가 찾아왔을 때는 분발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그는 "기업은 자력갱생의 경쟁력 갖추지 않으면 망하기 마련이다"며 "기업은 성장해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내년, 몇년 뒤를 고려해야 낙오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그가 강조하는 다른 신념은 바로 인재다. 기업의 가장 소중한 자원은 바로 인재며, 사람을 인재로 만드는 것이 기업이라는 생각에 꾸준히 외부 컨설팅도 받고 있다. 해마다 인원을 채용하는데 우대조건은 지역 거주자일 정도로 지역 인재에 대한 애정이 크다.김 대표의 지향점은 초일류기업이다.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과 직원 대우가 일류인 회사가 그가 꿈꾸는 기업이다. 그는 "올해에는 18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하며, 현재 자동 칫솔제조설비로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4.21 23:02

대기업들, 전북 선점 태양광 밝힐까

삼성과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잇따라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면서 전북도가 추진해 온 전략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대표적인 분야가 태양전지를 중심으로 한 태양광 산업으로,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태양전지 분야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2년까지 연 1GW 태양전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LG전자는 2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태양전지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태양광과 태양전지 등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을 목표로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이들 기업은 태양광을 비롯한 녹색성장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는 태양광 산업은 전북도가 지난 2007년부터 태양광 관련 소재에서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일괄 생산체계를 구축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상황이다.군산 OCI(구 동양제철화학)가 태양전지 원료소재(폴리실리콘)를, 익산 넥슬론이 부품소재(잉곳과 웨이퍼)를, 완주 알티솔라와 솔라월드코리아가 각각 박막전지와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군산-익산-완주를 잇는 '솔라벨트'가 형성된 도내 태양광 산업은 국내 총 역량의 40% 이상을 갖고 있으며, 세계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도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잇단 진출은 전체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전북 태양광 산업발전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더불어 도내 태양광 일괄 생산체계에서 유일하게 빠져 있는 '태양전지'분야를 구축, '태양광 수직계열화'가 완성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도 투자유치 담당자는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태양전지 분야 진출계획을 밝힌 기업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와함께 LG는 전북도가 선점하고 있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유기발광다이오드)조명'에 집중 투자에 주력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지난달 열린 연구개발성과 보고회에서 "태양전지와 차세대 조명은 중점 육성해야 한다"면서 "특히 OLED조명 부문에서 시장선점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 달라"고 강조했다.OLED는 LED의 다음 단계 조명으로, LED에 인쇄전자 기술을 접목해 벽이나 천장에 벽지처럼 붙일 수 있는 차세대 조명 광원이다. OLED의 핵심인 인쇄전자 기술은 전북 나노기술집적센터가 국내 유일·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4.20 23:02

농진청 신축 청사 참여 저울질

도내 건설업계가 올해 도내 최대 건축공사인 농업진흥청 이전사업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농업진흥청은 건설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총 사업비 9400억원 규모의 농진청 이전사업 5개 공구를 이르면 이달 말 턴키(1·2공구)와 최저가입찰(3·4·5공구)로 발주하기 위해 조달청에 입찰을 의뢰할 예정이다.이에따라 도내 일부 중견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대형 메이저사와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턴키공사인 1·2공구를 놓고 대형사들간 경쟁이 치열,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워지면서 상당수 업체들은 선뜻 컨소시엄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지분에 따라 다르지만 실패땐 7억∼10억원 가량의 설계비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현재 1공구는 삼성·대우·대림이, 2공구는 현대·GS·SK건설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게다가 올들어 철강값 등 원자재값이 크게 올라 건축공사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이르면 이번주부터 윤곽을 드러내는 새만금 방수제 입찰 참가를 위해 수억원의 설계비를 쏟아 부은 것도 도내 업체들의 공격적인 참여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따라서 방수제 낙찰 결과에 따라 도내 업체들의 컨소시엄 구성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도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메이저사들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 함부로 덤볐다가는 자칫 수억원의 설계비를 손실볼 수 있다"면서 "최근 건축공사 채산성이 악화된데다, 방수제 공사도 채산성이 좋지 않아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4.19 23:02

"정형화깨야 새로워진다"…김한 행장 새로운 패러다임 환영

전북은행이 최근 김한 은행장 취임 후 즐거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행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달 25일 취임한 김한 은행장이 직원들과의 쌍방향 의사결정,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영업점의 책임과 권한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김 은행장은 취임 3주가 지난 18일 현재 모든 영업점장들을 만나 관심사항 및 영업 방향등을 공유하고, 영업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쌍방향 의사결정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은행장이 본부 부서를 수시로 방문, 직원들과의 격의없는 대화를 하면서 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과거의 정형화된 절차나 형식을 타파하고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해 보고체계를 단순화 시킨 점, 책임과 권한을 영업 일선에 위임하는 등 변화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꾀하는 시도 또한 눈에 띈다.특히 신임 지역본부장에게 담당 영업점에 대한 예산·인사등의 권한을 대폭적으로 위임, 책임을 가지고 영업에 임할 수 있도록 하여 조직에 책임경영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이와관련 전북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성공이나 실적에 도취되어 변화의 노력 없이도 성공하리라는 착각에 빠져 결국 실패하게 되는 사례들을 참조, 건전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작은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는 진취적인 자세로 업무에 매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김한 은행장의 이러한 변화의 시도에 따라 새로운 영업 방침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또 본부와 영업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어 영업력이 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도 표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4.19 23:02

환율급락 도내 수출기업 비상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107원을 기록하면서 도내 수출 기업이 비상이 걸렸다. 원자재 난을 겪는 가운데 환율까지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지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무역협회 전북지부와 도내 수출업계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은 1050원대 안팎이다. 지난달 초 원-달려 환율은 1130원 선이 무너지면서 지난 15일에는 1107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6일 1110.3원으로 다시 1110원대로 올라섰지만 업계는 1000원 대 진입에 따른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구리를 가공해 수출하는 도내 A사는 최근 환율 하락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유가 상황에서 지난해에 비해 구리 가격은 70% 이상 오른데다 최근 환율이 손익분기점인 1100원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환시세의 변동에 따라 손해를 보상하는 환변동보험을 가입했지만 환율 상승으로 오히려 환수금을 지불해 올해는 환변동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A사 관계자는 "지난해 관계 기관에서는 환변동보험 가입을 권유했는데 올해는 소개에 소극적이었다"면서 "대기업은 환위험을 대비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전문인력이 없어 시세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 바이어를 찾아 수출 가격 인상을 요구하거나 회사 인원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무역협회 전북지부 관계자는 "전국 평균 무역의존도가 60%~70% 가량인데 반해 도내는 40% 미만으로 대부분 내수를 병행하지만 환율이 도내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에 가까워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환율의 추가하락인 예상되는 만큼 환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아닌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4.19 23:02

[새만금 방조제] 새만금 방조제 명소화 6월 착수

속보= 새만금방조제 방문객들을 위한 신시도 휴게시설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새만금 컨소시엄이 선정, 방조제 명소화사업이 오는 6월 본격 착수될 전망이다.한국농어촌공사는 새만금 신시도 휴게시설개발사업에 참여한 업체를 대상으로 13일 제안서를 심의한 결과, ㈜새만금 컨소시엄을 민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새만금 컨소시엄에는 ㈜새만금 관광개발, ㈜한양, ㈜디케이산업, METAINVESTMENT LIMITED, ㈜연합진흥 등 5개 업체가 참여했다.공사측은 새만금 컨소시엄과 협상을 개시, 5∼6월중 사업협약을 통해 민간사업자로 지정한 뒤 토지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오는 6월부터는 사업자로 선정된 새만금 컨소시엄이 사업시행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새만금휴게시설개발사업은 새만금방조제 명소화사업의 일환으로 총 사업비 449억원을 들여 옥도면 신시도리 국유지 5만5500㎡에 관광휴게시설과 전망형 타워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사업협약일로부터 3년 이내다.이번 사업 추진으로 약 3000명의 지역주민 고용효과와 연간 26억원 가량의 지역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컨소시엄측은 전망했다.새만금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새만금관광개발 정한수 부사장은 "신시도에 문화를 통한 창조적 휴식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 관광명소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고군산 군도의 비경과 함께 서해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새만금관광개발의 첫 민간사업자 선정과 함께 군산공항의 국제공항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이스타항공그룹이 새만금 국제관광시대를 본격적으로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농어촌공사는 이 사업을 민간사업자 제안공모방식으로 추진키 위해 지난 1월 민간사업자모집공고를 낸뒤 지난달 29일 사업계획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 산업·기업
  • 안봉호·조동식
  • 2010.04.15 23:02

[지역상품이 부자전북 만든다] (34)㈜현대요업

천연 점토를 최고 1200℃ 안팎의 고온에서 구워 만든 점토벽돌. 폐기 뒤에도 본래 흙 성분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환경오염 유발 요인이 없어 친환경 제품으로 꼽힌다. 건축용과 바닥 포장용 점토벽돌을 제조하는 익산시 여산면 ㈜현대요업(대표 정기택)은 건물 내·외부, 보도·차도·자전거도로, 광장·공원 등에 사용하는 반영구적 점토벽돌을 하루 4만5000장 생산한다.㈜현대요업은 익산·경남 산청 등에서 공수한 황토·고령토를 일정하게 분쇄해 벽돌 모양으로 성형, 건조 과정을 거쳐 가마에서 굽는다. 가마에서 꼬박 하루를 굽고 식힌 점토벽돌은 도청 광장, 전주 서부신시가지 공원 바닥 등에 사용됐다.바이전북 인증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한 판매가 급성장해 도내와 수도권·강원·경상 지역에서 지난해 90억원의 매출을 기록, 30%의 매출 상승 효과를 거뒀다.정 대표는 "흙을 구운 점토벽돌은 제품 자체에 형성된 미세한 구멍이 소음·먼지·악취 등을 흡착·분해해 실내·외 공기를 정화하고 원적외선을 방출해 스트레스 방지 등의 효과를 지닌다"면서 "10% 내·외의 흡수성이 있어 공기오염과 도심의 열섬화 현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다른 건축자재와 포장자재에 비해 크다"고 소개했다.지난 1986년 설립한 ㈜현대요업은 건축용 점토벽돌인 환원벽돌을 주력으로 생산하다 지난 2000년부터 도내 최초로 포장용 점토바닥벽돌을 양산했다. 개발 초기 시행착오를 겪어 20억원 상당의 점토벽돌을 폐기처분하기도 했다. 흙을 굽는 과정에서 흙 고유의 성질을 잃어버리지 않고 최상의 수축률을 나타내는 온도와 규격을 찾기 위한 기술을 습득하는데 들어간 비용이었다.㈜현대요업은 올해 기능성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물 부족에 대비해 일정량의 물이 투수될 수 있는 기능을 접목하고 경사진 면에서 미끄럼을 덜 수 있는 표면 처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4.15 23:02

개성공단 입주 도내 업체 분주

북한의 금강산 지구 내 한국 자산 동결, 관리인원 철수 조치와 관련 도내 개성공단 입주업체는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며 물량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성 공단은 북한의 연휴를 앞두고 생산활동에 주력하며 밖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업계에 따르면 개성공업지구에는 내의·양말·포대 등을 제조하는 도내 기업 6개가 입주해 있으며, 이들은 북한 관련 소식에 귀를 세우며 생산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현재 남북의 긴장상황과는 달리 일부 입주 업체는 인력난을 겪을 정도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이들 업체는 도내 섬유 관련 산업이 지난 1980년대 이후 사양산업이 되면서 인력확보와 물류비 절감이라는 장점으로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근로자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손익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일 운송이 가능한 개성공단은 매력적이라는 것.하지만 최근 금강산 관광과 천안함 사건 등으로 남북 관계에 긴장이 고조돼 개성공단 폐쇄까지 언급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와 거래하는 도내 A사 대표는 "금강산 문제가 개성공단까지 확대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최근 북한 관련 뉴스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은 경제적으로 양측이 포기할 수 없는 곳인 만큼 제한적인 조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개성공단 내 도내 입주업체들은 오히려 연휴를 앞두고 분주하다고 전했다.지난 2007년 개성공단에 입주한 도내 B사 대표는 "개성공단을 나와서는 조마조마한 게 사실이지만 외부에서 걱정하는 만큼은 아니다"면서 "해마다 남북 긴장이 되풀이되고 있으며, 통행제한 조치가 취해져도 입·출입 횟수를 줄여 다소 불편할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입주한 일부 기업과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기업은 아직 가용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상태며, 현재 15일~18일 북한 연휴를 앞두고 있어 매우 바쁜 상태다"고 덧붙였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4.15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전북고속의 면허인가 대수·수송인원 추이

1920년 자동차 5대로 출발한 전북여객은 1986년말 현재 548대(직행 316대, 완행 93대, 시내 139대)의 면허인가대수를 보유할 만큼 1980년대까지 성장 가도를 달렸다. 실제로 1950년 완행버스 59대에 불과했던 전북여객의 면허인가대수는 1960년 126대, 1970년 254대, 1980년 427대 등 꺾일 줄 모르게 증가했고, 1986년말 548대로 정점을 이뤘다. 연간 수송인원도 1986년 1억명에 육박했다. 당시 버스는 완행버스, 직행버스, 시내버스, 고속버스로 구분됐다. 전북여객의 경우 처음 완행버스 위주의 버스운송사업이었고 1958년 시내버스, 1968년 직행버스, 1991년 군내버스(현 농어촌버스), 1994년 고속버스 면허인가를 받으면서 사업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대중교통 수요가 커지고, 지역특성에 알맞는 양질의 교통서비스 제공을 위해 교통정책이 변화하면서 완행버스1970년대 말을 정점으로 크게 축소됐으며, 결국 1990년 거리에서 완행버스가 사라졌다. 물론 그동안 완행버스에서 운전기사와 함께 호흡을 맞춰 일하던 승무원인 남차장, 여차장도 버스운송 현장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대신 시 단위에는 시내버스, 군단위에는 군내버스가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전북여객은 1991년까지 일선 시군지역에서 평화여객(현 안전여객), 제일여객, 부안 금일여객, 군산여객, 우성여객, 남원여객, 임순여객, 무진장여객, 풍남여객 등을 분리독립시키면서 모두 257대를 감차시켰다. 이에따라 전북여객의 면허인가대수는 1987년 457대, 1991년 348대, 1995년 314대, 2001년 308대까지 줄어들었다. 연간 수송인원도 1987년 9675만명, 1991년 4973만명, 1995년 1776만명, 2001년 934만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4.15 23:02

[벽을 허물자] ⑨경제-영원한 갑·을…대기업과 중소기업

<< "통(通)하였느냐?"지식의 통섭(通涉)과 사회적 소통이라는 말이 사회적 화두가 된 지는 오래다. 최근 경제에서도 융·복합 산업이 생존과 시장 선점의 주요한 요인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지만 소통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각계에서 소통이 요구되고 있지만 경제에서도 벽은 엄연하다. 더욱이 '밥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경제분야에서 기존의 시장 구조는 난공불락의 성으로 인식되고 있다.'벽을 허물자'를 경제 분야에서는 산업·금융·건설 등 각 분야에 산재한 불통의 장벽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산업 부문에서는 기업 규모, 이업종 등 산업계 안팎에서 불통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도내 A사는 삼성 계열사에 물건을 납품한다. 문제는 두 단계를 거쳐야 납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정 대리점 두 곳을 통해야 대기업에 납품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원가부담은 A사가 지게 된다. A사 관계자는 "한 곳만 거쳐도 이해를 하겠지만 유통단계 하나를 지날 때마다 7% 이상의 비용이 추가되고 결국 원가 낮추기는 우리몫이 된다"고 토로했다.현대자동차에 금속 제품을 납품하는 B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물가상승률에 비해 갈수록 납품가는 낮아지지만 인상을 요구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도내에 위치한 현대차는 주로 상용차를 생산하기 때문에 인상요구를 할 기회마저 드물다. B사 관계자는 "일반 승용차는 신제품 출시가 비교적 자주 있어 이때마다 납품가 인상 요구라도 내비칠 수 있지만 상용차는 신제품 출시가 드물어 협력업체가 가격 부담을 안고 가는 실정이다"고 귀띔했다.익산에 위치한 C사는 더욱 열악한 처지다.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 넘게 올라 납품가를 6% 가량 올려달라고 요구했다가 "물량을 다른 경쟁회사에 주겠다"는 통보를 받고 가격을 6% 이상 낮췄다.도내 기업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항상 '을'이다. 중소기업은 유동성 확보와 안정적인 판로라는 측면 때문에 대기업 납품을 뿌리치지는 못한다. 더욱이 '대기업에 찍히면 죽는다'는 업계 풍토 때문에 속앓이만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에서는 자연스럽게 "죽겠다!"는 외침이 나온다.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중소기업 26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부 반영해 납품한다는 업체는 조사 대상의 2.3%에 불과했다. 대기업의 원가 떠넘기기는 유통업도 마찬가지다. 대형 유통업체에서 할인 행사를 감행할 때 일방적으로 납품가를 '후려치는' 행태가 공공연하다는 게 중소 납품업체의 하소연이다.무역협회 관계자는 "현대차가 세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중소기업이 어느정도 원가 부담을 지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대기업 입장은 다르다. 자회사를 통해 납품을 받는 대기업은 수십 개의 협력업체를 중간(자회사)에서 관리해야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눈이 높아진 만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협력업체의 제품을 검증하는 자회사가 필수적이라는 것. 또한 유통업계에서 일방적인 가격 떠넘기기 관행은 거의 사라졌다고 항변한다.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납품업체에 불공정거래를 강요해 가격 떠넘기기를 할 수 없다"면서도 "과거보다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벽은 고질적인 문제다. 벽을 허물기 위한 첫 단추는 단연 '소통'이다. 이윤을 창출하는 두 집단은 상대방의 입장을 청취하려는 태도가 관건이다. 전북 카네기연구소 관계자는 "해답은 원론에 있다. 결국은 각자의 입장을 듣는 자세가 중요하다. 중소기업은 피해의식을 버리고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교집합을 만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협약'을 맺은 엘지·두산·롯데 등 3개 그룹 18개 계열사를 상대로 중소기업과 맺은 하도급 이행 여부를 평가한 결과, 10개사가 우수·양호 등급을 받았으며, 나머지 8개사는 약속 이행이 미흡해 양호 이상의 등급을 받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는 도입된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대기업들의 지원약속이 상당수 헛구호에 그치면서 양호 이상 등급을 받는 기업들의 비율이 좀처럼 높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대기업이 상생을 외치지만 납품업체의 희생을 강요하는 관행 때문에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원가절감이 중소기업의 납품단가 인하로 연결된다는 것.공정위 관계자는 "양호 등급에 이르지 못한 기업도 공정거래를 위한 3대 가이드라인 도입, 현금성 결제비율 우수, 원자재가격 인상 등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 등의 협약을 체결해 공정거래 정착을 위하여 노력한 점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호 등급(85점) 이상에 이르지 못한 대기업은 금년 상반기 중 부족한 점을 보완해 재협약을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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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0.04.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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