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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기술 세계 최고 인정 받을 것"

첨단 방사선 연구시설 준공식이 17일 정읍시 신정동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에서 열렸다.준공식에는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유성엽 국회의원, 이경옥 전북도 행정부지사, 강광 정읍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문을 연 방사선 연구시설은 사이클로트론 종합연구동, RFT실용화연구동, 방사선국제협력관 등 3개 시설이다.사이클로트론 종합연구동은 국비 183억원을 투입해 대전류 사이클로트론 연구와 방사성동위원소 가공기술 개발, 산업용 및 의료용 단반감기 동위원소 생산 등을 위해 건설한 첨단 연구시설이다.국가 방사선 및 동위원소 이용 기술 연구개발 및 산학연의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대전류 사이클로트론 연구개발을 통한 수출 전초 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RFT실용화연구동은 방사선융합기술(RFT)을 이용한 첨단 연구성과의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방비 7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RFT 특화 기술/사업 보육센터이다. 2011년 1단계 단지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첨단과학산업단지인 'RFT비즈니스 밸리'의 조기 활성화와 입주 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방사선국제협력관은 세계 방사선 이용/연구/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한 국제 협력과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국비 60억원과 지방비 30억원 등 90억원을 들여 건설했다.국제협력관은 아태 지역을 비롯한 국내외 방사선 산업인력 교육훈련, 입주기업의 인력 양성 등 국내외 방사선 관련 산학연의 교육과 협력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환영사에서 "지난해 원자력 연구개발 반세기만에 원자력 시스템 일괄 수출이라는 큰 성과를 냈듯이 오늘 준공하는 방사선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우리 기술과 제품이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날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지난 2006년 9월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는 감마선 및 전자선 등 방사선 조사시설, 방사선 육종시험장, 감마파이토트론 등 기존의 연구시설과 이날 준공한 3개 연구시설에 더해 2011년까지 RI-바이오믹스센터,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센터 등 연구시설을 추가 건설한다.

  • 산업·기업
  • 정대섭
  • 2010.03.18 23:02

[새만금 방조제] ②무엇을 담을 것인가

"새만금 방조제 개통을 앞두고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은 '관광객들을 어떻게 끌어 모을 것인가' 보다는 '관광객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담을 것인가'이다."내부개발 사업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을 남겨두고 있는 새만금 방조제가 안고 있는 과제다.이 과제는 관광시설 등의 하드웨어가 구축되기 전까지 방문객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감흥이 무엇이냐는 반문에서 출발한다.새만금 방조제는 세계 최장의 길이와 고군산 군도를 비롯한 빼어난 풍광 등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감동은 전해주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다.전문가들은 방문객들의 정신적·문화적 만족도 제고방안 마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단순 토목공학적 시각으로 방조제의 관광성에 접근하는 것을 경계했다.서울의 지하철 1호선 2·3·4호선 처럼 방조제를 1·2·3공구로 분류하고, 방조제 길이(33㎞)를 따서 새만금 전망대를 '33센터'로 명명하는 식의 물량적·공학적 접근방식으로는 새만금 방조제 명품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군산대 김성환 교수는 "지하철 1·2·3호선이 관광코스가 되기 어렵듯, 토목공학적으로 수식해야만 만족스러운 현재의 상상력으로 새만금 방조제를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자체가 무모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현재와 같은 접근방식이 지속될 경우, 새만금 방조제는 자칫 네덜란드 '쥬다찌' 방조제처럼 단순 도로의 기능에 그치기 십상이고, 여느 방조제와 차이가 없는 평범한 방조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다.최악의 경우 방조제 개통 이후 방조제를 찾는 방문객 숫자 만큼의 '안티'가 양산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전문가들은 새만금방조제가 품격있는 관광상품이 되려면 방문객들이 지역의 정취와 문화를 편안하게 접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 우선 과제는 새만금방조제에 이야기(스토리텔링storytelling)를 담는 일이다.군산대 김성환 교수는 "모든 건조물은 그것을 축조하고 사용하고, 보수하고 허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며 새만금 방조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고군산 군도에 얽힌 '최치원'의 이야기를 비롯해 주변 문화와 유적을 엮은 '새만금 방조제 이야기 만들기'를 제안했다.단순한 기반시설 위주의 공간에서 벗어나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역고유의 자연환경과 문화, 문화유적 등의 지역 특색이 반영된 콘텐츠를 만들자는 것이다.김교수는 이와 함께 최근 논의되고 있는 '생태적 도시주의' 패러다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새만금이 갖고 있는 생태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다.전북발전연구원 정명희 팀장은 지역특성이 담긴 문화예술 공연, 지역에서 산재되어 있는 관광 자원들을 연계시켜 여행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문화적 콘텐츠 개발을 제시했다."지역 문화예술인들을 활용,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객도 만족시키고, 지역예술의 일자리도 만드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정팀장의 제안이다.호원대 장병권 교수는 친환경적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 프랑스 랑콕-루시엥의 성공사례인 자유시간도시를 예로 들며 "저탄속 녹색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새만금은 일반인들이 한차원 높은 휴가와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자유시간도시 조성'을 강조했다.자유시간도시는 기존의 관광지라는 이름으로 조잡한 시설과 식당 숙박시설로 일과성 관광객을 상대하는 것과는 달리 관광객들이 조용히 쉬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신개념 관광모델이다.

  • 산업·기업
  • 김준호·김준희
  • 2010.03.18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11)경성고무공업사④

경성고무 창업주 이만수 사장의 넷째 아들 이용일 사장은 1957년 3월 경성고무 전무로 취임하며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이만수 사장은 5남2녀를 두었는데, 첫째와 둘째는 각각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교수로 일했고, 셋째는 경찰(경감)이었다. 그런데 1957년 셋째가 미국 경찰제도 시찰 도중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말았다. 이 일이 있은 후 이만수 사장은 넷째아들 이용일을 경성고무 후계자로 지목한다. 이용일 사장은 서울 경동중을 거쳐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한 인물로,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10월 군에 입대해 6년간 근무하고 1956년 3월 제1군사령부에서 육군소령으로 예편했다. 체격이 크고 활달한 성격의 이용일 사장은 경성고무에 입사한 후 열심히 일했지만, 몸집이 불어나는 것이 항상 거슬렸다. 경동중 시절부터 야구선수였던 이 사장은 기업 경영활동을 하느라 운동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이 사장은 어린 시절에 국가대표 야구선수를 지낸 매부 유복린으로부터 야구 영향을 받아 경동중 시절 야구부를 만들만큼 야구에 빠졌다. 서울상대 야구부 시절인 1950년 6월 그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학도호국단체육대회에 서울대 야구 대표선수로 참가했다. 그의 포지션은 1루수였다. 6월25일 연세대와 준결승전을 앞두고 터진 6.25전쟁 때문에 승부는 가리지 못했다. 그해 10월 육군소위에 임관돼 입대했지만, 군에서도 육군야구단 소속으로 꾸준히 야구를 계속했다. ▲ 군산에 야구의 씨를 뿌리다 이용일 사장은 "너무 살이 쪄 전무로 취임한지 6개월만인 그해 9월부터 야구 동호인을 모집해 군산중고 운동장에서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이 때 동호인 가운데서 발굴한 군산중 출신 김금현은 1963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김응룡 등과 함께 제5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한 주역이 됐습니다"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서울은 일반인들이 학교 방과후 운동장 사용문제 때문에 싸울 정도로 야구, 축구 등 운동 열기가 후끈한데 반해, 군산은 학교마다 운동장이 텅텅 비어있었다. 그는 "당시 군산에 깡패가 많았는데, 학생들이 비뚤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운동부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군산에 야구를 육성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꿈나무를 육성해 중고교 야구부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형식의 야구단 육성 계획이었다. 그는 군산 4개 초등학교 교장을 설득했고, 그 결과 1962년 2월에 군산국민학교와 중앙남금광국민학교 등 4개 학교에 야구부가 창단됐다. 이들 4개 야구단은 봄가을 리그전을 펼치며 실력을 향상시켜갔고, 1964년 졸업생부터 군산중에 입학했다. 이어 1967년 봄에는 군산중 야구부 졸업생을 중심으로 한 군산고 야구부 창단 시도가 무산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은 군산중 출신 졸업생 8명을 데리고 상경, 4명은 동대문상고에, 그리고 3명은 휘문고에 입학시켰다. 하지만 그는 고교 야구단 창단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듬해 군산남중과 군산상고 야구부를 만들어냈다. 이용일 사장은 "1968년 군산상고 야구부가 만들어지자 1년 전에 서울로 갔던 군산중 출신 2명이 내려왔고, 군산남중에는 전주북중 2학년이었던 김봉연(프로야구 원년 홈런왕), 정읍중 노석현 등이 제발로 찾아오면서 김일권, 송상복 등 제법 굵직한 선수들이 포진, 군산상고 등 군산 야구의 앞날을 밝게 했다"고 회고했다. ▲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군산상고 야구부는 창단 5년만인 1972년 황금사자기에서 역전우승, 한국 야구사에 화려하게 등장하며 고교 야구의 전국시대를 열었다. 호남 연고 학생 야구팀이 정상에 오른 것은 광주서중이 1949년 제4회 청룡기대회였다. 그러나 이후 대통령배, 청룡기, 황금사자기, 봉황대기 등 4대 대회에서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군산상고의 역전우승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1972년 7월19일 동대문운동장 야구장. 2만2000여명의 관중이 몰려든 가운데 전통의 야구명문 부산고와 신예 군산상고가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피말리는 혈전을 벌이고 있었다. 당시 군산상고에는 1970년 청룡기대회와 71년 대통령기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주역들이 포진해 있었다. 스마일피처 송상복이 마운드를 지키고, 김일권과 김봉연, 김준환, 양기탁 등 불방만이 타선이 늘어서 있었다. 군산상고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1회말 먼저 1점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3회초 동점을 허용한 뒤 팽팽하게 맞서나갔지만, 8회 초 6안타를 얻어맞으며 대거 3실점을 했다. 1대 4로 뒤진 운명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6번 김우근이 안타를 만들어냈고, 부산고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1사 만루 찬스가 됐다. 1번 김일권의 몸에 맞는 공으로 2-4가 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양기탁 선수가 깨끗한 중전안타를 쳤다. 두 명의 주자가 들어오면서 4-4 동점이 되며 야구장은 물론 전국이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그리고 김준환의 천금같은 끝내기 좌전안타가 터졌다. 당시 군산상고의 역전우승을 이끈 감독은 최관수. 이용일 사장은 "최 감독은 참 보기드문 참스승이었고, 그가 있었기에 군산상고의 신화도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이 사장은 "당시 야구부는 만들었지만, 좋은 감독이 필요했습니다. 그 때 마침 1960년대 실업야구 최고의 투수 최관수(기업은행)가 1970년 3월 은퇴했다는 소식을 들었죠. 그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 당장 영입에 나섰습니다." 최관수는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1961 제13회 쌍룡기 결승전에서 부산상고를 노히트 노런으로 잠재운 야구천재였다. 이용일 사장은 마침 서울대 상대 선배인 정우창(전주 출신) 기업은행장을 찾아가 간청했고, 최관수는 1970년 7월 기업은행 군산지점으로 발령나 군산상고와 인연을 맺었다. ▲ 프로야구를 태동시키다 이용일 사장은 경성고무를 경영하며 군산 야구를 지원하고, 특히 군산상고 야구부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과 취업 등 진로까지 책임졌다. 그와 친분이 두터운 감독들이 제일은행, 상업은행, 농협 등에 포진해 있었고, 국방부 정훈장교로 근무할 때 상관이었던 이선근 동국대 총장 등의 도움이 컸다.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등 대어급 선수들과 함께 실력이 조금 뒤지는 선수들까지 취업 및 진학을 배려하는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1980년을 전후해 이용일 사장은 경성고무가 너무 노동집약적인 업종이라고 판단, 마침 종합무역상사를 출범시키고 수출업종 다각화를 꾀하던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작업을 진행시킨다. 또 박정희 대통령 서거, 전두환 대통령 취임, 민주화운동 등 정치사회적 혼란이 계속됐다. 이 때 5공화국 정권이 내세운 스포츠 정책의 중심에 있었던 프로야구 출범은 이용일 사장에게 인생의 또 다른 기회를 제공했다. 당시 야구계의 마당발 이용일 사장은 5공 정권이 프로야구단 출범 계획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청와대와 문공부를 오가며 계획을 진행시켰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초대 사무총장이 된 그는 서종철 초대 총재와 함께 프로야구의 기반을 다지고, 또 키웠다. 이용일 사장은 "1989년 제8구단 창단을 진행시키던 당시 급박했던 상황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해태의 반발 속에서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팀을 호남에 유치해도 좋다고 밝히고, 쌍방울과 미원이 공동출자하는 등 조건하에서 제8구단 쌍방울야구단 창단이 급속히 진행됐다"고 회고했다. 이용일 사장은 1990년 12월, 프로야구 출범 당시부터 9년동안 정들었던 KBO사무총장을 사퇴하고, 그 이듬해 쌍방울 구단주 대행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1998년 쌍방울구단을 사임했다. 기업인으로서, 또 야구인으로서 일생을 풍미한 이용일 사장은 "내 나이 올해 80입니다. 돌이켜보면 멋진 인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3.18 23:02

맞춤형 인력양성 대책 '부실'

전북으로 이전한 기업들이 전문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공장가동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인력공급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됐지만(본보 15일자 1, 2면) 전북도의 관련 대응책이 부실하다. 기업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한 내실있는 계획이 미흡한 데다, 새로 추진하는 사업마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실제 도는 올'기업주문식 기능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최소한의 수요 조사도 없이 사업에 착수함으로써 이전 기업들의 새로운 수요는 물론, 중소기업 인력난과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할 의지조차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도는 올해 도비 3억 원을 들여 기업과 기능인력 전문 훈련기관을 연계, 총 80명의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기업주문식 기능인력 양성사업'을 시범사업으로 도입했다.제안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에 참여하려면 훈련기관들은 자체적으로 기업의 기술·인력 수요를 조사해 거기에 맞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본적으로 종업원 30명 이상을 둔 기업 20곳 이상과 채용 협약을 맺어야 한다. 사업 분야도 조선·자동차·기계 등 도내 전략산업 및 성장동력산업 분야로 한정했다.그러나 도는 여태 '구인·구직자 간 눈높이 차이(미스매치·mismatch)로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청년층은 실업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상식만 앞세울 뿐 도내 업종별·직종별 기업인력 수요 관련 자료는 없다.전북발전연구원 지역경제팀 이강진 연구위원은 이 사업의 당위성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도가 사업의 근간인 수요 조사를 빠뜨린 것은 '실수'라고 잘라 말했다.이 연구위원은 "수요 조사를 해야 이 정도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예산을 확보해 언제까지 추진하겠다는 사업 기본 계획이 나온다"며 "적어도 기술 수요에 대한 조사는 도가 근본적으로 해야 할 몫"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전체적인 사업 규모로 봐서는 20개 이상 기업과 협약서를 체결하는 조건은 이해가 안 간다"며 "80명이라는 사업 규모도 3억 원이라는 예산에 맞춰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도와 기업체 양쪽을 설득해야 하는 훈련기관 처지에선 최하 20곳 이상의 업체와 채용 협약을 맺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최종 사업 수행기관으로 3, 4곳이 선정되면, 훈련기관 1곳에서 배출할 수 있는 교육생은 20명에서 27명 정도. 당장 인력이 급한 기업체가 6개월(교육 기간) 뒤 겨우 1명 혹은 2명의 '맞춤형 인력'을 얻기 위해 협약서에 서명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는 것.도내 한 직업전문학교 관계자는 "올해 자체 수요 조사 결과 도내 한 업체에서 단계적으로 8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고, 임금도 월 140만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도가 바꿀 수 없다고 못 박은) 기업 20개 이상과 약정을 맺게 되면 한 기업에만 이렇게 인력을 보내줄 수 없다"며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 산업·기업
  • 김준희
  • 2010.03.17 23:02

리조트형 마리나항 건설한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인 고군산군도 신시도에 200척 규모의 리조트형 마리나항이 건설된다.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새만금 경자청)은 고군산 마리나항 조성사업이 지경부의 투자유치 프로젝트 상품화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고군산 마리나항을 리조트형 마리나항으로 개발하기 위한 기본 구상 및 투자유치 전략수립 용역을 올 8월까지 실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고군산 마리나항 조성사업은 올 1월 국토부가 지정 고시한 고군산 마리나항을 새만금 해양레포츠의 거점이자 환황해 국제해양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선도사업. 부지 20만㎡에 해상 100척, 육상 100척, 총 200척의 선박 계류시설과 주차장, 상업시설, 숙박시설 등 각종 편익시설을 도입해 리조트형 마리나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새만금 경자청 관계자는 "용역이 완료되면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고군산 마리나항을 국가 주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에 건의해 새만금을 해양레포츠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부는 해양레저문화의 대중화와 마리나항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마리나항 조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으며, 올해 말까지 국가주도로 개발할 시범 마리나항을 선정할 계획이다.고군산 마리나항 개발 부지는 새만금 방조제 중간에 위치, 올 4월말 개통 예정인 새만금 방조제 도로에 이어 오는 2013년에는 고군산 연결도로가 완공되는 등 마리나항으로서 최고의 입지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새만금 경자청은 물의 도시인 새만금 명품복합도시와 호텔, 콘도, 갯벌체험장 등이 계획되어 있는 고군산군도 개발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마리나항은 요트·보트 등 다양한 종류의 레저 선박을 위한 계류시설을 갖추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레저시설로, 현재 국내에서는 16개소가 운영중이거나 조성중이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3.17 23:02

[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⑫익산 황등 대경전선공업(주) 김병학 대표

"중소기업은 항상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변화·혁신·속도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합니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외부 환경에 대응해야 강소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대경전선공업㈜ 김병학 대표(49)는 변화와 혁신만이 생존하는 정도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내수가 침체되자 수출에 주력했다. 통신에 쓰이는 동축 케이블을 만드는 대경전선공업㈜은 30명의 직원으로 지난해 약 1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사업을 추가하면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제가 호랑이띠인데 올해를 성공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입니다."▲형님은 제조, 아우는 판매대경전선공업㈜은 지난 1995년 익산시 황등면에 설립됐다. 익산 출신의 김 대표는 당시 친형이 회사를 설립하는데 같이 해보자는 제안에 흥쾌히 응하면서 '전선 판매'를 시작했다. "30대 중반이었으니까 겁도 없이 사업에 뛰어 들었죠. 형님은 제조, 저는 서울의 한 무역상사에서 3년 동안 수·출입 관련 업무에 종사한 경험을 살려 판로 개척의 역할을 맡았습니다."생산품을 통신 관련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업계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수출물량의 1/3은'dcn'이라는 독자 브랜드로 수출하고 나머지는 대기업 이름으로 수출하고 있다. 대만·스페인·베트남·헝가리 등 4개국에 지난해 430만 달러 가량을 판매했다."내수는 10% 가량 단가가 저렴한 중국산 제품으로 가격경쟁력이 되지 않은데다 금융위기로 내수마저 침체돼 수출에 주력했습니다. 각종 해외전시회와 박람회 등을 쫓아다녔지만 가격이나 결제조건 등이 안 맞아 거래처를 찾는데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한달 중 일주일을 해외 출장으로 꼬박 보내면서 찾은 시장이 대만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대만을 거점 삼아 동남아시아를 공략할 계획입니다."▲통신 붐에 힘입어 기사회생김 대표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지옥 문턱까지 다녀왔다"면서도 "다행히 인터넷·케이블 텔레비전 등 통신 관련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져 기사회생했다"고 밝혔다.외환위기 당시 판로가 막혀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에 대한 상환 연장을 금융기관이 거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직원 월급은 한번도 밀리지 않았다. 그때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견뎠다"고 들려주었다.이후 통신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인터넷 망·케이블 텔레비전·CCTV·휴대전화 기지국 중계기 등에 필요한 제품 생산으로 지난 2006년까지 성장가도를 달렸다.하지만 중국산 저가 제품의 부상으로 대외 시장이 변하고 인력난을 겪으면서 또다시 생존의 문제에 부딪혔다.결국은 틈새시장이었다. 대기업이 광케이블과 근거리 통신망 케이블(랜 케이블) 분야를 장악한 만큼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했다. 김 대표가 주목한 분야는 바로 신재생에너지. 풍력과 태양열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킬 때 쓰이는 전선 제조를 계획하고 있다."풍력·태양열 발전에 들어가는 전력선 시장에 진출, 현재 국내 유명 기업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이 생존"중소기업은 시장의 변화 앞에서 머뭇거리면 생존이 불투명합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대부분 빚을 얻어야 하고 지식이나 비법 등이 없는 만큼 한발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다라는 인식으로 쉽게 시도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유관기관을 최대한 이용,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면 산학연을 통한 기술개발 지원 사업 등 주위에서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김 대표는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는 말을 올해 경영신념으로 삼았다"면서 "올 들어 회사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직원의 힘을 결집시키기 위해 매일 아침 회의를 하며, 2시간 마다 업무일지를 작성하게 하는 등 '전시 모드'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도요타의 몰락이 큰 교훈을 주었다. 1등 기업도 방심하고 처음의 열정을 잃으면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직원에게 더 나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열정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집에서도 중3인 자녀로부터 매일 저녁 그날 배운 내용에 대해 결재를 받을 정도다"고 덧붙였다."올해는 수출 600만 달러, 매출은 150억원을 예상합니다. 중소기업은 항상 어렵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성공한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3.17 23:02

[지역상품이 부자전북 만든다] (26)군산시 개정면 (유)내고향시푸드

고추씨·생젓국·감초·대추 등을 넣고 짜지도 비리지도 않은 간장 장국을 중간불로 세번 달인 뒤 숙성시켜 만든 간장 게장. 간장 장국에 흠씬 물들어 감칠맛이 나는 싱싱한 게살과 알이 일품이다. 군산을 간장 게장의 명소로 만든 군산시 개정면 (유)내고향시푸드(대표 김철호)는 계곡가든이라는 식당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유)내고향시푸드의 게장은 꽃게가 제철인 4~5월 인천·군산항에서 공수한 알이 꽉차고 살이 단단한 꽃게에 전통 한약재를 첨가했고, 2주일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월평균 10톤 가량의 꽃게를 구매, 15명의 직원이 매년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계곡가든은 20년 전 한우 전문 식당이었다. 김 대표(52)는 새로운 밑반찬을 고민하다 어머니가 직접 담가 주던 간장 게장을 착안, 반찬으로 선을 보였다. 고기보다 밑반찬으로 내놓은 간장게장이 더 인기를 얻자 그는 과감히 한우 전문점 간판을 내리고 간장 게장 전문점으로 업종을 전환했다.이후 간장게장은 인근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고 전국에서 손님이 몰려들었다. 게장을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상품화하면서 지난 2002년 '위생과 저장성을 개선시킨 게장제조 방법 및 게장 소스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 1998년 게장 최초로 TV홈쇼핑에 출연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신문·TV·라디오 광고, 국내·외 식품 관련 전시회 참가,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의 홍보활동을 펼쳤다. 지난 2007년에는 도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바이전북 인증을 받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현재 전국 60여개 업소에 게장을 공급하고 있으며, 계곡가든이 이름을 얻어 인근에 게장 전문점이 하나둘 생기면서 군산이 간장 게장의 메카로 알려진 것.(유)내고향시푸드는 올해 수출 준비와 새로운 상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식의 세계화에 발 맞춰 올해를 수출 원년으로 세워 상품 구성, 해외 마케팅, 해외 물류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래기를 이용한 가공식품 등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3.16 23:02

기업유치 '공든탑' 인력난에 '기우뚱'

최근 신산업을 찾아 전북으로 이전해 온 대기업 및 유망기업들이 필수적인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장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4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전북의 다양한 신산업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전기업 가운데 전문 인력 및 숙련공 등을 채용하지 못해 가동조차 힘들어 하고 곳이 28개 업체에 이르며, 부족 인력은 총 509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나 전자부품연구원, 나노기술집적센터, 자동차부품산업혁신센터 등 연구기관을 바라보며 전북으로 이주한 탄소와 정밀기계,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다.그 중에는 특히 잇단 원전 수주로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LS산전 협력사들이 대거 포함돼있다. 원전과 관련한 냉동기를 만드는 기업은 국내에서는 이들 기업 밖에 없다.기업들은 지난해와 올해 분양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나 친환경첨단산업단지(1단계)에서 탄소나노튜브나 반도체 부품, 원전냉동기 등을 만들기 위해 본격적인 인력확보에 나섰다.각 자치단체가 마련하는 취업박람회 참여나 정보지의 구인광고를 통해 직접 찾아 나서거나, 시 취업알선센터 등에 의뢰하는 방법으로 대규모 인재를 찾고 있다.하지만 이들이 전문 인력이나 숙련공 등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서 원활한 공장가동은 물론이고, 아예 공정가동이 중단돼있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첨단 지식이나 기술력을 요구하는 탄소나 정밀기계, 자동차 부품 등의 경우, 지역내에서는 이들 분야에서 요구하는 고급기술을 갖고 있는 인력이 없다는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또 섬유나 설비 보조 등 단순 노무공의 경우에는 구직자들이 적은 봉급 등 열악한 근무조건을 이유로 외면하면서 필수 인력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이처럼 기업들이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향후 신산업 관련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발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당장 필요한 인력들을 다른 지역에서 확보해야 함으로써 비용 증가나 시간 지연 등의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 업체들의 하소연이다.나아가 일부기업은 인력부족으로 아예 첨단공정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신기술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전주기계탄소기술원 강신재 원장은 "신기술업체 유치 과정에서 전문인력 확보는 필수적이다"라며 "이를 양성하고, 공급하는 데 주력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구대식
  • 2010.03.15 23:02

(주)썬테크 자동차 경량화 선도 기술 개발

도내 중소기업이 국내 최초 자동차용 대형부품을 경량화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연구 과정에서 타지역 기업이 기술연구소를 유치하는 성과를 내면서 기업 지원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14일 전북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완주군 봉동읍 ㈜썬테크가 지난 2007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북테크노파크에서 사업평가를 시행한 '전북 지역산업기술개발 중점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 결과 그동안 외국기업에 의존하던 자동차용 대형부품 마그네슘합금 다이캐스팅(die casting)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이번 기술 개발로 ㈜썬테크 등은 오는 2012년 20억원, 2015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앞으로 자동차 경량화와 연비 향상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다양한 차종에 이 기술을 적용한다면 매년 약 400억원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지난해 초에는 사업에 공동 참여한 경북 구미의 ㈜세아메카닉스 기술연구소를 도내 유치했으며, 해당 연구소는 앞으로 연구원을 20여명 이상 증원한다는 계획이다.다이캐스팅법은 고진공 상태에서 액화된 마그네슘을 일정한 틀에 넣어 부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기존 부품보다 가볍다는 장점을 지닌다.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 구축한 국내 최대 규모의 마그네슘 전용 다이캐스팅설비를 활용해 ㈜썬테크가 만든 자동차 부품은 '초경량 고강도 인스트루먼트 지지구조'로 자동차 조수석 앞의 데쉬보드 안에 넣는 구조물의 무게를 기존 철재부품에 비해 30% 가량 줄였다"면서 "자동차의 무게를 줄이는 만큼 연비 개선과 배기가스 배출 감소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3.15 23:02

[새만금 방수제] 새만금방수제 낙찰땐 '적자' 탈락땐 '설계비 손해'

다음달 설계심사에 들어가는 새만금 방수제 입찰에 참가한 지역업체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설계 과정에서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찰 땐 적자공사를, 탈락 땐 수억원의 설계비 손해를 걱정하며 좌불안석인 모습이다.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 1월 턴키(설계·시공일괄)입찰로 발주한 새만금 7개 공구에 대한 각 공구별 입찰서 접수일이 다음달 6일과 26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컨소시엄의 기본설계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실제 설계 과정에서 대부분 공구가 공사비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적자공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공사 수주를 못할 경우에 적게는 2억여원에서 많게는 10억여원에 육박하는 설계비 손실이 불가피하고, 공사를 수주한다 해도 적자공사로 인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설계비는 공구별 공사비(789억∼1181억원)의 3.2∼3.5% 수준으로,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에 참여한 도내 50여개 업체들은 5∼30%씩 각 지분에 해당하는 비용을 설계비로 지불해야 하는데, 탈락땐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설계비를 보상받을 수 없다.문제는 지역업체들에게 선택권이 없다는 점이다. 적자 규모가 클 경우 설계비 손실을 감수하고 공사 자체를 포기하고 싶어도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컨소시엄 대표사인 대기업의 선택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입찰에 참가한 A업체 관계자는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하면서부터 수익성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대표사들에게 적자규모를 물어보기도 어려운 처지"라며 "컨소시엄에 괜히 참여했다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B업체 관계자는 "턴키는 설계변경을 할 수도 없어 적자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인데, 대표사에게 공사를 포기하자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를 수주해도 손해, 수주를 못해도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토로했다.C업체 관계자는 "상징적인 지역공사이다 보니 다소간의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수주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십수억원까지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3.15 23:02

도내 기업 자금사정 나빠졌다

금융기관 수신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금융기관 여신과 예금은행의 대출금 연체율, 신용보증기관의 신용보증, 부도율 등 기업 활동과 관련된 자금 사정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 전북지역본부가 11일 발표한 '1월중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비은행기관의 수신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예금은행의 고금리 특별예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수신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141억원 증가에 불과했던 금융기관 수신이 지난 1월중에는 2096억원 증가한 것.이 기간동안 예금은행은 지방자치단체 여유자금이 요구불예금으로 유입된데다, 저축성예금 부문에서 5% 전후에 달하는 고금리 특판예금을 판매하며 시중 자금을 끌어모았다.하지만 비은행기관부문은 지난해 말 영업정지 조치된 전일저축은행이 담보대출금을 예금과 상계하면서 감소폭이 커졌고, 상호금융의 경우 자녀 학자금 마련 등 가계의 자금수요가 커지면서 전월수신 2249억보다 훨씬 줄어든 187억원을 기록했다.1월중 금융기관 여신은 비은행의 감소폭 축소에도 불구, 예금은행 여신이 감소로 전환되면서 874억원이 줄었다. 예금은행 여신은 지난해 12월 415억원 늘었지만, 올 1월에는 506억원 감소했다. 비은행기관 대출은 전년 12월 -1250억원에서 1월 -368억원으로 감소폭이 줄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3.12 23:02

상떼힐 익산CC 매각 결정

상떼힐 익산 컨트리클럽의 주인이 다시 바뀐다.11일 성원그룹 관계자 및 소식통 등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인 성원개발(주)에서 운영중인 상떼힐 익산CC가 그룹의 경영악화 여파를 견디지 못해 전주CC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마지막 요식 행위인 계약서 사인 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밝혔다.이 소식통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성원건설 전윤수 회장과 전주CC 최영범 회장 등 측근들이 회동을 갖고 매매 관련 합의를 이루었으며, 계약금 일부도 넘겨 최종적인 매매 계약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고 덧붙여 전했다.양측은 이날 만남에서 상떼힐 익산CC와 함께 (주)상떼힐에서 운영중인 경기도 장호원에 위치한 상떼힐CC도 전주CC에 매각키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구체적인 매각 조건과 계약 내용은 현재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현재의 상떼힐 익산CC 부채 700억여원을 비롯해 장호원 상떼힐CC 부채 1,930억여원 등 두 개의 골프장이 떠안고 있는 금융권 부채, 회원권 및 회원 차입금(CP) 등을 그대로 승계하는 조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로써 4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국내 대표적 골프장으로 자리를 지켜온 상떼힐 익산CC의 이번 매각이 확정되면 주인이 무려 4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게됐다.향토기업 쌍방울 부도 이후 덕원개발, 성원개발 등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오늘에 이른 상떼힐 익산CC가 모기업 성원건설의 자금난 속에 결국 자구책 일환으로 전격적인 매각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져 회원은 물론 많은 도내 골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직원 승계 문제 등을 놓고 그동안 주인이 바뀔때마다 심각한 마찰을 빚어왔던 과거의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새주인을 맞게되는 상떼힐 익산CC도 앞으로 험난한 시련과 홍역이 우려된다.상떼힐 익산CC는 현재 일반회원 1,500여명과 특별회원 200여명을 보유하고 있고, 장호원 상떼힐 CC는 정회원 199명, 주중회원 5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상떼힐 익산CC 관계자는 "항간에 골프장 매각과 관련해 이런저런 얘기가 사실상 나돌았으나 현재 본사로부터 아무런 얘기를 들은바 없어 뭐라 답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 산업·기업
  • 엄철호
  • 2010.03.12 23:02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