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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들고 여름 휴가 떠나자

무더위를 문학으로 식히는 길을 안내할 문예지가 잇따라 여름호를 출간했다.<문예연구>는 제85호에서 특집으로 문학과 마이너리티(minority, 소수자집단)를 다뤘다.성소수자, 다문화, 새터민(탈북자), 노인 등을 소주제로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이들에 대한 시선을 분석했다. 이보배 씨는 성소수자와 문학 안/밖의 공간, 최강민 씨는 2010년대 다문화 소설의 현주소, 이성희 씨는 내 친구의 문턱 없는 집을 찾아서, 전흥남 씨는 노년소설 속의 노인을 통해 마이너리티를 비춘다.이보배 씨는 성소수자가 문학작품에서 타자화되며 특별한 존재로만 다뤄진다고 전한다.국내 성소수자 문학에서는 성소수자가 독특한 소재로만 소비됐던 1990년대와 당사자문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0년대를 지나, 2010년대부터 자극적인 소재로 써버리는 대신 다양한 인문과 서사를 창조하고 있다면서도 당사자 작품보다 등단한 비당사자 작가의 작품이 훨씬 많은 현실에서, 성소수자 인물의 성/별정체성이 삶의 여러 공간 안에서 주고 받는 영향을 섬세하게 묘사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그는 이어 많은 작품에서 성소수자의 공간은 일종의 하위문화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덧붙이며 전경린 작가의 <백합의 벼랑길>을 들어 이를 설명했다.최강민 씨는 김중미 작가의 <모두 깜언>, 윤순례 작가의 <낙타의 뿔>, 손홍규 작가의 <이슬람 정육점>을 중심으로 다문화 결혼 이민자의 빛과 어둠을 살폈다.탈북문학을 고찰한 이성희 씨는 탈북자의 90%가 여성으로 대부분으로 탈출과 정착과정에서 자본주의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점 등으로 자본과 여성이 탈북문학의 주요 주제의식이 된다며 강영숙의 <라나>, 황석영의 <바리데기>, 정도상의 <찔레꽃> 등에서는 북한의 현실과 탈북 과정의 고난, 문화적 혼종에서 오는 가치관의 혼란, 자본주의사회에서 타자회돤 여성의 고단한 삶을 형성화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밝혔다.전흥남 씨는 최일남 작가의 <아주 느린 시간>을 통해 노년의 느림과 수동성도 힘이 된다는 역설을 드러냈다.이 외에도 남기혁 씨는 현대 시문학사에서 동인과 동인지 활동의 역할과 의미를 다루며 그 역사와 시적 이념을 제시하는 역할을 고찰했다.더불어 <시문학>은 통권 528호인 7월호에서 동인지 순례로 포엠만경을 다뤘다.도내 북서부 일대를 흐르는 만경강 인근을 기반으로 하는 작가가 모인 동인지다. 현재 4호 발간을 앞둔 이 동인회는 역사는 짧지만 1970년대 발행했던 <만경강>을 건너 40년이 흘러 <포엠만경>으로 재결성한 사연을 담았다.이와 함께 호병탁, 최기종, 정재영, 박환용, 박윤기 등 동인의 신작시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승한 작가는 우물이라는 시에서 이제는 쓰지 않는 우물에 돌멩이 하나를 던지며 오랜 세월 저 먼 소리 가슴에 품고 사느라/우물은 퍽 외로웠겠다//우리 어머니/저 외로운 소리 가슴 싶이 파묵고 사시느라/더욱 외로우셨겠다며 사모곡을 대신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5.07.17 23:02

"토론·협업 통해 문학 권력 타파해야"

한국 문단에 파문을 일으킨 신경숙 소설가 표절논란과 문학 권력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는 토론회에서 대형 출판사문예지가 지배하는 한국 문단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문화연대와 인문학협동조합은 15일 신경숙 표절 사태와 한국문학의 미래를 주제로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끝장 토론회를 진행했다.1부 토론 신경숙 표절 사태의 진실 찾기에서 발제한 정문순 문학평론가는 문학의 대서사와 거대 담론이 무너진 1990년대에 비교적 나지막하고 모성적인 문체를 쓰는 신씨의 작품이 문단의 필요에 따라 적극적으로 추앙받으면서 신경숙이라는 괴물이 탄생했다고 주장했다.정씨는 앞서 2000년에 신경숙의 단편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한 것이라고 먼저 주장한 평론가다.정씨는 신경숙은 문단에서 진영 논리가 설 공간을 잃으면서 문단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기획하고 새로운 이윤 동기를 개척한 문화 상품으로 소비됐다며 신씨 작품에서 드러나는 무수한 맞춤법 오류, 비문, 말줄임표나 쉼표의 남발 등은 신씨 스스로 문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글쓰기 훈련이 더 필요한 사람임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정씨는 충만한 것은 소녀적 감수성이며, 결여된 것은 사회적 인식이나 세계에 대한 감수성인 문학소녀급 소설가에게 한국문학은 그동안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며 신씨가 상습 표절을 저지르는 괴물이 될 때까지 문학인들은 적극적으로 동조하거나 방관해 온 셈이니 이제 와서 누구를 비난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이어진 토론에 나선 평론가들은 수차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신씨가 과대평가된 데는 스타 작가를 만들어 출판사의 상업적 기반으로 삼으려는 문학동네와 창비, 문학과지성사 등 대형 출판사의 비호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대 간 협업을 통해 대형 출판사와 문예지 편집위원의 공고한 카르텔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대성 문학평론가는 애초 한국문학에 대한 절망적인 선고를 고지하는 방식과 권한을 4050대 중진 비평가가 독점한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면서 단 한 번도 선언의 기회를 얻어보지 못했거나 선고 또한 내린 바 없는 2030대 비평가들의 침묵은 이들이 침묵을 강요하는 구조에 억눌려 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서영인 문학평론가는 젊은 작가와 비평가들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지 않으면 한국문학의 미래는 더 어둡다며 다양한 세대의 경험이 서로 토론하고 협업하면서,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고 새로운 문학을 상상할 수 있을 때 대안적 문학이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대안적 문학생산 주체 찾기를 주제로 한 토론회는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발제했다. 그는 다행히 기존 문예지에 맞서 새로운 문학 논의장이 출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젊은 소설가들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는 격월간 소설 전문 문예지 악스트 등 현재의 지배적 문학장을 깨트리려는 새로운 실험이 신경숙 표절 논란 이전에 이미 시작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토론자로 참석한 홍기돈 가톨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언론과 문예지의 공모관계를 설명하지 않으면 문학 권력을 제대로 타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홍 교수는 또 지금처럼 선배 평론가가 후배를 키우는, 선배가 후배에게 문예지 좌담을 배분하고 평론을 쓰게 해주는 식의 주니어 시스템이 계속된다면 주례사 비평이 남발할 것이라며 젊은 평론가들이 주니어 시스템에서 살아남으려고 출판사가 정해놓은 답에 따라 평론하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 문학·출판
  • 연합
  • 2015.07.16 23:02

"소외되고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행복을"

현직 보건교사인 하송 아동문학가(52)가 치유의 동화를 펴냈다. 그는 최근 ‘모래성’, ‘늙은 호박’, ‘다문화가족 비빔밥 축제’, ‘사과친구’, ‘은별이’, ‘소녀의 기도’ 등 6편으로 구성한 <모래성>(고글출판사, 그림 김승연)을 출간했다. 각 이야기 속에는 심폐소생술, 성폭력 예방, 다문화와 장애우의 이해, 위생 습관 등의 교육적인 내용도 담았다.하송 작가는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동화를 쓰기 위해 고심했다”고 출간의 배경을 밝혔다.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이준관 씨는 표사에서 “하송 작가의 동화는 소외되고 상처 받은 아이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가려는 지순한 사랑과 이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 상처를 치유해 주려는 손길이 있다”며 “희생, 관심, 배려 속에서 행복을 되찾고 화합하는 감동과 함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고 평했다. 하송 아동문학가는 남원 출신으로 <대한문예신문> 동시 부문, <문학저널> 수필 부문, <청산문학> 동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저서에는 실용서로 <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 동시집 <내 마음의 별나무>, 창작동요집 <맑은 별>, <밝은 별> 등이 있다. 제7회 한국영농신문 농촌문학상, 제13회 한류예술상 동시부문 대상, 제14회 공무원문예대전 행정안전부장관상, 제14회 보훈문예작품공모전 추모 헌시, 제16회 향촌문학 시조백일장대회 지도교사상, 제24회 전북 글짓기 지도교사상, 제1회 지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완주 동상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5.07.10 23:02

'신학과 사회'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 승격

한일장신대학교(총장 오덕호)와 21세기기독교사회문화아카데미(회장 김태훈)가 공동 발간하는 학술지 〈신학과 사회〉가 2015년도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평가에서 등재지로 승격 선정됐다.〈신학과 사회〉는 지난 2011년 등재후보지로 선정됐고, 2013년에 1차 후보유지 평가를 통과한 이후 2년에 걸쳐 엄격한 질적 관리를 실시한 결과 이번 평가에서 등재지로 최종 승격된 것이다. 1983년 창간 이후 32년만에 이룬 학문적 성과다. 등재지로 선정되면서 해당 분야 전문 학술지로서의 권위를 인정받게 됐다.〈신학과 사회〉는 연간 세 차례(4월, 8월, 12월) 발행되고 있으며, 이번 선정으로 4월에 발행한 29집 1호도 등재지로 인정받게 됐다.재단측은 〈신학과 사회〉가 지방에 소재하면서도 전국을 대상으로 국제 심포지엄 개최 등 국제적 수준의 종합학술지를 지향하고, 신학을 비롯한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융복합 및 학제간 연구방법론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기존 학계의 폐쇄적인 연구경향을 극복하면서 학술지의 질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신학과 사회〉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온라인 논문심사시스템(JAMS) 구축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 선정으로 논문 투고 및 심사과정 등을 온라인시스템으로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논문 게재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학회의 행정업무를 줄일 수 있게 됐다.김태훈 회장(한일장신대 신학부 교수)은 다른 학회지와 달리 대학이 학회지의 발간을 재정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학회지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남섭 편집위원장(한일장신대 인문사회과학부 교수)은 실질적인 학제간 연구를 통한 수준높은 융복합 논문의 발굴 및 게재, 광범위한 투고자 확보를 통한 논문의 다양성 확보라는 과제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2년간 엄격한 심사와 관리시스템의 운영을 통해 학술지 논문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 유지한다면 Scopus급 또는 SCI급의 국제학술지 수준의 우수등재학술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5.07.10 23:02

임진왜란 후 일어난 연쇄살인사건 범인은

역사적 사실에 가공의 아야기를 첨가한 팩션(Faction)소설로 주목받은 허수정 작가(53)의 〈망령들의 귀환〉이 〈백안소녀 살인사건〉(신아출판사)으로 돌아왔다.허 작가의 조선탐정 박명준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 작품인 〈망령들의 귀환〉(2010)이 당시 출판사의 사정으로 절판됐다 수정판으로 출간됐다. 소설을 통해 일본의 역사에 대한 식견을 발휘하던 저자는 기본 얼개를 그대로 두고 일부를 개작했다.이 책은 임진왜란이 끝난 뒤 38년이 지난 시점을 시대적 배경으로, 팔공산의 까마귀촌을 공간적 배경으로 민초의 영혼을 잠식하는 전쟁의 공포를 그렸다. 일본에 끌려갔던 조선인인 피로인(被擄人) 출신의 탐정(探偵) 박명준이 사흘간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일자별로 서술했다. 주인공의 이성과 추리로 전쟁을 겪은 마을의 비극이 드러난다.이 작품은 허 작가가 조선통신사를 소재로 연쇄 살인사건을 담은 〈왕의 밀사〉(2008),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암살을 추적하는 〈제국의 역습〉(2009)에 이어 출간돼 팬층의 반향을 받았다. 팩션 소설로 추리와 감동의 반전을 자랑하며 당시 조선과 일본의 시대적 고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됐다.저자는 서문에서 박명준은 소설 속 인물이지만 실제로 그 시대에 있을 법한 이력을 지녔다고 감히 자신한다며 조선으로 돌아간 피로인이 받은 처우가 형편 없었고, 약탈당하고 노비로 넘겨지는 사례까지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재산이 늘고 편해져 돌아갈 마음이 없어졌다는 기록으로 상황을 헤아린다면 다수의 피로인이 경계인적 태도를 지니게 된 것도 납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주인공인 박명한은 피로인의 자손인 만큼 경계인적 속성이 내재돼 탐정의 역할에 적격이라는 당위다. 저자는 이런 태도를 임진왜란 후 피로인의 귀국을 맡았던 쇄환사 강홍중에서 찾았다. 1625년 강홍중은 〈동사록〉을 통해 피로인의 귀국 거부에 대한 이유를 추리했기 때문이다.저자는 박명준의 시각은 반일(反日)이 거의 비즈니스의 행태를 띄는 요즘 의미심장하다고 밝혔다.허수정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 〈바늘귀에 갇힌 낙타〉, 〈소설 김대중〉, 〈해월〉, 〈8월의 크리스마스〉, 〈일지매〉, 〈부용화〉, 〈이방원 정도전 최후의 전쟁〉 등이 있으며 전주에 거주하며 글을 쓰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5.07.10 23:02

"아름다운 시,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를 선양하고 널리 보급하기 위한 미당시낭송회 창립총회가 지난 4일 전라북도문학관에서 김동수 미당문학회장과 송하선 우석대 명예교수, 미당문학회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정관승인과 임원선출, 축하시 낭송회 등으로 진행된 이날 창립 총회에서 초대 회장에 최현숙(한국시예술문화연구소 대표)씨가 선임됐다. 감사는 이국자 시인이영주 수필가가 맡았다. 또 임솔내 시인, 최석용 전 MBC성우, 표수욱 전북시낭송협회장이 고문에 추대됐다.김동수 미당문학회 회장은 축사에서 시 낭송을 잘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시를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전달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며순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시낭송가들 아닌가라고 말했다.안도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시낭송과 시인의 관계는 상생의 관계다며여기 계시는 낭송인 여러분들이 그 점을 명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창립 총회에서는 조재학 낭송가를 비롯한 9명이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 벽 등을 낭송하며 미당시 낭송회 창립을 축하했다.미당시 낭송회는 향후 온라인을 통한 시낭송보급과 시낭송 콘서트, 해외 교포를 포함한 시낭송대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15.07.06 23:02

전북 출신 임규·한윤이 작가 재조명

지역 출신의 문인을 재조명하는 연구집이 나왔다. 한국지역문학회는 <한국지역문학연구>의 제6집을 간행했다. 이번 호에서는 도내 출신의 임규, 한윤이 작가를 소개했다. 국어국문학자인 정훈 씨는 1910년대 재담집인 <개권희희(開券嬉嬉)>와 함께 저자인 임규(1867~1948) 작가를 조망했다. 이 책은 육당 최남선의 2살 위 형인 최창선 씨가 당시 운영하던 서울의 신문관에서 발행했다. 책을 열어 읽어 보면 낄낄거리며 웃을 수 있다는 뜻의 제목이다. 본문에 익산에 속했던 금마 출신의 임규 작가의 필명인 ‘우정거사(宇丁居士) 담(談)’을 저자로 밝혔다. 국한문혼용체로 100편의 이야기가 각각 선생, 시아버지와 며느리 등 일반인을 과장, 풍자, 조롱의 대상으로 삼아 짤막한 에피소드가 연속된다.정 씨는 “<개권희희>는 조선시대 야담을 계승했다”며 “격변기에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일반인을 계몽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봤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단순한 언어유희나 웃음을 넘어 중인 계급의 후손인 작가의 처지와 시대적 상황을 살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규는 당시 익산 군수 아들인 조만조와 정병조가 방에서 글 읽는 소리를 듣고 사서삼경을 깨쳤다고 알려졌다. 이후 16세 때 일본으로 유학해 게이오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당시 조선 유학생에게 일본어를 가르쳤으며, <일본역법>과 같은 일본어학과 책을 내기도 했다. 문학평론가 최명표 씨는 한윤이 작가의 작품 ‘밀집 이야기’를 중심으로 ‘동화의 폭력성 연구’ 논문을 실었다. 한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197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동박골 아이들’의 당선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최 씨는 “한 작가는 동화 속에서 서사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지연하고, 인물을 괴롭혀 주제 의식을 도드라지는 장치로 폭력을 사용했다”며 “그에게 동화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행복했던 고향의 정서를 불러오는 장르로 기능했다”고 풀이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5.07.03 23:02

23년 효소 달인 비법 공개

23년간 효소를 만든 달인이 자신의 비법을 공개했다. ‘살아 있는 효소’를 만들기 위한 재료 구하기부터 숙성까지 담은 <효소만들기>(정진출판사)가 출간됐다.저자인 최권엽 씨(53)는 이 책에서 산야초의 약성·독성과 법제, 유래와 전설, 산야초 구분하기와 효소 담그는 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별로 재료를 나눠 맛과 성질, 채취 방법, 효능 등을 실었다. 봄에는 갓·광대나물·냉이·민들레·보리·익모초를, 여름에는 감잎·결명자·명아주·박하·삼백초·엉겅퀴·콩잎을, 가을에는 구절초·당귀·더덕·도라지·은행나무·탱자를, 겨울은 겨우살이·귤·돼지감자·연근 등을 꼽았다. 음식의 상생·상극관계도 실어 상식도 더했다. 최 씨는 효소가 단백질로 만들어진 촉매인 만큼 “살아 있어야 효소고, 죽어 있는 발효액은 그저 설탕물이다”며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을 경우 독성 물질만 가득한 설탕물을 먹게 되는 일이 안타까워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저자는 “대부분 효소는 숙성기간을 거치지 않고 판매해 열처리 혹은 멸균처리하는 과정에서 다 죽어버린다”며 “일부 가정에서도 유리병에 설탕을 넣어 발효시키는데 효소가 죽거나 발효가 더디게 된다”고 기술했다. 그는 효소가 혈액순환과 면역력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특정 병을 치료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아울러 그는 “죽어있는 효소라도 비타민과 미네랄은 일부 있지만 자당(蔗糖)이 과당(果糖)으로 변하지 않고 설탕 성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맛과 몸에 좋은 효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야초를 제대로 알고, 발효나 법제 이후에도 독성의 많고 적음을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염되지 않은 산야초 60%, 원당(설탕) 40% 비율로 숨쉬는 항아리에 넣고 양지바른 곳에서 자주 뒤적거리고, 적기에 건더기를 걸러야 좋은 효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살아 있는 있는 효소와 죽은 효소의 구별법도 제시했다. 물과 효소를 각각 7:3의 비율로 희석한 뒤 3일 이상 따뜻한 곳에 두면 살아 있는 효소는 시큼하게 초산 발효된다. 반면 죽은 효소는 여러 날 두어도 변화가 없다. 발효가 끝나 완숙된 효소는 원액을 병에 담아 따듯한 곳에 두어도 부풀거나 병 밑이 터지지 않는다고 전한다. 저자가 효소에 천착한 동기는 부모님이다. 한약방을 하신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적부터 지천에 자란 식물의 이름과 효능을 일상적으로 듣고 자랐다. 어머니는 효소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귀향해 농사 짓던 어느 날 어머니가 담근 솔잎 효소가 술이 된 것을 보고 제대로 만들어보겠다고 나서기 시작해 벌써 20여년이 흘렀다. 항아리에서 윈재료를 건져내는 적기를 찾는 연구와 실험을 지속했다. 최근에는 효소 소금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저자는 부안 출신으로 현재 효원식품 대표를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5.07.03 23:02

서정주 탄생 100주년 기념 미당시 낭송회 창립총회

미당 서정주 시인을 사랑하는 이들이 미당의 시를 보급하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미당문학회(회장 김동수)는 서정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미당 詩(시) 낭송회 창립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창립총회는 4일 전라북도 문학관에서 열린다.이날 총회에 앞서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회원 워크숍이 열린다. 이 시간에는 미당 시 낭송회 회원 25명(전북 12명, 전국 13명)이 모여, 미당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 올릴 시극을 연습한다. 미당 100주년 기념 콘서트는 오는 10월에 열린다.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창립총회를 시작한다. 행사는 모두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미당 낭송영상시 시연과 축하시 낭송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낭송회 회장은 최현숙 공감시낭송아카데미 대표가 맡는다.최현숙 회장은 우리 나라의 토속적인 정서를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승화시킨 걸출한 시인의 문학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친일행적과 군부 찬양 등의 이유로 교과서에서도 사라졌다며,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추천될 정도의 큰 시인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의 출생지인 우리 지역사회에서 먼저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 고 창립취지를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15.07.01 23:02

전북 문인, 소통·화합 잔치 제7회 대동제 열려

시와 수필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오고간 문학제가 성황을 이루며 마무리됐다.(사)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안도)가 주최하고 전북도와 전북도의회가 후원한 제7회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문인 대동제가 지난 2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문인간 소통과 단합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이날 250석의 좌석이 가득찬 가운데 국회 김성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전주 덕진), 이상직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전주 완산을)과 선기현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지회장,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등이 참석해 대동제를 축하했다.안도 회장은 오늘을 계기로 문학이 문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도민과 함께 어우러져 지역의 아름다운 정서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윤활유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피력했다.이날 김동수, 소재호, 정군수, 김학, 전일환 씨가 릴레이 강연의 강사로 나서 시와 수필의 정의와 기법 등을 논했다. 이어 각 시군 지부를 소개하는 시간도 이뤄졌다.좋은 수필 쓰기를 설파한 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한국어문학과)는 수필은 붓 가는대로 쓴 게 아니다며 형식과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철학적 배경 속에 인생을 재해석해야 하고 삶의 깨달음에 근거한 공리성이 있어야 한다며 수필도 타 장르와의 통섭을 통해 지나치게 일상화된 영역을 확대하고, 문체도 비유와 상징 등 기품을 유지하는 가운데 반전의 묘비와 허구성 등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수필가 김학 씨는 소재에서 수필 찾아내기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수필에 허구를 도입하자는 주장에 대해 수필은 진실의 문학인 만큼 허구는 소설로 써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이에 앞서 김동수 시인은 시가 갖추야 할 요건으로 아름다움과 황홀함, 무릎을 치는 깨우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신춘문예는 회화성을 중요시하는 등 현대시는 음악성을 놓친다며 울림이 정서적 환기와 흥취를 더해 시의 감동을 배가한다고 덧붙였다.소재호 석정문학관장은 상징(象徵)에 대한 담론으로 시가 인습적 상징을 벗어나 창조적 상징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으며, 정군수 시인은 일상 언어와 다른 문학 언어를 비교하며 문학과 삶의 관계를 살폈다.강의에 이어 전북문인협회 소속의 14개 지부장이 각 지부의 현황과 주요 추진 사업,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하며 지역간 교류와 이해를 도왔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5.06.29 23:02

좌절하고 불안해 하는 젊은이들에게…박인선 〈나는 넘어질때마다 무언가를 줍는다〉

언제까지 힘들어하고 위로만 받을 것인가?“나무 두 그루가 있다. 하나는 못생긴 나무, 하나는 잘생긴 나무. 이 둘 중 어느 나무가 되고 싶습니까 질문을 던진다면 지난날의 나는 당연히 잘생긴 나무라고 대답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못생긴 나무라고 대답한다. 못생긴 나무는 산을 지키지만 잘생긴 나무는 먼저 베어져서 목재로 쓰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고수는 잘난 체를 하지 않는 법이니깐.”자신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년 중의 한 사람’이라는 박인선씨가 <나는 넘어질때마다 무언가를 줍는다>는 책을 통해 밝힌 인생 철학이다(강단 출판사).저자는 팍팍한 인생길에서 비단길을 걷기 위한 무수히 많은 돌부리들에 걸려 넘어졌을 때마다 이솝우화를 읽어가며 인생의 지혜, 삶의 의미를 찾아갔다. 그렇게 이솝우화를 통해 희망을 보고 인생을 대하는 자세를 배우고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었단다. ‘흔한 이야기이지만 흔한 이야기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 저자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고 있거나,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해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이란 단어를 던져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노력한다. ‘희망을 보다’ ‘긍정의 힘’ ‘자존감 되찾기’ 등 3부로 구성됐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5.06.26 23:02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코칭…기우정 善코칭아카데미 대표 〈뒤집기〉

라이프 코치이면서 리더십 코치 트레이너인 기우정 善코칭아카데미 대표가 직접 경험한 코칭 사례와 방법을 예시한 책 <뒤집기>를 냈다(모아북스).저자는 열정을 다하여 크든 작든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조직에 삶과 일의 즐거움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 현재 전문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1987년 삼성SDS 입사 후 줄곧 IT업계에서 근무, 코칭 전문가 과정을 통해 전문코치(KPC), 기업코칭전문가(pccc) , 퍼실리테이터 라이선스(CTI) , 애니어그램 강사 라이선스를 취득했다.“코치는 코칭을 통해 누군가의 희망을 찾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코칭의 핵심은 사람들을 현재 있는 곳에서 그들이 바라는 더 유능하고 성취감 있는 곳으로 가게 하는 데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비전을 확장하고 자신감을 갖고, 잠재력과 역량을 계발하고 목표를 향해 실천적인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코칭이 단순히 기술적인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부분을 강화하며 꿈과 비전을 키우는 데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코칭 과정에서 코치의 역할이 무엇이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5.06.26 23:02

문학계, 표절 가이드라인 만든다

문학계가 표절 등 작가가 지켜야 할 기본윤리에 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선다.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는 지난 23일 표절 문제의 공론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에 이어 곧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내부 실무 협의와 공론화 절차를 밟을 것으로 25일 알려졌다.작가회의는 토론회 직후 개최한 상임집행위원회에서 이 같이 입장을 모았으며, 내달 25일 예정된 정기이사회에서도 ‘신경숙 표절’ 안건을 보고하고 이후 대응안 등을 논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앞서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는 표절 문제를 다룰 상설 기구로 ‘문학표절문제연구소’ 설치 추진 의사를 밝혔다.문인협회는 소속 회원 1만2천명인 국내 최대 문학인 모임으로, 이들의 향후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표절 감시와 정화 기능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다만 표절을 판정할 심의 주체를 만드는 일은 또 다른 권력화의 우려를 낳는다는 점에서 기구화에 이르지는 않으리란 게 중론이다.신경숙 표절 논란으로 촉발된 ‘문학권력’ 책임 논란의 한 당사자가 됐던 문학동네는 이날 그간의 내부 논의를 모아 계간지와 단행본 편집의 주체를 분리하는 등 자체 개혁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창작과 비평’(창비)은 표절 시비의 대상이 됐던 신경숙 소설가의 작품집 ‘감자 먹는 사람들’을 출고 정지조치했으며, 18일 강일우 대표 명의의 사과문에서 밝힌 대로 책임 있는 공론화의 역할 등 추가 조치를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문학과지성사(문지) 주일우 대표는 “최근 ‘문학과 사회’ 계간지 서문에서 거듭 밝혀온 대로 저희는 상업주의를 경계하고 이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도 더욱 그 같은 원칙을 엄정히 지켜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권력’으로 지목돼온 창비와 문학동네, 문지이지만 각사의 시장내 비중엔 다소 차이가 있다.한 문학비평가는 “10~15년전만 해도 세 출판사의 매출규모가 비슷했지만, 현재에는 문학동네가 400억원, 창비가 250억~300억원, 문지는 약 4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문학·출판
  • 연합
  • 2015.06.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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