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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18세기 유럽 계몽주의의 수호성인이었다.” “로코코 문화도 동양 선비문화의 복사판이었고 영국의 젠틀맨(신사) 또한 선비를 동경했다.”서세동점(西勢東漸)에만 익숙해온 서구맹종주의자들은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린가’싶을 것이다. 하지만 황태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작가 김종록 씨는 공저 〈공자, 잠든유럽을 깨우다〉(김영사)에서 이 같은 주장이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실증자료를 풍부하게 내놓는다. “공자는 용서, 사은(謝恩), 인애, 겸손을 촉구한다. 공자의 제자들은 사해가 다동포임을 과시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가장 존경할 만한 시대는 바로 사람들이 공자의 도를 따르는 시대였다.”누구의 말일까?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단언이었다. 그는 “공자는 선지자가 아니고, 조금도 계시적인 것을 말하지 않는다”며 “그의 도덕은 순수하고 엄격하며 동시에 인간적이기도 하다”며 추앙한다.라이프니츠, 루소, 흄, 애덤 스미스 등 우리가 아는 18세기 유럽의 최고 지식인들이 공자를 추앙하고 숭배했다. 더불어 동아시아의 공자사상으로 근대 유럽을 개화하려 애썼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태동에도 공자는 막대한 영향을 미친 사례를 소개한다. 그렇다면 공자 철학이 유럽에 건너가게 된 연유는 뭘까? 유럽 선교사들은 중국에 기독교를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중국 문화를 배워야 했다. 그러다 만난 공자에 일거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공자를 번역하다 공자의 매력에 절로 빠져들었고 거꾸로 유럽에 열렬히 전파하기에 이르렀다. 저자들은 “보편적 생명애와 공감의 정치철학인 공자사상은 오늘날 파탄에 처한 서구 합리주의를 대신할 대안철학”이라고 말한다.황태연 교수는 정읍 출신으로 동서양 철학교류사에 정통한 5권 짜리의 〈공자와 세계〉가 있다. 뉴스
제2회 지평선 문학상에 정군수 시인이 뽑혔다. (사)한국문인협회 김제지부는 회원과 출향 문인을 대상으로 지역 예술의 발전에 공이 크고 수준 높은 작품 활동을 선보인 공로를 인정해 정군수 시인(70)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정 시인은 평소 품성과 인간적인 자질에서 호평을 받으며, 시의 본질과 예술성에 깊이 천착하는 집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그는 특별히 내 고장을 위해 내놓을 만큼 한 일이 없어 출향한 많은 분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고 앞으로 내 고장을 사랑하고 글을 쓰라는 충고로 알고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정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전북대 국문학과와 원광대 교육대학원 한문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익산중고, 안성중고, 김제여고, 부안고, 전주고, 군산고, 전북 사대부고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신석정 시인에게 가르침을 받은 인연으로 시를 쓰게 됐으며, 지난 1996년 계간 <시대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새천년문학상 시 부문, 이철균 시문학상을 수상했다.시집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풀은 깎으면 더욱 향기가 난다>, <봄날은 간다>, <늙은 느티나무에게> 등이 있다. 제29대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북대 평교생육원 문예창작과 전담교수, 기전대 겸임교수, 전주교도소 독서동아리 지도교수, 최명희문학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효녀 가수로 불리는 현숙 씨가 집안 동생으로 알려져 있다.석정문학관 소재호 관장은 정 시인의 작품은 품격 높은 서정시로 그의 정서의 샘은 언제나 매마르지 않는다며 자신의 시적 예질(藝質)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시인이다고 소개했다.
5월31일 제20회 바다의 날을 앞두고 해양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주)국제해운(대표이사 윤석정)이 주최하고 (사)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안도)가 주관하며 해양수산부와 전북일보사가 후원한 제9회 해양문학상 시상식이 지난달 29일 오후 4시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해양문학상은 바다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범국민적인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해마다 관련 문학 작품을 공모해 시상하고 있다.올해는 운문 부문에 75명이 225편을, 산문 부문에 42명이 작품을 제출해 모두 117명 267편이 응모했다. 전일환 심사위원장과 소재호정군수전정구 심사위원의 평가 결과 심옥남 시인의 시 나방이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어 수필 밤바다의 월인문자로 본상을 수상한 수필가 김용옥 씨와 찾아주는 상의 양규태김은실 씨가 이날 함께 상을 받았다.부상으로 대상은 300만 원, 본상은 200만 원, 찾아주는 상은 금 1냥(37.5g)이 주어졌다.이날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남광률 청장을 비롯해 김광수 도의회 의장,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이운룡 전북문학관 관장 등이 참석해 수상자를 축하했다.안도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해가 더할수록 공모 작품의 편수가 증가하고 작품의 질이 향상돼 전북 해양문학상의 위상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윤석정 해양문학상 운영위원장은 바다의 날에 거행하는 해양문학상을 계기로 전북이 서해안의 주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바다의 날은 신라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리고자 제정했다.
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회장 김철규)가 채만식 문학상 수상자 이시백 소설가를 초청해 문학강연을 마련한다.군산지부는 29일 오후 군산교육문화회관 영상실에서 이시백 작가를 초청해 ‘비틀고 애두르는 지성의 경계’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또 군산문학상 수상자 호병탁 시인의 특강 ‘독자를 생각하는 글’도 이뤄지며, 황현택 아동문학가·김정수 시인· 박정애 시인·최성호 시인·권수복 시인·이경순 아동문학가 등의 시낭송이 이어진다.이시백 작가는 지난해 작품 <나는 꽃도둑이다>로 제11회 군산시 채만식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호병탁 문학박사는 작품 ‘눈 오시는 하제’로 지난 2013년 제1회 군산문학상을 수상했다.군산지부 관계자는 “초청 문학강연과 시 낭송회 개최로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저변확대로 시민 문학의식을 높여 나갈 것이다”며 “오는 11월에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가 조선 후기 문신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의 문집인 <문곡집(文谷集)> 완간했다. 김수항(1629~1689)은 조선후기 정치가로 대제학, 영의정 등의 관직을 역임했고 시문에도 뛰어났던 인물. 조부 김상헌의 가학을 이어 받아 우암 송시열·동춘당 송준길과 종유했고, 1689년 진도로 유배됐다가 사사됐다. <문곡집>은 문곡의 사후에 두 아들이 주도하여 1699년에 총 28권 13책으로 간행됐다. 관직 생활 중에 혹은 유배지에서 지은 1000여 수에 달하는 시와, 관직 생활 동안 작성한 상소·국가 정책에 대한 대책을 제시한 서계(書啓)· 의(議)·송시열과 주고받은 편지 등이 수록돼 당시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그의 식견과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연구소는 <문곡집> 완역을 통해 조선 후기 한문학과 성리학의 발달, 김수항의 생애와 정치적 활동 및 사상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는 ‘문곡집(文谷集)’완간기념으로 (사)한국고전문화연구원과 함께 29일 오후 3시 전주대 지역혁신관에서 ‘문곡 김수항의 생애와 저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에서는 전주대 오항녕 교수가 ‘문곡 김수항과 장희빈시대’, 유영봉 교수가 ‘문곡 김수항의 화도시 연구’, 장성덕 연구원이 ‘문곡집 주의류 연구’를 발표한다.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는 <여지도서>, <추안급국안> 90권을 출간하했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 기초자료 사업 및 한국학분야 토대연구지원사업에 선정돼 ‘근·현대 유학자 사회관계망 분석 및 자료 수집 연구’와 ‘율곡 이이 자료집성 및 정본화’ 사업을 수행 중이며, 한국연구재단의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으로 ‘근·현대 지역공동체 변화와 유교이데올로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역마살 때문인지 10대부터 전국의 유명 산과 강, 바다와 섬, 명승고적을 답사했다. 오토바이와 자동차 주행거리로 치자면 약 100만 ㎞ 정도, 지구를 25바퀴쯤 돈 셈이다.”수필가 김재환씨는 40대를 마감하면서도 지도를 펴고 살폈다. 50대를 맞으면서 해외로 방향을 돌렸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먼 곳부터 가까운 곳으로, 후진국부터 선진국으로’기준과 목표를 정해 각국을 다녔다.해외 여행에세이 <역마살>(수필과비평사)이 나온 배경이다. 안데스와 아마존의 땅 중남아메리카, 먼 남쪽 대륙 오세아니아, 로키 산맥과 미시시피 강을 품은 북아메리카, 아기자기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유럽, 사람 사는 향기 진한 아시아, 인류 태초의 고향 검은 대륙 아프리카 6대주의 삶과 풍경이 이 책에 녹아 있다.“어느 곳이나 사람은 살고 있었다.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한 인간은 실로 위대했다. 젊은 시절, 하나라도 더 눈에 넣으려고 쉼 없이 빨리빨리 달려온 여행을 후회한다.”저자는 “쉬 쓸 것 같으면서도 몹시 쓰기 어려운 게 기행수필이었다”며, 앞으로는 찬찬히 살피며 여행하겠다고 책 서문에서 스스로 다짐했다. 농협에서 33년간 근무한 뒤 2007년 정년퇴임한 저자는 월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으며, 문인협회 진안지부 회장,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등을 지냈다. 수필집 <금물결 은물결> 등의 저서가 있다.
조금숙 광복회 전북지부장(77)은 ‘여성 최초’라는 ‘훈장’을 많이 갖고 있다. 초등 최초 여성 교육장(1997년)과 국내 첫 여성 광복회 지부장이 대표적이다. ‘최초의 역사’가 이루어진 데는 그만한 내공과 노력이 따랐을 것이다. 2000년 장수교육장으로 퇴임하기까지 45년간 교육자로 교단에 섰던 조 회장은 퇴임 후 여성운동으로, 애향운동으로, 애국운동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조 회장이 이런 자신의 인생을 자서전으로 펴냈다. ‘세상과 시대를 마주하는 박진한 삶의 이야기’가 부제를 단 <조금숙 자서전>(신아출판사).조 회장은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탄생과 가족 이야기 등 속살을 드러냈다. “필자의 뿌리는 구한말 항일 독립운동가였던 염재 조희제 유학자의 막내딸로 태어나 아버님께서 순국하셨을 당시 강보에 쌓인 갓난아이였습니다. ‘아버지’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고 불러 본 적도 없는, 기구한 운명의 출생이었습니다.” 홀어머니 슬하에서 아버님의 독립운동사를 마치 전설처럼 듣고 ‘민족혼’을 싹틔웠던 그가 광복회 활동에 열정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가족사다.그는 또 중용지도의 삶과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함을 인간관계의 원칙으로 삼았단다. 자녀교육에서도 출세 지향보다는 자아실현에 더 중점을 뒀다.자서전에는 또 여성운동·전북애향운동 부총재 활동·전북경제살리기 도민회의 활동·새만금특별법 제정 활동·문화예술진흥 활동·광복회 전북지부장으로서 활동들이 소개됐다. 10년에 걸쳐 언론에 기고한 칼럼 100여편을 함께 묶었다.박유철 광복회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세균·유성엽·전정희 국회의원, 김광수 전북도의회 의장,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임병찬 전 전북도민일보 사장·황선조 선문대학교 총장·소재호 석정문학관장, 제자 김용택 시인, 후배 이재운 전주대 교수, 제자 이준례 씨 등의 축사가 책머리에 실렸다. 이들은 “의암 주논개상을 수상함으로써 당찬 현대여성의 모범을 보여줬다”(송하진 지사), “청향(淸香)이라는 호처럼 늘 맑은 향기와 기품이 흐른다”(정세균 의원), “늘 조국, 민족, 국가, 애국애족, 평화, 자유, 정의 등의 용어들이 범람하고 공동선을 향해 돌진해가는 기상이 늠름하다”(소재호 시인)고 축사에 적었다.
무주군은 오는 27일 소설가 박범신 씨를 초청해 ‘길 위의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 무주전통문화의 집에서 진행될 이날 강좌는 ‘우리가 사는 4가지 방법’이라는 주제 강연에 이어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거쳐 상명대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내고 있는 박범신 작가는 <겨울 강 하늬바람>을 비롯해 <겨울환상> 등의 대표작이 있다. 1987년 대한민국문학상, 1998년 원광문학상, 2001년 김동리문학상, 2003년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길 위의 인문학’ 강좌는 지역의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주민이 참여하는 인문학 강연 및 현장 탐방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9월에는 ‘영화로 만나는 문학’, 10월에는 ‘소리와 함께 하는 문학’, 11월에는 ‘길과 함께 하는 문학’에 대한 강좌가 계획됐다.
황갑연 전북대 교수(인문대 철학과)와 김승우 전주대 교수(국어교육과)의 저서가 2015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황 교수는 지난해 펴낸 저서 <리학심학 논쟁-연권과 전개 그리고 득실을 논하다>가, 그리고 김교수는 <19세기 서구인들이 인식한 한국의 시와 노래>(소명출판, 2014)가 나란히 영예를 안았다.오래된 주제로 비교적 많은 학자들에 의해 연구된 리학심학 논쟁의 근원을 살피고 있는 이 책에서 황 교수는 논쟁의 근원을 당사자인 송대의 주희와 육구연에서 찾지 않고 맹자와 순자, 다시 더 거슬러 올라가 공자의 학(學)과 사(思)에서 찾고 있다.총 6개 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송대의 주희와 육구연의 대립, 원대의 주륙화회론, 명대의 양명학 등장과 주자학 비판, 그리고 조선 유학자 리학과 심학의 논쟁으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지속적으로 전개되었음을 살펴보고, 양자의 종합 가능성과 당위성 및 필요성을 모색한다.이를 통해 지금까지 리학과 심학의 논쟁이 상대방의 철학적 관점을 바로 살피지 못했을 뿐 아니라 종합 가능성에 관해서도 소극적으로 진행되었음을 비평, 현대의 리학과 심학 논쟁 연구에서도 배척양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했다.또한 김 교수가 저술한 <19세기 서구인들이 인식한 한국의 시와 노래>은 19세기 말 국내외에서 활동했던 서구인 아홉 명의 한국문학 관련 저작, 특히 시가(詩歌) 관련 저작들을 분석하고 그 연구사적 의의를 밝힌 책. 김 교수는 한국시가를 논의한 19세기 대표적 서구 인사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한국시가관, 한국문학관, 한국문화관, 한국관을 점층적으로 도출해냈다. 국문학과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김 교수의 <용비어천가의 성립과 수용>(보고사, 2012)도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됐으며, 그의 박사학위논문은 나손(羅孫)학술상 수상작으로 선정(2011)되기도 했다.한편 대한민국학술원은 기초학문분야의 연구와 저술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인문학사회과학한국학자연과학의 4개 분야에 걸쳐 우수학술도서를 선정하고 있다.
장준하(1918~1975) 선생의 항일 기록을 담은 수기 ‘돌베개’가 개정 출간됐다. ‘돌베개’는 1944년 7월 장 선생이 중국 쉬저우에 있던 일본군 쓰카다 부대에서 탈출해 충칭 임시정부까지 7개월여 동안 6천 리를 걸어가는 대장정에 얽힌 일화와, 광복을 맞아 1945년 11월 임시정부가 환국할 때까지의 상황을 적은 기록이다.1971년 4월 사상사에서 처음 출간된 책은 여러 차례 재출간을 거쳤고 이번엔 이책 제목에서 출판사 이름을 딴 도서출판 돌베개가 장 선생 서거 40주기를 맞아 재차개정 출간했다.1973년 세로쓰기 형태로 나온 제3판을 원본으로 삼고, 이를 지난해 3월에 나온 다른 출판사의 개정판과 대조해 오류와 누락 부분을 바로잡았다. 뉴스
귀농귀촌이 인생 2막을 여는 대안으로 촉진되는 가운데 농촌 창업을 안내하는 책이 나왔다.일본의 NPO법인 ‘에나오츠나게테’의 소네하라 히사시 대표가 지난 2012년 일본경제신문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의 한국어판인 <농촌기업가의 탄생>(쿵푸컬렉티브). 정윤성·전충훈 옮김.JTV전주방송 정윤성 기자가 번역한 이 책은 농촌 창업의 시작부터 본 궤도에 오르는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귀농지역 선택, 창업을 위한 마음가짐, 농지와 빈집을 빌리는 법, 자금조달, 사업아이템 발굴 등 각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민의 해소 방안을 실전 경험에 비추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소네하라 히사시 대표는 이 책에서 농촌 창업을 성공하기 위한 6가지 철칙을 소개한다. △좌고우면하다 고민만 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우선 창업하라 △아이템은 본인이 즐길 수 있는 것이되 크지 않아야 하고 지속적으로 홍보하라 △주변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갖춰라 △재화, 용역의 공급, 유통 채널을 만들어라 △사업을 3년 안에 본 궤도에 올려라 △문제의식, 창의적 사고를 갖춰라. 덧붙여 소네하라 히사시 대표는 농촌 창업 아이템으로 농업의 6차산업, 농촌관광, 삼림자원의 건축과 부동산 활용, 자연에너지, 교육, IT, 미디어, 건강, 복지 등 소프트웨어 산업과 농촌 자원의 연계를 제안한다.그는 지난해 일본 아쇼카재단의 사회혁신 기업가, 아쇼카 펠로우로 선정됐으며 마을 활성화, 마을기업, 소셜 비지니스 분야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지난 1995년 귀농해 고령화된 농촌사회에서 버려진 논을 도시민에게 빌려주고 개간하는 방식으로 마을을 살려낸 경험의 소유자다.지난 2012년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소네하라 히사시 대표의 마을 활성화 사례를 취재했던 계기로 이 책의 번역에 참여한 정윤성 기자는 “정부와 많은 자치단체에서 마을기업, 6차 산업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농촌 창업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텍스트는 부족한 실정이다”며 “농촌 창업을 좀더 입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순간의 소소한 행복을 노래한 시집이 나왔다.이은영 시인(67)이 첫 시집 <꽃밭에서 별을 헤며>(시문학사)를 출간했다.그는 4부에 걸쳐 모두 81편의 시를 담았다. 자연을 예찬하고 가족과 이웃을 그리워하며, 절대자에 대한 신앙심을 펼쳐보인다. 기교를 자제하고 담담하게 서술한 점이 눈길을 끈다.꽃에 천착하는 그는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공생과 공존을 꼽는다. ‘장미에는/꿀을 훔치는 나비의 입술이 있다/나비의 곁에는 경쟁하는 벌들이 있다/장미를 병들게 하는 벌레가 있다/그것을 내려다보는 푸른 하늘이 있고/말없이 지나가는 구름도’ 있기 때문이다. ‘장미의 아름다움을/달콤한 꿀을/고운 색깔을/탐하다가 가시에 찔리기도 하지만/아무도/그 무엇도/장미를 미워할 수 없다/아름답고 화려한 자태와 향기를/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전한다. 이모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 ‘이모들 이야기’에서는 각각의 사연을 들려준다. ‘빨간댕기를 선물 받았으니 결혼해야 한다고 하던 일순이 이모는 너무 일찍 남편과 사별하였다 사랑과 이별, 절망과 아픔을 견디던 이모는 자녀 딸린 목사님과 재혼하였다’면서 폐병을 앓다 철쭉꽃 빛깔 피를 토하며 생을 마친 이순이 이모도 떠올린다. ‘외할머니가 머리를 가위로 잘라놓으면 책보를 뒤집어쓰고도 나돌아 다니고, 연애편지 심부름으로 나를 자주 부리던 복순이 이모는 통도 컸다’고 회상했다. 멋쟁이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말순이 이모는 손을 잡고 다니며 하던 “내 이름은 노라야, 절대로 촌스런 이름으로 부르면 안 돼”라는 말이 귓전에 울린다. 저자의 고등학교 은사인 이향아 시인은 해설을 통해 제자를 추억했다. 그는 “이은영 시인은 학창시절 백일장마다 수상자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고 문학 자체를 사랑하며 단절 없이 동행해 왔다”면서 “꽃에 얽힌 특별한 체험과 기억, 타고난 꽃의 생태를 삶과 동질적으로 연결해 자연스럽게 아야기를 전하듯이 썼다”고 소개했다. 이은영 시인은 전주 출신으로 기전여중·고와 조선대 의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0년 <월간문학> 수필부문 신인상과 600년 천도기념 서울찬가 최우수상, 2001년 동포문하상, 2012년 <문파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수필집 <이제 떠나기엔 늦었다>가 있다.
외국인 유학생이 서정적인 시로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전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유학생고충처리센터 주최,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주관으로 제1회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시낭송 대회가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주시 덕진구 금암대로에 있는 본보 우석빌딩 2층 화하관(華夏館)에서 개최한다.이번 시낭송 대회는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어를 생활 회화로 배우는 단계를 지나 한국인의 정서와 감성을 이해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열린다. 더불어 세계화 시대에 한국어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실시한다.이날 식전 행사로 중국 전통악기 공연과 가면극이 이뤄진다. 이어 응모작 가운데 예심을 통과한 10여명이 우리나라 시를 낭송하며 실력을 겨룬다. 예심은 국내 유학 중인 외국인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각자 선택한 시를 낭송한 음성 파일을 기준으로 했다. 대회 당일에는 이를 5분 내외로 발표하는 형식이다.베트남, 일본, 몽골,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지원했으며, 대부분 한국인에게 친숙한 시를 골랐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 김춘수의 꽃,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 교과서로 알려진 시들이 다수였다는 후문이다.대회 시상은 대상 1명에게 우석대 총장상과 해외 왕복 항공권, 금상 1명에게 전주시장상과 장학금 30만 원, 은상 1명에게 전북일보사장상과 장학금 20만 원을 수여한다. 이와 함께 동상 2명, 특별상 2명, 장려상 5명에게도 각각 상장과 부상 등이 주어진다.송병호 유학생고충처리센터장은 전국 최초로 열리는 대회로, 참가자들이 가슴으로 한국어의 참맛을 알게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유학생이 편안하게 한국을 찾아 공부하는 여건을 만든는 한편 대상 국가에 유학의 안전성을 알려 유학생 유치 활성화에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유학생들이 본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을 다시 찾도록 친한(親韓) 인재를 양성하고 우리나라의 주요 고객이 되도록 여건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유학생고충처리센터는 5년 전 도내 외국인유학생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도록 각 분야의 전문가로 이뤄진 봉사단체로 꾸려졌다. 유학생의 개인 고충뿐 아니라 민형사상의 법률 문제, 의료 서비스 등을 안내하고 전문가를 소개하고 있다.
소만은 양력 5월 21일경으로 입하와 망종 사이에 들며,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이 무렵은 태양의 황경이 60로서 천지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온 세상을 풍요롭게 채우니, 그야말로 작은 (小) 것들이 자라나서 온 세상을 가득 (滿) 하게 메우는 때이다.옛 세시풍속에 의하면 소만 입기일(入氣日)에서 망종까지의 시기를 다시 5일씩 삼 후(三候)로 나누어, 초 후는 씀바귀가 뻗어 오르고, 중 후에는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말 후에는 보리가 익는다고 했다.소만 무렵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진다. 이른 모내기, 가을보리 먼저 베기, 여러 가지 밭작물 김매기가 줄을 잇는다. 보리 싹이 성장하고 산야의 식물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모내기 준비를 서두르고, 빨간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모판을 만들면 모내기까지 성장 기간이 예전에는 40~50일 걸렸으나, 지금의 비닐 모판에서는 40일 이내에 충분히 자라기 때문에 소만(小滿)에 모내기가 시작되며, 일 년 중 제일 바쁜 계절로 접어든다.또한 소만이 되면, 보리가 익어가고 산에서는 부엉이가 울어댄다.옛날 이 무렵은 보릿고개(맥령기)란 말이 있을 정도로 양식이 떨어져 힘겹게 연명하던 때가 있었다.음력으로 4월에서 6월까지가 여름인데, 오행(五行)으로는 화(火)이며 방위는 남(南), 오색(五色)은 적(赤)에 해당한다. 여름(夏)의 의미는 화려하게 꾸민 귀인의 모습에서 왔지만, 뒤에 화려한 화(華)의 의미와 혼용되어 왕성한 계절인 여름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 역시 여름은 번창과 무성한 계절로, 힘의 원천을 느낄 수 있는 개방적이며 젊음이 넘치는 시기이다.예부터 이 무렵에는 소나 돼지 같은 가축들이 짝 짖기를 하는 시기이므로, 농가에서는 서둘러야 여름이나 가을에 새끼를 얻을 수 있다.세시기에는 소만 무렵은 날씨도 화창하고, 떡갈나무 잎이 피어날 때 뻐꾸기가 자주 울고, 보리 이삭이 패어날 때는 꾀꼬리도 노래한다고 했다. 만물이 새롭게 변화하는 천태만상의 계절이라 할 수 있다.이때는 더워지는 날씨에 힘든 노동으로 입맛을 잃기 쉽다, 파릇하게 싹이 오르는 씀바귀 잎은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는 보약이다. 보리가 익어가는 들판에 종달새가 날아오르면 대나무밭에서는 죽순이 솟아난다. 죽순을 꺾어 요리를 해먹으면 더할 나위 없는 계절의 별미가 된다.옛 선인들은 아지랑이가 가물가물한 가운데, 보리밭을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은 낭만과 서정이 아니라 따뜻한 보리밥 한 그릇과도 같은 치열한 현실이었을 것 같다. 이때는 날로 온난화 해지는 날씨에 새롭게 돋아나는 갖가지 나물을 풍성하게 먹을 수 있는 절기다, 보리를 수확하는 계절이요, 모내기에 농부의 일손이 한창 바쁘다. 한편 풍년을 기원하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계절이기도 하다.
최명희문학관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와 자녀의 소통과 공감을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아동문학가 박예분 씨의 특강 ‘동시로 우리 아이 마음 읽기’와 그의 동시집인 <안녕, 햄스터>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에서 뽑은 동시 원화 20점을 전시하는 ‘동시화 전(展)’이다. 특강은 21일 오전 10시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2시간 동안 열리며, ‘동시화 전(展)’은 7월 15일까지 문학관 마당에서 전시된다. 동시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문의 063)284-0570.
제9회 해양문학상 대상에 심옥남 시인이 선정됐다. 해양문학상 운영위(위원장 윤석정)와 (사)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안도)는 오는 31일 제20회 바다의 날을 기념하는 해양문학상을 공모한 결과 심 시인을 비롯해 본상에 김용옥 수필가를, ‘찾아드리는 상’에 양규태·김은실 씨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해양문학상은 (주)국제해운 주최, 전북문인협회 주관으로 해양수산부가 후원해 이뤄졌다. 올해 운문 75명, 225편과 산문 42편 등 모두 117명, 267편이 응모해 이 가운데 4명을 가렸다. 시 ‘나방이’를 출품한 심 시인은 지난 1998년 전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과 <자유문학〉봄호에 시가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 <세상,너에게>, <나비돛>이 있다. ‘나방이’의 경우 밤과 낮을 가로지르는 해와 달의 순환 속에서 나방이를 인간의 분신으로 놓은 모더니즘의 시로 참신성에서 호평을 받았다. 운문 부문 심사를 맡은 정군수·소재호 시인은 대상 수상작에 대해 “빛과 어둠을, 정지된 사물과 움직이는 물상을 대칭시키면서도 양자를 거느리는 묘한 운명성을 나방이라는 존재로 표상했고, 등대 불빛을 향해 생명을 일으키는 존재로 나타냈다”고 해석했다. ‘밤바다의 월인문자(月印文字)’로 본상을 수상한 김용옥 작가는 전북문학상, 전주시풍남문학상, 백양촌문학상, 펜문학상 등을 수상한 중견 작가로 저서에 <세상엔 용서해야 할 것이 많다>, <누구의 밥숟가락이냐> 등이 있다. 김 작가는 응모작에서 ‘곡(曲)지고 울렁이는 해수면에 하얀 상형문자를 끊임없이 생성하는 달그림자’를 월인문자라 풀어냈다.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온 여자의 물아일체된 관조의 세계를 감각적인 필치로 그려내 인생을 재해석했다는 풀이다. 산문 부문을 심사한 전일환, 전정구 평론가는 “끊임없이 시작과 소멸, 변화와 부활을 거듭하는 불가의 윤회(輪廻)나 주기적으로 궁(窮)과 달(達)이 순환하는 주역의 철학을 담아내 작품의 심도를 높였다”고 평했다. ‘찾아드리는 상’을 받은 양규태 씨는 변산마실길이 개설된 뒤 주변 지역 주민을 설득해 법인을 설립하고 가꾸는데 앞장서 지역에 잠재된 문화와 예술 생태를 조사·발굴해 해양문화를 선도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그는 부안군 부안읍장으로 변산 해안 마실길 이사장, 한국예총 부안지회장을 맡고 있다.함께 수상한 김은실 수필가는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활동을 했으며, 초등학교에 재직시 ‘해양소년단’을 조직해 바다체험 교육에 힘썼다는 평가다. 문인협회 ‘한마음 봉사단’의 일원으로 바다 환경 개선에 기여한 점도 높이 샀다. 전북여류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 영호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해양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4시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부상으로는 대상 300만 원, 본상 200만 원, 찾아주는 상에 200만 원 상당의 금(金)이 주어진다.
<굴뚝속의 호롱불> 10권을 발간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야할 것 같다.전북일보사의 고(故) 서정상 전사장님께서 전라북도 중등사립학교 법인 이사장 협의회장을 맡고 계시는 것을 계기로 뵐 수 있는 기회가 많았었다. 어느 때인가 우연히 미스전북 선발대회의 이야기 도중에 미녀는 삼대, 삼소, 삼백, 삼흑(三大, 三小, 三白, 三黑) 등 12개 요건이 갖춰야 한다라고 하였던 바 서 사장님께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코너를 만들어줄 터이니 지정 칼럼을 쓰겠느냐고 말씀하실 때에 많이 당황하여 빨리 답변을 드리지 못했었다.그 후로 많이 생각하고 고민을 했는데 마침 이사장 회의가 개최되었다. 서 사장님께 온고지신에 대한 투고를 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1주에 2~3회씩 연재를 하게 되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국문학이나 시와 같은 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필자로서는 동서 고전이나 당시의 이슈가 된 화제를 빗대어 조명해야 기에 더욱 어려웠다.언젠가는 양귀비의 화장품이라는 제하로 글을 썼는데 화장품회사에서 오늘의 화장품이 양귀비가 만들어 쓴 화장품만도 못한 것이냐며 항의 전화가 오기도 했었다. 매사는 상대가 있기에 그것을 고려하여 쓰기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이렇게 힘들게 썼던 글을 신문에 한번 게재하고 버리기에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까워서 다시 모아 두었다가 지난 1999년 9월에 <굴뚝속의 호롱불>이라는 책명으로 2권을 발간하여 서울세종홀과 전주 상공회의소에서 출판기념회도 했다. 책을 발간할 때에는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님께서 축사도 해주셨다.그 다음에는 전북일보의 요청으로 온고지신이 아닌 고금반경(古今反鏡)이라는 제호로 계속 연재하여 2004년에는 5권을 추가하여 모두 7권을 발간하여, 역시 서울과 전주에서 출판회를 했고 지난 2013년에 마지막으로 3권을 추가하여 10권으로 끝을 맺게 되었다.굴뚝속의 호롱불은 연결된 장편 소설이 아니라 원고지 6~7매로 된 단편의 글로서 시사의 화제를 주제로 하여 동서고금의 사례들을 붙여 비교했다. 이를테면 장묘문화(葬墓文化)에서는 우리나라의 토장, 화장, 수목장의 유래와 통계, 법령 등을 기록하고 중국 티벳의 수장, 북한의 평장이 있는가하면 머지 않는 날에 우주나 달에도 묘지가 생길 것이라는 것과 세계 각국의 장묘풍습과 유래에 대하여 첨가하였다. 몽골의 일부에서는 시신을 절구지에 놓고 빨리 달리면 시신이 산산조각으로 길바닥에 떨어져서 조수가 앞을 다투어 주워 먹고 있으며, 중국의 일부에서는 시신을 자루에 담아 나뭇가지에 걸어 놓으면 부식되어 흘러내리는 곳도 있으며,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경우는 묘전에 불을 키어 놓았는데 이 불이 오늘날까지 한번도 꺼지지 않고 켜 있다.한 개를 더 소개하자면 우리 사회에서 청문회가 크게 시중의 화제가 되고 있을 때에 썼던 것으로 조선조에서는 국가의 전복을 모의한 자와 부모에게 불효한자 등 큰 죄인을 오늘의 청문회장이라 할 수 있는 신문청(訊問廳)으로 불러다가 죄인의 진술을 듣고 죄목을 지은 것과 유럽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전에 오스트리아에서 행정절차법이 제도화된 일이 있었고 전후에는 독일에서도 제도화 됐다. 미국의 청문회는 직능분리 심사관 등의 규정을 두고 있는데 직능분리조에서는 원칙적으로 청문은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아니라 법률전문가여야 하고, 신문관의 신분과 직무상의 독립성이 보장됨은 물론 수사와 구속권까지 있기 때문에 특별 검사제와 비슷화게 운영되고 있다.위에서 장묘문화와 청문회 등 2개의 예를 대강 들어서 설명했는데 그와 같은 방식으로 1342개의 글로 <굴뚝속의 호롱불> 10권이 편제돼었다.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필자의 입장에서는 심혈을 경주한 책이다. 칼럼 중에서 건강에 관계된 상식과 음식 등은 별도로 가려서 <건강요람>이라는 책명으로 1권을 발간했다.특별히 원고를 바로 책으로 편제한 것이 아니라 신문지상에 게재하였기에 그 과정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원고를 써 놓고 행여 오자는 없는지, 그리고 이 글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은 없는지를 여러 번 살펴보게 되었다. 필자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지만 문자매체를 멀리하고 영상매체만 가까이 하고 있기에 독자는 생각과 같이 많지 않은 것 같다.그러나 개중에는 탐독한 독자가 있음에 만족하며, 좀더 연구하고 잘 쓰지못한 점에 자책하고 있다. 어느 독자는 고등학생의 논술시간에 <굴뚝속의 호롱불>을 읽혔던 바 동서고금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하신 분도 있었다.집을 지어 놓고 보면 아쉬움이 있듯이 글도 써 놓고 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어느 필자나 동감일 것이다.△저자인 양복규 씨는 한약업사로 시작해 지난 1980년 동암고, 1988년 전북장애인복지관, 1993년 동암재활초중고를 설립했다.지난 2009년 전북도민의장, 2010년 국민훈장 목련장, 2013년 전북사회복지 대상 등을 수상했다.
윤이현 아동문학가(75)의 대표 작품을 모은 <윤이현 동시선집>(지식을만드는지식)이 나왔다.그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과 친구를 소주제로 삼아 전체 7부로 나눠 105편을 담았다. 작가가 20여년간 발표한 작품 가운데 수작을 골라 그의 작품 세계를 한 권으로 압축했다. 작가의 삶을 소개한 덧글도 맺음말로 곁들여져 이해를 도왔다.그에게 ‘봄 햇살’은 ‘아이 따스해/아이 포근해//그래서 새싹들이 좋아하나 봐/그래서 꽃들이 좋아하나 봐//엄마 품에 안겨 있는/우리 아기처럼.’여겨진다.따사로운 햇살이 뜨거운 햇볕으로 가는 길목에서 ‘시골집 돌담 밑/수줍은 듯 웃음 머금고/촘촘히 앉아 있는 이쁘둥이’인 ‘채송화’는 ‘다가가 눈 맞추면/어서 와요/어서 와요/손 내밀고 반겨’준다. 꽃은 ‘한여름 땡볕쯤/아랑곳 않고/파아란 하늘 그려’본다.꽃이 지고 높은 ‘가을 하늘’이 올라오면 ‘물들이고 싶다./마음 한 조각/뚝, 떼 내어/물들이고 싶아//저 파아란 물.’이 된다. 이 파아란 물을 이고 있는 은행나무는 ‘가을이 깊어 가면서/은행잎은 파르르 팔랑/나비 되어 내려앉았다/온 마당에//다시 날아가 버리면/텅 빈 마당이/너무 쓸쓸해할까 봐/그대로/그대로 앉아 있기로 했다//노오랗게.’흔적을 남기며 겨울로 떠날 채비를 한다. 그는 머리말에서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마음은 맑아지고, 순해지면서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동심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동심으로 살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또 그래서 동시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우리 어린이들도 가을 하늘에 자기 마음을 비춰 보면서 맑고 곱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이것이 나의 조그만 소망이다”고 덧붙였다. 윤이현 아동문학가는 전남 구례 출신으로 지난 1959년부터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1972년 월간 <아동문예>에 동시 ‘한낮’을 실어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했다. 1980년 첫 동시집 <꽃사슴 그 눈빛 속에는>을 시작으로 2010년 8번째 동시집 <야옹이는 신났다>를 비롯해 노랫말 모음집과 동화집 등을 펴냈다. 그의 작품 ‘가을 하늘’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1988년 한국아동문학작가상, 1991 전북문학상, 2006년 한국청소년문화상 대상, 2007년 제8회 김일영아동문학상, 2010년 한국불교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완주군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다.
고향 마을과 가족을 담담하게 추억하는 시집이 나왔다. 김도수 시인(57)이 <진뫼로 간다>(푸른사상)를 펴내 가족애와 고향 사랑을 전했다. 그는 모두 4부에 걸쳐 60편의 시를 담았다. 유년시절의 기억에 남아있는 어머니, 아버지와 형제, 이웃, 태어나고 자란 진뫼마을의 이야기를 한 편 한 편의 시로 빚었다. 가난했지만 정이 넘치던 시절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렸다. 진솔한 시어로, 동네 말로 삶의 생생함과 진정성을 나타냈다.김 시인은 “고향의 산은 여전히 푸르고 새들은 울어대지만 함께 부대끼며 흙과 나뒹굴던 이웃이 떠나간 마을은 적막하기만 하다”며 “섬진강 상류 산골짝 강변 마을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살았지만 자연이 안겨주는 풍요로움이 있었기에 유년은 결코 가난하지 않았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이어 “마을 사람들이 서로를 품어 안으며 사람답게 살았던 삶을 자연스레 보고 배웠다”며 “지금 뭔가 쓸 만한 놈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그건 순전히 고향의 강과 산, 고향 사람들의 삶에 빚진 결과”라고 밝혔다.농촌에서 자식을 위해 ‘손발이 소가죽처럼 단단해지도록’ 살아온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은 ‘사랑비’로 그렸다. ‘월곡양반 월곡댁/손발톱 속에 낀 흙/마당에 뿌려져/일곱 자식 밟고 살았네’. 아버지의 고된 노동은 ‘짐탑’으로 상징됐다. ‘강 건너 고추밭/거름 내는 아버지//하루 종일/몇 번 져 날랐는지/집 들어설 때마다/뜰방 세숫대야 속에/돌멩이 던져 넣고 있다//거름 한 짐/돌멩이 한 개/땅거미 질 때까지/짐탑 쌓고 있다’.농촌을 떠난 이웃에 대한 그리움은 ‘정식이네 집’으로 향한다. ‘논밭 서너 뙈기 짓던 당숙모/옹망졸망한 자식들 데리고/서울로 이사간 지 이십여 년/지붕 위에 개망초 피었다’가 한 해 두 해가 가더니 ‘세월 연기 그을린 대들보/검게 변한 코 묻은 상기둥/이사 간 날부터/서울 쪽만 바라보며/하루해 넘기로 있었나 보다’고 쓸쓸함을 나타냈다.사람뿐 아니라 진뫼의 자연, 즉 생명의 소중함도 가르친 이웃도 회상한다. ‘기어다니는 개미도 피해/땅 골라 밟던 군우실 할매’는 ‘아가야, 살살 댕기라/땅바닥에 기어댕기는 개미 새끼들/다 밟아 죽일라’며 살아있는 것에 대한 외경을 심어주는 귀한 선생님이었다. 김 시인의 작품을 해설한 복효근 시인은 “한 편 한 편의 시는 압축된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 이것은 김도수 시의 전편을 관통하는 큰 특징이기도 하다”며 “읽어보면 짧은 단막극 하나가 머릿속에 그려진다”고 감상했다. 복 시인은 이어 “진뫼마을은 단순히 태어나고 자란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넘어선다”며 “진뫼의 산천과 자연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삶, 생명 활동은 시인에게 사랑으로 내면화되고 육화된다”고 덧붙였다. 김도수 시인은 임실 출신으로 지난 2006년 <사람의 깊이>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산문집 <섬진강 푸른 물에 징검다리>가 있다.
조선시대까지 지식인이 시(詩), 서(書), 화(畵)를 함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만 서양문화가 들어오면서 19세기 이래 분석주의로 사람도 자꾸 해체해 바라보고, 결국 인간성 자체가 파편화됐습니다. 비인간화를 지양하며 전인적인 인격을 위해 삼절를 같이 하게 됐습니다.시, 서, 화가 어우러진 구중서 문학평론가(80)의 전시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전주 동문길에 있는 밝달차마당에서 열린 가운데 지난 7일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날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 13점과 글 2점이 걸려 있는 찻집에는 20여명이 들어차 작품세계를 전하는 작가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전주를 문화의 덩어리라 정의한 그는 고창지역에 남아 있는 고인돌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 얼마나 북받친 마음의 무게인가라고 읊었다. 고인돌을 만드는 법을 설명한 그는 당시 사람들의 삶에 지워진 짐을 표현했다고 말했다.독도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그린 작품을 두고는 동트는 해로부터 우리 민족의 삶과 매일 매일의 역사가 시작되는데 그 해가 바로 독도에 업혀서 올라온다며 시는 직접적인 구호보다는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우리 영토라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문학평론가인 그가 창작자로 나서게 된 사연도 들려주었다.그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다 보니 자아도취를 해서라도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몽주와 이방원의 일화에서처럼 우리에게는 시를 지어 주고받을 정도의 전통과 유산이 있는데 이를 덮어두고 서양 장르 양식만 따르는 게 떳떳한가라는 생각이 들어 시조를 쓰기 시작했다며 낙천적인 성격인데다 주변의 반응에 계속 고무 받아 시조집을 내고 이후로는 평론가가 아니라 시조 시인으로 불린다고 덧붙였다.그림과 붓글씨는 잡지에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글을 연재하며 곁들이다 지속하게 됐다.지난 1963년부터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리얼리즘 문학과 민족문학을 연구한 거두로 불리며 1970년대 주로 <창작과 비평>의 지면을 통해 이를 발표했다.그는 1970년 <사상계> 4월호에 419 10주년 특집으로 좌담회를 열었는데, 당시 김현 씨와 리얼리즘 논쟁을 한 뒤 정리해서 <창작과 비평>에 내놓았고 그때 여러 사람이 지지해서 대세가 됐다고 회상했다.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인문학 열풍과 관념 중심의 문학에 대해서 일침을 가했다. 구 작가는 대학에서 인문학과가 취직이 안 된다고 폐과가 되는 상황인데 바깥에서는 인문학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 관념적인 엘리트주의 또는 거대 담론이 진정한 인문학인가라는 문제가 있으며, 절박한 삶을 표현하고 보편적 가치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는 땅바닥에서 앉는 지식인이 드물고, 시 가운데는 언어를 세련되고 기묘하게 하는 작품이 많은데 기교 중심의 시는 말초화되서 탐미주의와 자기 소모적인 파탄으로 끝난다고 비판했다.그는 정치 현실 등을 언급하며 인문학 중심의 진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구 작가는 돌파구나 통로를 찾을 수 없을 때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인간 본성을 회복하고 자연 질서를 보존하는 인격의 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구중서 작가는 경기 광주 출신으로 중앙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63년 잡지 <신사조>에 역사를 사는 작가의 책임으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평론집 <한국문학과 역사의식>, <자연과 리얼리즘>, <문학적 현실의 전개>와 시조집 <면앙정에 올라서서>, <불면의 좋은 시간>, <세족례> 등이 있다.이번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완주 동상면 동상서예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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