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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음식 이야기

전북도가 국가식품 산업 클러스터를 식품 전문단지와 식품가공 무역단지 2개축으로 나누워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처럼 식품을 전략상품화 하겠다는 발상이 이곳 전북에서 나온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우리 전북은 우리음식의 본질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 음식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과거 조선 사회에서 민중들 사이에 이런 말이 떠돌았다고 한다 . " 한양 사람들은 옷사치가 심하고 경상도 사람은 집사치가 그리고 전라도 사람들은 음식 사치가 심하다".항간의 말들이 정곡을 찌를때가 있다.왜냐하면 서울 즉, 한양은 조선의 상류층들이 거주하는 지역이었기에 중국으로부터의 들어온 값비싼 비단으로 옷을 해입었을 것이며 경상도는 산악지방이기 때문에 집을 지을 목재감이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전라도는 한반도의 최고 곡창지대로써 오곡이 풍부했으며 여기에다 서해안이라는 풍부한 어장(漁場)까지 끼고 있어 해산물 또한 넘처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에 적지(敵地)였다.쌀독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듯이 곡식이 풍부하다 보니 전라도 감영이 있었던 전주의 인심이 전국에서 최고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속설(俗說)도 나온 것이다.조선 사회때 단체규율이 엄한 보부상인(褓負商人 )들이 만나면 자기들끼리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며 인사를 하는데 강원도 감영이 있는 춘천(春川)에서 왔다고 하면 인사를 두 번 해주었고 이곳 전주에서 왔다고 하면 세 번이나 절을 해주었다고 한다.그만큼 전주 인심이 좋았다는것을 사람들이 인정을 해준 것이다. 이렇듯 질펀한 인심 역시도 풍부한 먹거리에서 나오는 법이다.전주 비빕밤은 아무렇게 혼합한 마구잡이식 메뉴가 아니다. 전주의 콩나물, 순창의 고추장, 진안 장수에서 나온 갖가지 산채나물이 한데 어울어진 맛의 오케스트라이다. 그래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미각 또한 아마츄어 수준을 넘는 미식가들이다. 한국 전통적 미각을 살릴 식품 산업 클러스터에 대한 의욕도 이런 음식 문화속에서 자연스럽게 솟구쳐 나왔던것이다.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8.06.02 23:02

[오목대] 바다의 날

'바다는 가장 완비한 형식을 가진 백과사휘(百科事彙)라. 그 속에는 과학도 있고 이학(理學)도 있고 문학도 있고 연희(演戱)도 있을 뿐 아니라, 물 하나로 말하여도 짠물도 있고 단물도 있으며, 더운 물도 있고 찬물도 있으며, 동대륙(東大陸) 물도 있고 서대륙(西大陸) 물도 있어, 한번 떠들어 보면 없는 것이 없으며, 바다는 가장 진실한 재료로 이른 수양 비결이라. …, 바다는 입으로 말하는 자가 아니라 일로 말하는 자요, 말로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몸으로 가르치는 자라, 한번 대하여 보면 큰 감화를 받지 아닐 이 없으리라.'육당 최남선의 '바다를 보라'는 글의 일부다. 이어 육당은 '큰 것을 보고자 하는 자, 넓은 것을 보고자 하는 자, 기운찬 것을 보고자 하는 자, 끈기 있는 것을 보고자 하는 자는 가서 시원한 바다를 보아라'고 권한다.이것은 맹자가 진심(盡心) 상편에서 말한 '바다를 본 사람에게는 물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觀於海者 難爲水)'는 말과 통한다. 그만큼 크고 넓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구약성서 전도서에 나오는 '모든 강이 바다로 흘러 드는데 바다는 넘치는 일이 없구나'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바다는 포용과 원만의 대상이다.반면 바다는 투쟁의 대상이기도 하다. 고대 로마의 문장가 키케로는 "바다를 제압하는 자는 언제인가 제국마저 제압하기에 이른다"고 했다. 흔히 21세기를 '신해양 시대'라고 한다. 세계 각국이 바다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바다는 지구 면적의 71%를 차지한다. 또 육지 생물의 7배에 이르는 해양생물이 서식한다. 말하자면 바다는 육지보다 더 넓은 땅과 엄청난 자원및 에너지의 보고인 셈이다. 따라서 바다의 활용여부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우리나라도 이같은 바다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5월 31일을 바다의 날로 정했다. 1996년 시작되었으니 올해가 13번째다. 특히 이 날은 통일 신라때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날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도내에서는 군산항을 비롯 비응어항, 은파유원지 등에서 푸른 바다가꾸기 대청결운동, 등대역사탐방, 모형거북선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곰소만에선 갯벌체험학교가 열린다. 우리도 바다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게을리해선 안될 것이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05.30 23:02

[오목대] 배심제도

국민참여 재판이라고 일컫는 배심원 제도가 우리에게도 도입되어 전북의 경우 지난 26일 배심원의 참여하에 한 사건을 다루었다. 배심원의 결정을 영어로는 Verdict 이라하는데 우리말로는 평결로 번역했다.미국 헐리우드 영화에도 배심원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많아 우리 느낌으로는 이제도가 그렇게 생소하지는 않다. 배심원들은 사건의 형량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여 피고인에 대한 유무죄 평결만을 내리면 형량은 재판관이 결정한다. 배심원 제도는 일반인의 상식을 중요시하자는 것이다.법률 전문가인 검사와 판사에게만 재판이 맡겨지면 자칫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결이 나올수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배심원의 자격으로는 남자 30세 이상일 것 ,국세 3엔이상을 납부한 사람일 것, 읽고 쓰기가 가능할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은 선거에는 참가할수 있어도 법정의 배심원이 될 수없는 것은 재미있는 대목이다. 미국의 경우는 민사 형사재판 모두에게 배심원 제도가 적용된다. 그러나 모든 제도가 장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듯이 배심원 제도라고 지고지선의 완벽한 제도는 아니다.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법적 지식이 별로 없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 하다보니 당사자들의 인간적인 면에 좌우되기 쉽다는 점이다.예를 든다면 피고가 너무 불쌍히 보인다든가 억울한 입장이라든가 이다. 또 말잘하는 능숙한 변호사의 변론에 영향을 받을수 있다는점등이다. 또 배심원 입장에서는 하루에 많지 않는 일당을 받고 재판기간 동안 계속 출석함으로써 개인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위험한 사건, 예를 든다면 조직 폭력배와 관계된 사건등은 배심원의 목숨이 달려있는 것이다 .재판기간 동안은 배심원의 안전이 보장되지만 재판후에는 안전장치가 없다는점이다. 그러나 우리말에 구더기 무서워 장못담을까 라는 말이 있듯, 제도의 단점은 점차적으로 보완하는데에 지혜를 모으면 된다.문제는 배심원 제도는 재판 소요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이기 때문에 신속 공정한 재판을 위해서도 지금과 달리 법관의 정원을 대폭 늘려야 할 것이다.

  • 법원·검찰
  • 전북일보
  • 2008.05.29 23:02

[오목대] 웃음 보약

요즘 같으면 웃을 일이 없다.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우리 경제를 흔들고 있다.광우병 파동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온나라가 난리 법석이다.경제살리기에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도 MB 정권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구동성으로 살 맛이 안난다고 아우성들이다.경제 상황이 악화일로를 치닫자 범죄만 기승을 부리고 있다.소는 웃음이다.본래 사람이 몸을 구부려 웃는 모습이 대나무가 바람에 구부러지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만들어진 글자다.이 같은 풀이에 의하면 허리가 휘도록 크게 웃어야 본래의 소라는 것이다.미소나 비웃음도 모두 소이지만 젊어 질 수 있는 일소일소의 웃음은 신나게 웃는 커다란 웃음인 것이다.노산 이은상은 웃음이란 참으로 단순한게 아니다.남을 멸시하는 웃음,비웃는 웃음,차디찬 웃음,아양 떠는 도색웃음,억지로 웃는 가짜 웃음 등 별의별 웃음이 다 있다고 했다.일석 이희승도 인간 생활에서 웃음은 하늘의 별과 같다고 했다.웃음은 별처럼 한 가닥의 광명을 던져주고 신비로운 암시도 풍겨준다.웃음은 봄비와도 같다.이것이 없었던들 인생은 벌써 사막이 돼 버렸을 것인데 감미로운 웃음으로 인해 인정의 초목은 무성하게 있다고 노래했다.니체는 웃음을 포함하지 않은 진리는 진리가 아니라고 했다.너무 우스워서 배를 안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크게 웃는 웃음이 포복절도다.이왕 웃으려면 엔돌핀이 몽땅 나오도록 힘껏 웃어야 한다.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는 웃음을 앙천대소 손바닥을 치며 크게 웃는 것을 박장대소 하도 우스워서 껄껄 웃는 것을 가가대소라고 한다.이 밖에도 건성으로 웃는 억지 웃음을 건소 큰 소리내어 웃는 것을 굉소 이가 보이지 않게 방긋 웃는 것을 불현치 큰 웃을 거리를 천고소단이라고 한다.오래 사는 사람들은 자주 웃는다는 원광대 김종인 교수의 논문이 발표됐다.백세인은 하루 두번 이상 웃는 비율이 환갑인의 12배에 달한다는 것이다.자주 웃으면 인상이 바뀌어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05.28 23:02

[오목대] 의자(椅子)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매장에 가면 없는 것이 세 가지 있다. 창문과 벽시계가 없고 종사원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椅子)가 없다.창문과 시계가 없는 이유로는 주부 고객들이 해가 지는 것이나 시간을 보게 되면 저녁 준비를 위해 귀가를 서두른다 하여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없앴다는 얘기가 설득력이 있다. 대낮에도 전등을 훤하게 밝혀 놓아 에너지 절약 시책에는 반(反)하는 행태지만 고객들이 쇼핑에만 전념하게 유도해 매출을 올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면에서 수긍이 가는 대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면 매장내 판매원이나 계산대 종사원들의 의자가 없는 것도 세일즈 기법인가. 경영자 입장에서는 업무 효율성이나 고객에 대한 적극적인 응대등 여러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다리가 아파서 곤혹스러워 하는 종사원들의 표정을 보아야 하는 불편한 마음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처사로 볼 수 밖에 없다.의자는 인간의 특성인 직립(直立)생활로 인한 피로를 풀어주는 최소한의 터전이다. 권좌(權座)나 왕좌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의자가 권위의 상징으로 대변되기도 하지만 보통사람들에게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구다.스튜어디스, 교사, 유통서비스 분야 등 장시간 서서 일해야 하는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직업병이 있다. 다리에 꼬불꼬불하고 두꺼워진 정맥이 지렁이 처럼 나타나는 '하지정맥류'가 그것이다. 여성들이 이 병에 걸리면 치마 조차 입기를 꺼릴 정도이다.최근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기자회견을 갖고 '서서 근무하는 서비스 근로자들에게 의자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지속적으로 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를 비치해야 한다 '고 규정돼 있으나 사문화된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접대할 고객이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서 있게 하는 것은 종사원들이 게으름을 피우거나 소홀한 고객접대를 우려한 사업주의 경직된 사고 때문이다. 고객이 없을 때 잠시 앉아서 쉴 권리도 보장해 줘야 한다. 오히려 고객에 대한 친절한 접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고객들도 자신들이 받는 서비스가 종사원들이 고통을 억지로 참고 꾸며낸 가식이기를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05.27 23:02

[오목대] '혁신' 지우기

말도 정권을 잘 만나야 할듯 싶다. 한때 잘 나가다 정권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걷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부때 '새마을'이나 '재건운동' 등이 그러했다. 이후 '보통 사람' '세계화' '제2의 건국' 등도 뒤를 따랐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균형발전' '동북아' '혁신' '로드맵'등이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실용' 이 휩쓸고 있다. 이중 다시 새겨볼 용어가 '혁신'이 아닐까 싶다.이 용어는 참여정부를 대표하는 키워드였다. 출범과 함께 혁신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고 나라 전체에 혁신의 깃발이 나부꼈다.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에 혁신 전담부서가 생겼고 혁신평가가 정례화되었다.혁신(革新)은 가죽을 의미하는 혁(革)과 새로움을 의미하는 신(新)의 합성어다. 가죽을 뜻하는 한자어로는 혁뿐 아니라 피(皮)라는 글자도 있다. 피는 동물에서 갓 벗겨낸 가죽이다. 혁은 짐승의 가죽에서 털을 없애고 무두질하여 새롭게 만든 가죽이다. 말하자면 혁신은 변화와 새로움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이는 '대학(大學)'에 나오는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진실로 하루를 새롭게 하고, 날마다 새롭게 하며, 또 날로 새롭게 하라)'과 통한다. 중국 은(殷)나라 탕(湯)왕이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세숫대야에 새겨 넣은 글귀로 유명하다. 좌우명인 셈이다. 요즘 중국에서는 혁신보다 창신(創新)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또 이것은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와 맥락을 같이 한다. 케인즈와 더불어 20세기 전반의 대표적 경제학자였던 슘페터는 관행의 궤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비연속적 발전을 가져오는 창조적 파괴의 과정을 혁신이라 정의했다. 그리고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혁신을 통한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경영학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피터 드러커 역시 '혁신가만이 살아 남는다(Only the Innovator Survive)'고 주장했다.이러한 혁신이 이명박 정부 들어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다. 새 정부가 '혁신 지우기'에 나선 탓이다. 대표적으로 혁신도시 흔들기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전북은 토공과 주공의 통합, 농촌진흥청의 연구기관화로 그 피해가 무척 클 것 같다. 다음 정부에서 '실용'이라는 말이 어떻게 대접받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8.05.23 23:02

[오목대] 국제감각

역사적으로 볼때 우리 한반도는 불리한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왔다.북에는 대륙국가가 있고 남쪽에는 일본이 있어 어느 한쪽이 강성할때는 반드시 한반도를 넘보았던 것이다.문 명론자들에 의하면 우리와 같은 반도국이 융성할때는 대륙으로 기운을 뻗치지만 그렇지 못하면 문명을 다른곳에 전달하는 다리역활을 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우리와 바슷한 반도국인 이탈리아는 그리스 문명을 계승하면서 아프리카 북부와 유럽대륙을 통합하는 거대한 제국을 형성했지만 우리는 중국문명을 일본에 전달하는 문명 전달국이었던 셈이다.강대한 주변국에 포위된 형태의 우리 한반도는 생존의 조건으로써 남다른 국제감각과 영특한 지혜를 필요로 했었다. 지금은 세계의 최강국이 미국이요 그래서 세계 경찰국으로도 불리워지고 있다.그동안 미국과 별로 친하지 않았던 자존심 강한 프랑스도 사르코지 대통령 정부하에서는 친미정책으로 돌아서고 강한 있다. 강한 국가와 불편한 관계를 맺지않는 것은 국가 생존의 전략이지 그것이 어찌 굴욕이 되겠는가.그런데도 미국과 조금만 문제가 있으면 곧바로 정치문제로 비화되어 반미촛불을 들고 일어서는 것은 그다지 지혜로운 처신은 아니다. 마치 이는 조선 인조때 중원의 정세를 모르고 임진왜란때 중국 명나라로부터 원병을 받은것에 구애되어 존명사대만을 내세웠던 사대부들의 어리석음이 병자호란을 일으킨 것이다. 그당시 누루하치가 만주를 통일하고 강력한 군대로 중국을 정복할려는 원대한 포부를 가졌음을 몰랐던것이다. 국제감각의 엄청난 부족이다.폭군으로만 잘못 알려진 광해군은 이미 명나라는 지는 해이고 청나라는 뜨는 해라는 것을 알고서 명나라의 요청에 할수없이 1만명을 파병하면서 도원수 강홍립에게 적당히 싸우는 척만을 하라는 밀명을 주었던 것이다. 이처럼 외부 상황을 잘 파악하는 국제 감각을 가져야하지 감정적으로 대처해서는 안될 것이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05.22 23:02

[오목대] 나비효과

지진이나 태풍 등 천재지변이 일어 나기 전에는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이번 중국 쓰촨성 대지진 발생전에 이미 두꺼비의 이동이 목격됐다.진앙 인근 마을에서 두꺼비 10만 마리가 거리로 떼지어 나왔다는 것.두꺼비 떼는 차와 사람에 밟혀 죽어 가면서도 계속해서 한 방향으로 옮겨갔다.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지만 관계 당국은 "산란기를 맞아 이동 것인 만큼 서식 환경이 좋아졌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반겼다는 것이다.지진 당일에는 진앙지로부터 965㎞ 떨어진 우한의 한 동물원에서 기린이 벽에다 머리를 박는가 하면 코끼리가 코를 심하게 흔들어 동물원 직원이 이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진앙지 원촨현에서 563㎞ 떨어진 후베이성 언스에서는 쓰촨성 대지진 발생 3주전에 갑작스레 저수지 수량이 크게 줄었다는 것.24만명이 숨져 20세기 최대 지진으로 불리는 중국의 탕산 대지진 때도 우물이 마르는 등 자연의 변화가 감지됐었다.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79년 미국 워싱턴의 한 학술발표회장에서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 텍사스 주에 발생한 토네이도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나비효과란 말이 일반에게 널리 회자되었다.나비의 날개짓이 공기의 흐름에 미세한 변화를 일으키고 그로부터 2주일이 지나면 지구의 날씨 전체가 날개짓이 없을 때에 비해 결정적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수학적으로 보여준 논문으로 알려져 있다.처음에 이 현상을 설명할 때는 나비가 아닌 갈매기를 사용했다.나중에 시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갈매기를 나비로 바꿔다.이 이론을 만든 로렌츠도 지난달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자택에서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로렌츠는 1960년대 낡은 컴퓨터로 계산 작업을 하던중 0.0001에도 못미치는 작은 수치 때문에 엄청나게 다른 결과가 나온 사실을 발견해 나비효과 논문으로 발전시켰다.아무튼 인간들이 자연의 경고음을 무시하며 살아가고 있다.자연에 대한 겸손이 뭣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지난 대선 때 MB가 530만표 차로 승리한 것이 자만심을 불러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이번 쓰촨성 대지진은 많은 교훈을 남겼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05.21 23:02

[오목대] 숫자 징크스

좋은 일을 기대하고 나쁜 일을 피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특정한 숫자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의 감정을 낳았다. 숫자에 대한 징크스인 셈이다. 숫자 징크스는 문화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종교나 정서,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서양에서는 '13'이 대표적으로 꺼리는 수(數)이다. 그리스도 최후의 만찬에서 배신자 유다가 13번째 의자에서 앉았다는 데서 기인한다. 특히 '13일의 금요일'은 가장 저주 받은 날로 여겨 기피한다. 오늘날에도 모임 날짜에 13일에 금요일이 겹치면 참석인원에 신중을 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6'도 불길한 수로 여긴다. 성경 요한 게시록에 '666'이 '악마의 수'로 쓰여 있는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그들이 좋아하는 숫자는 행운을 가져 온다는 '7'이다.동양인의 경우에는 발음과 관계가 깊다. '4'자는 죽음을 뜻하는 '사(死)'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꺼린다. 한자(漢字) 문화권인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중국인들이 특히 싫어한다. 반면 중국인들은 '8'을 유난히 선호한다. 8의 중국어 발음 '파'가 '돈을 벌다'라는 중국어 '파차이(發財)' 앞자 발음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8888' 숫자의 자동차 번호판이 엄청난 가격에 팔린 적이 있다. 올해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도 8월8일 오후 8시8분으로 잡을 정도이다.이처럼 숫자 '8'을 거의 광신적으로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올해 국내에서 잇달아 터진 악재로 숫자 8에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올해 발생한 큰 재난이나 사건의 발생일 숫자를 합하면 모두 공교롭게 8인데서 비롯됐다. '8의 배신'이라는 말 까지 나올 정도라 한다. 기록적인 폭설사태가 1월25일 발생했고, 전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티베트사태가 발생한 날이 4월13일, 최근 대지진이 일어난 날 5월12일 역시 숫자를 합하면 '8'이다.사람들은 징크스를 미신으로 간주하면서도 많은 부분을 징크스에 속박당하거나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번 대지진이 첨단과학도 예측못할 정도의 자연재앙이다 보니 수천년 이어져온 민족적 정서까지 흔들리는 모양이다. 그러나 8월 이후에는 날짜의 숫자를 합쳐도 자연스레 8을 넘게된다. 지진 역경을 딛고 중국민족 역대 최대의 행사인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기대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05.20 23:02

[오목대] 코 성형

코는 얼굴 중앙을 차지하고 있어 미관상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그의 수필집 '팡세'에서"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으면 세게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다"라는 재미있는 말을 남겼다. 코 셩형 열풍이 불고 있다. 여자들의 쌍커풀 수술은 기본 성형이고 코를 높이는 코 성형이 주류이다. 아마도 여자 연예인중 90% 이상은 코 높이는 성형수술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런 압도적인 추세석에서 성형은 부끄러운 일이 아닌 여자로써의 당연한 권리로까지 여긴다.이런 영향때문에 자연미인을 선호했던 중국인조차 한류(韓流)의 상륙으로 성형수술에 열중한다. 송혜교의 코와 김희선의 턱을 이상형으로 본다고 한다. 서양여자도 성형은 한다. 그러나 그들의 코 성형은 동양 여자와는 달리 높은 코를 낮게하는 또는 매부리코의 콧잔등을 깍는 수술인 것이다.코 하나를 놓고 한쪽은 높이고 다른 한쪽은 깍는 것이다.이쯤해서는 과연 어떤 코가 여성적인 아름다운 코인가를 생각해봄직도 하다. 우선 인간에 있어서 코는 동물의 코와는 다르다. 동물의 콧구멍은 앞을 향해 있으나 사람의 코는 밑을 향하고 얼굴에서 튀어나와 있다. 진화론자들은 이와같은 인간의 코 대해서 여러 가지 말을 한다.첫째는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큰 목소리가 필요했고 큰 코는 소리의 휼륭한 공명기관 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처음, 물속생활을 한 인간은 물속으로 다이빙 할때 코에 물이 안 들어가도록 진화했다는 것이고 셋째는 우리의 눈알을 외부 충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광대뼈와 같이 돌출되었다는 것이다.네째는 외부로터의 거친바람을 막아주기 위해서 지금처럼 진화했다는것이다. 또 원시시대에는 여자는 동굴에 남아있고 남자는 밖에 나가 사냥을 하는 과정에서 두개골도 두터워졌고 눈을 보호하기위해 광대뼈도 강해졌으며 콧날도 커졌고 달아나는 사냥감을 추적하다보니 코의 기능이 더강화됐다고 한다.그래서 남자의 코가 여자의 코보다 커지면서 여자의 작은 코는 여성스러움을 나타내게 되었다.그래서 작은코는 여자 아름다움의 상징인데도 요즈음 코를 높여 큰 코를 만드는 것을 보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05.19 23:02

[오목대] 간통죄 논란

해묵은 간통죄 논란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1953년 간통죄 처벌이 형법에 규정된 이래 네번째 위헌 심판대에 서게 된 것이다.이번에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다투는 사건은 올 2월 간통죄로 불구속 기소된 탤런트 옥소리씨가 제기한 위헌 소송을 포함해 모두 4건. 이 가운데 3건은 '불륜남녀'의 주장을 받아 들여 법원이 직접 헌재에 위헌심판을 제청한 것이다.간통죄의 핵심은 국가가 남녀간의 '이불 속 문제'까지 개입할 수 있느냐 여부. 폐지론자들은 개인의 성생활은 국가가 개입해 강제·금지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성적 자기 결정권 침해한다는 것이다. 불륜이 부부간 성실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면 민사사건이나 이혼재판으로 책임을 물으면 된다는 입장이다.반면 존치론자들은 간통을 단순한 사적 행위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일부일처제를 유지하고 선량한 성도덕과 가정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공익적 목적이 크기 때문에 정당한 규제라는 것이다.이런 원론적 입장과 달리 현실에선 갈수록 형벌적 의미가 쇠퇴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70%를 넘던 인신구속률이 최근 10%대로 떨어졌고 실형선고율 역시 21%에서 4%로 급락했다. 실제로 간통죄가 위자료 산정이나 재산분할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여기에 달라진 시대 분위기도 한 몫 거든다. 종래 격렬하게 반대하던 여성계나 존치를 주장했던 유림측 모두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사실 간통죄 폐지 논란은 형법이 만들어질 때부터 제기됐다. 초안에는 이 죄가 제외됐으나 정부가 남녀 모두의 간통을 처벌하는 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했던 것이다. 당시는 해방전 일본 형법을 따라 유부녀의 간통만을 처벌했었다. 이 법안은 출석의원 110명중 57명이 찬성해 통과되었다.이후 법무부가 두차례 폐지방침을 정했으나 무산되었다. 헌재는 세차례 합헌결정을 내렸다. 외국의 입법례도 대부분 폐지 쪽이다. 같은 유교문화권인 중국, 일본, 북한은 당초에 처벌하지 않았고 독일 프랑스 등은 일찍 이를 폐지했다.우리나라도 간통죄의 법정형을 낮추거나 벌금형을 허용하자는 절충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성경에 "훔친 물이 더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더 맛있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러나 여기에도 역지사지의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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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16 23:02

[오목대] 인문학자의 위기

언젠가 고려대 인문대 교수들이 이런 선언을 했다."무차별적 시장논리와 효율성에 대한 맹신으로 인문학은 그 존립근거와 토대마저 위협받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오늘의 대학 인문학 위기는 외부적인 요인 ,즉 시장논리와 효율성에 대한 맹신에도 있다는 뜻이다 .또 어느 교수는 오늘의 인문학 위기는 인문학적 정신과 가치를 경시하는 변화된 사회구조와 이를 주도한 정부당국에 있다는 주장도 했다. "인문학적 정신"이란 표현 자체도 애매 모호하지만 인문학의 위기 이유를 역시 사회 탓으로 돌리고 있다.그러나 한국에서의 인문학 위기를 인문학 자체의 위기라기 보다는 인문학자들의 위기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그들 주장에 의하면 한국의 인문학이 삶의 현장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강단의 위기이며 세상이 한참 변하는데도 강의 노트는 변하지 않는 학자들의 위기이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맹종과 지적 모험보다는 인간관계에 더 연연하는 학풍의 위기이며 반증(!?의 위험을 피해가는 추상적 언어로 가득찬 강의에 대한 위기라는 것이다.또 이런 주장도 있다. 인문학을 인간자체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면 인간의 D N A 분자구조를 해명하는 일이 오히려 인문학의 정의에 더 맞는다는 것이다.또 인문학을 인간의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 한다면 오히려 철학이나 문학보다도 오늘날 미국에서 활발한 "뇌신경학"이나 "인공지능 연구"가 더 적확할 것이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그동안 인문학자들이 인문학의 동지라고 할수 있는 시간강사의 처우개선에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묻기도 한다.지난 4개월 동안 서울대 인문대 "조직진단"을 해온 김성복 뉴욕 주립대 석좌교수의 말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서울대는 국제화도 더디고 학과 이기주의도 심하다. 인문대 15개 학과가 따로 놀고 학과간 협력과 공생(d?에 대한 고민을 찾아볼수 없다"고 했다. 어찌 이것이 서울대에만 있는 현상일것인가.인간에 대한 연구 이전에 인문학자들 자신들의 자기성찰이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닐가. 자신들의 변화가 없이는 인문학의 위기는 더 심화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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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15 23:02

[오목대] 사도헌장(師道憲章)

동양의 고전 예기에서도 '옥은 쪼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모른다'고 했다.잠재 가능성이 아무리 높아도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배우고 실천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그간 우리 교육은 지난 수십년간의 암기위주의 입시교육으로 초 중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실종되고 논리적 사고와 창의성 교육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1974년 이래의 고교평준화가 평둔화이상이지 않았으며 이른바 3불로 함축되는 획일적 관치교육과 폐쇄적 입시교육은 교육의 경쟁력을 침식해 국가의 미래마저 그늘지게 해왔다.그동안 획일적인 교육정책과 시대착오적인 이념교육 등으로 우리교육 현장은 심각한 혼란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공교육 붕괴 원인은 평등지상주의 교육정책과 함께 경쟁 무풍지대에 안주하다시피해온 교사탓이라는 지적이 있다.우리는 일본의 교육개혁을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일본정부가 초 중학생의 수업시간을 늘려 학력 강화에 나서는 등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2011년부터 평균 수업 시간을 초등학교 5.2% 중학교는 3.6% 늘린다는 것이다.국어 외국어 사회과목 등 기초과목의 수업시간은 10% 이상 늘어난다.특히 중학교 이과와 수학시간은 각각 33%와 22% 늘려 미래 과학기술 인력 양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일본의 교육개혁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내년부터 10년 주기'교원면허갱신제'를 도입해 교사들의 실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내일은 스승의날.대한교육연합회가 1982년 스승의날을 기려 유진오 박사 등 각계인사 105명이 뜻을 모아 만든 사도헌장이 새롭게 다가선다.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육을 맡은 스승으로서의 긍지와 사명을 굳건히 다지겠다는 뜻을 전문에 담고 있다.우리는 제자를 사랑하고 개성을 존중하며 한 마음 한 뜻으로 명랑한 학풍을 조성한다 등 5개항의 실천 덕목을 밝히고 있다.교사 경쟁력이 교육의 질을 가른다는 사실을 이번 스승의날을 통해 되새겼으면 한다.가르치는 입장에서 보면 학생은 많은데 제자는 없고,배우는 입장에서는 선생은 많은데 스승이 없다고 한다.새겨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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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14 23:02

[오목대] 존엄사(尊嚴死)

뇌시사태에 빠져 인공호흡기등 연명(延命)치료에 의지하고 있는 70대 할머니의 자녀들이 국내 최초로 환자의 존엄사 권리(인간으로서 존엄함을 갖고 자연스럽게 죽을 권리)를 허용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지난주 서울지법에 제기하면서 안락사 논쟁이 재연될 전망이다.안락사는 행위를 중심으로 적극적 안락사와 소극적 안락사로 구분된다. 적극적 안락사는 약물등을 투여해 숨을 거두도록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소극적 안락사는 필요한 의학적 조치를 하지 않거나 생명연장 장치를 제거해서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것으로 존엄사(尊嚴死)라고도 말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적극적 안락사까지 허용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및 일본 대만등이 의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방법으로 소극적 안락사를 용인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안락사를 전혀 허용하지 않고 있다. 1997년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무의식 상태의 환자를 가족 요구로 퇴원시켰던 의사에게 법원이 살인죄를 적용해유죄판결을 내린 이후 오히려 경직돼 가는 추세다. 가족들은 의사에게 환자의 연명장치를 떼어달라고 요구하기도 어렵다. 의사들 역시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과 어려움, 그리고 연명치료가 무의미한 줄 잘 알지만 처벌이 두려워 가족의 요구를 거절할 수 밖에 없다. 실정법에 얽매여 의사와 환자 가족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갈등이자 법과 현실이 괴리된 현장이다.안락사 허용 법률이 없어 법원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락사 지지자들은 인간답게 죽을 권리를 강조한다. 의식도 없는 환자에게 생명의 존엄성을 운운하며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게 하고, 그 가족들에게도 경제적 부담까지 강요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번 소송 당사자인 가족들도 환자가 평소 "기계에 의지해 연명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던 사실을 상기하고 있다.첨단 연명의술의 발달에 따라 의미없는 치료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환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의학적 판단등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어려운 문제라고 기피하거나 모른척 내버려둘 수 있는 상황은 지난 것 같다. 각 부문의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주도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 정책화하는 것이 정부와 정치권의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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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13 23:02

[오목대] 고려의 조선술(造船術)

지난 7일에는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의 군산 조선소 착공식이 있었다. 여기에 투자되는 총액수는 1조 2천억원에 달하며 고용창출 인력으로는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약1만 2천명 정도라고 한다. 새로운 군산시대를 여는 예고편이다.현대 중공업이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로 발돋음 하기까지는 작고한 정주영 회장의 신화적 아이디어가 작열되었던 것이다. 예를 든다면 1971년에 울산에 조선소를 신축코자 했을때 자금이 부족하자 영국의 버크레이즈 은행의 은행장을 찾어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한국지폐를 보여주며 우리 한국은 영국보다 300백년 빨리 1500년대에 이같은 철갑선을 만들었다고 하여 설득 했다는 일화가 있다.또 1984년에 서산 간척지 공사를 할때는 파도 때문에 방파제 공사가 난항을 거듭하자 폐기된 유조선들을 바다에 띄워 중간에서 파도를 차단함으로써 방파제 공사를 무난히 마칠수 있도록 했다고한다.한마디로 기발한 아이디어의 연출이었다.그러나 우리나라가 조선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D N A속에는 이미 고려의 조선술(造船術)이 잠재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일본의 하이타마 현 박물관에는 "몽고 습래사"라는 그림이 있다. 일본에게 패배를 안겨준 몽고 연합군과의 전쟁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이때 사용된 군함을 전북 부안 구진 마을에서도 건조했다고 한다.고려때 건조된 대선(大船, 큰배)은 그 길이만도 약 40미터에 무게만도 약 300톤이나되는 거함(巨艦)이었다. 여기에 대포까지 장착했다. 일본의 "소우기"기록에도 고려의 배중에는 철로 뿔을 만든배가 있었다고 적혀있다. 거북선의 원형이었던 것이다. 왕건의 선조는 해상 호족이었으며 고려는 해양제국 백제의 조선술을 이어받았다.이규보의 시(詩)에도 "고려배가 베트남등은 물론이고 대식국(아리비아),마팔국(인도) 섬라곡국(태국)까지 오고갔다"고 적혀있다.이처럼 한국 조선업의 발달은 우연의 산물이 아닌 고려 조선술의 현대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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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12 23:02

[오목대] 소(牛)

"나는 소를 좋아합니다. 그의 질소(質素)하고도 침중(沈重)한 생김 생김, 그의 느리고 부지런함, 그의 유순함, 그러면서도 일생에 한두 번 노할 때에는 그 우렁찬 영각, 횃불같은 눈으로 뿔이 꺾어지도록 맥진(驀進)함, 그의 침묵함, 그의 인내성이 많고 일모일골(一毛一骨)이 다 유용함, 그의 고기와 젖이 맛나고 자양 있음…"춘원 이광수의 '소 예찬론'이다. 그는 소를 '짐승 중에 군자'요 '인도주의자'라고 했다.또 조선의 실학자 박세당은 소를 타면 세가지 편리한 점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소의 성질이 둔하여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아 좋다. 둘째로 진창이라도 가리지 않고 잘 가니 좋다. 세째로 걸음이 느린 때문에 길가 풍경을 천천히 구경하며 때로 꾸벅꾸벅 졸아도 떨어질 염려가 없어 좋다"(山林經濟)조선후기 풍속화가들의 그림을 보는 듯 하지 않은가.얼마전만 해도 농촌에서 소는 집안 식구와도 같았다. 철따라 농사를 짓고 무거운 짐도 날라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나아가 재산증식의 수단이기도 했다.전주지역에 내려오는 '소타령'에서도 이것을 엿볼 수 있다. "가자 가자 어서 가자/ 네가 네가 빨리 가면/ 나도 나도 너와 같이/ 쉬지 않고 갈 터이야// 암소 암소 우리 암소/ 너의 천성 내가 안다/ 성큼 성큼 걷는 모양/ 분명할 손 나의 동무// …옛적 노인 하신 말삼/ 일 가정에 보배라네// …// 등불같은 너의 눈을/ 이리저리 정신차려/ 굵은 돌은 넘겨 딛고/ 잔돌을랑 밀어 디뎌// 부대부대 실수 말고/ 저 밭둑에 어서 가자/ 향내 나고 맛 좋은 풀/ 다른 사람 비여 갈라// 얼른 한짐 비여다가/ 너의 등에 실을테니/ 설렁설렁 돌아가서/ 고픈 배를 불려 보세"하지만 이런 목가적 풍경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싹 바뀌었다. 소를 그저 '먹거리'로만 생각하게 된 것이다.요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두고 온 나라가 법석이다. 특히 광우병 우려로,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몽땅 내주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국회 청문회가 열리고 중고등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촛불집회가 잇달고 있다. 인터넷에선 대통령 탄핵서명이 1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명박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부시와 하룻밤 잔 숙박료치곤 너무 비싼 대가다. 단김에 쇠뿔 빼듯 졸속협상을 벌인 정부가 재협상에 나서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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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09 23:02

[오목대] 한국 소설

얼마전에 대하 정편 소설 "토지"를 집필한 여류작가 박경리가 별세하였다. 한국 문단의 큰별이었던 그분은 83세를 일기로 돌아가셨으니 아쉬움은 있으나 천수를 다하셨다고 볼 수 있다.25년간이란 인고(忍苦)의 세월속에서 잉태한 소설 토지에 대한 찬사는 다양하다. 그러나 토지 1부의 배경인 경남 하동의 평사리 악양 들판이나 토지 2부의 주무대가 되는 만주의 용정을 작가가 직접 가보지 않았다는 것은 작가의 치열한 체험의식의 부족을 엿볼수 있어 씁쓸하다.바로 한국소설의 일반적 공통점은 작가의 현실 체험에 대한 절실한 욕구의 결여이다. 현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글을 쓰는 것은 어쩌면 자기 신변안전과 보호에 도움을 줄지언정 감동적인 글은 나오지 않는법이다. 이런 점에서는 한때 한국의 문호라는 이광수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예를 든다면 그의 소설 "유정"은 서양문화를 받아들이는 개화기의 연애 소설로써는 글을 읽을줄 아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는지 모르지만 주인공 최석이가 여주인공 남정임을 만나기 위해 배가 아닌 비행기를 타고 일본을 갔다든가 소설 후반부에 가서는 최석이가 러시아 바이칼 호수 근처에 통나무를 짓고 은둔했다는 줄거리는 그당시 못먹고 피밥받던 대중들의 삶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장면들이었다.어떤면 에서는 이런 장면들이 문화적 허영심을 충족시켰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본격적인 공상소설이 아닌 이상 현실성있는 소설을 원한다. 그래서 독서를 간접체험 내지는 추체험이라고 하지 않은가. 이런 점에서 서양 유명작가들의 처절한 체험에서 나온 소설은 생명력이 있다.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이 쓴 "이반데니소비치"는 작가 자신이 수용소에서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한 소설이었다.자기 체험에 비추어 썻기 때문에 문체는 극히 간략하다. 미국의 헤밍웨이가 쓴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라는 소설도 스페인 내란을 몸소 겪은 그였기에 표현에 별다른 미사여구가 없다. 한국 소설이 별로 인기가 없는 이유중의 하나는 현실체험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작가의 머리로만 글을썻기 때문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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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08 23:02

[오목대] 가시고기

지난 2000년에 발표된 조창인의 장편소설 '가시고기'가 다시금 감동을 준다.외환 위기 이후 숯덩이가 된 우리 가장들을 되 돌아 보게 했던 이 소설이 지금도 살아 숨쉬는 이유가 뭘까.자녀 교육 때문에 기러기 아빠가 늘어난다.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자식과 아내에게까지 대접 못 받는 가장들이 많다.남자라는 이름 때문에 맘껏 울지도 못하는 이 땅의 아버지가 더 애잔하게 보인다.가시고기는 암컷이 알을 낳고 달아나면 수컷이 혼자 남아 알을 보호하고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이 떠나 버리면 돌 틈에 머리를 처박고 죽어 버린다.암컷이 알을 나으면 부화를 위해 앞지느러미를 이용해 부채질하며 끊임없이 둥지안에 새물을 넣어준다.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오로지 둥지안의 알을 지키고 키우는데만 전념한다.갓 부화한 새끼들이 둥지로 나오면 새끼들을 물어다 둥지 안으로 집어 넣는다.부화한지 5일 정도 지나면 새끼들은 제법 자라 둥지를 떠난다.수컷은 마지막 한마리까지 모두 안전하게 떠나 보낸후 마침내 최후를 그 자리에서 맞는다.15일 동안 오직 새끼들을 위해 혼신을 다한 수컷은 만신창이가 돼 버린다.주둥이는 다 헐고 화려했던 몸 색깔도 볼품없이 변하고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둥지에서 숨을 거둔다.며칠후 둥지를 떠났던 새끼들은 죽은 수컷 주위로 몰려든다.그 새끼들은 자기를 위해 희생한 아버지를 슬퍼하기 위해 몰려 든 게 아니라 아비의 살을 파먹기 위해 찾아든다.이 땅에 사는 생물 중 가시고기는 부성애가 가장 강하다.소설 가시고기는 모성애 대신 부성애를 표현해 낸 작가의 감수성이 눈부신 작품으로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잘 그려냈다.소설의 주인공은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서 어린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 수컷 가시고기다.아들이 백혈병에 걸려 아들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자신의 신장 매매라는 방법을 택한다.그러나 신장을 팔기 위해 검사 받은 병원에서 뜻밖에도 간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는다.남은 기간 육개월.아이의 소생이 눈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자신을 부르는 죽음과 아들을 세상에 혼자 두어야 한다는 두려움을 딛고 하나의 선택을 한다.수컷 가시고기처럼 말이다.가정의 달을 맞아 수컷 가시고기처럼 자기 희생하는 가장들을 위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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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07 23:02

[오목대] 도예가(陶藝家) 심수관

일본 교포 심수관은 일본에서 도예가로서 명망이 높다. 그가 남원에서 개최하는 제78회 춘향제에 참석한다고 한다.그의 삶의 궤적(軌跡)속에는 우리 역사 비극이 숨어있다.그리고 일본문화의 원류(原流)는 백제이다.백제 근그수왕때 일본왕의 요청에 따라 박사 왕인(王仁)을 보내 논어(論語) 10권과 천자문 1권을 전달했다. 이런 내용들은 일본의 역사책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에도 그대로 기록되어 있어 일본인들도 백제로 부터의 수혜를 인정하고 있다.그후에도 옷을 깁는 직공(織工),기와 굽는 와공(瓦工),목수등이 백제로부터 건너갔다.도예가 심수관은 그의 선조가 정유재란때 왜병에게 남원성이 함락되어 도공(陶工)들이 붙잡혀갈 때 그중 한사람이었다. 이때 조선을 침략했던 왜장(倭將)들은 도공을 비롯해서 목수,석수,금공, 염공, 자수공, 인쇄공, 심지어 꿀벌을 잘다루는 기술자들까지 끌어갔다.특히 도공에 더 눈독을 들인 이유는 그당시 일본에서 다도(茶道)가 귀족, 사무라이,영주들 사이에 엄청난 붐을 일으키자, 다도에 쓰일 찻그릇이 당연히 각광을 받게 된것이다. 그중에서도 조선의 도자기가 가장 인기가 있어 부르는것이 값이었다고 한다.또 한편으로는 도자기가 용감한 사무라이에게 무공(武功)의 대가로도 하사 되었다고 하는데 도자기를 일상 생활도구로 사용되는 조선과는 대조적이었다.그래서 일본 역사가 중에는 농담으로 임진왜란은 도자기가 탐나서 일으킨 전쟁이라고 까지 말한다. 조선의 도공들에게 더욱 혈안이 된 일본인은 지금의 가고시마 일대의 영주였던 시마즈요시히로 였다. 시마즈는 남원성이 함락되자 도공 70명을 이끌고 일본으로 갔다.그들은 일본 정부로터 우대를 받았으며 세월이 흐름에 따라 도공들은 평민에서 사족(士族,사무라이 계급)으로 편입까지 되었다. 그들에 대한 보호정책으로 일본식 이름을 못쓰게 했으며 조선말을 사용게 했고 상투를 틀고 망건을 쓰며 한복을 입게했다. 심수관의 본명은 심혜길인데 그의 최초의 선조는 심당길,2대는 심당수,3대는 심도길,이렇게 해서 그는 14대째 이다.그러나 도자기 원조인 우리에게는 도예가(陶藝家)의 맥(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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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06 23:02

[오목대] 오월의 시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피천득의 '5월'이라는 수필 한 대목이다.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시보다 더 시'답다.오월은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이다. 푸르러 가는 신록과 밝은 하늘, 신선한 바람이 혈관속을 타고 흐르는듯 하다.오월에 관한 시편은 많다. 동서고금에 걸쳐 당대의 문사들이 오월을 노래했다. 슈만의 작곡으로 널리 불려지는 H.하이네의 오월은 사뭇 낭만적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오월/ 모든 꽃봉오리 피어날 때/ 그때 내 가슴속에도/ 사랑이 싹터 올랐네// 참으로 아름다운 오월/ 모든 새들이 노래 부를 때/ 그때 난 그녀에게 고백했다네/ 나의 동경과 갈망을"(아름다운 오월에)이에 비해 J.W괴테의 오월은 꽤 서정적이다. "밀이며 보리 사이/ 딸기며 가시나무 사이/ 나무 숲이며 풀덩굴 사이/ 걸어가는 사랑하는 사람의/ 가는 곳은 어딜까?/ 나에게 말해다오/…/ 잎은 싹트고 꽃은 피고/ 아름다운 오월"(오월의 노래)반면 R.타고르의 오월은 장중하다. "오월이었다. 무거운 대낮은 끝없이 긴 것 같이 생각되었다./ 마를대로 마른 대지는/ 백열 속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그때 나는 시냇가에서/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오너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아"(오월이었다)우리의 시들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김영랑의 오월은 향토적이고 맑다.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이랑 만(萬)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오월)또 황금찬은 "병풍에 그린 난초가/ 꽃 피는 달"(오월이 오면)이라 했고 도종환은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오월 편지)고 예찬했다.그러나 상처 가득한 오월도 있다. 김남주는 1980년 광주의 오월을 피 토하듯 절규한다. "바람이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은 왔다 피묻은 야수의 발톱과 함께/…"생명이 꽃처럼 피어나는 오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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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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