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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의료 민영화

지난 4월 도내서도 상영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Sicko)'와 지난주 방영된 국내 모 방송의 'W'라는 시사프로는 미국 민간의료보험 제도의 폐단과 어두운 이면을 생생히 다룬 내용으로 주목을 끌었다.'식코'는 '환자'를 뜻하는 미국 속어다. 영화 식코는 미국식 의료보험제도로 인해 고통받는 미국 환자들의 기막힌 사연들을 보여준다. 작업하다 중지와 약지가 잘린 남자는 중지 접합수술을 포기하고 약지 접합수술만 받는다. 중지 수술에는 6만달러, 약지에는 1만2000달러가 드는데 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사고를 당해 무릅이 10㎝ 찢어진 백수 청년은 병원비를 댈 수 없자 자신이 직접 꿰맨다. 방송 프로도 뇌종양 환자가 MRI를 촬영하기 위해 몇달이나 보험회사를 설득하고, 병을 고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멕시코 등지로 떠나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이같은 일들이 세계 최대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미국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민영 의료보험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온갖 사유를 들어 경제적 약자들에게는 보험가입을 허락하지 않는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무려 5000만명에 달한다. 보험 가입자들도 병원이나 진료 선택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보험사가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진료비를 거절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횡포가 지나치다 보니 과다한 진료비로 인한 파산자가 연간 200만명에 이른다.미국 의료보험에 비해 우리나라는 1977년 부터 국가 주도의 공보험제를 유지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가입자는 국내 어느 병원에서나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른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다.이명박정부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완화하고,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를 내세웠다.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이대통령이 직접 나서 '의료 민영화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으로 극도로 민감해진 국민들은 정부가 선진화라는 미명으로 건강보험에 손댈지 걱정하고 있다.가진 것 없는 서민들은 병에 걸리면 쉽게 절망하기 마련이다. 국민들은 건강할 때 보험료를 내고 병들면 보험혜택을 받기를 바란다. 어렵게 정착한 건강보험이 더 이상 휘둘리지 않았으면 한다.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08.07.16 23:02

[오목대] 탁족(濯足)

탁족(濯足)은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초탈하게 살아간다는 탁영탁족(濯纓濯足)이란 한자성어에서 나왔다.갓끈과 발을 물에 담가 씻어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초연하게 살아감을 비유한 말이다.맹자의 이루상(離婁上) 편에 나온다.맹자가 말하였다."어린아이가 노래 하기를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을 것이요,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고.발 씻는 의식을 가톨릭에서는 세족례(洗足禮)라고 한다.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을 하기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겨 준 일에서 유래했다.그리스도는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김으로써 섬기는 자세를 보였다.오늘날에도 교황이 평신도 발을 씻기는 의식을 갖는다.학교에서도 교사가 학생들의 발을 씻겨 주기도 한다.제2회 미당문학상 수상작인 황동규 시인의 '탁족'이 있다.휴대폰 안 터지는 곳이라면 그 어디나 살갑다/아주 슴슴한 곳/강원도 늦겨울 텅 빈 골짜기도 좋지만/알맞게 사람 냄새 풍겨 조금 덜 슴슴한/부석사 뒤편 오전(梧田) 약수 골짜기...시냇가에 앉아 바지 걷고 구두와 양말 벗는다/팔과 종아리에 이틀내 모기들이 수놓은 /생물과 생물이 선약없이 문득문득 화끈하게 만난/찌르듯이 아팠던/문신(文身)!조선시대 한글로 편지 쓰는 법을 제시한 책이 언간독(諺簡牘)이다.이 책에도 복날을 맞아 아우가 형에게 안부를 묻고,술과 안주를 가지고 경치 좋은 곳에 가 탁족을 하자고 청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탁족은 옛 사람들의 여름나기의 한 방법이 되었다.유두(流頭)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斗沐浴)의 약자로'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하면 부정이 가신다'는 뜻으로 이 또한 피서법으로 알려져왔다.선비들은 산수가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발을 씻고 시회(詩會) 를 열어 더위를 식혔다.김삿갓이 전국을 떠돌면서 밥을 굶지 않은거나 매천 황현이 일약 문사로 대접 받은 것도 바로 이 시회를 통해서였다.탁족을 그린 작품이 많지만 16세기말 낙파 이경윤의 고사탁족도(高士濯足圖)가 유명하다.이 그림은 선비가 바위에 앉아 탁족하고 옆에서는 동자가 술 시중을 들고 있는 풍경으로 선비의 기개와 여유가 잘 나타나 있다.가까운 계곡에서 발 담그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될 수 있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07.15 23:02

[오목대] 수소(水素)에너지

유가가 배럴당 150불을 넘어서면 세계 경제와 더불어 한국 경제도 여려울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우리는 제1,2차 석유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제3차 석유위기 징조라는 이번의 고유가(高油價) 행진은 석유 수입국인 우리에게 석유 에너지에 대한 근본적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석유 자원의 수명에 대한 여려가지 예측이 있지만 향후 50년까지를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그리고 석유자원의 고갈화 뿐만 아니라 석유 에너지가 환경파괴의 주범인 이산화 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중에 하나를 이산화 탄소 중가에 두고 있다.석유 에너지의 고갈화는 당연히 대체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고 있다. 대체 에너지로 논의되는 것은 태양광 발전, 풍력발전, 파력(波力) 발전,비아오 에너지등 다양하지만 이들 대체 에너지들은 각각 단점들을 가지고 있어 부분적 사용은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에너지원으로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태양광 발전은 깨끗하고 고갈될 염려는 없지만 소규모 발전에만 유망하고 발전량에 비해 시설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풍력발전은 고갈될 염려가 없는 반면에 시설 적격지가 드물다는 단점이 있으며 파력발전은 고갈될 염려는 없으나 적격지가 드물고 소규모 발전에만 유용하다는 단점이 있다. 바이오 에너지는 자칫 곡물파동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이에 비해 기술상의 문제는 있지만 수소 에너지야말로 미래 에너지의 보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정평(定評)이다. 수소 에너지는 물과 전기만으로 생성되는 무공해 청정 에너지이며 에너지 문제 해결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수소는 가스나 액체로써 쉽게 수송할수 있으며 고압가스 액체 수소등의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수소는 물의 분자이기 때문에 무한정의 자원이 될 수있으며 사용후에는 물로 다시 재순환 된다.이처럼 인류의 과학기술은 에너지 문제 해결사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도 수소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때가 되었다. 인류가 석유로써 산업화의 꽃을 피웠듯이 수소 에너지로써 21세기 새로운 문명의 꽃을 피울수 있으리라.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8.07.14 23:02

[오목대] 호남학

광주·전남에서 '호남학'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재)한국학호남진흥원 설립 추진이 그것이다.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설립추진위는 지난 주 지역출신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진흥원 설립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특별법 제정에도 뜻을 같이했다는 것이다. 또 재단법인 설립에 필수적인 50억 원의 기금 모금에도 나섰다.이에 앞서 이들은 2007년 8월 각계인사 400여 명이 모여 설립추진위를 구성한 바 있다. 이 모임은 호남지역의 학문·문화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해 호남학을 학문의 반열에 올리는 한편 핵심사업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에 활용키 위해 모인 것이다. 이들은 전북지사와 전주시장에게도 협조를 요청, 공감을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면 호남학은 언제, 누구에 의해 태동되었을까. 호남학의 출발은 1907년 호남학회 창립에서 찾는게 일반적이다. (사)향토문화연구회 회보에 따르면 당시 일제 강압에 의해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각 지역에서는 개화파 지식인들이 주동이 돼 독립사상을 고취하고자 했다. 그 시발은 안창호(평안도), 이준·이동휘(함경도)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든 서북학회였다. 이러한 움직임에 자극받아 호남인들도 호남학회를 발족시켰다. 이후 기호학회, 관동학회 등이 탄생했다.호남학회 창립의 주역은 만경출신 이기(李沂)였다. 회장은 인촌 김성수의 장인인 고정주(담양 창평)로 일찌기 신교육 기관인 창흥의숙을 만들어 송진우, 김병로 등을 길러낸 인물이다. 임원 중 총무 박영철은 전주 갑부 박기순의 아들이며, 재정부장 백인기는 익산 남성중고를 세운 이씨 부인의 남편이다. 평의원 김경중, 회계원 이채는 각각 김성수와 가람 이병기의 부친이다. 이들은 1910년 강제 해산 때까지 찬조금 3590환을 모아, 기관지 호남학보를 9호까지 발간하는 등 계몽운동에 앞장섰다. 회원은 전북지역 237명, 전남지역 142명 등 379명이었다. 전북출신이 주력이었던 셈이다.하지만 100여 년이 흐른 지금 호남학은 호남의 수부(首府)가 있던 전주가 아니라 광주·전남이 주도하고 있다. 전남대 호남학연구단은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나 전주역사박물관의 연구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정치·경제뿐 아니라 지역사 연구도 예속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07.11 23:02

[오목대] 전공노(全公勞)

전공노란 전국 공무원 노조를 줄여서 쓴 약자(略字)이다. 전공노가 10일 전국 대의원 대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을 조합원 표결에 부칠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전공노의 이런 태도에 국민들의 시선은 고울수가 없다.이처럼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이나 퇴임문제를 결정할 아무런 법률적 근거도 없을뿐만 아니라 도덕적 명분도 없다. 대통령은 국민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서 선출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다.국민에대한 봉사자이어할 공무원이 자기들 수장(守長)이기도한 대통령의 진퇴문제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월권이기에 앞서서 이률 배반적 행위일뿐이다. 정부라는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있었드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정부란 넓은 의미로는 입법 ,사법, 행정부 전체를를 가르킨다. 물론 여기에 종사하는 모든 공무원이 정부라는 개념의 실체이다. 좁은 의미의 정부란 행정부만을 가르키고 대통령은 이 행정부의 수반이다. 공무원들은 대통령을 중심으로한 하나의 거대한 조직체이다.그래서 대통령의 정책이나 행위가 공무원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반기를 드는식의 행위는 그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없는 것이다.김대중 정부시절 공무원 노조가 만들어 질때 국민들은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공노조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가 먼저 앞섰다. 공무원 신분이 항간에 철밥통이라는 은어까지 나오는 판에 공무원 노조까지 결성되어 자기들 권익 보호에만 신경 쓴다면 공무원의 존재는 이미 국민에 대한 봉사자는 아니다.혹시라도 이번에 전공노가 이명박 정부의 공무원 감원정책 ,공무원 연금 개혁, 공공부분의 구조조정을 막아보겠다는 심사로 이명박 대통령 불신임을 논의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통령은 국가적 국민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내놓는것이기 때문에공무원의 자기 본위적 시각에서 나온 반발은 아무런 호소력도 설득력도 없다. 가뜩이나 고유가(高油價)로 국민들 심신이 지쳐있는 이때 평지 풍파식의 공노조의 태도는 국민들을 더욱 짜증나게 만들것이다. 공노조의 존재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현실화되어서는 안된다.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08.07.10 23:02

[오목대] 히딩크 리더십

또다시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관심을 끌고 있다.비난과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히딩크 감독이 유로 2008에서 러시아를 4강으로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1대4로 졌을 때만해도 마법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계속됐다.히딩크가 감독하는 나라는 기적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한국은 월드컵 4강 호주는 월드컵 16강 러시아가 유로 2008 4강에 들었다.지금은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 받는 히딩크 감독도 평가전에서 계속 5대0으로 지는 바람에'오대영'으로 불렸다.이렇게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포한 닉네임이 월드컵 예선을 잘 치러내면서'He Think'로 바뀌었다.같은 감독에 대해 본선 4강까지 오른 후에 그는 대한명예시민 희동구라 불리게 된다.히딩크의 닉네임은 객관적 사실을 통해 비아냥을 담은 '오대영'에서 긍정적인 가치판단이 담긴 닉네임을 거쳐 '희동구'로 변했다.히딩크의 괴력은 어디서 나왔을까.강한 자신감이 비결이란 사람도 있고 특유의 동기 부여와 조직응집력 덕분이라는 사람도 있다.탄탄한 신뢰가 기초라는 분석도 나왔다.히딩크는 코치진의 융화,선수들의 화목,협회와의 협조,원만한 언론관계,붉은 악마의 응원,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대표팀의 사기충천 등 선순환을 이끌어 내며 신화 아닌 신화를 낳았다.축구팬들은 지금도 허정무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고 탄식 한다.하지만 히딩크는 대표팀 맡을 당시 기술 보다도 체력이 부족하다고 선수들을 다그쳤다.7일 한국을 다시 찾은 히딩크는 유로 2008에서 러시아가 4강에 오른 건 마법이 아니었다고 말한다.조직력을 갖추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는 것.히딩크는 스피드와 에너지를 중시한 훈련으로 유명하다.자연히 속도와 힘이 무기가 될 수 밖에 없다.공정성과 자기 확신 그리고 창의성은 히딩크 리더쉽의 요체다.촛불 집회로 타오르는 성난 민심을 잠재우려면 히딩크가 말하는 갈등 조정능력이 필요한 것이다.시늉뿐인 개각은 또다른 갈등을 만든다.국민의 뜻을 행동으로 옮기는 리더쉽이 아쉽다.한국이 IMF 위기로 침체된 분위기를 월드컵으로 일신한 것처럼 3차 오일쇼크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08.07.09 23:02

[오목대] 달팽이 뿔 위의 싸움

장자(莊子)에 '달팽이 뿔 위의 싸움(蝸牛角上爭)'이란 우화가 나온다.전국시대, 위(魏)의 혜왕(惠王)과 제(齊)의 위왕(威王)은 서로 침략하지 않기로 맹약을 했는데 위왕이 먼저 배신을 때렸다. 그러자 혜왕은 자객을 보내 위왕을 죽이려 했고, 신하는 군사를 일으켜 제나라를 칠 것을 주장했다. 혜왕이 어느 쪽을 선택할지 망설일 때 대진인(戴晉人)이란 사람이 이 전쟁을 달팽이 뿔에 비유했다. 달팽이의 왼쪽 뿔과 오른 쪽 뿔에 세운 나라가 영토쟁탈전을 벌이는데 이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일인가를 깨우쳐 준 것이다.요즘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을 보고 있으면 이 우화가 떠오른다. 대표적 갈등사안은 전주시가 추진하는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이다. 이 사업은 상수관 정비를 통해 수돗물 누수를 줄이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지난해 9월 1350억원 규모의 입찰을 실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현대건설 서류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 낙찰자가 변경되었다. 이 와중에 전북도와 전주시 관계자들이 골프접대를 받는 등 물의를 빚었다.이후 이 사건은 전북도의 감사와 법정다툼, 검찰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는 감사결과 회계질서를 문란케 했다며 부시장 등의 중징계를 요구했고, 시는 강력히 반발했다. 전국 최초로 광역과 기초자치단체간에 자치사무 권한을 둘러싸고 헌법소원까지 제기된 상태다.이번 사건은 김완주 지사와 송하진 시장, 그 참모진간의 해묵은 갈등,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업체간 생존싸움과 함께 방송사 간부들까지 연루됐다는 설이 분분하다.이런 가운데 전북도에서 갈등조정협의회를 열자, 일부에서 "정작 자신들 머리는 못깎으면서 무슨 갈등조정이냐"는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다.옛말에 자피생충(自皮生蟲)이란 말이 있다. 가죽에 좀이 나서 가죽이 다 없어지면 좀도 살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말도 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니, 이웃이 망하면 다른 쪽도 위태롭다는 뜻이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그런 관계다.당나라 재상이자 문장가인 백거이(白居易)는 '술을 대하며(對酒)'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달팽이 뿔 위에서 싸워 무엇하리(蝸牛角上爭何事) 부싯돌 번쩍이듯 찰나를 사는 몸(石火光中寄此身)…'.

  • 자치·의회
  • 전북일보
  • 2008.07.04 23:02

[오목대] 대리 행위

남을 대신하는 행위를 대리행위라고 한다. 여러형태의 대리행위가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의 재미있는 대리행위는 대리운전이다. 돈을 받고 대신 해주는 대리운전은 분명 새로 생긴 신종 업종이다.과음 (過飮)이 만연화된 우리사회에서 음주운전을 교묘히 피해갈수 있는 편법으로써 우리가 만들어낸 세계에 없는 신종 희귀업종이다. 그렇다고 외국에 소개할 만큼의 기발한 업종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렇듯 돈 받고 대신해주는 대리행위는 과거 전통사회에도 많이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매품팔이다.고을 수령의 재량권에 있는 태형(笞刑)이나 그이상의 장형(杖刑)은 다른 사람이 돈을 받고 대신 맞아 주기도 했다. 이것은 법적으로는 금지되어는 있으나 항간에서는 은밀히 행해졌다고 한다. 예를 든다면 우리가 잘 아는 "흥부가"에서 흥부가 매품 팔러 가기위해서 호방과 흥정하는 장면이다."박생원, 그리말고 들어온 김에 품이나 하나 파아보오.""돈 생길 품이 있으면 팔고 말고." "우리골 좌수가 영문에 잡혔는데 대신 가서 곤장 열대만 맞으면 한대 석 냥씩 서른 냥은 꼽아논 돈이요 마삯까지 닷냥을 제지(題旨)했으니 그품하나 팔아보오." "매맞으러 가는 놈이 말 타고 갈것없이 제발로 다녀올터이니 그돈 닷냥 날 내어주게.".그리고 또 우리 전통사회에는 곡비(哭婢)라는 전문 여성이 있었다고 한다. 권문세가나 부자집에 초상이 나면 울음소리 즉, 곡(哭 )이 끊겨서는 안되었다. 이런 풍습은 어쩔수없이 대리운전처럼 편법을 낳을 수밖에는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상집의 비통한 분위기를 유지키 위해 초상집에서 돈받고 울어주는 전문적인 곡비(哭婢)가 필요했다. 이렇게 울어준 댓가는 누대(淚代)라고 하는데 누대란 "눈물 값"이라는 뜻이다. 눈물이 쉽게 나오게 하기위해서 손등에 고춧가루를 칠하고 울때마다 눈을 닦으면 눈물이 비오듯 했다고 한다.이렇듯, 수요는 공급을 창출하는 것이며 필요가 발명을 낳는 법이다. 데모가 빈발할때는 자기를 대신해서 피켓을 들고 데모해주는 대리 시위군도 있을법하다. 그러나 전문 시위꾼과는 당연히 구별되어야 하지만 말이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07.03 23:02

[오목대] 겸손

낮출수록 커지는 삶의 지혜가 겸손이라고 한다.이해인 수녀는 자기 도취의/부패를 막아주는 /겸손은 하얀 소금/욕심을 버릴수록/숨어서도 빛나는/눈부신 소금(이하 생략)이라고 '겸손'을 노래했다.파스칼은 겸양은 천국의 문을 열고 굴욕은 지옥의 문을 연다고 했다.유태인의 생활 지혜서인 탈무드에는 가장 훌륭한 지혜는 친절과 겸손함이라고 적고 있다.명심보감에도 몸을 낮추는 자만이 남을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안토니는 마귀가 두려워 하는 것은 오직 겸손이요 하느님이 가장 미워하는 것은 교만이라고 했다.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자신의 성공 비결을 지난달 26일 중국 광둥성 산터우대 졸업식에서 밝혔다.재산이 30조에 이르는 리카싱 회장은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고 했다.그는 1928년 광둥성 차오저우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홍콩으로 건너갔다.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찻집 종업원과 시곗줄 행상 등을 거쳐 세계적인 사업가로 성공한 자수성가형 인물이다.고무 밑창을 댄 싸구려 구두를 신을 정도로 검소함이 몸에 배에 있으며 시간을 아끼기 위해 시계를 20분 빨리 맞추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미국 역사상 두번째 흑인 연방 대법관인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은 지난달 하이포인트 대학 졸업식장을 찾아"이곳에서 법조문을 읊거나 세상 문제에 대한 불평이나 쓸데없는 소리를 늘어 놓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다만 책임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욕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19세기 남아프리카의 성자인 앤드류는 겸손은 기독교 최고의 최귀의 도덕이라고 말했다.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겸손만이 가능하다고 주역에도 써 있다.요즘 글로벌과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엄청난 경쟁속에서 살아간다.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매순간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그러나 어느 순간 자신의 재능과 실력만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종종 깨닫게 된다.다름 아닌 겸손이 부족한 탓이다.법보장경의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나출 줄 아는 생활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독일어로 Demut 즉 힘이란 의미가 겸손이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07.02 23:02

[오목대] 서해(西海) 오염

서해를 지도상에서 살펴보면 커다란 만(灣)과 같다. 오른 쪽으로는 한반도, 왼 쪽에는 중국 대륙, 북쪽으로 보하이(발해· 渤海)만에 막혀 있는 반(半) 폐쇄성 해역이다. 해류의 순환이 적어 각종 오염물질을 가두고 있는 셈이다.우리나라 인근 해역에서 해류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쓰시마 난류이다. 이 해류는 제주도 남동해역에서 동해와 서해로 갈라져 북상한다.그러나 이중 서해로 올라오는 해류는 동해를 거쳐 북상하는 해류 보다 그 규모가 작다. 이에 따라 서해에 들어온 바닷물은 평균 4∼5년을 거친 이후에 태평양으로 빠져 나갈 만큼 정체된 바다다.현재 중국의 도시화와 산업화가 중국 동북부 해안지역에 집중되면서 서해로 내보내는 오염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보하이(渤海)만의 오염은 중국 연안 가운데 가장 심각하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배출하는 산업폐수및 생활 하수 그리고 군산 서쪽 200㎞(수심 80m)에 있는 서해병(丙) 해역에 버리는 육상(陸上) 폐기물에 의한 해상 오염도 간과할 수 없다.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2004년 발간한 '지구환경전망 연감'을 통해 서해를 북유럽의 발트해, 유럽의 흑해, 멕시코만과 함께 대표적인 '데드 존(Dead Zone)'으로 꼽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바다라는 뜻이다.서해는 '황해(黃海)'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중국 황허(黃河)에서 흘러 내려온 토사가 바다 빛깔을 흐리게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에 13억 중국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토해내고 있는 공해요인을 감안하면 또 하나의 이름을 갖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서해안을 끼고 있는 전북을 비롯 인천, 경기, 충남, 전남 등 5개 광역단체로 구성된 황해권 시·도지사협의회가 지난주 모임을 갖고 황해권 공동발전과 해양 환경보존을 다짐했다. 새만금과 고군산일대를 국제 해양관광지로 개발하려는 전북으로서는 서해 환경오염은 발등의 불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자치단체끼리의 협조를 통해 폐기물 해양투기 등은 줄일 수 있겠지만 그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봄철 불청객 황사를 비롯 중국발(發) 오염원 감소를 위해 중국의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의지를 촉구하는 일은 자치단체 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정부 당국이 적극 나서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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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01 23:02

[오목대] 계약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문제로 협약을 맺을때 좀더 신중한 자세로 협약서를 검토했었더라면 오늘과 같은 촛불시위로 곤혹을 치루지는 않았을 것이다.혹자는 오늘의 사태를 보면서 대통령의 레림덕 현상이 벌써부터 온 것이 아닌가하고 반문 하고 있다. 신임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도 없어져버린 듯 싶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 여려가지 계약을 할때 계약서의 조문들을 하나하나 검토해 본후 도장을 찍는 것이 아니라 대충 훒어보고 사인을 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식의 대충주의는 보험에 가입할때도 마찬가지이다. 보험의 약관을 촘촘히 읽어 본후 사인을 하면 사후에 분쟁거리가 생기지 않는데 보험계약서에 도장을 대충 찍고나서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계약을 허술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계약을 중요시 하고 계약을 할때는 글자 한자 한자를 세밀히 따져서 합의를 본후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이런 계약의식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독교라는 종교로부터 생겼다. 이스라엘 민족은 여호와 하나님과 계약을 맺었다. 이스라엘 민족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숭배하는 조건으로 여호와 하나님은 많은 민족중에서 이스라엘 민족만을 선택해서 구원해주는 것으로 계약을 맺은것이다. 고차원적인 쌍방계약인 것이다. 그래서 계약은 항상 상대자가 있는것이며 계약 조건 역시도 어느 일방에게 불리하게 만들어질수는 없는 것이다.이와같이 하나님과의 계약을 시발로해서 고대 로마 시대를 거치면서 계약이 생활화 되었다. 고대 로마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북단 그리고 동유럽 서유럽에 걸치는 거대한 대제국이었다. 그러다보니 종족과 풍습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구성원으로 형성된 로마는 법(法)만이 통치의 유일한 기준이 되었다.이렇게 해서 로마법은 오늘의 민법의 모체가 되었다. 로마법의 기본은 민법이요 민법의 중심은 계약관계이다.이런 전통이 서양사람들로 하여금 계약내용을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한 것이다. 외교 경험도 별로 없는 우리는 서양과 협정을 맺을때 아주 신중해야하는 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이번 소고기 협약 역시도 치밀한 계약의식을 가지고 임했었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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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30 23:02

[오목대] 다문화 시대

주변에서 외국인과 접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몰려 있는 공단 주변이 아니더라도 대학 캠퍼스나 대형할인점, 길거리에서 그들과 어깨를 스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농촌에서는 외국인 며느리들이 보편화되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도 부쩍 늘었다.지난해는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100만명, 다문화 가정 10만명시대를 돌파했다. 바야흐로 글로벌화가 깊숙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우리가 국제결혼이나, 이중문화 가정을 '다문화 가정'이라 부르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국적에 따른 차별화 냄새가 짙어 이를 순화시킨 것이다.우리 사회가 겪고있는 다문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특히 국제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한국에 사는 외국인의 증가는 놀라울 정도다. 2002년 3만4710명에서 2007년 10만4749명으로 5년새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혼인신고한 남성 농어촌 종사자의 경우 41%가 외국인 여성을 신부로 맞았다. 외국인 여성은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 출신이 80% 이상이다. 2020년에는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이룬 가정이 전체 한국가정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다.하지만 외국인 여성의 국내 부적응을 비롯 가정폭력, 인권침해, 자녀교육, 빈곤 등 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가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언어 불통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사실 민족성이 강한 우리 사회는 피부색이 다른 이방인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더우기 우리 보다 못사는 나라 사람들을 얕잡아 보는 경향마저 있다.일본도 우리 보다 한발 앞서 이러한 경험을 했다. 1980년대 초 농촌 총각의 결혼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외국인 여성의 이주가 본격화되었다. 2006년말 일본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3만여 명으로, 출신국가는 중국, 필리핀, 한국, 태국, 몽골의 순이다. 별다른 정책적 배려를 하지 않던 일본은 2005년 범정부 차원의 '다문화공생추진플랜'을 마련했다. 이 플랜은 이주여성이 지방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우리 정부도 2006년 '결혼이민자 가족 사회통합 지원방안'을 내놓았으나 미흡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다문화 가정을 잘 활용하면 한국인의 세계인화, 소위 Kosmopolitan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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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27 23:02

[오목대] 귀소(歸巢) 본능

귀소 본능이란 동물이 먼 곳에 있다가도 자기가 살던 집이나 둥지로 돌아오는 성질을 말한다. 이런 본능은 반드시 동물에게만 있는것도 아니다. 인간에게도 귀소본능은 있다.어찌보면 이는 어머니의 따듯한 품안을 그리워 하는것이나 자기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일 것이다. 특히 한국인의 귀소본능은 그 어느 민족보다 유별나다. 이런 성향은 일상적인 언어에서도 그대로 들어난다.이를테면 "출입구"를 영어로는 그냥 나간다는 뜻인 "EXIT"로 나타내지만 우리는 나갔다가 되돌아온다는 뜻으로 들어올 입를 써서 "출입구"라고 한다. 다시 되돌아온다는 뜻이다. 영어는 돌아온다는 전제가 없이 그냥 나가버린다는 동작을 나타낼 뿐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란 단어도 그렇다. 엘리베이터 (elevate)란 영어의 뜻은 그냥 위로 올린다는 뜻이지만 우리는 이 말을 승강기라고 번역하는데 이는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내릴강을 붙여서 승강기로 나타낸다. 우리말의 "빼닫이"는 영어로는 뺀다는 뜻의 드로워 (drawer)이지만 우리말로는 빼엇다가 다시 닫는다는 뜻에서 "빼닫이"이다.서양 사람들은 밖으로 나갈려는 원심지향적임에 비해 우리 한국 사람들은 가운데로 파고들려는 구심지향적이다. 그래서 미국에 이민가서 제법 돈을 벌었던 사람들도 미국생활을 접고 다시 한국으로 역이민온 경우도 상당히 많다.옛날에는 조상대대로 살던 고향이 중심이요 그 조상의 선영아래 중심을 잡고 벼슬길에 나갔다가도 벼슬만 끝나면 중심으로 다시 돌아오는 생활을 했다. 어제가 바로 6.25전쟁이 일어난지 58년째이다.6.25전쟁 당시 17세에 참전하여 북한군으로부터 무릎에 총탄을 맞고 포로가 된 김진수(가명)씨가 북한에 억류되어 살다가 4명의 딸과 1명의 아들을 남겨두고 지난 14일 두만강을 넘어 탈북하여 중국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 많은 혈육까지 남겨둔채 북한을 탈출한 것은 그분이 얼마나 고향을 그리워해 왔던가를 짐작케 한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은 6 .25를 잊게하지만 우리의 강한 귀소본능은 지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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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26 23:02

[오목대] 토마토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 식품 중의 하나인 토마토.이 토마토는 남미 안데스 산맥이 원산지며 1596년 스페인의 탐험가들에 의해 유럽에 전파되었다.토마토는 멕시코의 Tomatl에서 스페인어화 되면서 Tomate로 변했다.당시 유럽에서는 토마토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맹독이 있다는 소문 때문에 재배를 꺼렸다.그후 성욕을 자극하는 강정제로 알려지면서 영국에서는'사랑의 과일' 이탈리아에서는 '황금의 사과'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앞다퉈 재배하기 시작했다.터질듯 붉은 토마토의 형상이 사랑의 정열로 불타오르는 연인들의 심장과 같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을 붙인 것이다.'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된다'는 속담처럼 토마토엔 피로를 풀고 신진대사를 돕는 바타민이 풍부하다.식품영양학자들은 하루에 토마토 2개 정도만 섭취하면 1일 필요한 비타민 권장량의 대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특히 최근엔 토마토를 익혀 먹으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암이나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미국의'농업과 식품화학 '저널에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채소나 과일에 열을 가할 경우 비타민 C 등 영양 성분의 일부가 파괴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하지만 살짝 데친 토마토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뭘까.그것은 토마토에 있는 붉은 색소인 '리코펜'(lycopene)에서 찾을 수 있다.노화방지제의 황제라는 리코펜은 열을 가할 경우 인체에 더 잘 흡수된다.미국 코넬대의 식품과학과 연구팀이 토마토를 88도로 2분,15분,30분 동안 가열하는 실험을 한 결과 인체에 흡수될 수 있는 리코펜의 양이 각각 6%,17%,35% 증가했다고 밝혔다.리코펜은 지용성이 강해 올리브 기름에다 조리했을때 더 잘 흡수된다.토마토는 요즘처럼 땀 많이 나는 여름철엔 최고의 피로회복제와 미용식이 될 수 있다.특히 고혈압 당뇨 심장병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는 최적의 건강 식품이다.이 영양 많은 토마토를 설탕을 뿌려서 잘못 먹는 사례도 많다.토마토와 설탕은 상극이다.설탕과 토마토를 함께 먹으면 설탕을 분해하기 위해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 B를 소모하기 때문이다.황산화 역할을 하는 리코펜이 많은 토마토를 섭취하면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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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25 23:02

[오목대] 막걸리

막걸리라는 이름은 쌀과 누룩으로 빚어 막 걸러내 만든 술이라고 해서 붙여졌다. 막걸리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 민족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상고시대 부터 내려오던 술로 추정된다. 삼국시대에는 큰 잔치 때마다 막걸기를 내놓아 제주(祭酒)로 썼다고 한다.막걸리는 그 역사 만큼이나 이름도 많다. 색깔이 희다고 해서 백주(白酒), 탁하다고 하여 탁주(濁酒), 집집마다 빚어 먹었다고 해서 가주(家酒), 농사지을 때 먹는다고 하여 농주(農酒), 제사지낼 때 제상에 올린다 해서 제주,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아 하여 국주(國酒)라고 불렸다. 그만큼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애환을 함께하면서 우리 생활과 가깝다는 뜻이기도 하다.이밖에 막걸리는 실생활에 유익한 다섯가지 덕(德)을 지녔다 하여 오덕주(五德酒 )로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 왔다.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아 인사불성일 만큼 취기가 심하지 않고, 음식 처럼 허기를 면하게 하며, 힘 빠졌을 때 기운을 돋아주고, 안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게 하고, 여럿이 마시면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는 것이 오덕이다.한때 국민술이었던 막걸리가 퇴락한 것은 일제가 쌀로 술 빚는 것을 금지시킨뒤 1960년대 까지 이 정책이 이어진데 원인이 있다. 밀이나 옥수수로 막걸리를 빚으면서 맛에서 차이가 난 것이다. 최근 쌀 막걸리가 다시 빚어지면서 민족의 술로 부활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쌀 막걸리에는 1.9%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우유의 단백질량이 3%인 점을 감안하면 그 양이 결코 적지 않다. 또 8종의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B1, B2를 상당량 함유하고 있으며, 성인병의 원인물질인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줄 뿐 아니라 신진대사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기록도 있다.어제 국립 한경대 연구팀이 국산 쌀 막걸리에 암을 억제하는 면역활성화 성분과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조 초의 명상(名相) 정인지는 젖과 막걸리는 생김새가 같은데다 아기들이 젖으로 생명을 키워 가듯 막걸리는 노인들의 젖줄이라고 했다. 정인지를 비롯 문호(文豪) 서거정, 명신 손순효 등도 만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 병없이 장수했다고 한다. 이제 막걸리의 오덕에 암과 노화를 억제하는 한 가지 효능을 더 추가해야 할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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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24 23:02

[오목대] 옛 조상(祖上)의 세계화

아메리카 인디언의 조상들은 동아시아에서 건너간 이주민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북아메리카와 러시아 사이에 베링해협이 없이 서로 붙어있었다. 기후 변화와 더불어 동아시아 대륙 주민들이 신천지를 찾아 자연스럽게 아메리카 대륙까지 이동했을 것이다.아메리카 인디언이 우리와 뿌리가 같은 한민족(韓民族)이라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각종 근거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배제대 스페인 중남미학과 교수가 바로 그분이다.그에 의하면 인디언들이 사용한 고어(나와들어)를 우리말의 고어(古語)와 비교해 보면 어순(語順)은 물론 문장구조등 언어학적 특성이 상당히 일치하며 발음까지도 같은 것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멕시코등의 역사와 비교해볼때 우리 한민족이 3-5세기쯤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현재의 많은 언어와 인디언들의 고어(古語)가 서로 일치한다고 한다.예를 든다면 우리말에서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복수형 어미(語尾)인 "들"과 "데"등이 인디언 고어에 그대로 남아 있으며 우리 고어로 "땅"이 인디언 고어로 "달"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인디언들의 "내 지이 (Ne chii)"라는 말은 우리말의 "내집"과 똑같은 뜻이다는 것이다. 우리 민요인 아리랑의 후렴구인 "아리 아리랑 아리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도 인디언의 고어에 그대로 발견된다고 한다.이런 언어학적 발견을 시발로해서 인디언과 우리민족의 D N A를 분석해보면 시실로 판명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우리 고대사에 대해서 원동중이 쓴 삼성기(三聖記)를 보면 파나류산(波奈留山)밑에 한님의 나라가 있었는데 그 나라는 12개의 나라가 합쳐졌다는 것인데 그 12개 나라는 비리국(卑離國),양운국(養雲國 ),구막한국,구다찬국,일군국,우루국,객현한국,구모액국, 매구여국, 사납아국, 선비국, 수밀이국이다.이중에서 수밀이국의 주민들이 서쪽으로 이동하여 지금 이라크의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강 주변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룬 수메르민족의 기원이다는 주장도 많다. 이렇듯 세계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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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23 23:02

[오목대] 전주 향교

향교는 조선시대 관학(官學) 교육기관이다. 오늘날로 치면 지방의 공립 중고등학교인 셈이다. 서울에 국립대학인 성균관이 있고 그 밑에 4학(四學)과 지방에 향교를 둔 것이다.향교의 기능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학(講學), 또 하나는 공자 등을 모시는 배향(配享)이다. 따라서 공간 배치도 두 가지로 나뉜다. 강학을 하는 명륜당과 배향을 하는 대성전이 그것이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향교는 각 지방관청의 관할하에 부·대도호부·목에 90명, 도호부에 70명, 군에 50명, 현에 30명을 수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정원 외에도 다수의 학생을 받았다. 여기에는 종6품의 교수와 정9품의 훈도가 있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재정은 국가에서 지급한 5-7결의 학전(學田)에서 거두는 세와 지방관이 나누어 준 전곡및 요역 등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임진·병자란 이후 향교는 무력화 되어 강학기능이 쇠퇴하고 사학(私學)인 서원으로 대치되었다. 따라서 문묘에 대한 제사만을 담당했다. 지금 향교는 전국적으로 120여 개, 도내에는 13개가 남아 있다.전주시 교동에 자리한 전주향교(사적 379호)는 당초 경기전 북편에 있었다. 그러다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이 들어서자 유생들의 글 읽는 소리에 태조 영령이 편히 쉴 수 없다하여 화산(지금의 신흥학교 주변)으로 옮겼다. 화산으로 옮긴 향교는 부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도둑이나 호랑이에게 화를 입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좌묘우사(左廟右社)에 어긋나는데다 정유재란으로 소실돼 선조때인 1603년 부성밖 동편인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였다.전주 향교의 명물은 400여년 된 은행나무다. 대성전과 명륜당 앞뜰에 각각 2그루씩 서 있는데, 가을날 금화(金貨)처럼 흩날리는 은행잎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은행나무는 향교의 상징적 나무로, 은행나무가 벌레를 타지 않듯 학생들도 건전하게 자라 바른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전주시는 전주향교에 2010년까지 46억 원을 들여 방문객을 위한 문화공간과 완판본문화관을 조성키로 했다. 문화공간에는 유림회관과 충효예교육관 등이 들어서고, 완판본문화관은 조선시대 전주에서 인쇄된 각종 출판물을 전시·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인근 한옥마을과 무형문화전당, 오목대 이목대 등과 연계해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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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20 23:02

[오목대] 지족(知足)

지족(知足)이란 항상 자기 분수를 알고 만족한다는 말이다.지족은 무위(無爲)와 함께 노자철학의 중요한 개념이다.노자 도덕경(道德經)에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그칠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장수할 수 있다"(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는 구절이 있다.부처님이 입면할 무렵 후세 사람들을 위하여 설파한 유교경(遺敎經)의 여덟가지 수행 덕목 중 한가지가 바로 지족이다.인간의 고뇌는 바로 모든 욕망에서 비롯되며 이 욕망은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다.만족할줄 아는 것이 곧 부자라고 했다.모든 일에 있어서 만족할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극락에 있어도 그것을 모른채 부족하다는 것만 푸념할 것이고,만족할줄 아는 사람은 비록 땅 바닥에 누워서 잠 자도 행복하다는 것이다.노자 도덕경에 자승자강(自勝者强) 지족자부(知足者富)란 말이 있다.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강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유하다고 했다.지족과 비슷한 개념이 논어 옹야(雍也)장에 나오는 안회(顔回)의 가난속에서 도를 즐기는 안빈낙도(安貧樂道)지만 공자가 '어질도다 안회여'라고 감탄했듯이 쉽게 오를 수 있는 경지는 아니다.공자의 말씀 가운데 반소식음수(飯疏食飮水)곡괭이침지(曲肱而枕之)낙역재기중의(樂亦在基中矣) 이하 생략.나물먹고 물마시고 팔 베개 배고 누웠으니 장부 살림 이만하면 넉넉한 것 아닌가.동부승지를 지내다 기묘사화로 선비들이 죽어갈때 34살의 김정국(金正國)은 낙향해 고향에 정자를 짓고 스스로 팔여거사(八餘居士)라 불렀다.팔여란 여덟가지가 넉넉하다는 말이다."토란국과 보리밥을 넉넉하게 먹고 ,따뜻한 온돌에서 잠을 넉넉하게 자고,맑은 샘물을 넉넉하게 마시고,서가에 가득한 책을 넉넉하게 보고,봄꽃과 가을 달빛을 넉넉하게 감상하고,새와 솔바람 소리를 넉넉하게 듣고, 눈속에 핀 매화와 서리 맞은 국화향기를 넉넉하게 맡는다네, 한가지 더 이 일곱가지를 넉넉하게 즐길 수 있기에 팔여라 했다"는 것이다.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들의 삶이 도탄에 빠져 있다.하지만 분수를 모르고 관능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다 보면 욕망의 쾌락에 빠질 수 밖에 없다.비록 지족의 경지까지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참되고 올바른 마음을 갖고 산다면 그 자체가 행복한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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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18 23:02

[오목대] 하늘다람쥐

포유동물 가운데 하늘을 날아다니는 종(種)으로 박쥐와 하늘다람쥐가 있다. 박쥐는 자신의 비막(飛膜)으로 자유롭게 날 수 있다. 시력이 약한 대신 초음파를 발사해 돌아오는 반사음을 포착해 수천 마리가 동굴을 빠져나올 때도 서로 부딪치는 일이 없다.하늘다람쥐는 박쥐 만큼의 비행능력은 갖고 있지 않다. 앞발과 뒷발 사이의 옆구리 피부조직이 넓게 늘어나 있어 이것을 낙하산 처럼 활짝 펴 높은 나무에서 비스듬하게 아래 쪽으로 내려 간다. 엄밀히 말하면 활공(滑空)인 셈이다. 보통 7∼8m에서 최대 100m까지 날아간다.하늘다람쥐의 크기는 몸길이 101∼190㎜, 꼬리길이 70 ∼121㎜이다. 덩치에 비해 크고 검은 눈을 갖고 있어 생김새가 귀엽고 예쁘다. 주로 상수리나무나 잣나무등 큰 나무에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을 빼앗아 보금자리로 삼고, 도토리와 잣 같은 열매를 먹고 산다. 흔히 날다람쥐라고 혼동하는데 일본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날다람쥐는 하늘다람쥐 보다 덩치가 훨씬 크고 종류가 다르다.배두산 일원에서 흔히 관찰되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하늘다람쥐가 각종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천연기념물(328호)로 지정된데 이어 환경부 지정 2급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보호되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 2004년멸종위기종에 대한 자연환경 조사를 벌인 결과 하늘다람쥐는 전국적으로 겨우 119마리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될 만큼 개체수가 적다.비교적 환경훼손이 덜한 지리산에서도 지난 2006년에야 공식 촬영될 정도로 희귀종인 하늘다람쥐가 지난주 완주 고덕산에서 본보 취재팀에 의해 촬영됐다. 멸종 위기종이 고덕산에서 발견된 것은 전주 근교 산의 숲이 건강성을 되찾았다는 반증이다. 전주 근교 산이면서도 훼손을 막고 또 등산객들의 발길이 적었던 점이 좋은 서식환경을 유지했으리라고 본다.고덕산을 끼고 흐르는 전주천에서 최근 멸종위기에 있는 수달이 발견된데 이어 하늘다람쥐 서식 까지 확인된 것은 환경생태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로서는 상서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산업화에 뒤처졌던 도내가 역설적이게도 자연환경의 보고로 바뀐 셈이다. 하늘다람쥐의 발견을 단순 화제나 흥미거리로만 삼아서는 안된다. 멸종 위기종 서식지역의 지속적인 환경 모니터링등 보호대책을 빨리 마련하기 바란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8.06.17 23:02

[오목대] 대통령과 말

미국 부시 대통령이 임기말을 앞두고 그의 어법(語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발언을 했다. 이란이나 북한을 "악의 축"이라는 그의 극단적 표현은 마치 이방인을 악인으로 보는 기독교적 시각을 그대로 들어낸 대목이다.한나라의 대통령의 언어는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직접화법 보다도 절제와 금도(襟度)를 지닌 간접 화법이 언어 품격에 도움을 줄것같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법이 너무 지난친 구어체 스타일이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켜 대통령 권위에도 적지않은 상처를 냈다. 권위 파격은 주위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지는 모르나 무게가 없어 보이고 말의 신빙성이 떨어져 국정운영에 지장을 준다.그래서 자고(自古)로 말에 대한 경귀가 너무도 많다. 신약성서에도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도 "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든가 " 말한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했다. 15세기 프랑스 정치가 P ,D 코민은 말하길 "사람은 말을 너무 적게 한것에 후회하기 보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한것에 후회하는 것이 더 많다." 고 했다.그래서 역사속에 말 때문에 일어난 재난들이 얼마나 많은가.지나간 우리 세월속 에서도 전직 대통령들의 새겨들을 만한 금언(金言)들이 발견된다 . 해방후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는 국민들을 향해 "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라고 했다. 그후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적어도 일세기 라는 시간을 잃었다. 이제 더 잃을 시간의 여유가 없다. 남이 한가지 일 을 할때 우리는 열가지 일을 해야한다.". 조국 근대화 촉진을 위한 고민에 찬 연설이었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김대중 전 대통령은 " 사람이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연설을 했다. 대통령의 품위있는 어법은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에게도 좋은 국어학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언어의 품격을 높이는 작업이기도 하다.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08.06.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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