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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로컬 창업의 성지가 될 수 있는 전북의 가능성

전정환 크립톤 부대표

전북은 오랫동안 창업생태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난 3년여간 전북도가 기술창업과 투자 활성화 정책을 적극 펼치면서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2022년 도내 TIPS 운영사 0개, TIPS 선정 기업 2개에서 2025년 운영사 8개, TIPS 도전 기업 64개로 증가했다. 벤처펀드도 누적 1조원 결성에 성공했다. ‘전북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액셀러레이터를 유입하며 생태계 역량을 중장기적으로 키워왔다.

이러한 노력은 기술창업 강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전북도가 강점을 가진 로컬 브랜드 및 농식품 산업의 창업생태계 육성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전세계적 K콘텐츠 붐으로 로컬브랜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전북은 이 분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반을 갖췄다. 농촌진흥청과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가 전주에,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한국식품연구원이 완주에,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전북 농업기술원이 익산에,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김제에 위치해 있다. 진안약초시험장, 고창수박시험장, 순창의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등 각 지역 특화 인프라까지 더하면 전북 전역이 거대한 농식품 혁신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이는 다른 지역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성장 기반이다.

실제 성공 사례들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반석산업(2020년 창업)은 고창, 정읍에서 땅콩 탈피기로 시작해 땅콩 가공 식품 ‘옳곡’ 브랜드로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크립톤 투자 후 중기부 강한소상공인 대상을 7,147:1 경쟁률을 뚫고 수상했다. 로컬웍스(는 벌꿀을 가공해 ‘워커비’ 브랜드를 만드는데,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해 공장을 설립한 후 전주 원도심에 오프라인 브랜드 스토어까지 마련했다. 중기부 LIPS 프로그램 지원으로 일본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고창에 양조장을 두고 시작한 주미당은 전통주 AI 페어링 서비스로 전국 양조장들을 파트너로 삼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주미당은 2024년 크립톤 투자 후 1년만에 기업가치가 11배 이상 상승해서 2025년 12월에는 4개 벤처캐피탈로부터 55억원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반석산업과 로컬웍스는 2025년에 크립톤의 투자를 받고 중기부 LIPS에 선정되었다.

전북은 로컬 브랜드 및 농식품 기업 경쟁력이 전국 최고다. 제주는 창의성은 높으나 공장 설립 등 생산성에 한계가 있고, 전남은 생산성은 높지만 브랜드 콘텐츠 개발 역량이 전북에 미치지 못한다. 콘텐츠와 생산성 모두에 강점을 가진 곳은 전북뿐이다.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장관은 2025년 12월 22일 ‘청년 로컬창업이 지역의 미래’ 간담회에서 로컬 창업가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환경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로컬 기업이 어느 지역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나올 것인가? 필자는 전북일 것이라 확신한다. 전북도의 로컬 브랜드 창업 생태계를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전정환 부대표는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과 석사를 받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 FT개발본부장, 로컬서비스유닛장 등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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