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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버스 노사 임금협상 극적 타결…10%대 인상 합의

전북지역 버스 노사가 총파업을 예고한 27일 오전 극적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전날부터 밤을 새우며 18시간 넘게 진행된 협상이 타결됨에 됨에 따라 예정됐던 파업은 철회됐다. 이날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전북자동차노동조합(자동차노조)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내·시외·농어촌버스업체 노사는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전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 임금 약 10% 인상에 합의했다. 사측은 노조 측 요구대로 임금을 약 10% 인상하면서도 경영상 어려움을 고려해 2026년까지 임금을 동결한 뒤 2027년부터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자동차노조는 조건부 정기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에 따라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10∼11% 인상률을 요구했으나, 사측인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은 경영난 심화를 우려하며 난색을 보였다. 이를 두고 노사는 11차례의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전날 오후 3시께 전북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 회의를 열었고, 자정을 넘겨 밤새 이어진 협상은 18시간 45분 만인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최종 마무리됐다. 노조는 조정이 결렬되면 이날 오후 2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자동차노조는 "노조 조정안을 (사측이) 수락해 협상이 마무리됐다"며 "사측이 통상임금 판결 내용을 수용했고, 노조는 (임금 10% 인상에 대해) 2026년에는 동결하기로 양보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5.08.27 11:16

[기고] ‘잼버리 유령’과 마이클 잭슨, 그리고 벌통

“이봐, 해보긴 했어?” 현대그룹 故 정주영 회장이 던진 이 짧은 한마디는 1981년 독일 바덴바덴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서울이 ‘88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장을 냈을 때 세계는 물론이고 국내 여론도 싸늘했다. 낙후된 경제와 불안한 시국 속에 가당키나 하겠냐는... 그때 정 회장은 “왜 안됩니까? 우리가 못할 이유가 뭡니까?”라면서 기업의 자원을 총 동원해 IOC 위원들을 만나 설득한 끝에 일본의 나고야를 꺾었다. 이쯤이면 필자가 무슨 소릴 하고 싶어 자판을 두드리는지 대충 짐작하실게다. 그렇다.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의 ‘꿈’ 얘기다. 내친김에 전북은 북한과 공동 개최 방안도 추진하면서 유치전에 쐐기를 박는다는 전략까지 세워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꿈과 담대한 도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째 좀 싸늘하다. 특히 ‘잼버리 폭망’ 운운하며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전북을 향한 손가락질은 생채기에 소금을 문질러 대는 듯 쓰라리다. 그런데 외부야 그렇다 치더라도 내부까지, 특히 도내 ‘오피니언 리더’들 조차 냉소로 가득 찼다는 건 문제다. “인구 15억의 인도, 오일머니를 앞세운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등 쟁쟁한 나라들이 줄을 섰는데 전북이 무슨 힘으로?”라면서 제초제를 뿌려대며 담대한 도전의 ‘싹’을 죽이고 있다. ‘잼버리의 유령’에 다름 아니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 기준을 놓고 보더라도 기상 여건과 교통망, 치안 상태 등에서 결코 뒤처짐이 없이 해볼만 한데도 말이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이 대열에 지역 언론도 동참하거나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이 서울을 상대로 유치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미 대다수 언론들은 ‘패배’에 방점을 찍은 것도 모자라 상당수 언론은 서울이 아닌 전북 전주로 결정된 날 ‘전북의 무리수’를 타이틀로 여러 꼭지의 보도 시리즈를 준비해 놓았다는 후문이다.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 이 대목에서 필자의 뇌리 속엔 흘러간 팝송 한 곡이 흐른다. 바로 마이클 잭슨이 생전에 마지막 빌보드 챠트 1위에 올린 ‘You are not alone’이다. 지금 발딛고 서 있는 이 땅, 전북특별자치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동안 쌓여 있던 우리 안의 열패감을 걷어내고서 당당하게 우뚝 서는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우리 지역 언론이 들어야 할 소리는 무엇일까? 아무런 대안이나 해법없이‘냉소 프레임’에 갇힌 ‘you are not 言論’일까, 아니면 “왜 안됩니까? 우리가 못할 이유가 뭡니까?”라며 도민들과 함께 떼창하는 ‘You are not alone(너는 혼자가 아니야)’일까? 데일 카네기는 ‘인간 관계론’ 첫 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분명 ‘2036 하계 올림픽’은 우리 전북 도민 모두에게 경제적, 정신적 ‘꿀’을 선사할텐데, 왜들 그리 벌통을 걷어차는 것일까? 요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ost ‘골든’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오징어 게임’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라고 한다. 이참에 우리도 한번 따라 불러보면 안될까? “우리는 분명히 황금처럼 빛날 존재야”라고. 옛말에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지, 스스로 꺾는 자를 돕는다고는 나와 있지 않다. 이균형 전북 CBS 대표

  • 오피니언
  • 기고
  • 2025.08.27 11:09

군산시, 경기 침체 속 올 상반기 고용률 상승

군산시 고용률이 전국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군산시 올 상반기 고용률은 59.7%로 전년 동기 대비 1.6%p 증가했다. 취업자 수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00명이 증가한 13만 9000명을 기록했다. 또한 15세 이상 인구의 경우 전년 동기와 같은 23만 2000명이었지만 경제활동인구는 14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명이 늘었다. 여기에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경제활동 참가율은 60.8%로 전년 동기 대비 1.9%p 올랐다. 특히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15~29세의 청년층 고용률이 37.2%로 전년 동기 대비 3.7%p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지난 2018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됐으나 군산시의 청년들 지역정착과 고용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대기업 의존 산업구조 탈피 후 R&D 기반 첨단기술 산업 중심의 전환, 일자리 지원센터의 맞춤형 통합 취업 서비스 지원 등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이 고용지표의 꾸준한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군산지역은 전북 도내 14개 시군 중 가장 낮은 고용률을 기록함에 따라 청년인구 고용활성화를 위한 대책 수립 등의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헌현 군산시 일자리경제과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 청년‧중장년 등 맞춤형 일자리를 지속 확대하겠다”며 “군산을 떠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8.27 11:05

"포항전 패배는 잊어라"…전북, 27일 코리아컵 4강 2차전

'무패 행진'이 끊긴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가 강원FC와의 코리아컵 4강 2차전을 통해 '시즌 더블'에 도전한다. 전북은 27일 오후 7시 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강원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을 갖는다. 올 시즌 K리그1를 독주하며 사실상 리그 우승을 예약한 전북은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이날 경기에서 결승 진출팀이 결정된다. 전북이 강원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면 같은 시간에 치러지는 광주FC와 부천FC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코리아컵 5회(2000·2003·2005·2020·2022년) 우승팀으로 3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전북은 직전 포항과의 경기에서 '무패 질주'가 끊겨 이번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K리그1 22경기 연속 무패(17승 5무)에 코리아컵 4경기(3승 1무)을 포함해 26경기 무패(20승 6무)를 달렸다. 그러나 지난 24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져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3골 이상 허용한 것도 시즌 처음이었다. 지난 5개월간 패배를 잊었던 전북이지만, 그간 축적된 피로감이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 순식간에 연패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강원전에서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한다면, 30일 울산 HD와의 '현대가 더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리그와 코리아컵 동시 제패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강릉 원정에서의 승리는 필수다.

  • 전북현대
  • 육경근
  • 2025.08.27 10:58

장수군, ‘박상륭문학관’ 건립 추진위원회 출범

장수 출신 소설가 박상륭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지난 22일 오후 2시 장수문화원 회의실에서 ‘박상륭문학관 건립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열려 문학관 건립을 위한 첫 논의가 시작됐다. 출범식에는 지역 문화예술계와 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단장에는 한병태 전북도문화원연합회장, 운영위원장에는 고강영 장수군사회복지협의회장이 각각 선임됐다. 운영위원으로는 최무연 전북예총 연합회장, 백봉기 전북문인협회장, 조방희 장수문협지부장, 김미정 전북도문학관 학예사, 이종호 계간 『문예연구』 편집인, 고광모 예원대 총장, 오영하 장수예총 회장, 함성호 시인(서울박상륭상 위원장), 조 명 횡성 예버덩문학의집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무국장은 서문신철 씨가 맡았다. 추진위원회는 회의에서 △박상륭 문학관 건물 확보 △박상륭 선생 유품 관리·수집 △‘박상륭상’ 인계 방안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위원들은 “박상륭 선생의 문학은 고통과 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구였으며, 죽음을 응시하는 눈으로 삶을 관통했다”며 “문학관 건립이 지역 문화 정체성을 세우고 문학적 가치를 후대에 계승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 장수
  • 이재진
  • 2025.08.27 10:31

제12회 석정시문학상 소재호 시인 선정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주관하는 제12회 석정시문학상에 소재호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석정촛불시문학상은 김사륜 시인이 뽑혔다. 전북일보와 부안군, 석정문학관, 석정문학회, 부안군문화재단,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가 후원하는 석정시문학상은 한국 문학사의 중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신달자 시인이 맡았고 이숭원, 박종은, 이경아, 김영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석정시문학상 수상작인 소재호 시집 '나비 선율의 시'는 자연과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인간으로서의 독자적 자리를 확보하려는 창조적 개성이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제12회 석정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재호 시인은 “황혼기에 들어서서야 문학의 생리를 조금 터득한 정도의 우둔한 생애였지만 제 인생 문학이란 고난의 길을 운명처럼 맞이하여 줄곧 한 길로만 달려온 어귀찬 삶이었다”며 “문학에 대한 성취는 신석정 선생님의 문학정신에 매료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전설이며 종교”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8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후 전북문인협회 회장과 전북예총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시집 <이명의 갈대> <용머리고개 대장간에는> <압록강을 건너는 나비> <거미의 악보> <초생달 한 꼭지> <나비, 선율의 시> 등을 출간했다. 수상경력은 전북문학상, 성호문학상, 원광문학상, 녹색 시인상, 중산문학상, 목정문화상, 한국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 등을 받았다. 석정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올해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로 뽑힌 김사륜 시인의 시 '철공소 꽃 직원들'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상상을 축으로 대상을 재구성한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사위원들은 "리듬과 호흡의 정연한 배치가 돋보인다"며 "오랜 숙련의 과정을 거친 노력형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했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사륜 시인은 “문학적 여정을 묵묵히 응원해 주신 지인과 삶의 곳곳에서 깨달음을 전해준 모든 작고 낮은 존재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수상은 저에게 꺼지지 않는 정신의 촛불과도 같다. 앞으로도 그 촛불 정신을 이어받아 세상에 서정과 문학의 향기를 전하는 참된 시인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인주 묻은 태양의 행방'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디카시집 <사건의 발단>과 <이주민> 등이 있다. 현재 안산문인협회 이사와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제12회 석정시문학상과 석정촛불시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9월 27일 오후 3시 석정문학관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8.27 09:03

한화 필리조선소 안보선 명명식…李대통령 "마스가 기적 현실로"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곧바로 조선소 현장을 방문하면서 조선업 한미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이 더욱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 명명식은 선박을 건조한 뒤 이름을 지으며 안전 운항을 기원하는 행사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다. 동맹국 대통령으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마스가 프로젝트로 미국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이끈 50여척의 군함이 이 곳에서 탄생했고 필라델피아의 앞바다를 가르며 나아간 함정들은 한국전쟁의 포화에 고통받던 대한민국 국민을 구해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함정들이 구해낸 대한민국의 국민이 조선업 강국 대한민국의 신화를 만들었다"며 "이제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동맹은 안보, 경제,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제가 트럼프 대통령께 제안한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는 단지 거대한 군함과 최첨단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사라진 꿈을 회복하겠다는 거대한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조선 협력의 주역은 여기 계신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이라며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에 투자한 이후 수많은 미국 견습생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조선 강국의 꿈이 필라델피아 청년들 속에 다시 자라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고,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허허벌판에 'K 조선'의 기적을 일궈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마스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과 미국이 함께 항해할, 새로운 기회로 가득한 바다의 새 이름"이라며 "오늘의 새로운 출항은 한미 양국이 단단한 우정으로 써 내려가는 희망과 도전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화그룹은 1801년 미국 해군조선소로 설립돼 1997년 민영조선소로 운영되던 필리조선소를 지난해 12월 인수했다. 이는 한국 조선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다. 한화 측은 이후 3억 달러의 가격으로 미국 해양청으로부터 5척의 국가안보다목적선 건조를 의뢰받았고, 이날 명명되는 '스테이트 오브 메인'도 이 중 하나다. 이 선박은 평시에는 해양대 사관생도 훈련용으로 활용되며, 비상시에는 재난 대응 및 구조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한국의 조선 전문기업인 DSEC가 설계와 기자재 조달에 참여하는 등 한미 간 대표적 조선협력 사례라고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동석한 미 정부 인사들에게 한국 기업의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고 미국 내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행사에는 이 대통령 외에도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측 인사에 더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데이비드 킴 필리조선소 대표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메리 게이 스캔런 펜실베니아 하원의원(민주당) 등이 자리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8.27 08:25

‘국토부·행안부·이전기관·지자체 실무협의회’ 제도화 시급

농촌진흥청이 조직개편 과정에서 핵심 연구조직을 과거 소재지였던 수원으로 이전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것을 계기로 ‘수도권 이전 공공기관’들의 정착을 이끌 상설 기구의 제도화가 시급해졌다. 이 상설 기구와 협의체에는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와 광역자치단체와 혁신도시 공공기관장의 참석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26일 대통령실과 정부 각 부처,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이전 공공기관의 ‘탈 지역’ 시도는 기관과 지자체 그리고 정부의 균형발전 논의가 제자리를 맴도는 데 있다. 특히 상호 간 정보교류와 협력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지자체와 지역정치권이 관련 현안에 ‘뒷북’을 칠 수밖에 없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자조섞인 지적도 나왔다. 이번 농진청의 수원 이전 논란은 물론 과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등 산하 조직의 잔류 문제나 농수산대학 멀티캠퍼스 사태, 지방자치 인재개발원 교육생 이탈 이슈 모두 언론 보도 등으로 처음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한 불을 끄는 식의 대응이 이어졌다. 전북엔 상생협의회가 있으나 이 협의회는 이미 유명무실한 수준이다. 최근 농진청의 수원 이전 계획은 지난 19일 KBS전주방송총국의 보도로 처음 알려지면서 전북자치도와 도의회가 나서게 된 단초로 작용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처럼 언론사의 취재나 제보에 의지하는 방식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으나, 현재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실제로 정보가 늦었던 지역의 경우 혁신도시 이전 기관의 이탈을 막을 수 없었다. 진주 경남혁신도시에 있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이하 국기연)은 지난 2020년 5월 업무 효율성을 이유로 혁신기술연구부(2개팀, 30명)를 대전으로 1차로 이전시켰다. 국기연은 이어 지난해 초 획득연구부(3개팀, 49명)를 대전으로 2차로 이전할 준비를 하다, 지역사회의 반발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지역사회가 인지하지 못하면 수도권에 가까운 곳으로 조직 이전을 추진하고, 걸리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본사에 잔류하는 사례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혁신도시 기관은 껍데기만 지역에 있고 중추 기능은 수도권에 남긴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와 전북도가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인력 이동 시 지자체와 협의를 거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도 지방을 이탈하려는 사례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사후관리 방안’ 국토부의 지침 개정 등 제도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선 인력개편 전 지자체와의 협의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정부와 지자체가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요구를 정책에 담는 게 상설협의체 제도의 핵심이 돼야 제2공공기관 지방이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힌트는 국토부의 '2024년 혁신도시 정주 여건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조사에서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의 정주여건 만족도는 69.4로 2020년대 내내 큰 변화가 없었다. 전북혁신도시는 자가용 아니면 마땅한 시내 이동수단이 없다는 이유로 교통환경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보육·교육환경 만족도 역시 선택지가 좁다는 이유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전북혁신도시 조성은 2007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10년간 변한 것은 없다’는 게 혁신도시 이전기관 관계자들의 똑같은 고충이다. 인구 유입, 정주 여건 개선,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민 소득향상을 통해 서울에 살지 않아도 된다는 모델은 지자체와 혁신도시 기관 간 불통으로 헛돌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혁신도시 공공기관 고위관계자는 “전북도가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고 약속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전북은 더욱 쇠퇴하고 있다”며 “균형발전이 되려면 ‘외지인의 눈높이’에서 지역발전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여기는 내부 정치인의 논리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북도 고위관계자는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여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최소한의 소통도 꺼리고 있다”면서 “이전된 공공기관이 지역과 호흡하며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게 혁신도시의 본 취지인데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이는 마치 지역과 기관이 상호 발전을 해야 하는데 그건 자기 몫이 아니라는 태도”라고 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8.26 18:59

국민의힘 새 대표에 반탄 선봉 장동혁

지방선거를 이끌 새 국민의힘 대표로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선봉으로 꼽히는 장동혁 의원이 선출됐다. 장 신임 대표는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진행된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22만301표를 얻어 당선됐다. 장 대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21만7935표)보다 2366표를 더 얻으면서 신승했다. 재선인 장 대표가 최근까지 당 대선 후보였던 김 후보를 꺾은 것은 정치사의 이변으로 불린다. 그의 승부처는 당원투표였다. 실제 장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18만5401표를 득표해 16만5189표를 얻은 김 전 장관을 2만212표 차로 눌렀으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3만4901표를 얻어 5만2746표를 득표한 김 전 장관에게 1만7845표 뒤졌다. 이는 장 대표가 정청래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처럼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드는 데 단초가 될 전망이다. 양당이 당원 등 열성지지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장 대표는 일단 포용보다는 강성 보수우파 결집에 나설 전망이다. 장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앞으로 바른길이라면 굽히지 않고 전진하겠다"며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를 당 대표로 선택해 주신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무거운 짐을 저 혼자 질 순 없다. 국민의힘을 혁신하고 이기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장 신임 대표는 임기는 2년이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8.26 18:59

민주당·정부, 첫 예산안 협의, 전북 국가예산 증액 전망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내년도 첫 예산안 협의에서 적극적 재정 운용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내년도 전북특별자치도의 국가예산이 순증할 것으로 전당된다. 이들은 26일 민생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년도 예산안 당정협의에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주권정부의 첫 예산안은 국정 철학을 담아야 한다”며 “혁신경제,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라는 세 축이 반드시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도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은 사상 최대라고 강조했다”며 “과거 정부가 연구개발 투자를 삭감해 미래 성장동력을 훼손하고 세수 결손까지 초래한 잘못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 정부가 건전재정을 내세웠다면 이제는 국민주권정부 국정 철학에 맞춰 재정이 국민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과제의 성장 전략은 AI, 바이오, 콘텐츠, 방위, 재생에너지 등 이른바 ‘ABCDE’로 요약된다”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투자가 단순한 기술 지원에 그치지 않고, 창업 지원이나 규제 안내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출산 대응,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확대, 취약계층 지원, 산업재해 예방 등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예산 편성을 주문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과 중심 예산으로 줄일 것은 줄이고 해야 할 일에는 과감히 투자하겠다”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재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마련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화답했다. 구 부총리는 또 “AI와 연구개발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케이컬처 세계 확산, 에너지 전환, 지역 균형발전, 세대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8.26 18:59

현장이 바라는 농촌공간계획, 전문가 의견 모은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26일 본청 국제회의장에서 ‘현장에서 바라본 농촌공간계획의 효율적 추진 방안’을 주제로 ‘농촌다움 공개토론회(포럼)’를 열었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해 이번에 12회를 맞은 농촌다움 공개토론회에서는 그동안 농촌공간재구조화법 제정, 농촌 소멸 등 농촌 현안과 관련된 쟁점을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특히 올해는 농촌공간재구조화법 시행에 따라 139개 시군이 농촌공간기본계획을 법정계획으로 본격 수립하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에 따라 실제 공간계획을 수립하는 지자체 담당자, 농촌공간기초지원기관, 산업체, 정책 담당자, 학계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 5건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날 주제 발표는 ∆농촌공간계획제도 설명 ∆농촌공간 광역‧기초지원기관 역할 및 활성화 방안 ∆KRC농촌공간계획 종합지원 TF 운영 현황 및 농어촌 체류형 쉼터 사례 발표 ∆지역 특성을 고려한 농촌특화지구 지정 및 운영 방향 ∆순창군 농촌공간 기본계획과 특화 지구 사례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농촌진흥청, 농림축산식품부, 전북연구원, 한국농어촌공사, 국토연구원, 대학 등 관련 전문가들이 현장 체감형 농촌공간계획 수립을 위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안전과 윤순덕 과장은 “이번 공개토론회가 지역 특성을 살린 농촌공간계획 수립의 밑거름으로 작용해 농촌을 다시 활기찬 공간으로 재생하는 현장 실천 전략 마련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8.26 18:58

[NIE] AI와 토론

1. 주제 다가서기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정보 탐색, 요약, 표현 방식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이제 학생들은 질문 한 번으로 방대한 배경지식을 손쉽게 얻는다. 그러나 편리함 뒤에는 또 다른 과제가 숨어 있다. 사실과 오류, 객관과 편향, 신뢰할 수 있는 출처와 불분명한 출처가 뒤섞이는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토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학습 도구다. 토론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가려 읽고,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하며, 서로의 논리를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게 된다. 따라서 AI를 교육에서 배제하기보다, 오히려 사고를 확장시키는 ‘연습 파트너’로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 예를 들어, AI에게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게 하거나 반대 주장을 생성해 토론해 보면 학생들의 사고를 한층 깊고 넓게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럴 때 AI는 단순한 답변 제공자가 아니라, 생각을 자극하고 검증을 돕는 협력자가 된다. 이번 호에서는 학생들이 AI를 통해 더 깊이 사고하고, 책임 있게 주장하며, 균형 잡힌 시각을 기르는 방법을 살펴보자.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전북일보, 2025년 5월 28일, 김아현 챗GPT 전문가 "AI는 도구일 뿐. 디지털 윤리" 강조, 김선찬 기자. ▶ 더에듀, 2024년 10월 6일, [G-DEAL] AIM④ 아이들이 AI와 토론한다면?, 신수현 감계초 수석교사. 3. 신문읽기 [읽기자료1] 김아현 챗GPT 전문가 "AI는 도구일 뿐. 디지털 윤리" 강조 "디지털 대전환과 함께 디지털 윤리도 같이 가야 합니다." 27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12기 1학기 9강에서는 김아현 챗GPT 전문가 강사가 '디지털 변화와 스마트한 일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강사는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AI를 모르면 일도, 생활도, 관계도 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챗GPT의 실질적 활용법에 중점을 뒀다. 김 강사는 "예전에는 회의보고서 작성에 3∼4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3분이면 완성된다"며 실제 업무 효율성 향상 사례를 제시했다. 실습 시간에는 원우들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챗GPT에 접속해 다양한 기능을 체험했다. 원우들은 골프 스윙 분석부터 요리 레시피까지 다양한 질문을 실시간으로 해보며 AI의 활용 범위를 직접 확인했다. 김 강사는 챗GPT 활용의 핵심으로 '프롬프트(명령어) 작성법'을 강조했다. "단순히 '제주도 여행 알려줘'보다는 '당신은 여행사 직원입니다. 3박 4일 제주도 가족여행 코스를 전문가답게 설명해 주세요'라고 역할을 부여하면 훨씬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실습에서는 '요약해주세요', '정리해주세요', '분석해주세요', '만들어주세요' 등 구체적인 명령어 사용법을 직접 체험해 봤다. 원우들은 냉장고 속 재료 사진을 찍어 올리고 저녁 메뉴를 추천받거나, 직장 상사의 MBTI 성향에 맞는 소통법을 문의하는 등 실생활 밀착형 활용법을 익혔다. 강연에서는 챗GPT 외에도 다양한 AI 도구들이 소개됐다. 카카오톡의 'AskUp'을 통해 사진 속 텍스트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기능을 실습했다. 참석자들은 책이나 문서를 사진으로 찍어 즉시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업무 효율성 향상 방안을 확인했다. 네이버의 '클로바노트'를 활용한 회의록 자동화 실습도 진행됐다. 두 명씩 짝을 이뤄 2∼3분간 대화를 나눈 후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하고, 핵심 요약과 마인드맵까지 생성하는 전 과정을 체험했다. 회의 시간이 긴 경우 '곰 녹음기' 병행이라는 실무 활용 팁도 제공했다. 강연 후반부에는 '릴리스 AI'를 활용한 유튜브 영상 요약 실습 시간이 마련됐다. 원우들은 관심 있는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복사해 입력하면 자동으로 핵심 내용을 요약해 주는 기능을 체험했다. 김 강사는 "20~30분짜리 영상을 2~3분 만에 요약해서 볼 수 있어 학습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면서 "학생들의 인강 공부나 기업의 교육 동영상 요약에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강연에서는 AI 활용 시 주의 사항도 다뤘다. 챗GPT의 한계로 △유명인 이미지 생성 금지 △불법·불건전 콘텐츠 제작 제한 △저작권 침해 방지 △의료·법적 조언의 한계 등을 제시했다. 특히 딥페이크 기술의 양면성을 다루며 "악의적 사용으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디지털 윤리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아현 강사는 "AI는 도구일 뿐,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능력"이라며 "구체적이고 명확한 프롬프트 작성 능력이야말로 챗GPT를 잘 활용하는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출처 : 전북일보, 2025년 5월 28일> [읽기자료2] 아이들이 AI와 토론한다면?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들을 100글자 안으로 3가지 알려줘.” 학생들은 사회시간 탐구조사를 하기 위해 생성형AI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AI는 순식간에 질문에 대한 답을 3가지로 유목화하여 제시해주었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와 이거 진짜 빠르다. 인공지능 진짜 똑똑하다.” 모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생성형AI를 활용한 수업 장면 중 일부 내용이다. 물론 해당 수업에서는 AI가 거짓된 정보를 줄 수도 있다는 AI리터러시도 함께 교육하고 있으며, 수업을 비방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만약 필자의 학창시절과 같은 과거에 이와 같은 탐구과제가 주어졌다면 어땠을까? 가장 먼저 백과사전이 있는 친구 집을 물색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그런 친구가 없다면 하굣길 도서관으로 직행하여 주제에 맞는 책을 찾기 시작한다. 책만 찾으면 끝인가? 그 정보를 찾기 위해 책의 이곳, 저곳을 찾아 읽어보기 시작한다. 운 좋게 해당 부분을 찾더라도 그 많은 내용을 공책에 다 적기는 무리다. 최대한 글자 수를 줄이기 위해 나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선별하고 요약하여 공책에 정리한다. 그리해야 어느 정도 과제라고 할 만큼의 구색을 갖출 수 있다. 지금의 학생들은 물론 검색 도구를 활용하여 좀 더 쉽게 과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이것도 내가 원하는 정보가 한 번에 제시되는가? 그렇지 않다. 산발적으로 나열된 정보 중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작업은 필수다. 그리고 그것을 나에게 맞게 재구조화시켜야 보다 정선된 과제를 완성할 수 있다. (중략) 수업 속으로 들어온 인공지능으로 인하여 발생할 다양한 현상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자주 들린다. 교육에서의 AI의 도입으로 ‘학생들의 사고 능력이 떨어질 것이다.‘ ‘학생들은 생각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등 교육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인간의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로서 인공지능의 진화와 발전을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025년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둔 지금, 생성형 AI의 창조적 사용이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래사회를 몸소 겪을 아이들에게 인공지능이 무엇이고 대체 이것이 우리 교육에 어떻게 활용될 것이며,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교사의 시선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때임을 절실히 느낀다. 필자는 AI기술의 발전과 우리가 학생들에게 길러주어야 할 역량은 양립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여러 가지 생각할 논제들을 끌어안고 창조적 도구로서의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몇 가지 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프로젝트의 모든 내용을 기사에 담을 수 없지만, 그리고 이것으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성급하게 정의할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 이러한 시도가 ‘공존형 교실’을 모색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능성① AI와의 대화로 ‘의사소통 능력’ 향상이 가능할까? 국어나 사회과 등의 시간에는 주제를 정해 토론을 하는 차시가 종종 등장한다. 학생 간 토론을 준비하다 보면 교사라면 누구라도 이 단원의 수업이 쉽지 않다는 것은 공감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근거를 찾을 충분한 시간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토론을 해보면 소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것이 토론의 결말이다. 시작은 그럴듯하게 했지만 감정싸움으로 끝나는 일도 빈번하다. 이기고 진다는 표현이 교육적이지 못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근거를 갖춘 주장이 설득력을 인정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는 매번 골칫거리인 이 토론수업을 AI와 함께 진행해 보면 유의미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의 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주제는 ‘학교 안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이다. 토론을 위한 챗봇을 만들어 지속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간단한 프롬프트만 입력해 줘도 토론은 가능하다. 전체 토론 방식도 괜찮지만, 같은 의견을 가진 짝이나 소그룹 활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학생 직접 사용 시에는 뤼튼을 이용함.) 챗봇 설정과 모둠조성이 되었다면, 먼저 우리 모둠의 의견과 근거를 작성하여 입력한다. 그러면 AI는 이에 반박하는 주장과 근거를 제시해 준다. 의사소통의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AI의 주장에 다시 반론을 펼치기 위해 그때부터 모둠구성원들의 열띤 토의가 시작된다. 자신들의 주장에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자료도 검색하며, 모둠원 간 자발적이고 끊임없는 대화를 거치면서 의견을 모아 나간다. 이런 식으로 AI와 의견을 주고 받다보면 신기하게도 절충안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고, AI가 학생들의 의견에 설득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중략) 필자는 세 번째 대답이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다. 학생들끼리만 토론을 할 때는 한 쪽이 감정에 치우치게 되면 서로 말다툼으로 이어져 토론이 흐지부지될 때가 많았는데, AI와 토론을 하니, AI는 감정에 대한 부분은 배제하고 의견에 대한 논리적 근거만 대화체로 제시하니, 그에 상응하기 위해 학생들도 끊임없이 자료를 검색하고, 근거를 수립하고 있었으며,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을 설득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AI와의 토론수업은 학생의 수업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면서, 의사소통 역량을 기르는데 유의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출처 : 더에듀, 2024년 10월 6일> 4. 생각 열기 (1) [읽기자료 1, 2]를 읽고 신문기사나 내용에서 핵심 낱말과 핵심 문장을 색깔 펜으로 표시한 후, 2~3줄로 정리해 봅시다. (2) [읽기자료 1, 2]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 적은 후,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 써 봅시다. (3) [읽기자료 1, 2]를 읽고 AI가 잘할 수 있는 일과 잘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을 정리해 봅시다. 잘할 수 있는 일 잘하지 못할 것 같은 일 (4) [읽기자료 1, 2]를 통해 AI와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을 찾아 정리해 봅시다. 5. 생각 키우기 (1) AI가 우리 사회에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와 부정적인 영향에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2) AI가 결정한 내용을 우리가 무조건 신뢰해도 될까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또한 AI가 편향된 정보나 차별적인 결과를 제공한다면 누구의 책임인지 친구 혹은 가족들과 함께 토론해 봅시다. (3) AI가 그림, 음악, 글 등의 예술 작품을 만들었을 때, 이것을 진정한 예술로 볼 수 있을지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토론해 봅시다. 6. 생각 넓히기 (1) 주제를 정하여 ChatGPT 등의 AI와 실제 토론을 해보고 그 경험에 대한 소감을 작성해 봅시다. (예: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 "AI에게도 권리가 필요하다", "AI 개발은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등) (2) 미래에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은 어떨까요? AI 시대에 우리가 꼭 배우고 준비해야 할 능력이나 가치는 무엇인지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해 봅시다. (3) 20년 후 우리 생활 속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될지 상상하여 그림이나 글로 표현해 봅시다. 7. 학생의 글 주제 : 인간의 본성은 선할까? 악할까? 밀알두레학교 10학년(고1) 구준표 -AI와 토론 요약 나(찬성):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아무리 선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 뿌리에는 이기심과 욕망이 숨어 있어. AI(반대): 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한 본성을 갖고 태어나. 아기는 아직 배우지 않았는데도 다른 사람을 돕는 행동이나 웃음을 보이기도 하지. 이는 선을 향한 본능이 존재한다는 증거야. 나(찬성): 그렇다고 해도 인간은 결국 유혹에 쉽게 흔들려. 학습이나 규범이 없다면 선보다는 악으로 기울 가능성이 훨씬 크지. AI(반대): 그렇다면 역사 속 수많은 희생과 봉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타인을 위해 행동하는 사례는 인간 안에 선의 뿌리가 있다는 증거야. 나(찬성): 물론 그런 선행은 존재하지만, 그 자체가 인간 본성의 순수한 발현이라고 보긴 어려워. 많은 경우 사회적 학습이나 도덕적 규율 속에서 길러진 거야. 결국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과 악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악의 그림자는 피할 수 없는 본성이라고 생각해. AI(반대): 나는 오히려 인간 본성의 근원은 선이라고 봐. 악은 가능성일 뿐이지, 본성 자체를 규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활동 후 나의 소감 나는 이번에 AI와 인간 본성에 관한 토론을 진행했다. 내가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찬성 입장을 맡았고, AI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반대 입장으로 참여했다. 토론 과정에서 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중심으로 논리를 전개했고, AI는 아기들의 본능적 선행이나 역사 속 희생과 봉사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여러 차례 주장과 반박이 오갔지만, 최종적으로 내 논리가 더 설득력 있게 평가되어 승리를 거두었다. 이는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AI와의 토론은 실제 사람과 토론하는 것과는 다른 독특한 경험이었다. AI는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반박을 제시했지만, 결국 내가 인간 본성에 대한 더 현실적인 관점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었다. 특히 사회적 학습과 도덕적 규율 없이는 인간이 악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내 주장이 판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이번 토론을 통해 AI의 사고방식과 논리 전개 방식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었고, 내 생각을 더 명확하게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AI와의 토론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은 큰 자신감을 주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로 AI와 토론하며 사고의 폭을 넓혀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 :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 있는가? 밀알두레학교 10학년(고1) 고성현 -AI와 토론 요약 AI(찬성): AI는 학생 개개인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 교사가 일일이 파악하기 힘든 부분을 AI가 보완할 수 있지. 나(반대): 하지만 AI는 잘못된 정보를 학습할 위험이 있어. 실제로 거짓 정보를 퍼뜨린 사례도 있었고, 학생들의 감정이나 태도를 잘못 이해할 수도 있잖아. AI(찬성): 그건 관리와 검증 문제야. 교육용 AI는 교과서나 검증된 자료만 학습하도록 설계할 수 있어. 오히려 AI는 오류를 추적·수정하기 쉬운 장점도 있어. 나(반대): 그렇다 해도 AI는 진심으로 공감할 수 없어. 학생들에게 중요한 건 지식뿐만 아니라 신념, 의지, 인간적 공감인데 AI는 그걸 못하지. AI(찬성): 그래서 완전 대체가 아니라, AI가 지식 전달을 맡고 교사가 인격 형성을 맡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가능해. 그렇게 하면 교사는 더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어. 나(반대): 그건 이미 보조 도구로 쓰이는 모습이야. 교사가 여전히 중심이라는 건 곧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 없다는 증거지. AI(찬성): 맞아, 현재는 보조적일 뿐이야. 하지만 기술 발전이 계속된다면, 특정 영역에서는 교사를 부분적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활동 후 나의 소감 나는 이번에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 있다”라는 주제로 AI와 찬반 토론을 진행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이번 토론에서 AI는 찬성 입장을, 나는 반대 입장을 맡았다. 진행 방식은 AI가 먼저 주장을 내세우면 내가 반박하고, 다시 내가 주장하면 AI가 반박하는 순서였다. AI는 자신이 가진 방대한 데이터와 학습 가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인간 교사가 여러 학생을 세밀하게 관찰하기 어렵다는 단점과 달리, AI는 학생 개개인의 성향과 학습 능력을 분석해 맞춤형 케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나는 이에 대해 구글과 논문을 인용하며, AI가 잘못된 정보를 수집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첫 번째 교차 질의에서 나는 평소 AI를 잘 활용하지 않았던 터라 AI가 주어진 근거를 토대로 반박하는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다. 두 번째 교차 질의에서 AI는 내가 지적한 정보 혼란 문제가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에듀테크 기업들이 필터링과 피드백을 통해 오답률을 낮추고 있으며, 인간 교사도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AI는 현재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미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AI가 생각보다 많이 발전했음을 실감했다. 특히 AI가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는 모습을 보며 흥미를 느꼈다. 이어지는 토론에서 내가 “AI는 인간의 고유 능력을 학습할 수 없다”고 주장하자, AI는 인간과 AI가 각각의 강점을 살려 학습하는 하이브리드 학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실제 사례를 묻자 무려 9가지를 제시하며 방대한 데이터의 장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토론이 끝난 뒤 AI는 토론 과정을 정리한 표까지 제공해 편의성도 입증했다. 사실 나는 그동안 토론에서 AI를 단순한 자료 검색 도구로만 활용했었다. 그러나 이번 경험을 통해 AI가 단순한 자료 제공을 넘어, 실제 토론 상대로서 내 디베이트 역량을 보완해 주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또한 AI의 급속한 발전을 체감하며, 인간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모로 배운 점이 많았고, 재미와 의미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밀알두레학교 정진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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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26 18:56

[사설] 전북경찰 피의자 잇단 사망 충분한 해명을

‘1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이 고통받으면 안 된다’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법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각종 범죄와 관련된 주요 피의자들을 다룰 경우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무리한 일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오죽하면 ‘자백은 증거의 여왕’이라는 말이 있었겠는가.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 개혁이 요즘 한창 정국의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경찰청의 수사 과정에서 관련 피의자가 사망하는 일이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북경찰청에서 수사 중인 피의자가 최근 한달 동안에 무려 3명이나 사망하면서 일부에서는 강압수사 논란까지 발생, 법조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법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철저한 수사를 하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결과적으로 관련 피의자가 연이어 극단 선택을 했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수사 과정에서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지 않을까 충분히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3건의 피의자 사망과 관련, 전북경찰청은 시민들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현재 진행중인 검찰권 제약, 경찰권 강화라고 하는 큰 틀을 변경하는데 있어 동의를 구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지난 9일 오전 3시쯤 충남 서천군 장항읍 동백대교 인근에서 A(30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난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입건된 상태였으며, 경찰은 지난 6일 A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 4일 재개발 조합 비리와 관련해 금품 수수 혐의를 받던 피의자가 압수수색 도중 대전 자택에서 투신해 숨졌다. 그런가하면 지난 7일에는 익산시 간판 정비 사업 비리 의혹으로 압수수색과 함께 경찰 조사를 받은 40대 업체 대표가 완주군 봉동읍 한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는 숨지기 전 주변 지인에게 수사 압박감을 호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의문의 3가지 사건에 대해 철저한 감찰 등을 통해 전북경찰청은 분명하게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그게 일정 부분 납득할만해야 전북 경찰은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전북 경찰은 수사를 받는 피해자가 더 이상 사망하는 일이 없게끔 철저한 시스템을 구축해서 가동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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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5.08.26 18:51

[사설] 지자체장들 벌써 지방선거에 올인하나

내년 6월 3일 제9회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장들이 선거운동에 올인하고 있다. 행정력을 동원해 치적 알리기에 분주하고 민생안정지원금 등 돈풀기도 서슴치 않아 우려가 크다. 평상시 활동이 곧 선거운동인 지자체장들은 재정 여건이 넉넉지 않은 상황 등을 고려해 정도를 걸었으면 한다. 전북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 도지사를 비롯해 14개 시군 단체장 대부분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정헌율 익산시장과 심민 임실군수를 제외하고 모두 선거준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정 시장도 체급을 올려 도전할 의사를 비쳤다. 또 현직 도의원과 고위공무원 일부도 지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이에 가세하고 있다. 지자체장들은 현직이라는 유리한 고지를 활용해 취임 초 내걸었던 선거공약 이행을 확인하면서 다음 선거에 다시 한번 심판받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대광법 개정,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 등을 내세우고 있다. 완주·전주 통합을 위해 주소를 완주로 옮기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범기 시장도 전주종합경기장과 옛 대한방직 부지개발 등 해묵은 난제를 해결했고 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 대광법 개정을 통한 전주권 신설 등 도시 발전의 기틀도 마련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해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시장군수들은 일선 동과 면을 돌며 간담회 등을 이용해 치적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도내 절반에 이르는 7개 시군에서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소비쿠폰과 달리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미 상반기 중 1인당 김제 50만원, 정읍·남원·완주 30만원, 진안 20만원씩 지급했고 부안과 고창이 추석 전에 각각 30만원과 2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들 시군의 재정자립도는 10%대며 진안군은 6.69%로 전국 꼴지다. 자체 수입으로 공무원 월급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지역경제 부양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하나 속내는 내년 지방선거용 냄새가 난다. 현직 단체장들의 현금성 돈풀기는 자제되어야 마땅하다. 당장은 달콤할지 몰라도 결국은 주민 부담과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조기에 과열되고 있는 지방선거 열기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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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5.08.26 18:49

[오목대] '케데헌'의 성공비결, 독창성과 보편성

돌풍이 따로 없다. 아니 파죽지세란 표현이 옳겠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야기다. K-POP 아이돌을 소재로 한 해외제작 애니메이션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줄임말)이 이제 북미 극장가까지 점령했다. 공식 개봉도 아니고 넷플릭스가 ‘싱어롱 이벤트’로 마련한 상영회만으로 이어진 결과라니 더 놀랍다. 케데헌은 지난 6월 20일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에 올라섰고, 음원 순위에서도 빌보드 200차트에 8위로 처음 진입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주요곡 모두 10위권에 올랐다. 스트리밍 1억 회를 넘어선 것도 오래다. 8월 들어서는 OST <골든(GOLDEN)>이 영국 오피셜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피셜싱글 차트에 케이팝아티스트가 정상에 오른 것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새역사(?)를 만든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케데헌은 가상 걸그룹과 K팝을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에 한국적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애니메이션이다. 무당, 도깨비, 저승사자와 같은 한국의 전통 설화를 소재로 끌어들이면서 서울의 지하철, 잠실 주경기장을 비롯한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삼았다. 여기에 탁월한 기술력과 창의성, 사회적 트렌드까지 더해 글로벌 팬덤을 움직였다. 전통 무속 신앙과 현대의 K팝·아이돌 문화가 융합한 독창적 세계관은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케데헌의 독창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케데헌을 가장 빛낸 것은 역시 완성도 높은 음악이다. <골든>을 비롯한 영화 속 모든 곡이 동시에 빌보드에 진입한 결과가 그것을 증명한다. 가상 콘텐츠가 실제 음악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케데헌의 사례는 흥미롭다. 사실 애니메이션이 음악시장을 정복한 사례는 디즈니가 먼저다. 겨울왕국의 ’Let It Go‘나 라이온 킹의 사운드트랙이 선례다. 그러나 디즈니가 음악으로 세계를 정복했다면 케데헌은 음악에만 그치지 않고 가상세계에 현장감과 현실감을 더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폭이 다르다. 한국적 신화에 K팝의 현장감을 더한 케데헌이 이끈 변화는 또 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K팝 문화의 확장성이 가져온 파급력이다. 케데헌에 등장한 ’한국적인 것‘이 새삼 주목을 끌면서 문화와 관광,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환경은 그 결실이다. 이쯤 되니 케데헌의 진짜(?) 성공 비결이 궁금해진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분석이 있다. "영화 속 정교하게 배치된 한국 문화의 다양한 요소와 완성도 있는 음악이 문화적 특이성 속에서도 보편성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들여다보니 독창성을 빛내는 힘이 보편성에 있음을 알겠다.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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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5.08.26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