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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격 인사위원들이 인사권 행사?...진안군자원봉사센터 외부인사위원 ‘자격 미달’ 논란

진안군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재동, 이하 자봉센터) 인사위원회 소속 위원 중 외부위원 전원이 자체 규정을 위반한 무자격자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자봉센터는 수년간 해당 인사위원들에게 직원 채용과 승진 등의 권한을 부여해 인사를 관리·운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마디로 무자격 인사위원들이 인사권을 행사해온 셈이다. 자봉센터 인사위원회는 위원장인 센터장을 포함해 현재 4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3인이 외부 인사로 위촉된 위원들인데 이들 전원이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무자격자’로 확인되면서, 위촉 자체가 규정위반 또는 무효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사위원의 자격에 관한 사항은 ‘자봉센터 인사규정(이하 인사규정)’ 제7조 제2항에 명시돼 있다. 여기에는 ‘위원회의 위원장은 센터장이 되며, 위원은 다음 각 호(제1~6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 중에서 이사장이 위촉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제1~6호는 △법인(자봉센터)의 이사 또는 감사 △진안군의 소관부서 공무원 △공무원으로서 20년 이상 근속하고 퇴직한 자 △법관·검사 또는 변호사의 직에 있는 자 △인사행정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자 △대학에서 법률학, 행정학 또는 사회복지학을 담당하는 부교수 이상의 직에 있는 자 등이다. 이 같은 자격 요건은 인사위원회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공정한 인사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위원으로 활동 중인 외부위원 3명은 각각 마을사무장 출신, 개인사업가, 사단법인 직원이어서 자격 요건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됐다. 한마디로 무자격 상태에서 수년간 직원 채용과 승진 등에 관한 권한을 행사해 온 셈이다. 이에 대해 “부적절” 또는 “원천무효” 등 여러 가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무자격자를 위원으로 위촉해 인사권을 행사하게 한 것은 규정 위반이며, 사실상 위원회 운영의 효력까지 의심받을 수 있다”며 “무면허자에게 운전대를 맡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사위원이 인사규정에 적시된 자신의 자격도 모르면서 인사위원 노릇을 했다면 그건 코미디 중에서도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인사업무 자체를 어떻게 했을지 훤히 짐작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일각에서는 “전문성과 소양이 부족한 자가 인사위원으로 위촉돼 매끄럽지 않은 업무처리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무자격 위원을 즉시 해촉하고 규정에 부합하는 인사를 신속히 위촉해 위원회를 새롭게 구성,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자격자 논란과 관련해, 위원 위촉의 고유권한(인사규정 제7조 제2항)을 가진 이재동 이사장은 “3인 위원 전원은 전임 센터장 재직 시 전임 센터장의 추천을 받아 임명됐다. 사회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이어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위촉 당시) 진안군청(소관부서)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답변을 줘서 위촉한 것”이라는 내용의 대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해촉에 대해서는 “군과 협의하고 이사회를 열어 논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3인 위원 전원은 “자격 요건이 있는 줄 몰랐다”며 “자격이 안 된다면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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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0 14:23

진안 부귀면 지사협, 주거 취약가구 2곳에 집수리 지원

진안군 부귀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원현주·민간위원장 박영춘)가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취약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집수리 지원 활동을 펼쳤다. 지역 내 고령자 또는 장애인이 거주하는 2가구를 선정해 도배·장판 교체, 주방 싱크대 및 노후 조명 교체 등 주거환경 개선 작업을 실시한 것. 이번 사업에는 약 500만 원의 기금이 투입됐다. 선정된 2가구는 각각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다. 이들 2가구는 곰팡이와 결로로 손상된 내부 마감재와 위생 상태가 열악한 시설 등으로 인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사협은 정기 사례 회의를 통해 대상 가구를 선정한 뒤 현장 확인과 협의를 거쳐 지원을 결정했다. 공사 중 싱크대 교체 등 전문 기술이 필요한 작업은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도배·장판 교체에 따른 가구 이동 또는 정리 등의 작업은 위원들이 직접 참여해 진행했다. 권필규 적천마을 이장은 “기록적인 폭염에도 발 벗고 나선 협의체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집수리를 받은 주민들이 보다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춘 민간위원장은 “세심한 사례 관리를 통해 꼭 필요한 가정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귀면 지사협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계해 2021년부터 ‘십시일반(十匙一飯)’ 모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아진 기금은 주택 수리 외에도 밑반찬 나눔, 건강음료 배달, 화장실 미끄럼 방지시설 설치, 겨울철 보온용품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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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08 13:25

진안 동향면 제28회 면민의날 행사 성황

진안 동향면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 동안 면 체련공원 일원에서 제15회 진안고원 수박축제 겸 제28회 면민의날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2일 열린 기념식에는 면민과 재전·재경 향우, 내빈 등 2000명가량이 참석했다. 부귀면 출신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경제부지사가 특별히 참석한 가운데 전춘성 군수, 동창옥 군의회의장과 군의원 다수, 전용태 도의원이 자리를 같이했다. 전북애향본부 총재인 윤석정 재전진안군향우회장(전북일보 사장)과 이웅진 재경진안군민회장도 시간을 함께했다. 자매결연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이재면 전 면장과 신영진 주민자치회 회장 및 회원 등이 대거(면직원 포함 31명) 발걸음해 눈길을 끌었다. 예년부터 자매결연 지역이던 동향면과 광탄면은 지난달 23일 주민자치 협약식을 맺어 더욱 돈독한 관계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광탄면 주민자치회 부회장 전영길 양지산업 대표(진안 상전 출신)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전 대표는 파주시 아드리아밸리문화예술협회 김선진 단장을 섭외해 기념식 후 이어진 공연에 내세웠다. 김 단장은 환상적인 밸리댄스 춤사위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기념식에선 면민의장과 각종 패, 표창장이 수여됐으며, 장학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면민의장은 이정열(문화체육장), 김석기(산업근로장), 한훈종(애향장), 심미애(효열장), 성순용(공익장) 씨가 각각 받았다. 공로패는 해마다 동향면과 상전면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 전영길 양지산업 대표(경기도 파주시)에게 전달됐다. 감사패는 직전 동향면 근무자인 군청 김대환 가족행복과장(제35대 동향면장), 이민화 문화체육과 축제팀장, 박양선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장에게 각각 전달됐다. 안호영 국회의원 표창은 전해순, 이재휘 씨가 각각 받았다. 올해의 수박왕에는 김대용, 설용기, 김연식, 나미영 씨(이상 품질 부문)와 양재봉, 박재춘, 박수연, 양구함 씨(이상 크기 부문)가 선발돼 상장과 상품이 수여됐다. 박천창 진안고원협동조합 대표는 진안사랑장학재단에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첫째 날인 2일 행사는 농악대 길터주기, 동향초 어린이합창 공연, 동향면 향토지리 영상 시청, 기념식, 수박 빨리 먹기 이벤트, 생활문화예술동호인팀 공연, 광탄면 찬조공연(밸리댄스), 수박퀴즈, 지역가수 공연, 출향인 노래자랑, 주민자치 공연, 면민 노래자랑, 초대가수(지원이, 잭팟크루)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둘째 날인 3일에는 한수정 초대가수, 각설이, 지역가수 등의 공연이 펼쳐졌고, 투호 등 4개 종목 체육경기 등이 진행됐다. 각종 체험과 전시, 수박·한우·돈육 할인판매, 지역농특산물 판매, 푸드트럭 운영은 이틀 내내 실시됐다. 동향면에 따르면, 이틀 동안 수박축제장에는 4000명가량이 발걸음했다. 이강희 면장은 지난 2일 기념식에서 “진안고원의 수박을 널리 알리고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는 “진안고원에서 생산되는 수박이 전국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져 큰 인기를 끌고, 소득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웅진 재경진안군민회장은 “15년 축제의 역사를 쓴 진안고원 수박이 진안 농산물의 대명사가 되도록 향우들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춘성 군수는 “지금 진안고원 수박은 지역 대표 농산물 반열에 올랐다”며 “수박농사로 소득증대를 선도한 동향면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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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04 08:58

시골 마을 숲에서 열린 ‘특별한 시화·사진 전시회, 별난 시낭송회 ... 진안 부귀면 황금천 옆 하수항마을 만들어낸 작은 혁명

중복 다음날인 지난 7월 31일, 진안 부귀면 하수항마을 숲에서 주민 주도의 특별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렸다. 운장산에서 발원한 황금천 옆, 한때 버려졌던 마을 숲에서 ‘비단모래, 다시, 하수항 속 시화전시회’라는 주제로 ‘특별한 시화 및 사진 전시회·별난 시낭송회’가 열렸던 것. 마을 숲은 자연 속 예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지역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행사는 세 가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방치된 자연 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점, 공공기관의 지원 없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든 것을 기획하고 진행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작은 농촌 마을 주민들이 전국 각지의 문인과 예술인을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는 점이다. 준비 기획자는 이비단모래 시인과 그의 남편인 가수 지중해(본명 이환선) 씨, 김삼권 사진작가, 최흥만 이장 등이다. 마을 주민인 이들은 수백만 원의 행사비용을 자비로 충당했고, 행사장 사전 정비와 연출, 프로그램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주민 손으로 만들었다. 행사 장소인 하수항 마을 숲은 오래 전부터 황금천과 황금폭포 골짜기의 합수지점에 형성돼 있다. 이곳은 1년 전까지만 해도 잡초 무성한 버려진 공간이었다. 그러나 2년 전, 이비단모래 시인의 “이곳을 시와 예술이 흐르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제안에 당시 부귀면에 근무했던 조봉진 면장(현재 환경과장)이 호응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조 전 면장은 이곳을 황금천 정비계획에 포함시켜 마울 숲 기초 정비를 추진했고, 이후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공간이 꾸며지기 시작했다. 이 시인은 행사 몇 개월 전부터 나뭇가지 등에 시화 작품을 전시하고, 정자 주변을 손수 꾸며 문화예술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김삼권 작가는 며칠 전부터 자신이 촬영한 작품사진 수십 점을 전시하며 시각적 감동을 더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행사는 테이프 커팅을 시작으로 축사, 감사 인사, 시낭송 공연, 음악 공연 순으로 진행됐고, 오후 2시까지 이어졌다. 솔내음시낭송회(회장 송영수)를 비롯해 부산·대전·충청 지역의 시낭송가들이 참여해 전국 유명 시인, 진안의 대표 문인 박병순 시인의 시, 이비단모래 시인의 시 등을 낭송했다. 가수 서윤, 정민, 예나, 김보승, 윤이나, 김귀식, 남일이, 지중해 등도 출연해 흥을 더했다. 마을 숲에는 삼복더위에도 시원한 ‘냉장고 같은’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 자연 속 무대의 우월성을 톡톡히 실감케했다. 최흥만 이장은 “황금폭포 골짜기에서 생성되는 바람이 황금천을 가로질러 이곳까지 들어와 자연풍인데도 선풍기보다 훨씬 시원하다”고 설명했다. 이비단모래 시인은 “어릴 적 남편이 도시로 떠나면서 '다시 돌아오리라' 약속했던 그 숲에 다시 함께 들어와 추억을 공유하게 돼 감회가 깊다”며 “고향을 떠났던 시골 출신 모든 이들의 기억에도 다리를 놓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는 축사에서 “혁명가는 세상을 바꾸지만, 시는 혁명가의 마음을 바꾼다”며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이 작은 숲이 문화공간으로 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정 사장 내외를 비롯해 동창옥 군의회 의장, 이루라 부의장, 이미옥 의원, 원현주 부귀면장, 조봉진 환경과장, 진안군청 관계자 다수, 솔내음 시낭송회(회장 송영수) 회원, 전국 시인과 예술인, 마을 주민 등 200명가량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하수항마을은 현재 15세대가 거주할 정도로 작지만, 이날만큼은 전국 각지에서 온 예술인과 방문객 등 200여명이 북적였다. 하수항마을 주민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곳 마을 숲을 지속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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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31 18:02

'민생은 나중에, 목조전망대 먼저'...재정자립도 ‘전국 꼴찌’ 진안군의 예산편성 철학 비판

진안군이 지난달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일반회계 내의 일반예비비를 관광용 목조전망대 설계용역비로 사실상 뒤바꾼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최하위 수준의 재정자립도를 보이는 진안군이 민생에 필요한 긴급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불요불급한 토목사업에 예산을 중점 배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열린 제300회 진안군의회에서 심의된 제2회 추경예산이다. 당시 진안군은 일반예비비 5억원가량을 항목 전출해 관광목적의 목조전망대 설계용역비로 편성했다. 이로 인해 잔류한 일반예비비는 6000만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는 도내 14개 시·군 중 최하위 수준이다. 완주군(68억 7000만원), 익산시(62억 8000만 원), 정읍시(58억 원) 등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 인근 지자체 무주군(42억원), 임실군(20억원)과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진안군은 새 정부 들어 지난 21일부터 추진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사업 시행마저도 자칫 어려울 뻔했다. 총 76억원 규모의 이번 민생 지원은 90%가 국비로 충당되지만, 10%에 해당하는 7억 6000만원은 지방비로 부담한다. 지방비 중 그 절반인 5%(3억 8000만 원)에 해당하는 도비가 지원되지 않는다면 소비쿠폰 지급이 난망할 뻔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진안군은 이자수입 4억 원과 내부 유보금 2억 4000만원을 동원해 이번 소비쿠폰 대응 예산을 간신히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재정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예비비를 거의 모두 소진한 데 따른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예산에 관심이 많은 공무원 출신 한 주민은 “예비비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민생재정의 최후 안전판”이라며 “일반예비비를 목조전망대 용역비로 사실상 전출한 것은 예산편성 기본취지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안군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꼴찌’다. 자체수입 비중이 최하위인 것이다. 국고 지원 없이는 존립이 어렵다는 뜻이다. 이 같은 예산구조에서는 재난, 복지, 민생 등의 분야에서 긴급 상황이 닥칠 경우, 대응 능력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사회에서는 “목조전망대 필요성은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할 일이지만 설령 그 조성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 해도, 지금은 시급성과 공공성 높은 민생사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 때”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예비비는 평소에는 존재감이 없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군민을 지키는 방패”라며 “그 방패를 포기한 채 세워질 목조전망대는 군민, 군수, 업자 중 과연 누구를 위한 사업이냐”는 반문이 세를 얻어 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사업을 밀어붙이는 것은 사실상 바닥 여론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치적 만들기에 치중하다 결국 군수 자신, 향후 군정, 지역사회 전체에 부담만 안길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10억원의 용역비만 날리고 무산된 ‘마이산케이블카 시즌 2’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제2회 추경 일반예비비 전출 사용 논란은 단순한 예산편성 문제를 넘어 진안군 재정 운영 철학의 한 단면을 확인하는 가늠자가 됐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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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7 15:15

세차장 신축 놓고 진안읍 학천2동마을 '주민 환경권’-'사업주 재산권’ 충돌

‘청정환경 파괴하는 세차장 허가 결사반대’(최근 진안읍 학천2동마을에 나붙은 현수막에 적힌 내용). 진안읍의 한 주민이 읍내 에코르아파트 인근 학천2동마을에 이른바 ‘셀프 세차장’을 신축하려 하면서 사업주와 동네 주민 간 헌법상 기본권이 충돌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진안읍 학천동마을 주민 10명가량은 진안군수 비서실을 찾아 “터파기 단계인 셀프세차장에 대한 신축 허가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민원을 강력히 제기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간에는 전춘성 군수가 부재중이어서 이른바 ‘주민-군수간 대면 민원’은 성사되지 못했다. 해당민원 담당부서장인 김사흠 민원복지과장 역시 부재중이었다. 대신, 한재길 행정복지국장과 해당민원 당담부서 주무팀 배성윤 팀장과 건축팀 주무관이 민원에 대응했다. 진안읍 에코르 아파트 인근 부지 689㎡의 부지에 171㎡의 세차시설 건축물을 조성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것. 민원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 하나는 폐수가 발생하기 마련인 세차장이 동네 꼭대기에 들어서면 어떤 형태로든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차장 허가가 주민 동의 없이 이뤄졌으니 철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용담댐 상류인 진안읍에 세차장 허가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이다. 학천동 이장 A씨는 “주민 동의 없이 세차장 내준 것에 대해 행정을 용서할 수 없다”며 “세차장 신축은 곧장 전면 백지화해야 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동네 주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불법 아닌 합법 절차에 따라 재산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동네 주민들의 반발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며 “신축 과정은 물론 운영에 대비해 동네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설계 이상의 합당한 추가 조치를 취해 세차시설을 만들 계획”이라며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민원 발생 여부를 최우선에 두고 폐수 정화 시설을 충분히 더 추가 보강해 신축할 예정이라는 것. 해당부서는 “건축허가는 났지만 민원이 접수돼 일단 폐수처리 허가 절차 진행을 멈추게 했다”며 “동네 주민과 업체 양측의 말을 경청해 권리 침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당한 재산권(헌법 제23조) 행사를 주장하는 사업주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헌법 제35조)를 주장하는 주민 사이의 기본권 충돌 양상이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헌법 제23조(재산권) 제1항에는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그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 정한다’, 제2항에는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헌법 제35조(환경권) 제1항에는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과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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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7 15:13

K-water 용담댐지사, 여름 불청객 녹조 차단에 전력

호우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K-water 용담댐지사(지사장 강희완)가 철저한 녹조 대응으로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질오염원 사전 차단과 설비 강화를 통해 녹조 발생 저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담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질자율관리 체계를 운영하는 댐이다. 용담댐지사는 전북도, 진안군, 주민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유예한 채 자발적인 수질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다. 2005년 체결된 ‘용담호 수질개선 유지관리 협약’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은 갈수기와 홍수기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갈수기에는 하천에 노출된 쓰레기를 집중 수거한다. 이 작업은 집중호우에 대비한 선제 조치로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협동조합과 함께 진행된다. 쓰레기 유입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활동이다. 홍수기에는 오염원 관리가 강화된다. 전북지방환경청, 진안·장수·무주군과 함께 축산농가, 퇴비 야적장, 공사현장 등을 합동 점검한다. 녹조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는 지점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이다. 수질 저감을 위한 설비 운영도 강화된다. 취수탑에서는 심층 취수를 통해 녹조 영향을 차단하고, 조류 차단막과 수면포기장치도 함께 가동한다. 올해는 대응 범위를 넓히기 위해 물순환장치와 포기장치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용담댐지사에 따르면 최근 고강도 강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오염물질 유입과 조류 번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녹조 발생 여건도 더욱 악화되는 추세다. 강희완 지사장은 “최근 극한 기후로 녹조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관계기관과 협력해 오염원을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며 “국민 물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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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승호
  • 2025.07.24 16:56

“헌옷 팔아 보양상 차렸습니다”…진안 부귀면새마을협의회 '따뜻한 식사'

새마을운동진안군지회 부귀면협의회는 23일 진안군 소태정마을회관에서 지역 어르신 30여명을 초청해 ‘건강한 여름나기 식사 대접’ 행사를 가졌다. 슬로건은 ‘온기 나눔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다. 이날 행사에는 원현주 부귀면장을 비롯해 김문옥 새마을운동진안군지회장, 최영상 진안지부협의회장, 이정자 진안지부부녀회장, 박동수 부귀면협의회장, 임동옥 부귀면부녀회장 등 새마을회 관계자 다수가 참석했다. 전춘성 군수와 김영배 부귀농협조합장은 행사 후반에 합류해 어르신들과 식사를 나눴다. 이번 행사는 부귀면 협의회와 부녀회 회원들이 헌옷을 수거·판매해 얻은 수익으로 마련됐다. ‘수익금을 지역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하자’는 내부 논의가 출발점이었고, 김문옥 지회장의 후원이 더해지면서 행사는 한층 풍성해졌다. 박동수 협의회장은 “그동안 헌옷 수익금은 운영 경비로 써왔지만, 올해는 회원들의 제안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자리에 쓰게 됐다. 정성이 담긴 행사인 만큼, 앞으로도 이런 나눔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동옥 부녀회장은 “이번 행사는 처음 시도한 일이지만, 많은 회원님들이 뜻을 모아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셨다. 정성껏 마련한 보양식이니 맛있게 드시고,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현주 부귀면장은 “이런 뜻깊은 행사 자리에서 지역 어르신들께 처음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작은 수익으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새마을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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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승호
  • 2025.07.23 16:35

이루라 진안군의회 부의장 “소상공인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시급”

진안군의회 이루라 부의장이 22일 열린 제30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 의원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 상황에 더해 지난해 연말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치며 지역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며 “진안군 소상공인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2021년 0.2%에서 2025년 현재 0.7%로 급등했다”며 현장의 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군이 추진 중인 특례보증, 카드 수수료 지원 등 여러 정책에도 불구하고 체감되는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 △임차료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확대 △지역상권기획자 제도 도입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이 의원은 “진안군 고령화율이 40%를 넘는 가운데 다수의 고령 소상공인이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 등의 사회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의 추가 지원을 집행부에 촉구했다. 또한, 현재 청년 창업자 중심으로 운영 중인 임대료 지원사업의 대상 확대도 주문했다. 그는 “임차료는 소상공인의 고정비용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경영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전 연령대를 포괄할 수 있는 현실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역상권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지역상권기획자 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그는 “진안고원의 특산품과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 축제 연계 판매 기회 확대 등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문화관광형 시장 조성 등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은 지역 공동체의 뿌리”라며 “좋은 정책이 실제 소상공인에게 닿아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7.22 15:33

송영선 전 진안군수, 7년 반 복역 뒤 조기 출소

금품 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던 송영선 전 진안군수가 21일 오전 5시께 군산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지난 2018년 1월 구속된 뒤 약 7년 반 만이다. 이날 가족과 지인 등 50명가량은 출소 현장에 모여 송 전 군수를 맞았다. 그는 마중 나온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여기까지 발걸음해 반겨주셔서 고맙다”며 “앞으로 모든 일은 여러분과 상의하며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르게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한 뒤,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송 전 군수는 한 민간업자로부터 민선 6기 지방선거(2014년)를 앞두고 억대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7년과 벌금 2억 원, 추징금 2억 원을 선고받았고, 2심도 이를 유지했다. 재판 내내 혐의를 부인했지만, 2019년 4월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그는 올해 1월 24일까지 징역형 7년 기간을 모두 채웠다. 하지만 병과된 벌금 2억 원을 납부하지 못해 400일간의 대체복역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복역 기간이 연장돼 지난 1월 25일부터 177일간 대체복역해 왔다. 그러던 중, 가족과 지인들이 남은 223일분에 해당하는 벌금을 납부해 대체복역이 종료되면서 이날 조기 출소하게 됐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송 전 군수가 재판에서 줄곧 무죄를 주장해 온 만큼, 일부 지지자들은 여전히 그의 입장을 실체적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7.21 15:33

진안 성수지역, 집중호우로 단전단수 주택침수 등 피해

집중호우가 진안지역을 강타하면서 성수면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한 마을의 주택 다수가 침수되거나 특정가구가 단전 또는 단수 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20일 군에 따르면 성수지역에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동안 총 262.5mm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좌산리 가수마을에서는 10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2가구는 방안까지 물이 차 가재도구가 몽땅 물에 젖었으며 8가구에는 마당까지 물이 들어왔다. 도통리 음수동마을에서는 도로 옆에 위치한 1가구가 단전과 단수 피해를 입었다. 호우경보가 발효되자, 군청 안전재난과와 협업부서 직원 등 50명가량은 휴일임에도 19일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현장 상황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숙의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진안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요섭)는 20일 아침 일찍부터 직원 다수로 구성된 봉사팀을 파견, 이불과 옷 등의 세탁 봉사에 들어갔다. 봉사는 세탁 물량이 많아 21일까지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헌규 안전재난과장은 “피해 및 불편 사항을 꼼꼼히 파악해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주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요섭 자원봉사센터장은 “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라며 “피해 주민들이 정상적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세탁봉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안지역에는 지난 17일 오전 11시께 호우주의보가 발령, 유지되다가 지난 19일 오후 4시께 호우 경보로 격상됐다. 호우경보는 4시간가량 후, 호우주의보로 다시 전환되고 이어 1시간 후인 저녁 9시께 해제됐다. 진안지역 전체의 4일 동안 누적 강수량은 평균 220.6mm였다. 읍면별로는 △진안읍 252.5 △용담면 197.5 △안천면 178.5 △동향면 208.0 △상전면 210.5 △백운면 289.5 △성수면 262.5 △마령면 264.0 △부귀면 196.5 △정천면 206.5 △주천면 160.5mm였다.

  • 진안
  • 국승호
  • 2025.07.20 15:53

납품 책임 공무원 잠적...수상한 진안군청 실험장비 납품계약

진안군이 조달청 운영 국가종합전자조달 입찰시스템인 '나라장터'를 통해 체결한 6억 5000만 원 규모의 실험장비 납품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업체는 담당 공무원과 협의해 정당한 모델을 일부 납품했지만, 군은 수령을 거부하며 물품인수증에 직인을 찍지 않고 있다. 특히, 납품 책임자인 군청 주무관은 납품 당일 출근하지 않고 돌연 잠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약 장비는 22종이다. 이들 장비는 진안군 특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 연구가공시설 실험장비로 계약당사자는 군청이지만 사실상 진안홍삼연구소에 납품된다. 계약은 지난해 12월 낙찰된 외부 업체와 체결됐으며, 계약금액은 약 6억 5000만 원, 납기일은 2025년 6월 30일까지다. 분할 납품이 가능하도록 계약서에 적시돼 있어, 업체는 장비별로 따로따로 납품이 가능하다. 갈등은 납품 모델 A, B, C를 둘러싼 의견 차이에서 시작됐다. 군은 처음 ‘특정규격’인 A모델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납품업체는 “A모델이 특정 업체만 납품 가능한 사양이어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는 내용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군은 ‘공통규격’인 B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늑장을 부리며 5종을 제외한 17종에 대해 수개월 동안 아무런 사양도 제시하지 않았다. 업체는 B모델의 제시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자, A모델의 동급 또는 상위 사양이라며 C모델 납품 의사를 밝혔다. 업체 주장에 따르면 C모델 또한 공통규격의 범위 내에 있다. 이에 군청 주무관은 지난 5월 15일, C모델 납품을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업체에 보냈다. 업체는 이를 근거로 이달 8일(1종)과 15일(4종)에 장비 5종을 납품했다. 그러나 4종 납품 당일인 지난 15일 담당 주무관은 출근하지 않았고 연락도 두절됐다. 15일 납품된 장비 4종은 현재 진안홍삼연구소 주차장에 하차된 채 방치돼 있으며,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파손 우려도 제기된다. 군은 납품된 장비에 대한 물품 수령 확인서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장비 사용 주체인 홍삼연구소는 당초 A모델을 선호했지만, 최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는 “B모델이나 그에 상응하는 사양이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삼연구소가 ‘납품 거부’ 근거로 제기한 스펙 논란은 군청 주무관이 이메일을 통해 C모델 납품 수용 의사를 문서(동의서)로 밝힌 점에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업체 측은 “계약대로 납품했음에도 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관련 손해 발생 시, 군청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북일보가 이 사안을 취재한 직후 군은 뒤늦게 법률 자문을 구하는 등 사후 대응에 나서며 “C모델 납품을 수용하는 게 맞다는 걸 확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무관의 잠적을 두고 내부에선 “업무 처리 미숙”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외부에서는 “누군가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지시를 받았던 것 아니냐”는 심리적 압박설도 제기된다. 이번 사태에 대해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조달 계약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초기 제시된 A모델이 특정 업체만 납품 가능한 구조였다면, 이는 입찰 담합이나 특혜 제공이라는 더 큰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공공계약에서 요구되는 ‘동등 경쟁’ 원칙이 지켜졌는지, 납품 거부가 정당한 절차였는지에 대한 전면적 조사와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사태는 공공조달 시스템 운영의 허점과 지방행정의 불투명한 책임 구조를 고스란히 드러낸 단적인 사례로 보인다. 진안군이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정확한 경위 파악과 함께,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진안
  • 국승호
  • 2025.07.20 15:53

'진안 마이산에 해적이 출몰?'...마이산 북부 여름 물놀이 축제

“단순한 물놀이를 넘어 가족이 함께 즐기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여름 축제, ‘마이산으로 간 해적’에 오세요. 고원의 청정 자연 속에서 특별한 여름 추억이 만들어질 겁니다.” 마이산으로 간 해적. 진안고원에서 올해로 3번째 열리는 물놀이 행사의 주제다. 진안군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마이산 농촌테마공원에서 이 같은 물놀이장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만, 7월 30일엔 휴장한다. 군이 직접 기획, 무료 운영하는 이번 축제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여름 축제로 마련된다. 이번 행사에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준비돼 무더위를 날려줄 예정이다. 11m 대형 워터슬라이드, 버블존, 분수 터널, 키즈존 등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보물을 찾아라!’ 미션 이벤트, ‘물총 만들기 체험’ 등이다. 이 같은 이벤트는 놀이와 학습을 접목한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돼 더욱 풍성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이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해적왕 DJ 파티’, ‘빙수 만들기’, ‘해적단 퍼레이드’ 등이다. 행사 운영 시간은 날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수질 관리와 이용객 안전을 위해 ‘50분 운영 후 10분간 휴식’ 형태로 운영된다. 어린이는 보호자가 동반돼야 입장이 가능하다. 행사장 내 음식물 반입은 수질 보호를 위해 일절 제한된다. 먹거리 이용은 행사장 인근에 배치되는 푸드트럭과 마이산 북부 상가를 이용하면 된다. 군은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우선, 물놀이시설 안전성 검사를 완료했다. 또 행사기간 내내 안전한 물놀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 자격을 갖춘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이뿐 아니라 모든 이용객을 대상으로 안전 보험을 가입한다. 자세한 사항은 군청 홈페이지 또는 진안군관광협의회(063-433-7336)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7.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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