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칼럼] 전북발전에 고려할 요소들
국가나 지자체, 혹은 기업이나 대학 등이 각종 발전전략을 마련할 때 흔하게 쓰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SWOT분석이다. 이는 강점(S: Strength)과 단점(W: Weakness), 기회(O: Opportunity) 및 위협(T: Threat)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이다. 실제의 분석에서는 주체와 가용할 수 있는 자원, 주어진 경쟁환경 및 선택할 수 있는 정책과 실현 메카니즘으로 나누어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인 5~10개를 열거하는 매트릭스를 사용한다. 이들 기회와 위협, 강점과 약점을 조합하여 도출되는 전략은 대체로 SO전략(공격), ST전략(다양화), WO전략(방향전환), WT전략(방어) 등으로 나뉜다. 즉 공격적 전략은 강점을 이용하여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며, 방향전환 전략은 약점을 극복하면서 기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또한 다양화 전략은 강점을 사용하여 위협요소를 없애는 것이며, 방어적 전략은 위협을 피하고 약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간혹 분석 주체가 자기의 약점을 무시하고 무모하게 공격적 전략을 택함으로써 실패의 길을 걷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오히려 방향전환전략이나 다양화전략을 사용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더 클 수도 있을 것이다. 지역균형발전과 새로운 지방화시대를 맞이하여 전북지역도 그간 이같은 분석을 숱하게 해왔다. 그 결과 강점으로서는 지자체의 단체장과 산학관의 높은 발전 의지, 항만을 비롯한 제반 사회간접자본의 구비, 청정의 자연환경과 이를 실현할 각종 정책 등이 열거되었다. 한편 기회요인으로서 환황해권의 생산 및 물류기지와 새만금사업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중심으로 이를 실현할 각종의 장미빛 미래 청사진 등이 소개되었다. 반면 약점으로서는 중앙정부의 투자의지 부족, 전주-군산 등 주요도시는 물론 인근 장항-서천-충남과의 연계 및 공조 부족과 이를 중재할 지자체의 역할 혼선, 항만을 비롯한 주요 물류시설의 상대적 부족, 환황해권 주요 거점으로서의 정책 연계 미비 등을 들기도 한다.더욱이 위협요인으로서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정책으로부터의 이탈이나 그 대상에서 제외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 지자체의 정책적 고립, 항만을 비롯한 종합 물류시설 구축 계획의 무산, 환황해 생산 및 물류기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선정될 가능성 등이 이야기되기도 한다. 이상을 종합해볼 때, 전북지역발전을 위해 고려해야 할 새로운 SWOT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을 것같다. 첫째 무엇보다 자기 지역의 아이덴터티를 확립해야 하며, 기존의 고전적 경쟁우위산업이나 지리적 우위만을 되내일 것이 아니라 새롭게 다양한 혁신클러스터를 창조해야 한다. 둘째 현 정부의 국정지표이기도 한 국가균형발전계획의 대상지역에서 제외되서는 안되며 이를 위해 논리개발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셋째 환황해권이라는 글로벌한 시각에서 지역의 위상을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즉 국내적으로는 대전과 광주를 연결하는 수레바퀴의 연결축으로 생각하고, 국제적으로는 인접지역인 중국과 일본의 이웃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지역 산학연관의 생산적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각계 각층의 리더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멀리 내다보며 대승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김민영(군산대교수, 환황해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