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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말만 잘하는 위정자 싫다

"박 넝쿨이 에헤요 벋을 적만 같아서는 온 세상을 어리 얼시 뒤덮을 것 같더니만, 초가삼간(草家三間) 다 못 덮고 에헤요 에헤야 둥글 박만 댕글이 달리더라 에헤요 달리더라.김소월의 넝쿨타령이라는 시의 마지막 부분이다. 왜 이시가 자꾸만 떠올려지는 것인가. 이 당연한 사실을 두고 김소월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 아마 이 시대를 살았더라도 순박한 국민들을 대신해 이런 시를 읊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우리국민은 순진한가. 진정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박 넝쿨이 온 세상을 뒤덮을 거라고 믿을까. 완장을 차고 말하는 그 숱한 말들을 기억이나 할까. 화려하다 못해 찬란하기까지 한 그 언어의 조각들, 날마다 새롭게 개발되는 어휘력으로 깜짝 놀라게 하지만, 오늘도 의미 없는 말잔치로 끝나는 말의 성찬은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부터 교육부총리 선택을 두고 말이 많다. 적임자라 선택받은 그가 여론의 심판대위에서 철저하게 벗겨지고 말았다. 결국 물러났고, 국민은 또 한 번 허탈해했다. 진정 그만한 사람이 없었는지, 있어도 자기편이 아니기에 무시한 것인지, 여야 간 오가는 말만 거칠어질 뿐, 국민만 서로 진솔하지 못한 말장난에 속이 더부룩하고 매스꺼워 했다. 더욱이 큰소리치던 그가 여론에 밀리자 꼬리를 내리고 살아지는 뒷모습은 속을 아리게 했다. 그러나 선택의 잘못에 대하여 누구하나 책임지겠다거나,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면 세치의 혀를 하겠다거나, 아니면 국민에게 석고대죄라도 하겠다는 이는 하나도 없고, 이 시각도 자꾸 박넝쿨이 세상을 뒤덮고 남을 거란 말만 다시 포장하고 있는 당신들에게 보스인가 리더인가를 확실하게 묻고 싶은 것이다.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한다 해서 다 아는 것도 아니라 했다. 참으로 슬기로운 사람은 함부로 말하지 않지만, 한번 말하면 행동에 이로운 말만 한다했다. 말이 많고 달변이라 해서 반드시 슬기로운 것이 아니라 했고, 겉만 번지르르한 말보다는 내실 있는 지를 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우린 알고 있다.분명 박넝쿨이 온 세상을 다 뒤 덮을 거라 얘기해 놓고, 누구하나 우롱해서 죄송하다거나 죽을죄를 졌으니 책임을 지겠다는 여야 정치인을 우리는 본적이 없다. 일부 위정자들은 자동판매기처럼 동전(국민의 세금)을 무기삼아 그럴듯한 말만 뽑아내는 기계였다. 한 번 찌그러지면 다시 회복되지 못하는 빈 깡통인 그들은 진정한 리더가아니라. 자신과 가신(家臣)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보스에 지나지 안했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싫어도 우리들의 사람인 것을, 따라서 지금은 함께 고민하고, 용서하고, 동정하며 함께 통곡할 때이다. 박 넝쿨이 세상을 덥지 못하듯, 권력 또한 아침 이슬 같은 것임을 일깨워 줘야할 때이다. 말을 잘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얻은 빨간 완장이라면 하루 빨리 벗게 하고, 그 자리에 진정한 리더의 꿈을 가진 자가 서게 해야 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냉철하게 가르마를 타야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 우리의 권리를 도둑맞지 않도록 철저한 뒷문 단속을 해야 된다는 얘기다./이한교(전북기능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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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1.28 23:02

[전북칼럼] 새만금 사업과 언론보도

3년 동안 새만금 재판을 진행하면서 신문을 보면 새만금 사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쓴 기사가 많았습니다. 기자들이 정확하게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 새만금 사업에 대한 설명부터 하고 난 뒤 조정권고문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90% 이상 공사가 진행됐는데 이제 와서 새만금 사업을 문제 삼는 것은 발목을 잡는다는 논조의 기사가 더러 있다. 현재 방조제 공사의 90%가 진행되었을 뿐 사업기간이나 공정, 비용 등 전체 사업을 두고 볼 때 아직 채 50%가 진행되지 않았다.시화호에는 천문학적 액수의 세금이 투입됐지만 결국 담수에 실패하고 해수를 유통시켰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잘못된 정책을 세우거나 정책입안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책임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도록 입법해야 한다. 새만금 사업에 대해 조정권고안을 낸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의 강영호 부장판사가 권고안을 설명하기 전에 기자들에게 한 말들이다. 대부분의 언론이 권고안의 내용을 요약하고 관련 당사자들의 반응과 전망 등을 전달하는데 그쳤을 뿐, 이런 충고는 단 한 줄도 비치지 않았다. 기사로는 쓰지 않았어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기는 했을까?언론은 진실을 기록함으로써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스로 판단하여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도 해야 한다. 언론이 이 기능을 정직하게 수행해야 소위 국리민복(國利民福)이 가능한 법이다. 조금도 치우침이 없이 오로지 진실만을 전달하는데 신명을 바쳐야 한다. 그러나 새만금 사업과 관련한 언론의 태도는 꽤 빗나갔던 모양이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금도 홍역을 앓고 있다.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겠지만, 새만금 사업은 국책사업이지 전라북도의 사업이 아니다. 근시안적 사고로써 전북과 비전북으로 나눠 이견을 용납하지 않고 적대시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전북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은 바로 그런 이분법적 사고방식이다. 단 한 번이라도 다른 개발방식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검토해보았는지 묻고 싶다. 물론 이런 물음은 환경단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17일 전남 해남영암군 등 서남해안 지역에 세계적 규모의 관광레저 시설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가 추진해온 개발계획은 정부안에 흡수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전북은 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포기당한(?) 대가로 얻은 태권도공원 유치가 고작이다. 1991년에 공사가 시작되고, 1996년 시화호 문제가 부각된 후 숫한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대립과 감정의 골만 깊어갈 따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어느 편 주장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하지 않겠다. 다만 언론이 새만금 사업을 정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왔는지, 민형사상 책임을 질 각오로 진실만을 말했는지 자성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김동민(한일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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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1.21 23:02

[전북칼럼] 변화의 주인공 되자

전라북도는 2005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작년 말 LG전선과 태권도 공원 무주 유치가 확정됨으로서 전라북도는 부안 원전센터와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로 인한 좌절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1차 심사에서 앞섰던 경북 경주는 이러한 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치적 결정이라는 것이다. 정말 세상 많이 변했다. 전북은 2005년 들어 정치적 르네상스 아니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의 정치적 황금기를 맞이했다.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은 물론이고 집권여당의 가장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 국회 예결위원장, 집권당 당의장과 원내대표 물망에 올라있는 정치인들이 모두 이 지역 출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연초에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는데, 을유년에 전북인이 중시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된 환경에 맞게 의식과 사고가 바뀌어야 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처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며 전북발전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그것을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고만 있어서는 안된다. 하드웨어의 변화에 따라 소프트웨어까지 변화해야 한다. 모처럼 주어진 전북발전의 호기를 놓쳐서는 안된다.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전북인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자연스럽게 표출될 수 있어야 한다. 전라북도가 더 이상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그 생각을 말 못하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권위주의적 사회에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이 나올 수가 없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생각 속에서 발전의 동력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새만금이나 동계올림픽 유치에 있어 전북발전을 위한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펄펄 끓는 물속에 개구리를 넣으면 개구리는 뛰쳐나오지만, 찬물에 넣고 조금씩 물을 끓이면 개구리는 그 속에서 헤엄치다 결국은 죽게 된다. 변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는 정보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또한 노무현 정부는 지방분권과 지역 혁신을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과거 정부와 다른 사고와 틀 속에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추동해가고 있다. 중앙정부는 지역이 스스로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북은 중앙정부의 변화에 상응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가?이제 전북 스스로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 전북 발전을 위해 나서야 한다. 전북발전과 혁신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토론과 상호의견교환을 통해 진정한 전북발전의 방향이 세워져야 한다. 그럴 때 진정한 의미의 도민이 주인인 전북이 될 것이다./송기도(전북대교수)송기도교수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과 전북 민언련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콜럼버스에서 룰라까지:중남미의 재발견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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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1.14 23:02

[전북칼럼] '지혜의 거리'를 만들자

사무실 인테리어를 한옥풍으로 바꾼 사무실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사무실에 한지 벽지를 바르고 고가구와 8폭 병풍으로 멋을 내면 훌륭한 한국문화 체험 공간이 된다는 것.아파트의 방 한칸을 한옥의 사랑방처럼 개조하거나, 강한 햇빛이 창호지를 통과하면서 은은해지도록 4분합문으로 교체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나무와 종이, 천연섬유를 사용하니 몸이 편하고 마음이 정갈해진다고 한다. 한마디로 취향이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취향이나 미의식은 참으로 끈질긴 것이다. 그것은 고유의 풍토와 역사 속에서 형성된 인문적 지혜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아름답다는 말은 제 마음에 어울린다는 뜻이다. 서구문명의 세례 속에서 기억상실에 빠졌던 한국인들이 기억 속의 심상인 전통을 재발견하는 일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때문에 아름다운 일이다. 그래서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자부하는 것은 자랑스럽고 소중한 일이다. 전주는 멋의 고장이다. 그런데 이 멋은 겉멋이 아니다. 조지훈은 멋의 연구에서 진선미의 합일을 지향하는 인문적인 한국의 가치관념이 바로 멋이다. 멋은 그 근원이 정신미에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주목받는 풍류도 최치원 선생이 말한 것은 유불선 3교를 아우르는 수준높은 정신교육, 국가 경영의 인재를 길러내는 최고의 엘리트 교육을 말한 것이지 결코 음풍농월이 아니었다. 따라서 멋의 고장 전주는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으로 스쳐가는 도시가 되어서는 안된다. 한옥마을도 한옥 그 자체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한옥 그 속에 담긴 가치를 팔아야 한다. 필자는 전주에 지혜의 거리를 제안하고자 한다. 북경의 유리창이나 동경의 간다와 같은 고서점의 거리를 전주에 만들자. 세계 10위의 경제규모를 내세우는 나라에 고서점의 거리 하나가 없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서울이 하지 못하는 일을 자부심을 가지고 전주가 해보자. 완판본의 고장 전주는 한때 세계적인 출판의 도시였지 않은가! 개인의 힘만으로는 안된다. 민관협력기구를 만들고 학계의 어르신들에게 편지를 보내 평생 모은 장서를 기증해주시기를 부탁드리자. 중국의 항주대학에서 동양사의 대가 전해종 교수의 장서를 문고를 만들어 모시는 가운데, 국내의 노(老)교수는 도서관에 자리가 없어서 근으로 무게를 달아 장서를 처분하는 참담한 현실이다. 그분들의 학문적 업적을 전주가 모시고 분야별로 집적하여 작은 박물관들을 만들자. 고서점이 정겹게 들어선 지혜의 거리에서 사시사철 동양학에 관한 수준높은 세미나가 열리는 정신문화의 도시 전주를 만들어가자.일본의 교토는 교세라라는 세계적 기업과 교토대학이 있어서 품격과 아름다움을 지켜왔다. 전주가 교토와 같은 품격 높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력과 함께 지역대학이 동양학의 메카가 되어야 한다.동양학은 다양한 분야에서 고부가가치로 재창출되는 노천광맥과 같다. 21세기를 주도할 디지털콘텐츠도 정신문화의 광맥에서 굴착되는 것이다. 전통문화중심도시는 세계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토속성과 세계성, 전통과 현대가 경계를 허무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혜의 거리가 전략적 해법이 될 수 있다. /이두엽(예원예술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이두엽 교수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KBS - TV 프로듀서를 거쳐 (주)굿모닝아시아 대표이사를 지냈다. 최근 전라북도 문화관광비전연구협의회 회장을 맡았으며, 국립극장?국립방송(KTV)자문 위원, 전주시 지역혁신협의회 문화영상분과부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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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1.07 23:02

[전북칼럼] 2004 전북무역의 명암

올 한 해 전북수출은 환율 급락, 국제유가 급등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큰 폭의 성장을 하였다. 지난해 47.5% 성장에 이어 올해(11월말현재)에도 전년 동기대비 51.8%의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특히 지난 11월중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 4억불 대를 돌파, 전북수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북 수출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45%에서 1.77%로 상승하여 0.32%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년도 전북수출은 당초 목표치인 35억달러를 크게 넘어서 42억불을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처럼 전북지역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인 것은 자동차, 합성수지, 정밀화학원료, 인조섬유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내수 침체의 장기화를 수출 확대로 돌파하려는 기업들의 강한 의지도 한 몫을 톡톡히 했다.수입도 이러한 수출급증세를 반영하여 상당폭 증가하였다. 특히 수출용 원자재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11월말 누계기준으로 수입실적은 22억 9천만불로 전년 동기대비 26.4% 늘어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1월말 현재 15억 3천만불을 기록,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8억 3천만불 늘어났다. 이와 같이 올해 전북지역 수출은 외형상으로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괄목할 만한 성장의 이면에는 구조적인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먼저 지적할 수 있는 것은 특정품목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자동차 단일품목이 전북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8%에 달하고, 자동차 등 상위 10개 품목이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특정 기업 및 품목의 수출동향에 따라 전북수출이 좌지우지된다는 점에서 시급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또한 대기업 수출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수출은 감소하고 있는 점도 매우 우려되는 현상이다. 이는 도내 산업기반이 취약한 가운데 극심한 내수 침체와 맞물려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저하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정보통신, 반도체, LCD 등 첨단산업제품 비중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핵심기업 유치는 물론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육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내년도 수출 여건은 더욱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환율 및 국제 유가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전문기관은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성장율이 한 자리 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이처럼 불투명하고 어두운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수출신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과 함께 배전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우선 중소기업 수출여건 조성을 위해 중소기업 수출지원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벤처기업의 육성,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발굴?육성, 군산항 활성화 등 산업기반 확충에 힘써야 한다./전재일(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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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2.24 23:02

[전북칼럼] 전북의 미래 우리 손에

국가균형발전을 표방하고 있는 참여정부에 들어서도 전북소외는 계속되고 있다. 김제공항 등 지역의 숙원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으며, 방폐장 문제는 주민갈등만 증폭시켜 놓았다. 동계올림픽 유치마저 사실상 어렵게 되는 분위기다.그동안 우리 전북도민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만들어 내는데 어느 지역보다 큰 기여를 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현 정권의 가장 든든한 지지기반인 전북에 돌아온 것은 과연 무엇인가? 무관심과 냉대, 제대로 되는 일 하나 없는 답답한 현실 말고 다른 무엇이 있는가. 이 난을 빌어 지역갈등을 증폭시키고자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짚고 넘어갈 것은 좀 짚어봐야겠다. 충청권의 경우 신행정수도 건설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었으며, 비록 헌재 판결로 차질이 빚어지긴 했으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 충청도 민심을 달랠 것이다. 같은 호남이면서도 광주ㆍ전남은 전북에 비하면 많은 혜택을 입었다. 경상도 지역이 정부의 특혜를 수십 년간 독점해 오다시피 한 일은 새삼 거론할 일도 못된다.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잡은 고기한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처럼 전북이 참여정부의 안정적 기반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더 무관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껏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 한 번 받지 못한 데에는 우리가 너무 조용했던 탓도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 전북은 넓은 평지와 좋은 자연환경, 높은 교육수준 등 지역발전에 필요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데도 정부의 투자와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했다. 이제 전북에 투자할 때다. 특히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오른 중국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전북은 황해경제벨트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좋은 입지를 갖고 있다. 나는 우선 기업도시의 유치를 통해 전북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도시는 단기간에 도시개발과 기업투자가 집중되어 고용창출과 함께 다양한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각 시도의 치열한 유치경쟁에서 우리 전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입지선정과 행정적 지원, 규제개혁 등 기업을 유인할 수 있는 총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김제공항 등 사회적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는 일도 시급한 일이다. 전북의 리더십 부재도 짚고 넘어가야겠다. 일부에서 반대한다고 하여 꼭 해야 할 일을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도민이 합심하여 노력해도 어려운 판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사람의 목소리에 주눅 들지 말아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 무엇이 있는가. 어떤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되며, 필요한 일은 일단 추진해 나가면서 문제가 생기면 이를 해결하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전북의 미래가 오늘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재삼 강조하거니와 정부의 투자와 지원을 이끌어 내려면 도민의 힘이 한데 뭉쳐야 한다. 우리가 마땅히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말하고, 전북경제의 회복과 지역발전의 대의를 훼손하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정치인과 공직자가 소신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지역의 리더십과 정부의 지원, 기업과 대학의 참여, 그리고 도민의 단합된 의지가 한데 어울릴 때 새롭게 도약하는 전북의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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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2.17 23:02

[전북칼럼] 어메니티(Amenity) 전북

근래 어메니티(Amenity)라는 신조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이는 원래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열악해진 도시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으로, '위생상태'와 '편리성'을 상징하는 도시계획의 원리이자 수단으로 태동하였다. 쾌적성, 청결, 친절, 인격성, 좋은 인간관계, 공생 등 번역어만 해도 무려 80여가지가 될 정도로 넓은 의미를 지니는 이 용어는 특히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관련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종합적인 쾌적함'으로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구체적으로는 쾌적한 환경,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상쾌함 등으로 정의하며,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는 종합적인 개념으로서 인간의 인위적 구조물, 자연과 함께 하며 주민에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행위의 제거, 범죄와 사고 예방 등의 안전성, 공해방지 건강관리 위생환경 등의 보건성 공공시설의 질과 접근성, 관광 레크레이션 시설 등의 편리성, 오픈스페이스의 보전, 노후주택 및 불량미관의 개선, 역사적 풍토 및 경관 보존 등 광범위하고 총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시민환경단체에 의해 생명 안전어메니티, 자연어메니티, 역사 문화어메니티, 미적 어메니티, 편리 어메니티, 개성 종합 어메니티 등으로 나뉘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도시계획에서 태동한 어메니티는 1990년대 OECD를 중심으로 한 서유럽국가의 농촌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근래 어메니티 개념을 농촌지역에 적용하여 이른바 농촌어메니티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즉 야생지, 경작지, 경관, 역사적 기념물, 문화적 전통을 포함해 자연적이던 인위적이던 농촌지역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모습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이같은 농촌어메니티의 패러다임을 활용한 농촌관광이 제창되고 있으며, 내생적 사업을 통한 농촌사회의 자연 사회 문화환경 보전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틀로 설명하고 있다. 즉 농촌어메니티를 단순히 쾌적한 환경이라는 의미보다는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요소들로서 사회구성원에게 휴양적, 심미적 가치를 제공하는 자원'이라는 의미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지역어메니티는 사람들에게 휴양적, 심미적 가치를 제공해주는 지역에만 존재하는 특징적인 모습들의 총칭으로, 생물종의 다양성, 생태계, 지역고유의 정주패턴, 경작지, 고건축물, 공동체의 독특한 문화나 전통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여러 가지 지역의 특성 가운데 청정한 환경과 농어촌, 생명산업과 전통문화 등을 주요 강점으로 꼽는다. 그런데 어메니티 개념을 응용한 지역발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요소는 기본적으로 활용가능한 것들이다.급속한 근대화 과정에서 흔들리고 있는 도내 주요 도시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이며, 보전하고 증진시켜야 할 농촌의 각종 어메니티 요소, 나아가 고군산군도와 서해안 어촌의 자연적 모습을 포함하여, 지역 구성원간의 사회적 유대감과 정신적 행복감을 포함하는 사회문화적 요소를 종합한 지역 어메니티는 전라북도가 추구해야 할 미래 지역발전의 경쟁력있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김민영(군산대교수환황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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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2.10 23:02

[전북칼럼] 경쟁만이 능사인가

경쟁력은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신조(信條)로 통한다. 경쟁은 인간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생산성 향상의 원동력으로써 산업화의 진전과 함께 인류의 열망과 성취감을 고취시켜 왔다. 경쟁의 논리가 기술적 진보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간의 욕구수준을 계속 높여감으로써 새로운 진보와 창조를 가능케 한 것이다. 정치적 측면에서 경쟁심리는 민주주의 발전의 핵심적 동인이었다. 정치적 의지를 관철시키려는 이익집단 또는 정당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경쟁논리가 항상 사회발전에 순기능적인 것만은 아니다. 경제 활동에서의 경쟁은 부를 증식시키는 주요 원천중의 하나이면서 또한 상대의 이익을 빼앗는 과정이기도 하다. 승자가 모든 것을 다 갖는 이른바 ‘승자전취(勝者全取)’ 메카니즘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지배하고 있음이 엄연한 현실이다.‘경쟁’(competition)이라는 말의 라틴어 어원을 분석해 보면 최선의 결론을 얻기 위해 ‘함께 추구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원적으로는 경쟁의 결과가 반드시 유일한 승리자를 탄생시킨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국제 영화제나 음악 콘테스트에서 보여지듯이 경쟁의 과정을 통해서도 다수의 승리자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너지 효과를 위해 ‘함께 추구한다’는 의미의 경쟁 개념은 세계화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승리자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개념으로 변질되고 있다. 경쟁에서 상대방을 이기면 된다는 이데올로기가 지역사회는 물론 지구촌 전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그러나 세계화·정보화 흐름과 함께 개인·조직·국가간의 상호의존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쟁력 제1주의는 지역 사회는 물론 지구촌 전체의 공동 발전을 제약하는 사회운영원리임이 실증되고 있다. 지나친 경쟁은 인간심성의 황폐화, 사회경제적 불평등구조의 심화, 그리고 자연생태계의 파괴를 초래한다. 이처럼 경쟁논리가 지배하는 사회는 승리자와 패배자가 확연히 구분되는 ‘스포츠형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공정한 게임의 규칙에 따라 경쟁하는 스포츠형사회는 분명히 약육강식형 사회보다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다운 삶의 공동체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사회를 구성원들의 상호이익을 위한 다수인의 협동체제라고 할 때 ‘경쟁과 협동’, 즉 협동에 바탕한 경쟁이 이루어질 때 창조적 사회발전은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모습은 ‘오케스트라형 사회’로 설정해 볼 수 있다. 단원들이 다른 악기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다듬어진 고유 음을 냄으로써 공명(共鳴)을 이루어, 청중들에게 감동과 공감을 불러 일러키고, 그들의 정서를 순화해 가는 오케스트라야말로 앞으로 우리들이 준거해야 할 사회발전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교육계를 뿌리채 흔들고 있는 수능시험 부정 행위 사건도 경쟁 제1주의가 빚어낸 병리현상임을 인식하고 거시적 맥락에서 본질적 대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박종주(원광대·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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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2.03 23:02

[전북칼럼] 제41주년 무역의 날에 부쳐

41주년을 맞는 올해 무역의 날은 다른 어느 해보다 뜻 깊은 날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의 수출이 지난 10월 22일에 2천억 달러를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룬데 이어 연말까지 2천 5백억 달러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가 수출에 나선지 불과 40 여년 만에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높은 신장세를 거듭하여 마침내 수출 2천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변변한 부존자원 하나 없이 오로지 땀과 눈물과 온 국민의 지혜로 이루어낸 성과이니 이보다 더 자랑스런 일이 또 있겠는가. 이처럼 뜻 깊은 무역의 날을 맞이하여 불철주야 산업현장에서 땀 흘린 근로자들과 무역인들, 그리고 정부 및 지원기관 관계자들에게 뜨거운 격려와 갈채를 보낸다. 최근 경제상황이 아무리 어렵다 하지만 오늘만은 우리 모두가 축배의 잔을 들고 다같이 새로운 도약을 힘차게 외쳐봄직 하다. 실제 우리나라는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해오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70년 5%선에서 현재는 60%에 이를 정도로 높아진 점만 보아도 수출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세계 4위의 외환보유액이나 수많은 일자리 창출, 국가 이미지 제고 등은 수출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들이다. 앞으로도 수출은 내수 부진을 보완하여 경제성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며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그러나 우리 수출전선에는 수많은 도전 요인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놓여 있어 이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지금까지와 같은 높은 수출 신장세가 결코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우선 새로운 수출 전략 상품을 부단히 개발해야 한다.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취약점인 부품?소재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튼튼한 산업구조를 갖춰야 한다. 이 같은 토대위에 지능형 로봇, 차세대 반도체 등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을 꾸준하게 개발 육성시켜 나가야 한다.그리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급성장하는 신흥시장의 선점을 통해 전략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기존 선진국 시장 역시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이와 함께 공항, 항만 등의 건설과 전자무역 활성화, 무역인력 양성 등의 무역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또 상품과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의 수출을 함께 추구하는 복합무역을 구현하는데도 주력해야 할 것이다.마지막으로 세계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무역자유화와 지역주의가 확산되는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수출 2천억달러 시대를 넘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수출 5천억 달러시대를 목표로 나가야 한다. 우리 국민들의 우수한 자질과 활력, 그리고 무한한 잠재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이다.뜻 깊은 무역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우리 모두가 수출의 중요성을 깨닫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전재일(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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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1.26 23:02

[전북칼럼] 내가 소망하는 국회의원

얼마 전 어느 국회의원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의원들마다 자기 지역구의 이해관계를 내세우며 한마디씩 하는데, 한 중진의원이 지역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국가전체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는 요지로 발언하는 걸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역시 정치에서도 경륜이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우리는 대체로 편 가르기에 익숙하다. 혈연ㆍ지연ㆍ학연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편 가름이고, 우리 동네 남의 동네 따지는 것들이 또한 그렇다. 가까운 사람들끼리 정을 더 느끼고 배려하는 것이야 인지상정이지만, 문제는 이러한 편 가름에 뒤따르는 집단 이기주의와 지역 갈등이다.제17대 국회 들어 첫 정기국회가 진행 중이다.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에서 평가할 수 있겠지만,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봉사한다는 국회의원 본연의 자세를 얼마나 견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평가의 잣대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 헌법도 제46조 2항에서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하고 있다. 최근에 나는 특정 업계에 대한 감독을 제대로 하자는 내용을 담은 어떤 법률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는데, 개정안의 취지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실을 막아 국민의 부담이 커지는 것을 미리 방지하자는 것이다. 이렇듯 공익을 생각해서 발의한 법안에 대해 특히 지역에 계신 업계 당사자들이 멀쩡히 잘 하고 있는데, 왜 간섭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비난할 때는 난감한 심정이다. 특히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연(緣)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에는 이상과 현실, 국가적 대의와 사적 인간관계 사이에서 심적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정기국회 회기 동안 많은 법안이 올라오고 있다. 때로는 당론으로 결정된 법안의 내용이 내 생각과 같지 않을 때가 있어 고민하게 된다. 정치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합의 도출 과정에서 내 생각을 굽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국회법 제114조의2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자유투표 원칙을 밝히고 있지만, 어떤 법안이 당론으로 채택되면 소신으로 반대투표를 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가 개선되려면 교차투표(자유투표) 관행이 반드시 정착되어야 한다.투명한 정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실현할 시대적 소임을 부여받은 제17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 현장에서 나는 소망한다. 국민이 먼저 국회의원에게 국가의 대의와 공공의 이익을 앞세우도록 요구하는 그런 사회, 국회의원이 거리낌 없이 양심에 따라 국가 이익을 우선해서 일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꿈꿔 본다. /채수찬(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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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1.19 23:02

[전북칼럼] 도시정책의 올바른 방향

도시는 인류의 문명 탄생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이다. 따라서 도시의 발달과 도시인들의 활동에 대한 논의는 늘 인류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접근수단으로 간주되었다. 도시가 갖는 이러한 중요성은 근대 이후로 올수록 더욱 커진다. 한국사회 역시 근대화과정에서 산업구조는 물론, 공간 및 의식구조 등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변동을 경험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급격한 도시화로 현실화되었다. 즉 산업화와 도시로의 인구집중, 도시에 치우친 정치경제 및 사회문화 활동의 제도화가 곧 근현대 도시 형성의 한국적 경로였으며, 그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 결과 서구의 근대도시 등장이 자율적 시민계급과 생산주체의 형성 및 그들의 정치경제학적 역할에 의해 가능했던 것에 반해, 우리는 급격한 도시화로 건전한 도시주체세력을 형성시킬 겨를조차 없었다. '도시의 공기가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지만, 과연 우리 도시의 공기가 어떠했는지 또 어떠한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현실은 지역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도시화는 근대화라고 하는 거대한 사회경제적 변화의 중요한 측면으로 자리잡아왔다. 더욱이 도시화가 산업화와 함께 도시적 문명 내지 도시사회를 형성시켜왔음을 고려할 때, 지역 중소도시의 주요 과제 역시 급격한 '도시화'가 낳은 각종 역기능의 해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최근 한국의 도시정책은 인플레상태에 놓여있다. 이제 신도시나 뉴타운이라는 말은 조금 색이 바랜듯하고, 여기에 각종 수식어가 붙어 예컨대 기업도시, 복합레저도시, 웰빙도시는 물론 혁신도시에 이르기까지 각종 도시정책구상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신행정수도의 이전과 관련해 헌재의 위헌 판결까지 나온 마당이어서 한국의 도시정책은 그야말로 혼선을 겪고 있다. 물론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민간 기업에 자족적 복합 기능도시의 조성권을 부여하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며, 서울의 과밀과 균형발전을 위해 '행정특별시'를 추진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것 역시 무엇보다 국토의 균형과 도농간의 소통에 기반한 지속발전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또한 도시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기초로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나아가 대도시 구도심의 공동화대책은 물론 생산과 유통, 주거와 정보문화의 조화를 포함하는 한국적 도시공동체의 실현이어야 할 것이다. 도시민 절반 이상이 은퇴 이후 도시근교 또는 농촌으로의 이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한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욕망으로 가득찬 병든 도시, 흩어진 모래알로 비유되는 도시민들의 고독을 꽃으로 치유하겠다는 어떤 설치 예술가의 이야기를 상기하며, 도시문제의 근원적 해결 방향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할 때라 하겠다./김민영(군산대교수환황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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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1.12 23:02

[전북칼럼] 지도자의 함정

지도자(指導者)는 크고 작은 삶의 공동체에서 어떤 바람직한 방향을 가르키고, 가르치고, 이끄는 구실을 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이끈다는 말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일방적 독주가 아니라 공동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것의 구현을 위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냄을 의미한다. 리더의 핵심 구실은 다양한 생각들을 지닌 개인들을 끌어들이고 포용해서 결속시키는데 있다. 결속은 부정적 요인들을 긍정적 요인들로 돌리며 단합시키는 것이다. 결속과 단합을 통해 점차 지도자의 영향력이 확대되게 되는데, 이때 자칫 지도자들은 습관성 자신감으로 인해 교만에 빠지기 쉽다. 강자가 되면 사람들은 오만해지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조직의 지도자들이 오만해지면 주위의 진정한 충고를 들으려 하지 않고 우호적인 애기만을 들으려 한다. 그 결과 지적도덕적 균형을 상실하고 가능과 불가능에 대한 판단력을 잃게 되는 이른바 휴브리스(hubris) 증상을 나타나게 된다. 과거의 성공 경험에 대한 지나친 확신으로 인한 오만의 덫은 지도자가 경계해야 할 제1의 함정이다. 미국에서 1960년대에 설립되어 30년 이상 성장발전해온 기업의 공통점은 지도자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면서도 겸손하고, 철저한 자기반성 성향을 가진 인물이었다는 점이다.일정한 성공을 이룩한 지도자가 빠지기 쉬운 또다른 함정은 때와 상황, 그리고 민심(天?地?人)을 바르게 파악하지 못하는 인식의 오류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에서 믿는 도끼는 바로 자기 자신의 인식일 수 있다. 이러한 인식오류를 정치가나 경영자가 저지르면 그 폐혜가 국민 전체에 미칠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7세기의 불교 사상가 원효는 지도자의 실천 덕목으로 마음을 바르게 다스리고, 사물을 바르게 인식하고,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는 이 시대의 지도자들게도 큰 교훈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참여정부의 주도층들은 1980년대 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업을 이룩한 경험으로 무엇이든지 돌파해 낼 수 있다는 습관성 자신감에 젖어 무리한 개혁을 추진한 나머지 민심의 이반을 자초하고 있다. 진정한 개혁은 의지와 열정만으로 되지 않는다. 시대와 민심의 흐름에 대한 깊은 성찰이 결여된 개혁은 혼란과 사회적 에너지 소진만 초래할 뿐이다. 우리 사회를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켜 가기 위해서는 구조적 실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되 변화의 출발은 나부터임을 인정하고 치열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신에 대한 성찰은 소홀히 한 채 모든 문제를 상대방과 구조적 모순으로 전가하는 것은 책임있는 지도자가 취할 태도는 아니다.11월은 비우는 계절이다. 무성했던 잎새들을 흙으로 되돌려 보내고 의연히 서있는 나무들과 한 해의 결실을 뭍 생명들의 양식으로 아낌없이 다 주고도 여여(如如)한 텅 빈 들녘의 메시지를 이 시대의 지도층들은 마음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박종주(원광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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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1.05 23:02

[전북칼럼] 지방 전시회의 발전모델

전시산업이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들어 지자체들은 저마다 경쟁적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지역특화 상품의 브랜드가치 제고와 판매 확대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전시회를 통해 창출되는 관광, 교통, 숙박, 쇼핑 등의 부대 수입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전라북도만 하더라도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 전주컴퓨터게임엑스포,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여러 행사들을 다양하게 개최하고 있다. 대부분의 행사들이 성황리에 끝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발효식품엑스포는 지난해보다 양적 질적으로 대폭 확대 향상되었으며, 전북지역이 명실상부한 발효식품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군산 국제자동차엑스포도 군산이 자동차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데 크게 기여하였을 뿐 아니라 벌써 해외로부터 투자 제의가 오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 컴퓨터게임엑스포, 세계소리축제 등 많은 행사들이 다채롭게 진행되어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명실상부한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기에 아직은 많은 한계와 문제를 안고 있다. 먼저 전시시설은 물론 교통, 숙박 등 기본 인프라가 매우 취약하여 수준 높은 행사를 치를 수가 없다. 한편 전시 전문 인력도 거의 없어 전시기획과 홍보, 마케팅, 전시장 운영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래서 이런 문제와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적인 나아가 국제적인 전시회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가 절실한 시점이다.국내전시회 더구나 지방 전시회를 단기간에 국제적인 전시회로 만든다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우선 이 같은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중장기적인 전략에 의거 갖추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지자체마다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의 남발로 인한 활용도 저하와 유사 중복 전시회의 경쟁적인 개최로 자칫 전시회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그러나 지역균형발전과 지역특화산업의 육성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해당 지역의 특성에 적합한 인프라를 조성하고, 여기에 부합될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 운영하면 된다.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해서는 전시회 기획 운영을 위한 전문 인력의 확보와 육성이 시급하다. 그리고 전시장을 찾는 국내외 내방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국제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한다.전시회 내용도 참가업체나 방문객들이 실질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좋은 전시회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전시회의 유용성을 증대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실질적인 거래 위주의 전시회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구매와 판매는 전시회의 가장 핵심적 기능이며 전시회는 판매와 구매과정을 촉진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기대할 수 없는 전시회는 참가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 외국의 전문 전시회는 철저하게 B2B로 나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이다이와 같이 지방 전시회의 발전모델은 단순한 전시행정을 위한 전시회, 건수 위주, 단기간의 성과 추구 등에서 탈피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역특성을 살리면서 국제수준에 맞는 전시회로 육성 발전시키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어느 한 부문만의 노력만으로는 결실을 맺을 수가 없을 것이고 정부, 전시주최자, 전시장 운영자, 참가기업 등 모든 분야에서 공동의 노력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전재일(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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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0.29 23:02

[전북칼럼] 새만금 제발 그냥 두라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떨치던 지난 8월 중순에 중국의 고구려유적과 백두산 등지를 답사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비행기 창 밖으로 높고 낮은 푸른 산들이 빼곡한 우리 땅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땅에 반듯한 큰 길부터 만들고 커다란 건물을 하나씩 세워나가는 중국의 신도시의 모습을 떠 올리면서 부러운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산지가 많은 작은 땅덩어리마저 남과 북으로 갈려, 가파른 산업화의 길로 달려오면서 우리에겐 웬만한 땅이라고는 남지 않게 되었다. 대규모의 국가적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외국자본을 유치해서 통 크게 일을 벌일 만한 자리가 거의 없는 것이다.그런저런 상념 끝에 새만금에 생각이 미쳤다. 전북 군산과 부안을 잇는 33㎞의 방조제 안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100배 쯤 되는 8천5백만 평의 땅과 3천6백만 평의 담수호를 만드는 대역사! 우리나라 어디에 이만한 땅이 남아있을 것이며, 어디에 또 이만한 땅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전북의 큰 자산이요 희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큰 땅이 지금 만들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 땅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된 방조제공사가 이미 80%의 진척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종 물막이공사를 앞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앞으로의 개발방향에 대해서도 540홀 규모의 골프장이니, 동양최대의 카지노 건설이니 하는 식으로 중구난방식 개발계획이 떠돌고 있어 혼란을 키우고 있다.나는 이렇게 제안하고자 한다. 새만금을 그냥 두라고. 일단 농업기반공사에 맡겨 방조제공사 등 기초적인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하자고. 그런 연후에 장기적으로 바람직하고 실현 가능한 개발에 대해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섣불리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한테 의사가 되라, 박사가 되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직은 우리 내부의 조정능력이 그런 큰 땅을 설계하고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본다. 당장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가 못하면 우리 아들딸들이 하면 될 일이다. 조용히 때를 기다리면서 스스로 문제해결능력을 키워나갈 때이다. /채수찬(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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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0.22 23:02

[전북칼럼] 전북발전에 고려할 요소들

국가나 지자체, 혹은 기업이나 대학 등이 각종 발전전략을 마련할 때 흔하게 쓰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SWOT분석이다. 이는 강점(S: Strength)과 단점(W: Weakness), 기회(O: Opportunity) 및 위협(T: Threat)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이다. 실제의 분석에서는 주체와 가용할 수 있는 자원, 주어진 경쟁환경 및 선택할 수 있는 정책과 실현 메카니즘으로 나누어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인 5~10개를 열거하는 매트릭스를 사용한다. 이들 기회와 위협, 강점과 약점을 조합하여 도출되는 전략은 대체로 SO전략(공격), ST전략(다양화), WO전략(방향전환), WT전략(방어) 등으로 나뉜다. 즉 공격적 전략은 강점을 이용하여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며, 방향전환 전략은 약점을 극복하면서 기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또한 다양화 전략은 강점을 사용하여 위협요소를 없애는 것이며, 방어적 전략은 위협을 피하고 약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간혹 분석 주체가 자기의 약점을 무시하고 무모하게 공격적 전략을 택함으로써 실패의 길을 걷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오히려 방향전환전략이나 다양화전략을 사용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더 클 수도 있을 것이다. 지역균형발전과 새로운 지방화시대를 맞이하여 전북지역도 그간 이같은 분석을 숱하게 해왔다. 그 결과 강점으로서는 지자체의 단체장과 산학관의 높은 발전 의지, 항만을 비롯한 제반 사회간접자본의 구비, 청정의 자연환경과 이를 실현할 각종 정책 등이 열거되었다. 한편 기회요인으로서 환황해권의 생산 및 물류기지와 새만금사업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중심으로 이를 실현할 각종의 장미빛 미래 청사진 등이 소개되었다. 반면 약점으로서는 중앙정부의 투자의지 부족, 전주-군산 등 주요도시는 물론 인근 장항-서천-충남과의 연계 및 공조 부족과 이를 중재할 지자체의 역할 혼선, 항만을 비롯한 주요 물류시설의 상대적 부족, 환황해권 주요 거점으로서의 정책 연계 미비 등을 들기도 한다.더욱이 위협요인으로서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정책으로부터의 이탈이나 그 대상에서 제외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 지자체의 정책적 고립, 항만을 비롯한 종합 물류시설 구축 계획의 무산, 환황해 생산 및 물류기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선정될 가능성 등이 이야기되기도 한다. 이상을 종합해볼 때, 전북지역발전을 위해 고려해야 할 새로운 SWOT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을 것같다. 첫째 무엇보다 자기 지역의 아이덴터티를 확립해야 하며, 기존의 고전적 경쟁우위산업이나 지리적 우위만을 되내일 것이 아니라 새롭게 다양한 혁신클러스터를 창조해야 한다. 둘째 현 정부의 국정지표이기도 한 국가균형발전계획의 대상지역에서 제외되서는 안되며 이를 위해 논리개발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셋째 환황해권이라는 글로벌한 시각에서 지역의 위상을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즉 국내적으로는 대전과 광주를 연결하는 수레바퀴의 연결축으로 생각하고, 국제적으로는 인접지역인 중국과 일본의 이웃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지역 산학연관의 생산적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각계 각층의 리더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멀리 내다보며 대승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김민영(군산대교수, 환황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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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0.15 23:02

[전북칼럼] 공유재산의 비극

수확의 계절이다. 지금 들녘에는 천(天)地(지)人(인)의 조화로 빚어진 오곡백과가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다. 천지는 청정한 공기와 맑은 물, 그리고 삶터를 제공하여 조건없이 온 생명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슬기로운 우리 조상들은 천지의 큰 은혜에 부응하고자 근검과 절제의 생활로 아름다운 산하대지를 면면히 보전해 왔다. 자연은 우리들의 미래세대와 공유해야 할 인류의 공동자산이다. 그런데도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지나친 욕심과 편의주의 추구 때문에 공유재산이 크게 훼손되고 그 기반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한 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자연환경과, 공공재산,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가치규범과 제도가 무너질 때 그것을 공유재산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이라고 한다. 어느 사회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공유재산의 비극은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의 경우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어느 사회에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는 경우 이를 정부의 정책적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 이는 사회성원들의 의식변화와 그를 뒷받침하는 윤리규범이 확립되어야 한다. 이같은 위기상황이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게 된 데는 1960년대 초 정부 주도에 의한 압축된 근대화과정에서 파생되어진 수단주의임시주의라고 하는 사회심리적 기제와 관련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농정사회에서 억제되었던 물욕이 산업화를 거치면서 사나운 물욕으로 폭발하게 된 것이다. 수단주의는 삶의 보람을 지금 하는 일, 사귀는 사람, 사는 곳 그 자체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에 올 결과에 비중을 두고 목적시하는 생활태도를 말한다. 이처럼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태도는 현재를 과거와 미래의 연속선상에서 보지 않고 그 순간만을 생각하는 임시주의이기도 하다. 사람은 지난 일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목표의식이 있으므로 수단과 목적의 연계도 알아야 하며, 순간을 임시로 알고 참고 견디는 생활습관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편향이 너무 심한 수단주의, 임시주의는 결국 목적부재, 윤리부재, 심지어 역사부재에까지 이르는 가치허약증을 수반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거의 모든 범죄, 부정부패, 부실공사, 공중도덕 부재 뒤에는 급속한 산업화과정에서 형성된 수단주의와 임시주의라는 심리기제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심리기제가 우리의 생활세계에서 통용되는 한 사회발전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더나은 우리들의 삶의 공동체를 일구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회변화에 상응하는 새로운 가치체계와 규범, 그리고 사회구조를 창출해내고 이것을 사회 각 부문으로 확산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구조의 개혁과 함께 사회성원들의 도덕성과 문화적 감수성을 함양하고 뒤틀린 마음을 바르게 하는 개개인의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거칠어진 심성과 윤리적 황폐화 현상을 이대로 방치하고 제아무리 경제성장 중심의 외형적 사회발전을 추구한들 그것은 또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구조적 악순환을 반복할 뿐이다./박종주(원광대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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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0.08 23:02

[전북칼럼] '생활정치' 싹 활짝 틔우길

제17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진행 중이다. 국가보안법 개폐, 일제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개정, 행정수도 이전 등 여러 사안에서 여ㆍ야의 대립이 치열하다. 우리가 흔히 정치하면 떠올리게 되는 게 그러한 대립과 갈등이다. 나라의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마련하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게 생활정치다. 필자는 요즘 전주 덕진구 내의 각 동을 돌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도로확장이나 학교 강당ㆍ도서관 신축, 고등학교 증설, 쓰레기 처리장 시설개선, 농수로 악취문제나 아파트 고도제한 해결 등 다양한 민원이 주민과의 대화에서 제기된다. 지난주에는 음식물 쓰레기처리장의 악취에 항의하는 팔복동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필자도 그 자리에 참석하여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음식물자원화센터에도 직접 들어가서 실태를 파악해 보았다. 처리시설을 확충하고 현대화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이런 문제는 지역주민들이 제기하기 전에 해결되었어야 할 일이며, 미봉책으로 넘어갈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편 지역에서 제기되는 민원 중에는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정책 사안들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재래시장이나 임대아파트의 증ㆍ개축 등을 위해 관련 규제를 풀게 되면 그로 인해 시장의 건물주나 상인들은 혜택을 보는 반면, 교통ㆍ주차문제, 환경문제를 야기할 위험이 따른다. 지역에서 정치를 하고자 하는 분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균형감각과 정치적인 조정능력을 발휘하여야 할 것이다.이렇게 주민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필자는 생활정치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 지방정치는 특히 생활정치를 그 중심에 두어야 한다. 주민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려면 주민 속에 깊이 뿌리 내리고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해결에 나서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전문성을 갖추고 활동력도 겸비한 분들이 앞으로 지방정치를 맡아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또한 여성도 지방정치에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 생활정치에서는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성들의 세심함과 끈기가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앞으로 지역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발전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훌륭한 분들이 지방자치선거 등을 통해 생활정치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 /채수찬(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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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9.24 23:02

[전북칼럼] 산단 클러스터 성공하려면

복잡한 국내외의 정치경제 및 사회문화적 상황, 기업경영여건의 급변, 대학은 물론 지자체간의 무한경쟁에 대한 전략 마련과 관련해 각종 제휴와 협력방안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여 지역발전전략에서도 산업계와 대학, 그리고 연구소 나아가 지자체까지 서로 연계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협동해 상호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도모하자는 이른바 '산학연관체제' 구축의 필요성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 지식에 관한 종합적 이해를 갖지 않고서는 풀어가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지혜인 셈이다. 산학연관 협동체제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서는 산업체,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간의 횡적인 유대관계를 긴밀히 함으로써 분야가 다른 사회 지도적 구성원간의 친목과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주요하다. 요컨대 산업체, 대학, 연구소, 지자체가 상호간 신뢰의 토대하에 산학연관 협동과 혁신역량 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아직 남보다는 자신을, 공익보다는 사익을 우선시하는 개인주의처럼 산학연관의 체제 구축에 있어서도 상호간 높은 불신의 벽을 갖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그것을 과감히 허물고 서로가 협력하는 자세로 나아가는 것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산학연관체제의 중요성은 국가는 물론 지방 차원에서도 크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협력을 해야한다는 말만 무성하지 실제로 얼마나 실현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과거와 비교해 산학연관의 교류 및 연계가 여전히 초보단계란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북아ㆍ환황해권시대를 맞이하여 서해안 오토밸리 구축을 위해 산학연관의 글로벌화까지 생각해야 하는 전북지역의 경우, 그것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물론 사정이야 많이 다르지만 인근 대전의 대덕밸리가 벤처산업을 중심으로 산학연관의 글로벌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가고 있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근래 전북지역은 군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이라는 염원을 실현시켰다. 이를 계기로 무엇보다 클러스터사업의 성공을 위해 산학연관 등을 한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 이루어질 군산 산업단지의 클러스터사업 역시 그것이 혁신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산학연관의 네트워킹 등 지원기관의 역할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 즉 혁신적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에도 이를 둘러싸고 대학과 연구소, 지원기관, 기업, 자치단체 등이 제각각으로 움직인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불본 듯이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최근 군산혁신클러스터사업과 관련해 군산과 전주와의 미묘했던 기류에서 군산 기술연계 전주로 가닥을 잡고 전북의 전략산업인 자동차부품?기계산업 발전에 공동 협력키로 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진전이다. 이를 계기로 명실공히 지역발전을 위해 각 개별 주체가 무엇을 해야할지 곰곰이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산업단지 혁신 클러스터의 성공여부는 지역의 혁신자원과 역량을 찾아, 이를 산학연관을 통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계시켜느냐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민영(군산대교수ㆍ환황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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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9.17 23:02

[전북칼럼] 디지털자본시대의 경쟁력

디지털 사회의 힘은 어디로 흐르는가? 디지털 권력은 인터넷을 통한 여론 형성과 정보교환, 새로운 의제 창출과 사회운동을 통해 형성된다. 역사적으로 사회를 움직이는 힘인 자본은 농업사회에서는 토지와 지하자원이, 산업사회에서는 금융자산과 양질의 노동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디지털 지식정보사회로 이행해 가면서 점차 그 중심이 디지털 자본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초고속 정보 도로가 구축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디지털 자본은 물적 자원과 개인의 지적 자본, 사회적 자본이 디지털화한 것, 그리고 물적ㆍ인적ㆍ사회적 자본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해 구축된 디지털 기반 등을 포함한다. 그런데 디지털 자본은 작고, 가볍고, 빠르고, 잘 섞인다는데 종래의 자본과는 큰 차이를 나타낸다. '브리테니카 백과사전'과 같은 방대한 정보량도 디지털화 되면 광케이블망을 통해 순식간에 지구촌 어디에도 보낼 수 있다. 디지털 자본은 문자, 소리, 화상 등 그 양식이 어떤 것이든지 서로 섞일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음악이 흐르는 전자 앨범,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영화, 소리가 나는 문서 등 디자털 자본이 서로 융합하여 만들어 내는 디지털 제품들은 우리들의 삶을 훨씬 윤택하게 할 것이다. 산업사회의 출발에서 늦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축적된 과학기술지식과 사회경제적 지식부문에서는 아직 많이 뒤처져 있으나 초고속 인터넷과 이동전화의 보급과 활용,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컨텐츠 산업의 발전, 전자정부 서비스 및 인터넷에서의 정치참여 등 디지털 사회로의 출발에서는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디지털 자본 경쟁 시대로 빠르게 이행해가고 있다. 기업, 지자체, 국가간 경제질서가 디지털 자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1960대 이후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되었던 전북은 아나로그적 문화 소재와 양질의 인력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디지털 자본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 자본 자체의 생성-보관-유통-소비에 관계되는 모든 정보통신의 기술적 토대를 정비하고 업그레이드 시켜가야 한다. 지금 한창 펼쳐지고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는 기반을 구축해 가야 한다. 다음으로는 디지털 자본의 내용을 생성하거나 뒷받침하는 부문을 잘 보전하고 지원해야 한다. 전북이 지닌 유무형의 잠재 문화자원을 살려내고, 이를 바탕으로 음악, 문학, 연극, 영화, 에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상품을 생산하는 토대를 다져가야 한다.산업화시대에는 에너지, 석유, 첨단 군사무기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국제경쟁에서 이기는 길이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누가 먼저 디지털자본을 생성하고 축적해 가느냐에 따라 경쟁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세계의 기업들은 경쟁무기로써 디지털 자본의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종주(원광대교수ㆍ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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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9.10 23:02

[전북칼럼] 세계물류엑스포 성공조건

최근 들어 전시산업이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 전시산업은 바이어와 셀러가 만나 시장을 형성하면서 내수와 수출증대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더욱이 전시회를 통해 창출되는 관광, 교통, 숙박, 쇼핑 등의 부대 수입도 전시회 자체수입의 5~10배에 달해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전시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는 선진국의 사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전시회의 메카로 잘 알려진 독일의 경우 2002년을 기준으로 생산효과 230억 유로(약 32조원), 고용효과 2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독일 경제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이처럼 전시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 독일, 이태리 등 선진국들은 전시컨벤션 시설의 확충은 물론 신규전시회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홍콩, 싱가폴이 약 10여 전부터 전시산업을 물류, 관광산업과 연계하여 집중 육성, 많은 전시회를 세계적인 수준의 전시회로 발전시켰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전시산업에 집중 투자해 국제 수준의 중대형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0 세계엑스포를 유치하기에 이르렀다. 전라북도 역시 이같은 전시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군산?새만금 지역을 환황해권 생산?물류 중심지이자 아시아의 관문(New Asia Gate)으로 만들고자 2007 세계물류엑스포 개최 기본계획안을 확정하고 세부실행 준비단계에 들어갔다. 세계물류엑스포 개최를 통해 새만금 지역을 물류 중심지는 물론 국제해양관광벨트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세계물류엑스포의 개최는 전북의 차세대 성장 동력인 물류?관광산업을 전시산업 활성화로 엮어 내겠다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전북발전의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전북발전을 담보할 세계물류엑스포의 성공을 위해서는 엑스포를 어떠한 형태의 컨텐츠로 엮어낼 것인지, 또 이 행사를 어떻게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에 달려있다고 하겠다.성공적인 세계물류엑스포 개최를 통해 국내외 유수한 물류관련기업들을 유치하고 나아가 군산항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몇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우선 엑스포의 기본 컨셉으로 동북아 허브중심지로서 환황해권의 새로운 관문인 군산항의 장점과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 나아가 향후 조성될 새만금 지역의 물류거점단지 조성계획이 반영되어야 한다.그리고 물류정보시스템, 수?배송정보시스템, 수?배송기기 및 서비스, 보관?하역, 포장 등 물류산업을 이끌어갈 유수의 국내외 기업 및 기관들을 대거 유치해 자사제품을 홍보, 판매하는 마케팅의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시시설 자체만의 준비로는 안 된다. 이와 연관된 관광, 레저, 숙박, 교통, 통신, 음식 등 기반시설을 갖추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마지막으로 철저한 마케팅전략의 수립과 실천이다. 행사 개최준비에 이제 채 3년도 남지 않았다. 중국은 2010년 세계엑스포의 개최를 위해 이미 상해 곳곳에 'Expo 2010 Shanghai' 라는 간판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와 붐 조성에 들어갔다. 전시 선진국인 독일은 물론 중국의 엑스포 준비상황을 벤치마킹해 보다 알차고 실속있는 엑스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참가업체 및 바이어 그리고 전라북도가 다같이 윈-윈할 수 있는 성공적인 엑스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전재일(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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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9.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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